손자병법 번개여행
손무 지음 | 스타북스
손자병법 번개여행
손무 지음
스타북스 / 2016년 9월 / 319쪽 / 15,000원
승산이 있으면 승리하고, 승산이 적으면 승리할 수 없다 - 시계(始計) 편
[전쟁은 궤도(詭道)이다] 궤도는 전쟁에서 ‘상대를 속이는 전술’을 말한다. 또한 『손자』 「군쟁」편에서는 ‘전쟁은 상대를 속이는 것이 기본이다’라고도 되어 있다. 그러한 주장으로부터 ‘손자병법’은 결국은 속임수이며 정상적인 전쟁 방법이 아니라는 견해가 옛날부터 있어 왔다. 그러나 이는 손자의 말을 표면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손자가 의도하는 바는 우격다짐으로 하는 수단이 아니라, 심리적인 조작에 따라 무리 없이 상대를 통제하는 데 있다. 그것이 손자가 말하는 ‘속임수(궤도)’이다. 따라서 악용하면 물론 ‘사기’가 되지만 본래는 자연스럽게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과학적인 수법이며, 약자가 강자를 쓰러뜨리기 위한 수단이다. 그 본질은 심리 조작이며, 승부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널리 활용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할 수 있어도 못하는 척을 하라] 자신의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물며 오늘날은 자기 PR 시대다. 따라서 매사에 자기 PR을 하여 자기의 재능을 과시하는 일이 유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생활방식은 위험하다. 만약 성공했다 해도 능력 이상의 헛된 명성이라면 항상 무리를 해야만 한다. 그보다는 이렇게 하자. ‘할 수 있는 일도 못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라.’ 그렇게 하면 우선 다른 사람의 시기를 받지 않고, 또한 다른 사람이 자신이 갖고 있는 이상의 것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자연히 그 재능을 인정받게 되었을 때는 한층 더 빛난다……. 등등, 좋은 점은 있어도 나쁜 점은 없다. 이것이 손자가 말하는 ‘속임수’의 하나이다.
[강하면 피하라] 강력한 상대와 부딪혀 옥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따라서 정면충돌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이기는 길을 생각해야 한다. 중국에서 전승되어 온 처세법에 의하면 ‘피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도(逃)’인데, 이는 조짐이 있을 때 미리 알아채 몸을 숨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좁은 길을 가는데 맞은편에서 자동차가 달려온다면 부딪히지 않도록 옆길로 비켜선다. 이것이 ‘도(逃)’다. 두 번째는 ‘피(避)’로써, 이는 몸의 안전을 유지하며 때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위의 예를 들어 말하면 몸을 옆으로 하여 접촉을 피하고 자동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세 번째는 ‘둔(遯)’이다. 이는 일시적으로 피하면서 조금씩 목적 달성을 향해 노력하는 방법이다. 다시 앞의 예를 들어 말하면 몸을 옆으로 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가는 것이다. 피하면서도 상대를 쓰러트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인데, 이 방법이 가장 적극적으로 피하는 방법이다.
[승산이 많으면 승리하고 승산이 적으면 승리할 수 없다] 어느 시대든 결행할지 말지의 결단은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하다. 기원전 11세기 이전 은(殷) 대에는 수골(짐승의 뼈)을 구워 그 균형의 형태에 따라 점을 치는 방법이 취해졌다. 시대가 흐르자 선조를 제사 지내는 영묘에 깃들어 그 신불의 계시를 듣고 나아가 그 영묘에 중신을 모아 협의하게 되었다. 이를 ‘묘산(廟算)’이라고 한다. 손자는 ‘묘산’의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는데, 의사 결정은 신불의 계시나 군주의 즉흥적인 착상이 아니라, 객관적인 계산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오사(五事)’에 비추어, 그리고 ‘칠계(七計)’에 의해 그들의 전력을 비교한다. 그것이 ‘산(算)’이다. 그리하여 승산이 있으면 싸우고 없으면 싸우지 않는다. 손자의 이 사고방식은 오늘의 모의실험, 실현 가능성 조사 등의 사고방식에 통하는 부분이 있다.
병문졸속을 존중한다 - 작전(作戰) 편
[용병은 서툴러도 신속하게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교묘히 오래 끌어야 하는 상황은 보지 못했다] ‘잽싸게 빨리 하는 것이 좋다’라는 말을 조금 멋있게 바꾸면 ‘병문졸속(兵聞拙速)을 존중하라’가 되는데, 그 근원이 된 것이 『손자』의 다음 구절이다. 〈전생은 다소 어설프더라도 재빨리 승부를 보는 것이 좋다. 전술이 뛰어나도 그것을 오래 끌어서 좋다는 보증은 없다.〉 손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전쟁이라는 수단은 비록 이기더라도 장기전이 되면 병력은 소모되고 사기도 쇠퇴한다. 공격력에는 제한이 있으며 군대를 오래 주둔시키면 국가 재정이 부족하다. 그러면 다른 나라들이 그 틈을 타 침입하려고 할 것이다.〉 또 하나 여기에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손자』 「병세」편에는 ‘맹금이 사냥감을 습격하는 것은 순간적인 충격력에 의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도 단기 결전을 존중하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폭발시켜 위력을 증가시킨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승리다 - 모공(謨攻) 편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걸 최선이라 하지 않는다.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손자의 가장 유명한 말이며 ‘손자병법’의 진수를 나타내는 말이다. 비록 항상 승리했다고 해도 싸우는 데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또 백 번 이겼다고 해도 101회째에는 질지도 모른다. 싸움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싸우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최상이다. 인간은 자칫하면 눈앞의 것에 사로잡히기 쉽다. 어떠한 목적을 위해 무언가를 하며 몰두하게 되면, 하고 있는 일 그 자체가 목적이라고 착각해 버리고 만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매사를 객관적으로 보고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이기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포인트가 있다] 이기기 위한 포인트로서 통솔에 관한 다섯 항목을 들 수 있는데, 모두 ‘관리’의 문제다. 시대가 바뀌고 체제가 달라져도 관리의 기본에는 공통점이 있다. ① 싸워야 할지, 싸우지 말아야 할지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 싸워야 할지 싸우지 말아야 할지의 판단인데, 이때 리더의 의사 결정을 첫 번째로 들고 있다. 정보 -그를 알고 나를 안다- 와 칠계에 근거한 판단력의 문제다. ② 군대의 많고 적음을 쓸 줄 아는 자가 이긴다. 병력에 따른 운용법, 즉 가장 효율적으로 싸우는 법을 강조하고 있다. 말하자면 오늘의 체제 분석(system analysis)과도 통하는 발상이다. ③ 상하의 뜻이 같아야 이긴다. 전체 구성원의 의사가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목표로 설정되어 있는지 여부를 말한다. ④ 싸울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는 자는 이긴다. 사전에 만전의 대응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곧,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이며 모든 가능성을 가정하고 그에 따른 대체안을 작성해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⑤ 장수가 유능하고 군주는 개입하지 않는 쪽이 이긴다.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쉽게 이길 만한 싸움에서 이긴다 - 군형(軍形) 편
[잘 싸우는 사람은 우선 승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준비하고 적에게 이길 기회를 기다린다]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우선 불패의 형세를 갖춘 다음 필승의 기회가 오기를 기다린다.〉 무리하지 않고 성공 확률 100%에 다가가는데, 이것이 ‘기다림’의 극치이다. 수수방관하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태세를 갖추면서 적이 붕괴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또 손자는 여기에 이어 냉정한 분석에 따르며, 주관적이 되기 쉬운 바를 이렇게 경계한다. 〈불패의 태세를 갖추는 것은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 그러나 필승의 기회가 올지 오지 않을지는 상대에게 달렸으며 자신의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이길 수 없으면 수비를 하고 이길 수 있을 때 공격한다] 〈이길 만한 조건이 없으면 수비를 확고히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길 수 있는 조건이 되면 공격한다.〉 물론 이길 수 있는 조건이 완전히 갖추어져 있지 않아도 기습에 의해 이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궁지에 몰렸을 때 ‘앉아서 죽는 것보다 낫다’라고 하며 사중구활(死中求活)로 공격해 운 좋게 승리하는 경우도 있다. 마찬가지로 도산에 직면한 기업이 큰맘 먹고 한판 승부를 통해 운 좋게 만회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운이 좋은 경우’에 해당하며, 하늘에 맡기는 일이 필연적인 승리가 아니므로 모든 전쟁의 승리를 영속시킨다는 보증은 없다. 그것은 태평양전쟁에서의 기습 공격 이후를 돌이켜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완전하고 안전한 승리는 역시 충분한 힘이 있을 때 공격해야 하며, 역부족일 때는 수비를 단단히 하고 힘을 비축하여 상황의 변화를 기다려야 한다. 손자는 「군형」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수비로 돌리는 것은 부족해서이고, 공격은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기는 군대는 이겨 놓고 싸움에 나서며, 지는 군대는 싸움부터 하고 승리를 찾는다] 〈충분히 승리의 태세를 갖추고 나서 싸움을 시작하는 사람은 이긴다. 싸우기 시작하고 나서 승리하려고 한다면 진다.〉 이는 ‘쉽게 이길 만한 싸움에서 이긴다’와 같은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싸우기 전부터 이미 이기고 있는 것이다. 결과론이 되지만,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은 이 구절의 앞부분을 바르게 읽지 않았던 듯하다. 일본군은 ‘우선 이겨 놓고 후에 싸움에 나서라’를 오독하여, 우선 진주만 공격을 비롯한 여러 전쟁에서 이긴 다음에는 그 승리를 지렛대로 하여 전력을 증강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손자가 말하는 ‘우선 이겨 놓고’는 ‘모든 전쟁에서 이기라’는 뜻이 아니라 ‘시작하기 전부터 이길 수 있는 태세를 만들어 두라’는 의미였다. 자원이 부족한 일본은 거점 지역을 확대하면서 강화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한편, 미군은 일본군을 압도하기에 충분한 병력과 물량을 갖춘 뒤 반격을 개시했다. ‘우선 이겨 놓고 나서 싸움에 나섰던 것’이다.
세(勢)를 타고 집중해서 공격하라 - 병세(兵勢) 편
[적을 잘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형태를 보여 주면 적은 반드시 여기에 따른다] 〈적을 움직이게 하려고 생각했다면 적이 반드시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 좋다.〉 이 조항은 『손자병법』의 중요한 기둥의 하나다. 힘을 사용하지 않고 적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통제한다는 데에 병법의 가치가 있다. 따라서 병법에 의하면 자신보다 강력한 적도 이길 수 있다. 직접 적을 움직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적이 움직일 만한 ‘교묘한 장치’를 만들어 두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힘이 그렇게 많지 않아도 지혜가 있으면 된다. 이 병법이 ‘시형지술(示形之術)’이다. 형(形)을 보여 주어 꾀어들이는 방법이다. ‘시형지술(示形之術)’은 무의식중에 인간관계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로 연애에 대해 들어 보자. 상대에게 구애하는 경우, 단지 자신을 좋아해 달라고 강요한다고 해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아닌 한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그보다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게 될 만한 상황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이것이 곧 ‘시형지술’이다. 세일즈, 상품 광고 모두 이 원리가 사용되고 있다. 단지 “사 주세요”라고 한다고 해서 고객의 지갑은 열리지 않는다. 자진해서 사고 싶어지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 내야 한다. 사람에게 ‘의욕’을 일으키게 하는 원리도 마찬가지다. 강제로 한다고 해서 ‘의욕’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의욕’을 일으킬 만한 동기를 부여해야만 한다. 말하자면 오늘날의 행동과학이 말하는 ‘동기 부여’ 이론은 2천여 년 전 손자에 의해 제창되었던 것이다.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이것을 세(勢)에서 구하며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는다]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개인의 능력보다 전체의 세(勢)를 중시한다.〉 한 사람의 능력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집단이 되면 아무래도 불규칙해진다. 그러한 불규칙을 날려 버리는 것이 세(勢)의 힘이다. 악평등(惡平等)의 평균주의라면 높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힘을 깎아 없애는 결과가 되며, 그 조직의 힘은 구성원 개개인의 힘을 합한 것보다 적어지고 만다. 불규칙이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집단에 세(勢)가 오르면 개개의 힘을 합친 것 이상의 힘이 발휘된다. 높은 수준에서 같아지게 되는 것이다. 겁쟁이, 비협력자 등 이 같은 다소의 존재도 세(勢) 앞에서는 날아가 버린다.
상대의 강한 부분을 피하여 틈을 찔러라 - 허실(虛實) 편
[반드시 이기려면 적의 수비가 없는 곳을 공격해야 한다. 가장 안전한 수비는 적이 공격해 오지 않는 곳에 진을 치는 것이다] 손자는 도처에서 반복하여 무리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말도 그중 하나다. 이러한 말을 접하면 순간 골탕 먹은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비가 내리는 날은 날씨가 나쁘다’처럼 너무 당연한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말의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져 온다. 우리는 무언가 하려고 할 때 이 당연한 바를 잊어버리고, 건너지 않아도 되는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싸우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이기는 것이 목적이다. 싸우지 않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
[진격할 때 막지 못하는 것은 허를 찔렸기 때문이다] ‘허(虛)’란 원래 ‘텅 빔’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적의 허를 찌르는 일은 우선 문자 그대로 적의 빈집을 노려 공격하는 작전을 말한다. 중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허(虛)를 틈타 들어가다’라는 성어도 있다. 당 대 말, 차이저우(허난성)에 웅거하여 중앙을 등진 오원제를 토벌하기 위해 장군 이소가 파견되었다. 이소는 오(吳)나라군의 정병이 영토 경계선에 진격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빈집인 주성을 공격하여 오원제를 잡았다. 이 경위를 기록한 『자치통감』에 ‘허를 틈타 즉각 그 성에 이르다’라고 나와 있으며 이를 줄여서 위의 성어 ‘진격할 때 막지 못하는 것은 허를 찔렸기 때문이다’가 되었다. ‘허를 찌르다’는 상대의 마음의 틈을 노려 손을 쓴다는 의미로 사용되게 된다. 상대의 본심을 알려고 하는 경우, 동요시켜 선수를 취하려고 하는 경우, 생각을 바꾸게 하려는 경우…… 등등 마음의 허를 찌르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 빠르기가 바람과 같다 - 군쟁(軍爭) 편
[우회는 지름길을 가는 것 이상의 효과를 올린다. 우회함으로써 적이 유리한 것처럼 생각하게 하여 늦게 출발해도 먼저 도착한다. 이것이 우직지계(迂直之計)다] 우리는 ‘효율’을 중시한다. 시간적ㆍ거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해 빨리 그리고 낭비 없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은 그것대로 의식이 있는 일이며 큰 성과를 올려 왔다. 그런 반면에 효율이라는 척도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은 다 잘라 버리는 결과를 초래해 버렸다. 또한 효율의 추구가 당장 눈앞의 것에 한정되어 백년대계를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부정할 수 없다. 대체로 성질이 급하며 신중하지 못한 사람들은 단기의 성과만을 요구한다. 권총의 탄도라면 직선 최단 거리로 해도 되겠지만, 로켓의 탄도라면 원대한 곡선을 그려 복잡한 궤도 계산을 해야 한다. 우직지계는 인간의 행동에 관한 곡선적인 사고법이다.
[환(患)이 리(利)가 된다] ‘환(患)’은 괴로움이라는 원래 뜻으로부터 ‘재앙’을 의미하는 문자로 확대되어 〈재앙이 이익으로 바뀐다〉라는 문장이 되었다. 소부대는 대부대에 비해 분명 불리하다. 그러나 소부대에는 대부대에는 없는 날쌤이 있다. 의사 통일도 쉽다. 이 특징을 살리면 불리함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다. 소기업과 대기업의 경우로 치환해 보아도 마찬가지다. 불리한 점을 절대적인 것이라고 단정지어 버리면 궁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고정관념으로부터 빠져나오면 활로가 열린다. ‘일병식재(一病息災)’라는 말도 이러한 개념인데, 병은 재앙이지만 하나 정도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오히려 몸 관리를 잘하여 병이 없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뜻이다.
[승부에서 이익과 위험은 종이 한 장이다. 전군을 전선에 투입하면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선두 부대만이 돌진하면 후속하는 수송부대가 떨어져 보급할 수 없게 된다] 앞 항목의 ‘환이 리가 된다’에서는 불리함을 유리함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에는 유리한 점도 거기에 눈이 어두워 그 유리함만 밀고 나가면 위험이 기다리고 있어 불리해진다는 이야기다. 대기업은 소기업에 비해 많은 점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거기에 안주하고 있으면 활성을 잃어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건강한 사람은 병에 걸린 사람에 비해 편안하지만, 그것으로 우쭐해져서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생각지 못한 장애를 입을지도 모른다. 장점이 언제까지나 계속 장점으로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유리함도 불리함도 종이 한 장 차이이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느 쪽으로든 바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변화의 시대에는 특히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