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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심리학

제바스티안 프리드리히, 안나 뮐러 지음 | 행성B잎새



취향의 심리학



제바스티안 프리드리히, 안나 뮐러 지음

행성B잎새 / 2016년 3월 / 336쪽 / 16,000원



CLUE1. 물건 선택의 취향은 분명한 자기표현이다



신발 속에 숨은 양말이 보여주는 성격



진짜 멋쟁이들은 양말 하나도 그냥 고르지 않는다? 아니, 사실 누구도 뭔가를 그냥 고르지는 않는다. 신발 속에서 별로 내보일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각자의 심리와 성격대로 양말을 고르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당신이 관찰하는 그 사람이 신은 양말은?

1. 늘 같은 양말

2. 싸구려 양말

3. 최신 유행의 양말

4. 친환경 양말

5. 테니스 양말

6. 실크 스타킹

7. 구멍 난 양말

8. 양말을 신지 않는다.



이제 그 사람을 어떻게 간파해야 할지 확인해보자. 양말을 보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은 얼핏 듣기에는 엉뚱한 소리처럼 들린다. 하지만 보다 세밀한 시선으로 이 문제를 분석해보면 양말 한 켤레에도 성격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많이 담겨 있다는 주장에 수긍이 갈 것이다.

과거에 비해 양말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많이 넓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양말을 선택할 때 정형화된 기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들의 발에 관심을 갖고, 발을 감싸고 있는 양말에도 주의를 기울여보면 감추어져 있는 성격의 일부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색깔이 화려한 양말을 신고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는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꽁꽁 숨기고 싶은 자신의 비밀이 알록달록한 양말 때문에 들통 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교복처럼 신는 늘 똑같은 양말: 습관처럼 똑같은 양말만 신는 사람들은 몇 년 동안 같은 브랜드의 양말만 구입하고, 한 번 구입하면 완전히 못 신게 될 때까지 계속 같은 양말만 신는다. 양말에 구멍이 나거나 아니면 신발이나 바닥에 자주 닿는 부분이 해져서 살이 비칠 때까지 신고 또 신는다.

닳아서 못 신게 될 때까지 같은 양말만 신는 사람들은 주로 중산층 출신이 많다. 이들은 눈에 잘 띄지 않은 양말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쓰지 않으며 양말은 그저 아무거나 신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이들은 사회적 지위나 신분을 매우 의식하고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과는 오랫동안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즉흥적이거나 대담한 행동은 거의 하지 않는데,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거의 전적인 신뢰를 받는다.

양말은 발을 감싸면 그만! 싸구려 양말: 브랜드 양말만 고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웃어넘기며 양말은 단지 발을 감싸는 천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들도 외모를 단정하게 가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양말까지 특별히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싸구려 양말 애호가들 중에는 무미건조한 성격에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며 평균 수준의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양말의 디자인이나 감촉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양말: 양말 패션의 선두주자들은 그때그때 의상에 맞춰 신을 수 있도록 온갖 색깔의 양말들을 구비해둔다. 특히 한 군데만 포인트를 줘서 강조하는 세련된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들은 약간 촌스러운 듯한 의상에 눈부시게 화려한 색깔의 양말을 맞춰 신고 다닌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대부분 대담하고 개방적이고 명랑하며 솔직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사교적인 성격 때문에 어디를 가나 환영받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패션과 유행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이들은 눈에 띄는 화려한 양말도 나머지 의상과 잘 어울리게 맞춰 신어서 맵시 있게 소화해낸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전혀 우스꽝스럽지 않고 오히려 유행을 선도하는 듯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지구의 미래를 살리는 친환경 양말: 친환경 양말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주로 천연섬유로만 만든 양말을 신는다. 친환경 양말을 파는 곳이 흔하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양말을 사기 위해서라면 일부러 먼 곳을 다녀오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친환경 양말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양말뿐 아니라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까다롭게 이모저모 따진다. 한마디로 이들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관념적인 개인주의자들이다. 그래서 종종 주위로부터 고집스럽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주로 정신적인 문제에 몰두하는 편인 이들은 비교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이러한 관심이 종종 특이하고 미신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일상이 스포츠다? 테니스 양말: 잠시 동안이지만 양말을 전면에 내세워서 강조하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양말로 개성을 표현하던 시기가 있었다. 자신의 활동성과 패션 감각을 과시하고 싶은 사람들이 흰색 스포츠 양말로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했다. 실제로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테니스 양말을 신고 운동과 친숙한 사람인 체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직업적인 야망이 별로 없으며 될 수 있는 한 많은 여가를 누리고 싶어 한다. 성격이 솔직하고 직선적인 편이라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를 많이 받는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편협하고 속물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보통 체계가 잘 잡혀 있는 평화로운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주말이면 보통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면서 한 주를 마감한다.

테니스 양말 중에는 발목까지만 오는 짧은 ‘발목 양말’도 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운동에 소질이 없는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전문적인 스포츠 용품을 착용한다. 본질 그 자체보다는 주변의 사소한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주위 사람들을 제압하기 위해 전문가인 척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여성들만의 선택, 실크 스타킹: 실크 스타킹은 자신의 여성스러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또 그것을 강조하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즐겨 착용하는 여성성이 넘치는 의류이다. 실크 스타킹을 즐겨 신는 여자들은 현실적인 면과 우아한 면을 겸비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도 늘 여성스럽게 행동하는 편이다.

눈가림하는 유형 - 눈가림하는 여성들은 현실적인 감각과 미적 감각을 두루 갖추고 있다. 외모를 가꾸고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은 자신의 말끔하고 매력적인 외모 덕에 금방 닳고 구멍 나는 실크 스타킹의 비밀이 들통 날 염려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유형의 여성들은 대체로 적응력과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며, 친절하고 보수적이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늘 인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이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인상을 받는 데에는 이들의 성적인 매력도 크게 작용한다. 실크 스타킹 애호가들은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도발적인 유형 - 도발적인 유형에 속하는 여자들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홀드 업 스타킹을 신거나 스타킹 위에 가터벨트를 착용한다. 자신의 매력을 이용해서 상대를 유혹하는 것이 목적인 이들은 스타킹에 어떤 효과가 있는 잘 알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여성적이고 자의식이 강하며 언제라도 자신이 지닌 무기를 사용할 각오가 되어 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부지런히 돌보고 가꾸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안다. 하지만 이들의 도발적이고 대담한 모습 뒤에는 남자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소녀의 풀 죽은 모습이 숨겨져 있을 때도 있다.

발가락이 빼꼼 드러나는 구멍 난 양말: 종류와 상관없이 구멍이 난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고 있다는 사실은 그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임을 말해준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돈이나 시간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양말에 난 구멍쯤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느라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필 시간이 없거나, 그럴 시간이 있다 해도 아주 조금밖에 없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구멍 난 양말을 신고 다닌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보통 일상생활뿐 아니라 내면의 삶도 늘 무언가에 쫓기듯 정신없고 혼란스럽다. 이들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며 남들이 자신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개입하는 것을 거부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조차 뒤늦게 밝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늘 무엇인가를 하느라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렇게까지 괴팍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땀과 냄새의 험난한 패션의 길을 걷다, 맨발: 그렇다면 양말을 신지 않는 사람들은 어떨까? 이런 사람들은 무슨 양말을 신을지 고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하다. 사실 이들은 맨발로 다니는 것이 멋지고 세련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양말을 신지 않는 사람들은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바라볼지 무척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람들의 시선이 생각보다 더 자주 자신의 맨발로 향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들에게 발을 노출시킨다는 것은 멋을 내는 방법인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에 당당하게 맞설 것이고 맞설 수 있다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늘 여러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타고난 말솜씨와 재치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외향적인 성격인 이들은 양말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자신들의 패션 취향을 매우 혁신적이라고 생각한다.



CLUE2. 생활패턴, 그 뜻하지 않은 자기고백을 듣다



여행가방에 꾸려 넣은 그 사람의 심리



당신이 관찰하는 그 사람이 여행가방을 꾸리는 방식은 어떠한가?



1. 짐 싸는 방식1

- 짐 싸기 목록을 쓴다.

- 즉흥적으로 짐을 싼다.



2. 짐 싸는 방식2

- 최소한의 짐만 꾸린다.

- 이것저것 챙겨 넣는다.

- 모든 것을 쑤셔 넣는다.

- 꼼꼼하게 꾸린다.

- 가방을 여러 개 준비한다.



이제 그 사람을 어떻게 간파해야 할지 확인해보자. 휴가를 맞이해서 여행을 떠나기 위해 가방을 꾸린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양날의 칼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한쪽에는 곧 시작될 여행을 기대하며 조금씩 움트는 신나고 설레는 감정이 있다 하지만 그 반대쪽에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매번 성가시게 달라붙는 질문이 도사리고 있다.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두고 가야 할까?’, ‘이 작은 가방에 필요한 물건을 다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식으로 가방을 싸는지, 그리고 어떤 생활용품을 챙겨 가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개성과 특징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가방 꾸리는 방식에도 남녀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은 실제 여행자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여자들은 보통 필요 이상의 물건을 챙겨서 떠나는 반면 남자들은 여행할 때 짐을 너무 조금만 가지고 다니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녀의 차이를 몸소 입증해 보이는 여행자들이 실제로 있다고 해서 그러한 고정관념을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남녀의 특징이 완전히 뒤바뀐 채로 나타나는 경우도 꽤 많기 때문이다.

휴가를 완벽하게 즐기기 위한 준비 과정인 ‘짐 꾸리기라는 문제’에 과연 어떻게 접근했는지 알면 그 사람의 성격구조에 대해서도 거의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가방 꾸리기는 심리 치료에서 통용되는 주제인 ‘자기규제’와도 관련이 있으며, 개인의 자기규제와 관련된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단서이기도 하다. 인간은 행동을 통해 얼마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까지 통제해야 하는 걸까? 이제 가방 꾸리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여행가방을 꾸리는 각자 다른 방법1: 여행 전 준비과정에서 가방을 쌀 때도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즉석에서 짐 꾸리기를 마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성격은 어떻게 다를까?

짐 싸기 목록을 작성하는 사람 - 목록을 작성하는 사람들은 다시 여러 부류로 나눌 수 있지만 여기서는 그중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만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전형적인 목록 작성자’가 있다. 이들은 물건을 침대에 늘어놓기 전에 먼저 챙겨갈 물건의 목록을 적고 자신의 기록을 훑어보면서 빠트린 것은 없는지, 안 가져가도 될 물건을 적은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검토한다. 그 밖에 ‘예언형 목록 작성자’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목록을 작성할 때 단순히 여행에 가져갈 옷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일어나기를 바라는 일을 마음속에 그려본 후 거기에 맞는 물건들을 적는다. 목록에 적은 물건이 필요한 상황이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믿으며 가방을 꾸리는 것이다.

위의 두 부류 중 어디에 속하든지 간에 여행가방을 꾸리기 위해 목록을 작성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꼼꼼하게 일을 계획하는 성향이 있으며, 좀스럽고 편협해 보일 정도로 자잘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쓴다. 주위 사람들은 이들을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집착하는 소심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즉흥적으로 가방을 꾸리는 사람 - 즉흥적으로 사람들은 목록을 작성하는 사람들과 정반대의 특징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즉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되어야 비로소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대충 가방에 꾸려 넣는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만사를 쉽고 편하게 생각하는 타고난 성향과 자신의 지적 능력을 조화롭게 잘 결합하는 소질이 있다. 자유로운 영혼인 이들은 매사에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그래서 다른 문제를 해결할 때에도 오래 고민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빠르고 대담하게 행동한다. 그러다 보니 종종 실수도 저지르지만, 실수 역시 곧바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이들은 무슨 일이든 정확하게 하기보다는 빠르게 하는 편을 추구한다.

여행가방을 꾸리는 각자 다른 방법2: 여행가방에 무엇을 어떻게 넣느냐를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해낼 수 있다. 집을 떠날 때는 누구나 생활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가장 많이 쓰는 것을 챙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작은 가방 안에 그 사람의 생활패턴과 심리가 고스란히 담기는 것이다.

최소한의 짐만 꾸린다 -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사람들은 여행을 갈 때 최소한의 짐만 챙겨서 간다. 여행하는 동안 꼭 필요한 물건과 없어도 되는 물건을 조심스럽게 따져본 후에 가방을 꾸린다. 하지만 신중하게 최소한의 짐만 챙기는 이들에게도 허점은 있게 마련이어서, 가끔씩 자잘한 물건을 빠트린 것을 뒤늦게 깨닫고 여행지에서 급하게 장만하기도 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여행 준비를 시작하면서 이번 여행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내내 생각하고 가방은 될 수 있는 한 간소하게 꾸린다. 특히 계획에 없는 돌발 사건이 발생한 가능성은 단호하게 배제한다. 하지만 짐 꾸리는 일에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사전에 미처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처하는 일이 종종 있다. ‘예언형 목록 작성자’ 와는 달리 최소한의 짐만 꾸리는 사람들은 여행가방 싸는 일을 자신의 꿈이나 욕망과 결부시키지 않고 냉정하고 실용적인 차원에서만 생각한다. 이들은 대부분 남자들이다.

이것저것 챙긴다 - 여행갈 때 엄청나게 많은 짐을 꾸리는 사람들은 다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류는 ‘게으름뱅이’ 이다. 이들은 무엇을 챙길지 길게 생각하기도 싫고 시간을 허비하기도 싫어서 그냥 죄다 가지고 가는 방법을 택한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가져가면 그중에 분명 상황에 꼭 맞는 적당한 물건이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여행지에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옷을 챙겨왔다는 사실을 깨달아도 크게 당황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철저한 준비자’인데, 이들은 게으름뱅이와는 전혀 다른 이유로 짐을 많이 챙겨 간다. 이런 사람들은 빠진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하나라도 더 챙겨 가야 마음이 놓인다. 이들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걱정 때문에 예측 가능한 일만 일어나야 안도감을 느낀다. 믿을 수 있는 익숙한 물건이라든지 집에 있는 듯한 안전한 느낌을 주는 오래된 물건을 휴대하지 않은 채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이들에게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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