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생들에게 주는 7가지 선물
김한준 지음 | 태인문화사
대한민국 미생들에게 주는 7가지 선물
김한준 지음
태인문화사 / 2016년 2월 / 360쪽 / 14,800원
현재를 의심하라
안전방이 최고야!: 사무실로 들어서며 안전방은 팀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최 팀장이 보이질 않아 고수남 대리에게 물었다. “팀장님은 어디 가셨어?” “소식 못 들으셨어요? 팀장님 어젯밤에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어요. 참, 본부장님이 아까 다녀가셨는데, 팀장님 안 계시는 동안 안 과장님이 팀장 업무대행이라시며, 업무에 차질 없도록 하라셨어요.” 최 팀장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그의 부재는 안전방에게 기회임이 분명했다. 명문대 졸업장과 토익 고득점이라는 훌륭한 스펙을 가지고도 아직 팀장이 되지 못한 것은 분명 나이에서 밀렸기 때문이란 게 안전방의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걱정이네요. 수요일이 각 기획팀별로 판매 아이템 기획서를 제출하는 날인데 팀장님이 자료를 다 갖고 계시니.” 막내 직원이 말했다. “어쩔 수 없지. 팀장님 갖고 계신 아이템은 다음번에 활용하고, 이번에는 급하게라도 우리끼리 다시 짜야지. 우리 안전방으로 가자고. 작년 요맘때의 대박 아이템을 재탕하는 거지. 다들 급할 땐 그렇게 하지 않나?” 모두들 안전방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기획회의가 시작되자 안전방은 작년 9월의 아웃도어룩 판매율을 근거로 동일한 업체의 비슷한 디자인(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추천했다. 그러자 고수남이 반격을 시작했다. “제가 입수한 정보로는요, 오프라인에서도 아웃도어룩의 매출이 극감하고 있대요. 굳이 이번 아이템을 아웃도어룩으로 하고자 한다면 조금 변화를 주는 게 어떨까요?” 고수남은 이미 외국에서는 평상복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단색 컬러의 아웃도어룩이 대세라며 단색에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만 해서 진행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안전방은 자신의 말에 더 이상 토를 달지 말라며 팀원들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며칠 후, 오늘은 기획2팀의 새 기획품 방송날이다. “자, 방송 1분 전입니다. 모델들 활짝 웃고!” 알록달록한 아웃도어룩을 입은 모델들의 화사한 모습에 안전방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지 10여 분이 지났지만 준비 수량의 5%도 채 판매가 되지 않고 있었다. 기획본부장은 미간을 찌푸리며 판매현황 모니터와 안전방을 번갈아 노려보았다. 마침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고객 질문 코너에는 방송 중인 아웃도어룩에 대한 불만의 글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이게 무슨 말이얏! 안 과장, 저거 이월상품이야?” 고수만은 업체 측과 안전방이 트렌드 파악에 실패했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꾸욱 눌렀다. 그때 기획2팀 막내가 급하게 안전방을 찾았다.
“안 과장님, 큰일 났어요!” 기획본부장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저, 그게…. 제일홈쇼핑에서도 지금 아웃도어룩을 판매하고 있는데 방송 나간 지 10분도 안 돼서 인기 사이즈는 품절이라고….” 기획본부장은 제일홈쇼핑으로 채널을 돌려보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다음과 같은 멘트가 나왔다. “알록달록한 촌스러운 아웃도어룩은 가라! 평상복과도 잘 어울리는 차분한 색상의 기능성 아웃도어룩! 문 밖을 나서는 그 순간부터 당신은 모던하면서도 엘레강스한 패셔니스타가 됩니다!” 안전방이 사전 시장조사 없이 자신의 의견대로만 밀어붙인 것이 이런 낭패를 불러왔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유수홈쇼핑이 생긴 이래 역대 최악의 판매율이었다.
엇갈린 운명: 지난 목요일에 최 팀장의 사표가 수리되었다는 소문이 들렸었다. 이번 기획에서 비록 실수는 있었지만 누가 뭐래도 기획2팀의 팀장 자리는 안전방 자신의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기획2팀장으로 구준한 차장이 왔다. 안 과장은 영업지원 TFT 팀장으로, 그리고 한성갈, 나태한, 고민중도 영업지원 TFT로 발령 났다. 안전방은 자신이 느닷없이 영업지원 TFT로 발령이 난 것도 어이가 없었지만, 입사동기인 구준한이 자신보다 높은 차장이라는 직급을 달고 기획2팀의 팀장으로 발령이 난 것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구준한은 안전방의 입사동기 중 유일하게 지방대 출신인 인물이었다.
[Vision Technician Tech - 흐름을 읽고 변화를 가로막지 마라!] 정년퇴직 확률이 1000분의 4밖에 되지 않는다. 불안한 자신의 입지를 생각한다면, 느긋하게 자리에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뛰어야 한다. 변화의 방향에 맞춰, 변화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달려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는 결국 개인의 태도의 변화를 요구한다. 이 태도의 변화는 스스로에게는 두 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첫째, 조직과 상사, 주변 동료 등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기대하는가? 둘째, 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변화의 흐름을 분석한 뒤에 반드시 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변화에 적응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능력을 터득할뿐더러 핵심리더의 역량까지 갖추게 된다.
류테크(流-tech) 흐름을 감지하고 스스로 변화하라
그들이 아는 것을 나는 왜 몰랐을까: 영업지원 TFT에서 물류팀 상차 작업 지원, 기획3팀 촬영 모델 지원 등으로 힘들게 며칠을 보낸 어느 날이었다. “저 사표 낼게요.” 고민중이 돌연 말했다. “나도 조만간 때려치울 거야. 다이아몬드를 모셔다 놓고 벽돌로 쓰려고 하잖아.” 한성갈이 회사 험담을 하며 고민중을 부추겼다. “우리 커피나 한 잔 할까?” 안전방이 말하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자판기 커피를 마시기 위해 휴게실을 찾은 고민중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더니 너도 나도 손에 테이크아웃 원두커피를 들고 있었다. 그때였다. 기획2팀의 고수남과 소신해가 테이크아웃 원두커피를 들고 휴게실로 들어왔다. “두 사람도 비싼 원두커피를 마시는군.” 안전방이 입을 삐죽거렸다. “과장님, 두 달이 다 돼 가는데 아직 모르세요? 이거 5층 테라스 카페에서 회사 직원들에게 그냥 주는 커피잖아요.”
안전방 일행은 테라스 카페로 발길을 돌렸다. “어서 오십시오!” 중후한 목소리와 함께 등장한 사람은 6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노신사였다. “오! 안전방 팀장님을 드디어 뵙게 되는군요. 하하하!” “네? 저를 어떻게?” “하하! 유수홈쇼핑 창사 이래 최고의 성적으로 입사한 안전방 팀장님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참! 사장님, 여기 커피가 정말 공짜 맞아요?” “네, 저는 이곳의 운영을 맡고 있는 유 사장이라고 합니다.” “저희도 커피 주세요. 그런데 연세도 많으신데 그냥 편히 쉬시지 왜 아직도 일을 하세요? 그 연세면 연금도 나오지 않나요?” “먹고만 살려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앞으로 30년을 자신을 위해 아무런 투자도 하지 못한 채 최소한의 소비만을 하며 산다면 끔찍하지 않을까요?”
고민중이 걸려 있는 사진을 보고 말했다. “사장님 바리스타 자격증도 있으시네요.” 그러자 유 사장은 바리스타 자격증에 이어 제과제빵사 자격증도 공부하고 있다며 자랑을 했다. “어휴, 다 늙어서 공부는 무슨.” 안전방은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인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하! 안전방 팀장님께 지금 필요한 게 바로 ‘류테크(流-tech)’군요.” “‘류테크’요?” “네. ‘류테크’는 변화와 트렌드를 인식하고 자신만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여 실행하는 기술이에요. 새로운 변화와 트렌드에 대응하려면,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과 변화와 트렌드를 통해 기회를 창출하는 빠른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하죠.”
[Vision Technician Tech -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다] 진보와 변화의 흐름이 멈추거나 고인 물이 되는 순간, 전성기의 문명은 과거 유적지로만 남을 뿐이다. 중국만 보더라도, 봉건제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순간에 변화를 거부했고, 결국 한줌 되지도 않는 외국의 군함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기업도 변화와 멈춤의 경계에서 운명이 결정되기 일쑤다. 취업준비생이나 자영업자의 고군분투도 자연의 생존경쟁과 비슷하다. 적자생존의 논리가 그대로 적응되는 셈인데, 적자생존의 전제가 변화에 대한 태도이다. 변화를 읽을 줄 알고, 또 기꺼이 받아들여 적응은 물론이고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인테크(人-tech) 함께 가야 멀리 간다
사람이 답이다: 아내가 처갓집으로 내려간 이후 안전방이 집에서 먹는 밥은 늘 배달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 위주다. “아, 나도 집밥 먹고 싶다. 독신자를 위한 맞춤형 집밥 재료를 파는 데 어디 없나?” 내친김에 휴대폰으로 검색을 해보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곳은 없다. “이번 기회에 안 과장님이 한번 만들어 보세요.” 문득 지난 저녁 유 사장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안전방은 두 달 가까운 독신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먹고 싶은 집밥 아이템들을 적어 나갔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북어국, 두부조림, 파스타, 생선구이, 두루치기, 콩나물 무침, 잡채….” “어때요? 제 아이디어.” 점심시간에 테라스 카페를 찾은 안전방은 유 사장에게 기획 아이템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들려줬다.
“좋은 아이디어네요. 아이디어가 대충 정리가 됐다면 레시피를 제공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 관건이겠군.” “그래서 말인데요, ‘황선생 엄마밥상’ 프로를 보다가 황 선생의 레시피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사를 꽤 많이 했군요. 그런데 그 프로젝트를 혼자 진행할 생각이에요?” 유 사장은 회사에서 개인은 물론 팀별 기획안도 공모를 하니 팀으로 공모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안전방은 한성갈과 나태한, 그리고 고만중의 얼굴을 차례로 떠올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자 유사장이 말했다. “유수홈쇼핑에서 그들을 뽑았다면 분명 그들만의 장점이 있을 겁니다. 한성갈 씨는 성질이 불같은 반면 일에 대한 추진력이 있고, 나태한 씨는 게으르긴 하지만 신의를 소중히 여기죠. 또 고민중 씨의 경우 너무 신중한 것이 흠이지만 그만큼 한번 결정한 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성격이죠. ‘인테크’를 잘하면 굳이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나의 인맥들이 알아서 정보를 가져다주죠.” “‘인테크’요?”
“사람 인(人)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인데, 관계의 기술이죠. 비즈니스에서 사람을 빼놓고는 성공을 기대할 수 없잖아요?” 안전방은 유 사장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어떻게 하면 ‘인테크’를 잘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인테크’를 잘하려면 동료나 친구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답니다.” 안전방은 이번 아이템을 성공시켜 영업지원 TFT를 탈출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유 사장의 말처럼 팀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생각을 바꾸면 마음도 바뀐다: 안전방의 설명을 듣고 있던 나태한은 자신의 베프가 황 선생의 조카인데, ‘엄마밥상’ 본점에서 매니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 정말이야? 그럼 그 친구가 우리에게 황 선생을 소개시켜줄 수 있을까?” “당연이 되죠.” 그러자 한성갈이 말했다. “말 나온 김에 지금 당장 가보자고!” 유 사장 말처럼 한성갈의 추진력은 대단했다. 나태한의 친구 신의남이 근무하는 엄마밥상 본점에 온 TFT 팀원들은 서로의 음식을 번갈아 맛보며 감탄을 연발했다. 그리고 나태한에게 대강의 사연을 들은 신의남은 자신의 의견을 차분히 이야기했다. “제 생각엔 여러분들이 직접 황 선생님께 부탁을 하시는 것이 더 나을 듯해요. 그게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 같아요.”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라: “팀장님, 여기에요!” 토요일 저녁 시간이라 팀원 전체를 불러내는 것이 미안해 안전방은 나태한에게만 잠시 나와 달라 부탁했었다. 그런데 나태한은 물론 한성갈, 고민중까지 모두 나와 안전방을 기다리고 있었다. 네 사람은 지난번 메뉴와 겹치지 않게 하여 서로 다른 음식을 주문했다. 7시가 되자 가게 중앙에 마련된 간이 주방에 황 선생과 메인 셰프가 등장해 주말 특별요리를 직접 만들어주었다. 요리를 끝낸 황 선생은 각 테이블을 돌며 손님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 모습을 살펴보니 황 선생은 손님 가까이 몸을 숙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신중하게 고객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9시가 지나 식사 손님이 제법 빠져나가자 황 선생이 안전방의 테이블로 왔다. 안전방은 미리 준비해온 기획서를 보여주며 차분히 설명을 해나갔다. 다행히 황 선생은 안전방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우호적인 태도를 표현했다. 황 선생이 말했다. “이번 기획 아이템이 선택되어 제작과 판매까지 이어진다면 제 레시피는 물론이고, 필요하시다면 재료를 공급해주는 업체까지 연결시켜드리겠습니다.”
칭찬은 돌부처도 웃게 한다 / 거미줄로 완성한 대박: 창사 20주년 기념 기획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1등을 한 덕분에 영업지원 TFT는 지금까지 해왔던 온갖 허드렛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대신 한 달 내에 ‘엄마밥상’을 완벽하게 상품화해내야 했다. 약속된 날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안전방은 팀원들을 닦달하는 것으로 초조함을 달래고 있었다. “어휴, 하는 꼴들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나서 미쳐버리겠네!” 유 사장이 건네는 얼음물을 단숨에 들이킨 후 안전방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동안 안전방이 카페에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낸 탓에 대강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유 사장이 말했다. “방법을 달리하는 건 어떨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 들어봤죠? 진정성 있는 칭찬은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해줄 뿐만 아니라 더 잘하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켜 준답니다. 사실 감동을 주는 칭찬법은 따로 있어요. 그 요령을 잘 익혀두면 ‘인테크’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안전방은 유 사장의 가르침을 메모하며 당장 활용해봐야겠다며 웃었다. “여기 계셨군요.” “왜? 나 찾았어?” “촬영팀한테 내일 1시부터 6시까지 촬영하기로 약속 받아냈어요. 황 선생님도 시간 내주시기로 했고요.” 고민중이 어려운 시험 문제를 풀어낸 듯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전방은 때를 놓치지 않고 유 사장의 가르침을 실천했다. “거 봐. 난 고민중 씨가 해낼 줄 알았어. 민중 씨는 신중한 만큼 일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르잖아.” 고민중은 느닷없는 칭찬에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 후 영업지원 TFT는 칭찬이 주는 묘한 에너지에 매료되어 저도 모르게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었다.
심테크(心-tech) 마음밭부터 다스려라
내 마음에 스톱 버튼을 눌러라: “축하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짜증을 내요?” 안전방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유 사장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소식 들으셨어요? 기획 아이템 1등도 모자라 전 상품 매진에 홈페이지 판매까지 줄을 잇는데 우리 팀은 기획F팀이라는 요상한 이름을 얻었어요. 게다가 사무실도 다른 기획팀의 반도 안 되는 이전 사무실 그대로고요.” “회사의 결정이 못마땅할 수도 있겠지만 회사가 그런 결정을 했을 때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예요.” 유 사장은 안전방을 진정시키며 조금 더 여유로워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외부의 자극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요. 그런데 반응을 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충분히 생각한 다음에 선택을 해도 늦지 않아요. 특히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는 일단 내 마음에 스톱 버튼을 누르는 거예요.” “스톱 버튼이요?” “네. 내 마음이 부정적인 생각을 증폭시키지 못하도록 ‘그만!’이라고 외치는 거죠.” 안전방은 다시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내 마음밭을 잘 다스리는 일이라잖아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다름 아닌 ‘심테크(心-tech)’랍니다. ‘심테크’, 즉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사람을 다스릴 줄 알고, 또 일을 다스릴 수 있죠.”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관(觀, Mind)을 가져라: 새로운 기획 아이템 준비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던 기획F팀에게 기획본부장이 느닷없이 다른 일거리를 맡겼다. 기획4팀에서 추진하다 중도에 그만둔 일을 안전방의 팀에게 이어서 해보라고 한 것이다. “어휴, 맘에 안 들어! 어떻게 저렇게 한 사람도 빠짐없이 내 속을 뒤집는지 모르겠어요. 기획본부장은 본부장대로 느닷없이 일거리를 던지질 않나, 팀원들은 팀원들대로 성질내고, 나태해지고, 불평불만만 쏟아내던 예전 모습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그럴수록 안 팀장님이 중심을 잡아야죠. 그게 능력 있는 핵심리더의 모습이죠. 핵심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관(觀)을 가져야 한답니다.” 유 사장은 안전방의 등을 토닥여주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유 사장은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면서 팀원들과의 관계 또한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특히 ‘직업관’과 ‘인간관’ 등을 분명하게 정립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