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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테러리스트

레오 마르틴 지음 | 미래의창



감정 테러리스트



레오 마르틴 지음

미래의창 / 2016년 5월 / 291쪽 / 14,000원



감정 테러리스트를 무장해제시키기: 제보자들 때문에 감정이 폭발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내 감정의 한계를 시험한 이들은 비단 그들뿐이 아니었다. 같은 팀원이나 다른 부서의 동료, 상사들 중에서도, 다시 말해 진짜 우리 편 중에도 내 인내심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적들이 적지 않았다. 말귀가 어두운 사람보다 더 나쁜 건 특정 행동이나 말을 통해 상대방에게 테러를 가하는 인간들이다. 이 책의 미션은 바로 그런 인간들을 색출해서 더 이상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제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코드 레드, 도주 중인 제보자: 새벽에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인을 확인하니 ‘티초프’라는 가명으로 불리는 제보자다. 내가 말했다. “여보세요?” 아무 말이 없었다. 다시 말했다. “여보세요?” 수화기를 타고 가쁜 숨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했다. “지금 위치가 어디야?” 내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끊겼다. ‘코드 레드’ 상황이었다! 서유럽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마피아 일당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마피아 두목들 가까이에 티초프를 심었는데, 그 작전이 지금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 같았다! 나는 잽싸게 옷을 주어 입었고, 연방정보원에 티초프의 휴대폰 위치 추적부터 의뢰했다.

다음 티초프의 집으로 차를 타고 달려가는 도중에 국장한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했고, 또 정보국 상황 센터에 전화를 걸어 티초프의 휴대폰 위치가 확인되었는지를 문의했다. 관련 부서 직원은 티초프의 휴대폰 위치가 파악되었는데, 휴대폰 위치에 전혀 변동이 없다고 했다. 즉, 그 말은 티초프가 더 이상 이동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었다. 정보국 상황 센터에서는 본 작전 지원을 위해 총 여섯 명의 요원을 배정했고, 모두가 지금 티초프의 휴대폰 위치가 파악된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상황 센터는 또 내게 “페터도 지금 그곳으로 가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송해주었다. 본부에서 알려준 대로 페터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는데, 당연한 일이겠지만 페터는 이미 사건의 진행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나는 대개 제보자의 본능적 직감에 기대를 걸고 계산된 위험 정도는 마다하지 않는 타입인 반면, 페터는 상황이 완벽해질 때까지 관망하는 타입이었다. 그리고 페터는 내가 제보자들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참견하곤 했다. 본부에서 알려준 제보자의 위치 정보에 따라 나는 놀이터 인근 오두막에서 티초프를 구했고, 작전지휘부에서 제공한 지하 주차장 대피소에 있다가, 사건 현장에서 15킬로미터쯤 떨어진 호텔로 대피시켰다.

수상한 제보자: “이젠 입을 열 때도 됐잖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호텔에 방을 잡고 들어간 뒤부터 내 말투가 좀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그 녀석은 내 동창이야. 이름은 이고르 솔로노프야. 이삼주 전쯤인가 젊고 예쁜 여자 하나가 우리 건물에 이사를 왔어. 밤 11시쯤이었을 거야. 내가 현관에 막 도착했을 무렵이었는데 계단에 불이 켜져 있더라고. 그때 새로 이사 온 그 여자가 보였어. 지하실에서 무슨 상자 같은 걸 들고 올라오더라고. 그 후에도 계단에서 몇 번 마주쳤어. 이름이 소냐래. 그래서 같이 올라가 그 여자 집에서 와인 한잔을 나눴지. 그런데 갑자기 계단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어. 우리 집 쪽에서 나는 소리였어. 그리고는 총소리가 들려왔어. 세 방이었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더라고. 그러다가 우리 집으로 들어갔는데 친구가 총을 맞고 쓰러져 있었어. 그때 갑자기 아래쪽에서 소리가 들려왔어. 난 얼른 그 여자네 집으로 달려가 베란다방 빗물받이통을 타고 내려왔어.” “누가 자넬 노렸다는 거야?” “누군 누구겠어? 블라디미르, 그 자식이 날 잡으려고 똘마니들을 보낸 거지! 그 친구는 나 때문에 죽었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일단은 기다려야지.” 복도로 나간 뒤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상황을 보고하고 질문을 던졌다. “이제 그럼 어떡할까요? 경찰을 개입시킬까요, 말까요?” “좋은 질문이군.” 그 말만 남긴 채 국장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침묵은 감정 테러리스트들의 무기: 국장이 갑자기 전화를 뚝 끊어버렸지만 나한테 그 어떤 개인적 감정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한 줌도 안 되는 정보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만큼 심리적 압박이 심할 것이었다. 그럴 때면 국장은 늘 의례적인 인사말들을 건너뛰곤 했다.

연방정보원 본부: 동료인 자비네와 수차례 통화를 했다. 자비네는 사건 분석팀 소속이었다. 정확히 10시 52분에 본부 내 자비네 사무실에 도착했다. 들어서기가 무섭게 자비네가 현재 상황을 내게 알려주었다. “피해자는 깨끗해. 수상한 기록이 전혀 없어. 여행 비자로 입국했는데, 러시아에서도 전과 기록이 전혀 없고, 모스크바의 어느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고, 4년 반 전부터 여자 친구와 함께 동거 중이야. 그래서 내 결론은 원래 처형 대상이 티초프였을 거라는 거지.”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통화할 때 티초프가 우리 타깃의 아이패드를 갖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거 받아 왔어?” “티초프가 그걸 입수했는데, 지금은 자기 손에 없대.” 티초프는 블라디미르의 아이패드를 빼내 오기 위해 우리가 심은 사람이었다. 작전 수행을 위해 우리는 블라디미르의 아이패드와 똑같은 복제품을 하나 만들었다. 또 우리 프로그래밍 팀은 복제판 아이패드를 켜자마자 기기 내 모든 데이터가 날아갔다는 안내문이 뜨게 만들었다. 당시 우리는 티초프를 잠입시켜 비밀리에 아이패드를 바꿔치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비네가 화제를 바꿨다. “국장이 심한 질책을 받은 모양이야. 벌써 한 시간째 차장님과 위기 관리 회의 중이신데, 티초프가 달아났고, 우리가 그를 대피시킨 거에 차장이 불같이 화를 냈나 봐. 차장은 티초프를 지금 당장 경찰에 넘겨야 한대. 국장님은 어떻게든 시간을 좀 더 벌어보려고 협상 중이시고.” 그때 내 휴대폰의 진동벨이 울렸다. “국장이야.” 자비네한테 알린 뒤 전화를 받았다. “이봐, 자네 지금 어디야? 본부에 와 있어? 어서 상황보고실로 와. 지금 당장. 차장님이 기다리고 계셔.”

뿔난 차장: 회의실에 들어섰다. 차장은 내게 짧은 인사를 건넨 뒤 추상같은 비난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때 내 직속상관인 국장이 나를 변호하고 나섰다. “레오 요원은 접선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지금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다음 단계에 해야 할 작업을 결정하는 게 더 시급할 것 같습니다.” 호텔로 데려간 건 내 아이디어였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국장과의 의견 조율을 거친 상태였다. 국장이 그 사실을 차장에게 보고하지 않았을 리가 없지만, 차장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 자기 계획과 일치하는 말에만 귀를 기울였다. 보안정보국장, 그러니까 내 직속상관은 티초프를 경찰서로 보내기 전에 두 시간 동안 면담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차장으로부터 받아냈다.

[공격적 성향의 다혈질형 감정 테러리스트] 다혈질인 사람들은 오직 자기 의견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남들도 자신의 견해에 동의해 주기를 기대한다. 또 자기가 보기에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될 때는 배려나 양심 따위는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일을 밀어붙일 뿐이다.

다혈질형 감정 테러리스트를 멈추게 하는 방법: 다혈질형 감정 테러리스트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들과 되도록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게 안 될 때에는 다음 대안들을 활용해보자. ① 겁먹었다는 인상을 주지 말자 - 다혈질인 이들에게는 결코 이쪽에서 주눅이 들었다거나 심지어 겁을 먹었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② 상대방의 분노를 하찮게 여기지 말자 - 그건 정말이지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행위다. ③ 싸우다가 스스로 지치도록 만들자 - 그냥 가만히 기다리기만 해도 몇 분만 지나면 분명 폭발의 강도는 약해지거나 불씨가 아예 꺼져버린다. ④ 간단하게 끝내자 - 다혈질 상사의 비판이 합당할 때도 분명 있다. 그럴 때면 얼른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상사에게 물어보자. 반대로, 상사가 부하 직원을 근거 없이 비난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에 근거한 논거를 ‘즉각’ 제시하라.

플랜 B: 티초프의 호텔까지 가는 데에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티초프는 이미 check-out하고 없었다. 국장한테 막 전화를 걸려는 찰나, 전화벨이 울렸다. “계획이 바뀌었어. 차장이 자네더러 일단 경찰부터 접촉하래. 경찰한테는 우리가 러시아 마피아를 수사하던 중 티초프라는 인물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말해야 해. 그런 다음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하고, 경찰이 지금까지 무얼 알아냈는지 파악하게. 그런 다음 얼른 티초프와 접선해서 문제의 아이패드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 그러곤 티초프를 경찰에 넘기는 거야.” 티초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티초프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나는 함부르크 경찰청 강력계 형사과를 찾아가 범죄수사과의 죄렌 바우어 과정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자비네가 내게 건네준 이름이었다. 죄렌바우어는 비협조적이었다. “혹시 사건 현장에 특별히 눈에 띄는 사항이나 결정적인 목격자 진술이 있었나요?” 내가 물었다. 내 질문에 죄렌바우어는 “거기에 대해서는 수사가 종결되고 사건 파일을 검찰에 넘긴 뒤에 말해줄 수 있소”라고 대답했다.

[오만하고 도도한 자만심 과다형 감정 테러리스트] 자만심 과다형 감정 테러리스트들은 그들의 행동만 보고도 감별할 수 있을 때가 많다. 늘 거만하고, 남을 깔보며, 잘난 척하기 때문이다. 또, 남 앞에서 움츠러들 이유가 전혀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고개를 늘 뻣뻣이 들고 다닌다.

자만심 과다형 감정 테러리스트를 멈추게 하는 방법: ① 자신감을 보여주자 - 이쪽에서 주눅이 들었다거나 심지어 겁을 먹었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②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자 - 오만한 이들을 상대해야 할 일이 있다면 미리 심리적 방어선을 구축하자. ③ 상대방을 특별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말자 - 그냥 남들과 똑같이 대하면서 그리 특별할 것도 없다는 태도를 보여라. ④ 유머로 상대방을 대하자 - 예로 “이 자리에서 과장님만큼 멋있고 잘생기고 똑똑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라며 한 술 더 떠보자. 그러면 상대방은 순간적으로 구름 위에서 땅바닥으로 추락한다. ⑤ 레드카드를 활용하자 - 자만심 과다형 감정 테러리스트가 나를 인격적으로 모욕하고 인간적으로 치욕감을 준다면 그때는 분명 레드카드를 내밀어서라라도 중단시켜야 한다. “죄송한데, 말씀이 좀 지나치신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는 도저히 대화를 이어갈 수 없습니다.” 라는 말로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목격자: 함부르크 경찰청에서 내 차로 이동하는 동안 자비네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찰한텐 건질 게 없었어. 죄렌바우어 과장은 모든 걸 감추려고만 할 뿐, 아무것도 내주려 하지 않더라고. 그런 건방진 작자는 정말이지 처음 봤어! 뭔가를 더 캐내려면 아무래도 티초프네 옆집에 사는 그 여자를 족쳐야겠어. 그런 다음에는 제보자를 찾아야 해. 갑자기 잠수를 타버렸거든.” “뭐라고???” 나는 자비네에게 현재 상황을 알리고 티초프의 행방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다고 이실직고했다. 얼마 후 티초프네 옆집에 도착한 나는 내무부에서 발급해준 신분증을 현관문 틈으로 내밀었다. “내무부 소속 수사과에서 나온 슈타르크라고 합니다.” 소냐가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며 말했다. “운이 좋으시네요, 아직 제가 여기 있으니 말이에요. 며칠 동안 엄마 집에 가 있을까 해요.” 그때 그녀의 어머니가 끼어들었다. “미리 전화라도 줄 순 없었나요?” “제 동료들한테 모든 걸 다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그것과는 다른 사건을 수사 중인데, 이 사건과 약간의 연관성이 있어서 무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 뭐 좀 아시는 게 있나요?” “사실 거의 없어요.” “여기에 두고 간 물건은 없나요?” “배낭뿐이었어요. 동료 분들이 이미 가져가셨어요.” 이후 소냐의 엄마는 “더 알고 싶은 게 있으시면 다음에 또 연락 주세요.” 라고 말하며 내게 주소를 알려주었고, 나는 명함을 건네고 나왔다.

재회 / 제보자의 복수: 잠수를 탔던 티초프에게 혹시나 해서 전화를 걸었는데, 벨이 여덟 번 울린 뒤 전화를 받았고 30분 뒤에 만나기로 했다. 약속 장소에 삼십 분이나 늦게 나타난 티초프는 사흘 밤은 지샌 것 같은 몰골이었다. “대체 어디 숨어 있었던 거야?” 티초프는 자신의 소재에 대해 내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어서 아이패드를 내게 넘겨.” “나중에. 먼저 그자들이 내게 진 빚부터 받아낼 거야! 누가 날 밀고했는지 알아. 그 자식부터 손을 좀 봐줬지!” 티초프가 말을 이었다.

“처음엔 순조로웠어. 정확히 자네가 알려준 그 방법으로 아이패드를 바꿔치기하는 데도 성공했어. 맨 처음 블라디미르의 사무실에 갔을 때 그 아이패드가 소파 앞 탁자에 놓여 있더라고. 나는 그 옆에 앉았고, 블라디미르는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자리를 비우더라고. 나는 탁자 위의 그 아이패드를 배낭 제일 뒤편 깊숙이 쑤셔 넣고 자네가 준 아이패드를 원래 그 자리에 놓으려고 했어. 근데 하필이면 바로 그 순간에 미하일이 들어온 거야. 그래서 내가 얼른, 얼른, 빨리, 빨리 했어. 근데 자네가 준 아이패드가 그만 손에서 스르륵 미끄러진 거야. 소파 위에 놓여 있던 쿠션들 사이에 떨어진 것 같았는데 어디 있는지 몰라, 몰라. 얼른 찾아서 제자리에 갖다놓아야 하는데 말이지.”

“미하일이 자네가 아이패드를 만지는 걸 봤어?”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는데, 나중엔 못 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곤 자리를 떴는데, 그자들이 이고르를 죽인 거지. 그래서 결국 내 생각이 틀렸구나, 그놈이 그걸 본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미하일을 손봐주려고 거길 찾아간 거야. 그런데 그놈을 족쳐보니 자긴 정말 아무것도 몰랐대.” “잘 들어, 그자들은 자기들이 자넬 끝장냈다고 믿고 있어. 그런데 거길 가서 뭘 어떻게 했다고?! 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감쪽같이 사라지는 거야. 하지만 그 전에 경찰서부터 가야겠어. 네 진술이 필요하대. 팩트에 충실하면 돼, 무슨 말인지 알지? 스스로 출두하지 않으면 현상수배 전단을 뿌릴 수도 있대. 경찰 진술이 끝난 다음에 내가 호텔로 데려다 줄게.” 결국 티초프는 경찰서에 갔다. 그때 자비네가 보낸 문자가 도착했다. ‘죄렌바우어한테 아이패드 없음’이라는 내용이었다. 한 시간 뒤쯤, 티초프가 나왔다. “자네 배낭은 경찰이 확보했다네. 그런데 아이패드는 그 안에 없다고 하던데, 그럼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안전한 곳에 있지!” 티초프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티초프를 호텔로 데려다주었다.

가택 침입: 저녁 8시쯤 베를린 본부에 도착했다. 복도에서 몇몇 얼굴들과 마주쳤는데, 모두들 긴장해 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 이유 역시 자비네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차장이 전 직원한테 대기하고 있으라고 지시했어.” 그로부터 15분 뒤 자비네의 주재 하에 열린 회의에서 동료들은 다음과 같은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이 모든 상황이 다 누구 때문이지?’ ‘오늘 저녁 약속도 못 가게 되었단 말이야!’ 지금 내 옆의 이 불평불만분자들은 정말이지 나를 극단으로 내몰고 있었다.

[분위기 망치는 불평불만분자형 감정 테러리스트] 불평불만분자들은 어떤 일에든 트집을 잡는다. 그들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누군가를 공격하는데, 모두가 너무 쉽게 감염되고 만다.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면, 예컨대 방금 전까지 멋지게만 보이던 프로젝트가 갑자기 시답잖은 계획쯤으로 느껴진다. 불평불만분자형 감정 테러리스트를 멈추게 하는 방법: ① 공격할 틈을 주지 말자 - 불평불만분자가 내 영역에 들어오는 순간, 그 사람에게로 다가간 뒤 문제가 무엇인지 아직 듣지 못했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지금 당장 서둘러 마무리해야 할 다른 일이 있다고 말하자. ② 내 쪽에서 선제공격을 가해보자 - 예컨대 다음과 같다. “자네라면 어떻게 하겠나?” 그러면 대부분 침묵만이 되돌아온다. ③ 상대방의 불평을 무시하자 -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주는 게 예의바른 태도는 아니다. 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대처법이기는 하다. ④ 지연작전을 써보자 - 불평불만분자들이 많은 말들을 늘어놓기 전에 미리 선수를 치자. “아,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어요. 방금 말씀하신 것들을 파일로 작성해주시면 나머지 직원들한테 즉시 전달할게요.”와 같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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