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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독서혁명

강규형 지음 | 다연



대한민국 독서혁명



강규형 지음

다연 / 2016년 5월 / 272쪽 / 14,000원





변화, 나로부터 비롯되다



꿈이라면 좋겠어



나진국은 5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내를 설득해 살던 집을 내놓고 방 두 칸짜리 전세로 옮긴 뒤 그 돈으로 카페를 시작했다. 비록 10년이나 된 작은 아파트였지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장인의 보험금으로 장만한 집이라 나진국은 고마움과 미안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고마워, 여보. 5년, 아니 3년 안에 반드시 이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해줄게.” 처음이니 작게 시작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아내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제법 큰 규모의 가게를 얻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생 시절부터 자신만의 카페를 꿈꿔왔던 터라 잘할 자신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많지 않아 인테리어와 커피 품질과 맛, 그리고 서비스에만 신경 쓰면 됐다. 그 덕분에 초기 2년 정도는 그럭저럭 장사가 잘 되었다. 그런데 동네가 조금씩 발전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앞 다퉈 들어오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의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는 유행에 민감한 청춘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나둘 손님이 줄어들자 그의 카페는 인건비는 고사하고 월세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에까지 내몰렸다. ‘인테리어를 바꿔볼까?’, ‘원두의 품질을 높여볼까?’ 등등 이래저래 궁리를 해보지만 총알이 바닥난 상황에서는 제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그저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아내에겐 가게가 이 지경까지 되었다는 이야기를 차마 할 수 없어 빚을 내어 생활비를 줬다. “나 직장에 다시 나갈까?”

점점 어두워지는 그의 낯빛을 살피며 아내가 조심스레 물었지만 그는 단박에 말을 잘랐다. 세 살배기 아들을 놀이방에 맡기면서까지 아내가 돈벌이에 나서는 것은 자신이 카페를 접는 것만큼이나 싫은 일이었다. 마땅한 정보가 없는 처지라 높은 이자를 지불하고서라도 돈을 구해야 했고, 이자와 원금 상환일이 되면 여러 개의 카드를 돌려가며 메울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더 이상 돈을 구할 데가 없어지자 그의 가슴은 쪼그라들다 못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차라리 이 모든 게 꿈이라면 좋겠어!”

꿈을 좇아왔던 그 길이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임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멀리 온 후였다. 시간을 다시 5년 전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에 감사하며 소박하게 살리라 의미 없는 다짐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못해 잔인하기까지 했다. 대출상환을 독촉하는 메시지가 쌓여갈수록 그의 카페는 먼지와 한숨으로 덮여갔다.

내 삶을 청소하라



“어서 오세요!”

유리문에 달린 풍경 소리와 함께 들어온 사람은 같은 건물 3층에서 일을 하는 강 선생이었다. 강 선생은 일주일에 서너 번 나진국의 카페 ‘나비’에 들러 커피 테이크아웃을 해간다. 다부진 체격의 강 성생은 늘 말끔한 정장 차림에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오늘은 무거운 표정으로 나진국의 카페를 둘러보며 간단한 인사 외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읽어보세요. 도움이 될 겁니다.”

커피를 받아든 강 성생은 그에게 책 한 권을 건네준 후 조용히 카페를 나갔다.

“청소력?”

느닷없이 책을 건네준 것도 당황스러운데 책 제목은 더 황당했다.

“뭐야, 할 일 없으면 청소나 하라는 거야?”

그는 신경질적으로 책을 집어던졌다. 장사가 안 되니 이제 이웃까지 무시하는가 싶어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다시 책을 집어 들었다. 어쨌든 강 선생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카페를 찾아주는 몇 안 되는 단골 아니던가. “간단한 청소로 인생이 바뀐다고? 정말 황당한 책이군!”

그는 구시렁대면서도 좀처럼 책을 덮지 못했다. 그리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가볍게 읽으며 가끔 가슴을 꼭꼭 찌르는 글귀를 만나면 그 부분을 천천히 다시 읽어보며 잠시 사색에 빠지기도 했다. “안 되겠어!”

책을 읽다 말고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름 아닌, ‘당신이 살고 있는 방이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l’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먼지가 켜켜이 쌓여있었고, 제자리를 찾지 못한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낀 그는 온몸에 땀이 흥건해질 정도로 치우고 또 치웠다. 내친 김에 흥겨운 음악도 틀었다. 눈에 보이는 곳의 청소가 끝나자 이번에는 눈에 띄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청소하기 시작했다.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는 동안 몸이 힘든 것은 잠시일 뿐 이내 그는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마음이 힘들 땐 몸을 괴롭히라더니 그 말이 딱이네!”

집에 돌아온 그는 아침 일찍 커피 머신을 청소하겠노라 다짐하며 책을 가슴에 꼭 품은 채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바쁘시네요!”

강 선생이었다. 나진국은 하던 일을 멈추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커피 주세요. 오늘은 여기서 마시고 갈게요.”

강 선생은 카페를 유심히 살피며 미소를 지었다. 불과 이틀 만에 큰 변화가 있었음이 느껴졌다. “음, 커피 맛이 좋은데요? 원두를 바꾸셨어요?”

“아뇨, 아마도 커피머신을 청소해서 그런 것 같네요.”

그는 평소 부지런히 커피머신을 청소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커피머신만 청소를 하신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카페도 훨씬 더 환해졌어요.”

“아! 사실 그게 빌려주신 책 덕분이에요. 이 책을 읽다 보니 갑자기 청소를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지저분하고 정리 안 된 이 카페가 꼭 제 마음 같기도 하고…….”“하하, 그러셨군요.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네요.”

“책 정말 잘 읽었습니다. 책을 손에서 놓은 지 한참 됐는데 선생님 덕분에 다시 읽게 됐어요.”나진국은 책을 돌려주며 꾸벅 인사를 했다. 처음 책을 받을 때와는 달리 그는 강 선생의 관심과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는 강 선생처럼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카페를 되살리겠노라 또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결핍을 필요로 채워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강 선생이 자세를 고쳐 앉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나 사장님의 카페를 인수하고 싶은데…….”

“네? 그게 무슨?”

강 선생은 그간 카페를 지켜보며 느꼈던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 나 사장님은 물론이고 카페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에요.”

“이미 느끼셨을 지도 모르지만 제가 카페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무모한 짓을 너무 많이 했어요.”나진국은 지난 5년간 카페를 유지하기 위해 이런저런 빚을 끌어다 썼고, 급기야 집 전세 보증금마저 날린 상황 등을 모두 털어놓았다. “내 제안을 듣고 거절해도 상관없으니 신중하게 생각한 뒤 답을 줘요.”

강 선생의 제안은 비교적 간단했다. 카페를 인수하면서 카페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계산해서 주겠다고 했다. 그 돈으로 집 전세 보증금 대출을 상환하고 가정부터 정상으로 돌려놓으라고 했다. 대충 계산해보아도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하지만 선뜻 그러겠노라 대답을 하지 못하는 건 지난 5년간 빚을 지면서까지 카페를 움켜쥐고 왔던 이유와 같았다. 나진국은 현실에 무릎 꿇어 자심의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강 선생은 카페를 자신이 인수하더라도 운영은 지금처럼 나진국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대신 나진국의 월급을 비롯한 카페 운영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을 제외한 추가 이익이 나올 때는 그 이익금의 절반을 인센티브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교통이 좋은 동네이다 보니 카페 주위에는 최근 들어 신축 상가나 사무실이 매물로 많이 나와 있었다. 그럼에도 굳이 5년이나 된 카페를 인수하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우선은 제 사무실 아래 카페가 위치해 있으니 제겐 최적의 장소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카페의 이름이 ‘나비’인 것이 마음에 들어요. 사실 우리 독서토론 모임 이름이 ‘나비’예요. 우연인지 인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저도 이곳의 오랜 단골이 되었죠.”강 선생은 자신이 운영하는 독서토론 모임 중 양재 지역 모임을 카페 ‘나비’에서 갖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 사장님께 부탁드릴 것도 있어요. 모임이 매주 토요일 새벽 시간에 열리는데, 그 시간엔 꼭 카페 문을 열어야 해요. 그리고 정기 모임 외에도 회원들이 종종 카페에 들러 토론을 할 거에요. 그래서 카페 인테리어를 내가 구상하는 대로 조금 바꿨으면 해요. 그리고 마지막 제안이에요. 난 5 년 뒤엔 내 건물을 지을 생각이에요. 그때 원하신다면 카페를 나 사장님께 다시 넘길게요.”“정말이세요? 그렇게 해 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물론 제가 앞으로 5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카페를 인수할 돈을 모아야겠지만, 말씀만으로도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선생님의 제안을 받아들일게요.”

그는 곧장 강 선생의 제안을 수락했다. 고민이 깊었던 만큼 행동만큼은 민첩하게 하고 싶었다.“나를 믿어줘서 고마워요. 우리 함께 카페 나비를 살려봅시다.”



나로부터 비롯되는 변화를 꿈꾸라



독서토론 모임의 회원들은 이른 새벽 시간임에도 에너지가 넘쳤다. 처음 그들의 모임을 지켜보며 나진국은 신기하기만 했다. 직장인, 주부, 학생, 자영업자 등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들 모두에게 토요일 새벽 시간은 모처럼 꿀잠을 잘 수 있는 귀한 시간일 터! 그럼에도 그들은 단 한 명의 지각생도 없이 약속된 시각 안에 카페로 들어왔고, 졸거나 피곤해하기는커녕 두 눈을 반짝이고 두 귀를 쫑긋 세우며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눴다. 그들의 좋은 기운이 자신에게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 그는 토요일 새벽이 늘 기다려졌다. “나 사장님도 우리 독서토론 모임에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

모임이 끝나고 난 뒤 강 선생이 그에게 독서토론 모임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그동안 모임을 진행하며 나진국이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주의 깊게 보았던 것이다. “솔직히 그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 보였어요. 그런데 선뜻 이해가 안 가는 게 하나 있어요.”나진국은 일반적으로 독서는 취미활동 중 하나인데, 모두가 이 귀한 토요일 새벽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열심인 게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에서 크고 작은 결핍을 느껴요. 나 사장님처럼 큰 위기를 만나 힘겨워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결핍이 긍정적인 에너지원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강 선생은 결핍이 결국 필요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며, 필요를 채우기 위해 사람들은 목표를 설정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찾고 실행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강 선생의 조언과 격려에 힘을 얻은 그는 당장 다음 주부터 독서토론 모임에 참여하겠노라고 했다.

3주간의 오리엔테이션 과정이 끝나자 나진국은 본격적으로 양재 지역의 독서토론 모임에 참여했다. 독서토론이 이어질수록 나진국은 이곳만의 독특한 문화가 무척 재미있고 정겹게 느껴졌다. “저자가 겪었던 역경이 저의 경우와 너무나 비슷해서 읽는 동안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어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죽을힘을 다해 다시 일어선 것을 보며 지금의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어요.”그는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구절과 그것을 통해 깨달은 바에 관해서도 찬찬히 이야기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감탄사 등으로 적극적인 피드백을 주며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것만으로도 지난날의 아픔과 고통이 치유되는 듯해 너무나 행복했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는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토닥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그래,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고 성실하게 가는 거야!”

사장이라는 직함 앞에 붙은 ‘월급’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책을 통해, 그리고 사람들과의 생각 나눔을 통해 진정한 내공을 쌓고 싶었다. 서둘러 성공 욕심을 부리다가는 또다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알을 깨고 나와 애벌레가 되고, 번데기의 단계를 거쳐야만 비로소 건강하고 아름다운 나비가 되는 법. 그는 책을 읽고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며 자신을 관리하는 삶을 실천함으로써 머지않아 진짜 나비가 되어 훨훨 날 것임을 확신했다.



희망, 마음을 나누며 함께 간다.



죽은 시간을 살려라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저, 아르바이트생 구한다고 해서…….”

카페 나비의 사장 나진국은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를 보고 찾아온 도전해의 인상을 유심히 살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얼굴이었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언젠가부터 지하에 있는 PC방에서 올라와 자신의 카페로 쾌쾌한 담배 연기를 스멀스멀 밀어 넣던 청년이었다. 역한 냄새도 냄새였지만 세상사 무념무상인 듯 퀭한 눈을 한 젊은 청년이 안쓰러워 유심히 봤었다.“다른 커피숍에서 일해 본 경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상관없어요. 지금부터라도 배우면 되니까요. 대신 담배는 안 돼요. 커피는 맛 못지않게 향도 중요한데 담배 냄새가 섞이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거든요.”도전해는 선뜻 그러겠노라 대답하지 못했다. 3년 가까이 피우던 담배를 일순간 끊는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도전해는 며칠 생각해보겠노라고 말한 뒤 카페를 나갔다. 그렇게 3일이 흘렀다. “저 한번 노력해볼게요.”

결국 도전해는 다시 카페 나비로 찾아와 아르바이트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며칠 동안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PC방이나 편의점은 시급은 비슷해도 딱히 배울 게 없었다. 하지만 커피숍은 커피와 음료를 만드는 기술을 배울 수 있어 몸값을 높이기에 좋았다. 무엇보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바리스타 공부까지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선 규모가 제법 큰 카페 나비가 딱 제격이었다.“솔직해서 좋네요. 내일부터 우리 함께 일하죠, 하하하.”

나진국은 무턱대고 장담하기보다는 자신의 심정을 솔직히 고백하며 노력해보겠다고 대답하는 도전해가 마음에 들었다. 담배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건 도전해도 알고 나진국도 알았다. 그 작은 시작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두 사람에게 관건이었다. 나진국은 도전해를 바라보며, 세상의 끝에 내몰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해 안쓰러운 마음이 컸다. “나 대신 오전 타임을 맡아주면 돼요. 평소에는 아홉 시에서부터 두 시까지 다섯 시간 근무하면 되는데, 매주 토요일은 새벽 여섯 시에 출근해서 열두 시에 퇴근하면 됩니다.”“토요일은 왜 새벽에?”

“아, 그 때 우리 카페에서 독서토론 모임이 있거든요. 도전해 군도 한번 보면 꽤 흥미로울 거예요.”“아, 네.”

새벽출근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이니 문제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새벽 출근을 새벽까지 게임을 하던 습관을 고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도전해!



“전해야, 서두르자.”

“네, 사장님.”

모임 시각이 다가오자 나진국과 도전해의 손길이 더 분주해졌다. 이번 주부터는 도전해도 함께 독서 테이블에 앉아 토론을 하기로 했다. 독서토론 모임을 지켜보고 난 뒤부터 도전해는 카페 나비에서 책을 빌려 가고 읽는 일이 잦았다. 주로 토론 모임에서 선정된 책을 빌려 읽었는데, 모임을 지켜보면서 자신과 사람들의 의견을 비교하는 일이 무척 신기하고 즐거웠다. 가끔 책을 끝까지 다 읽지 못하기도 했는데, 그때는 자신이 미처 읽지 못한 부분에 대해 회원들이 나누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이런 도전해의 변화를 유심히 살피던 나진국이 독서토론 모임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도전해는 흔쾌히 그러겠노라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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