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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발견

조정화 지음 | 세종서적
시간의 발견



조정화 지음

세종서적 / 2015년 3월 / 240쪽 / 12,800원





1부 내 인생은 왜 늘 바쁘고 재미없을까?



내 인생에 시간 도둑이 있다고?



시간 도둑이라고 하면 흔히 게임이나 휴대폰 같은 중독성 강한 활동, 또는 늦잠을 자거나 빈둥대는 게으른 생활 습관을 떠올린다. 그런데 이렇게 10분, 20분씩 야금야금 갉아먹는 시간은 좀도둑에 속한다. 진짜 시간 도둑은 스케일이 다르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인생 전체를 쥐락펴락한다. 대체 무엇이 당신의 인생을 훔쳐가고 있을까?

목표 없는 삶: 삶의 목표가 아예 없는 사람은 드물다. 보통의 사람들은 더 나은 미래와 나름의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 꿈이 아닌 것이 문제이다. 고등학생은 좋은 대학에 가려고, 대학생은 좋은 직장에 입사하려고, 직장인은 결혼과 내 집 마련을 위해 한평생을 살아가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화상이다. 이런 식이라면, 한때 자기 삶에서 간절했던 목표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음 목표를 위한 수단밖에 되지 않는다. 지적인 호기심과 배움의 욕구 때문에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높은 학벌을 위해서 대학에 간다면 그 4년은 스펙 이상의 의미가 없다.

돌아보면 우리의 삶에는 무언가 이루기 위한 수단만 가득했지, 궁극적인 목표가 없었다. 인생에서 목표가 없는 것은 배터리가 다 닳은 시계와 같다. 삶의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워도 지킬 힘이 떨어진다. 또한 물밀 듯이 들어오는 타인의 목표에 맞추느라 늘 시간에 쫓기며 살게 된다. 온전한 삶의 목표란, 죽기 직전에 “그렇게 살기를 참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자기만의 무엇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시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바로 자기 삶의 목표를 세우는 일이다.

좋아하지 않는 직업: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일요일 밤에 <개그콘서트>를 보는 것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음을. 자기의 일을 좋아하지 않을수록 다시 시작되는 한 주, 월요일 출근 전에 덮쳐오는 우울함의 강도는 깊어진다. 일을 하지 않을 때에도 일만 생각하면 우울해지고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마음은 이미 출근해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이렇게 대부분의 직장인이 주 40시간을 일하면서도 사실상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회사에 매여 있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일하는 동안 즐겁지 않고 효율도 떨어진다. 그래서 점심시간, 퇴근, 주말, 휴가만 기다리며 1년을 흘려보내기 일쑤이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억지로 사귀는 것과 같이 불행한 삶이다. 또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잘 관리하려고 든다면, 그것은 연인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기념일만 챙기는 것처럼 아무 의미도, 효과도 없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림: ‘오늘은 왜 날시가 흐린 거지? 아까운 내 주말!’, ‘왜 헤어진 남자 친구가 다시 연락하지 않는 거지?’, ‘관심받고 싶어.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했으면’ 같은 생각들은 모두 스스로 통제가 불가능한 사안에 매달리는 것이다. 특히 지나가버린 과거의 실수나 영광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집착하는 것은 가장 바보 같은 것이다.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지금 이 순간뿐임을 잊지 마라! 과거나 미래에 매달리는 사이에도 현재는 흘러가고 있으니, 이야말로 ‘지대로’ 시간 낭비 아니겠는가.

두려움: 대체 두려움과 시간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두려움은 당신이 목표한 것을 곧바로 실행하지 못하게 만들고, 고민에 빠지게 한다.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라는 말은 대부분 핑계일 뿐이고, 사실은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서 무엇이든 질질 끌고 주도적으로 실행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보통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는데 연락을 할까 말까’, ‘이 회사는 채용 인원이 적다는데 지원을 할까 말까’, ‘하고 싶은 것이 생겼는데 그럼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둘까 말까’와 같은 고민만 계속한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친구야, 나 앞머리 자를까 말까”라는 식의 고민을 묻는 사람들인데, 그들에게는 별로 해줄 말이 없다. 그런 사람들은 어찌어찌하라고 말해주어도 바로 행동하지 않는다. 이렇게 고민하든 안 하든 별 차이가 없는 일을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지나치게 오랫동안 생각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다.

한편 두려움은 거절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기도 한다. “노”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유난히 착하거나 책임감이 강해서라기보다는 상대방의 비난과 실망이 두려워서일 가능성이 크다. 거절하지 못해서 “예스”라고 말해둔 일들이 겹겹이 쌓이면, 정작 해야 할 일들은 시작하지도 못한 채 시간에 쫓기기만 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2부 내 스타일대로 시간 관리하기



만약 전문가 노릇을 하려 드는 어느 누군가가 행복에 ‘관리(management)’라는 말을 붙인다고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어느새 “요즘 행복 관리가 안 되고 있어”, “얘들아, 이제 행복을 관리해야지”라면서 ‘행복 관리’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어떤가? 행복이라는 말이 급격하게 사무적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그리고 왠지 행복이 매우 가지기 어려운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가?

시간 관리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람이 행복을 원하는 것처럼, 자신의 시간을 자기 의지대로 잘 쓰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에 관리가 붙자마자, ‘시간 관리’는 아주 실현되기 어려운 일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즉 잘나가는 영업사원이나 몹시 바쁜 CEO에게나 어울리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 관리에 대해서 생각할 때면 일단 두꺼운 수첩을 준비하고, 연간/월간/일일 목표를 세우고, 해야 할 일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들을 자동적으로 연상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시간 관리는 나도 하기 싫다. 사람들은 이미 지쳤다. 매일 그 무엇에 의해 ‘관리되며’ 살기에도 너무 힘든데, 무엇을 더 ‘관리해야’ 한다는 말인가? 시간관리는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억지로 관리할 필요가 없는 시간 관리법이다. 이는 때로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때로 맹렬하게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궁극적으로 ‘내가 시간을 주도한다는 통제감을 가지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절대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이것이 바로 시간에 ‘관리’라는 말이 붙게 된 이유이리라. 그렇다면 한번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공간은 유한한가, 무한한가?” 지금 내가 머무는 곳만 생각하면 유한한 듯 하지만, 벽을 치우면 공간은 모두 이어져 있다. 시간 역시 시계만 치워버리면 그 경계가 허물어진다. 따라서 시간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답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시간이 유한하면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은 시간에 대한 부분적인 개념일 뿐이다. 그 생각은 우리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회적 인간으로 만들어주었지만, 때로는 우리를 옭아매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늑대에게 쫓기는 토끼가 열심히 도망치며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 아니라면, 토끼든 그 누구든 시간에 대한 더 넓은 인식을 갖추는 것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토끼가 은하수를 노니는 고유한 별이 되기 위해서는 눈치를 보게 만드는 늑대가 사라져야 한다. 우리를 쫓아온 그 늑대는 바로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시간이 곧 돈이자 생산성’이라는 고정관념이다. 이 생산성의 강박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시간 관리는 영원히 우리에게 스트레스만 줄 것이다. 진정으로 시간을 장악하고,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그것을 이용하고 싶다면, 지금까지의 시간 관리법은 모두 잊어라.

억지로 할수록 실패할 텐데……

어린 시절에 톨스토이가 형에게 놀아달라고 하자, 그것이 귀찮았던 형은 백곰이 생각나지 않을 때까지 문 앞에 서 있으면 놀아주겠다고 말했다. 백곰 생각만 안 하면 된다니, 톨스토이는 아주 쉬운 과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시간이 지나도 톨스토이는 문 앞을 벗어나지 못 했다. 백곰 생각을 떨치려 하면 할수록 머릿속에서 백곰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대니얼 웨그너는 이 이야기를 실험으로 증명하고, ‘백곰 현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백곰 현상은 ‘안 해야지’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더 집착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자려고 하면 더 잠들기 힘들다거나, 발표나 면접을 앞두고 ‘떨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할수록 심장이 쿵쾅거리고 말을 더듬는다거나 하는 것이다. 이럴 때면 흡사 우리 안에 말을 듣지 않는 청개구리가 사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과 행동이 따로 움직이는 원인은 우리 뇌의 활동에 있다. “백곰은 생각하지 마”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뇌는 백곰을 떠올린다.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기 위해 뇌는 그것을 먼저 떠올려야 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러니는 우리가 어떤 다짐을 할 때마다 반복된다. ‘시간 낭비를 하지 말자’, ‘지각하지 말자’, ‘충동구매를 하지 말자’ 등등 모두 좋은 의도로 다짐한 것들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백곰을 몰아내는 데에도 작은 정신노동이 필요한 것처럼, ‘절대 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은 사람의 인내심을 먹고 자란다. 처음에는 잘 이루어지더라도 계속 에너지와 통제력을 써야 하기 때문에 금세 지치고 만다. 이렇듯 무언가를 억지로 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고, 효과도 없다. 차라리 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더 낫다.

시간 낭비를 하지 말자 →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 / 지각하지 말자 → 여유 있게 출발 하자과식하지 말자 → 균형 있는 식사를 하자 / 단점을 고치자 → 장점을 활용하자

짜증내지 말자 → 그러려니 하자 / 충동구매를 하지 말자 → 집에 가서도 생각 나면 사자



매번 달성하는 데 실패하면서 좌절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지켜지는 다짐을 하는 것이 좋다. 어떤 계획을 떠올릴 때 기분이 좋고 유쾌하다면, 그것이 잘 지켜질 가능성은 두 배로 커진다. 우리의 영혼 역시 즐거움을 원하기 때문이다.

시간은 싸움상대가 아니야

요즘에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말과 습관,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 속에서 유추를 해보면, 아마도 ‘비난, 가난, 질병’이라는 세 가지를 가장 두려워하는 듯하다. 우리가 하는 고민의 90퍼센트는 쓸데없는 것들에 대한 걱정이라고 하는데, 그중 대부분이 이 세 가지에 해당될 것이다. 이 외에도 사람들이 크게 두려워하는 한 가지가 더 있으니,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비난, 가난, 질병도 자신의 의지대로 통제할 수 없지만, 시간이야말로 인간이 감히 어찌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100세 시대에 너무도 일찍 노화를 걱정하고, 시간이 안 가면 안 가는 대로, 빨리 가면 빨리 가는 대로 견디기 힘들어한다. 많은 사람에게 시간은 자신을 쫓아오는 냉혹한 사령관이거나, 마음도 모르고 무심하게 흘러가는 강물 같은 존재다.

세상에는 분명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들이 있다. 응급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의사와, 불길이 치솟는 건물로 향하는 소방관에게 1초는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시간이다. 100미터 달리기는 0.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고, 시간당 수만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우주 탐사선에는 1만분의 1초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사람이 이렇게 골든타임을 달리며 사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보내는 시간은 대부분 지극히 평탄하고 일상적이다. 모두가 각자의 마라톤을 하는 것이 인생인데, 우리는 지금까지 다 같이 한 방향으로 100미터 달리기만 해왔다. 속도전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1분 1초에 예민했고, 조금 빠르거나 늦다고 일희일비했다.

이제는 시간에 대해서 좀 더 편안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비난, 가난, 질병이 닥쳐도 시간이 보이지 않는 손처럼 그것을 해결해주지 않던가. 시간은 나와 함께 흐르고, 나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동반자이다. 나의 부모님 한 분은 암이 완치되었고, 한 분은 현재 투병 중이다. 우리 집 책장에는 오래전부터 한만청 박사의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는 책이 꽂혀 있었다. 그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암과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부모님을 보며 나는 그것이 가능함을 알았다.

상투적으로 쓰는 ‘시간과의 싸움’에 기죽지 말고, 시간과 친구가 되어보면 어떨까? 누군가 옆에서 “나도 이제 꺾였다. 좋은 시절은 다 갔다”며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한다면, 마음속으로 조용히 읊조려보자. 나에게는 매해가 좋은 시절이며, 시간이 갈수록 더 멋지게 살고 지혜로워질 것이라고.

3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려면



계획은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1만 시간의 법칙은 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수준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만 시간의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1만 시간이 되려면 10년 동안 하루에 10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을 채우면 된다니, 딴짓만 안 하면 되겠군.’ 1만 시간의 법칙은 많은 사람에게 이런 희망을 주었다.직장을 그만두고 라이프 코치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한 나는 언제쯤 전문가가 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하루에 3시간은 너무 적고 10시간은 과한 듯했지만, 어쨌든 1만 시간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다. ‘아, 오늘은 하루 종일 한 일이 없네’, ‘오늘은 좀 열심히 한 것 같은데?’라고 혼자서 주관적인 평가만 하다가, 문득 정말로 내가 시간을 계획대로 잘 쓰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는 ‘1만 시간 기록표’를 만들고, 날마다 내가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 내용은 코칭에 관련된 연구와 실습, 강의 및 코칭 시간이었다. 3년 동안 매일 기록하면서, 나는 하루 3시간 이상을 온전히 꿈에 투자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외출 준비나 이동, 식사, 외부 미팅 등을 빼면 유효한 시간 덩어리는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수험생들 역시 진짜로 집중해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정작 얼마 되지 않을 수 있다. 또 최소 8시간씩 일하는 직장인들도 내내 업무와 관련된 일만 하지는 않는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1만 시간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1만 시간을 채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강력한 방법은 바로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다. 물론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계획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이 바로 기록이다. 계획을 세울 때는 누구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오늘은 좀 피곤해서 그냥 지나쳤지만 내일은 꼭 운동하러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달은 정신없이 바빠도 다음 달은 여유로울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막연한 믿음으로 인해 우리의 계획은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이제 열심히 계획만 세우지 말고, 시간을 적어보자. 날마다 자기가 쓴 시간을 기록하다 보면, 생각과 현실의 차이를 분명히 보게 된다. 적힌 숫자를 눈으로 직접 보면, 억지로 다짐하지 않아도 저절로 ‘내일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계획을 세워놓고 제대로 지키지 않는 데에서 오는 자괴감과 자기비하도 줄일 수 있다. 하루에 단 1시간일지라도 기록하는 것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1만 시간은 채워질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저 적어나가기만 하면 된다.

위임, 좀 맡겨도 돼

많은 사람이 사놓고 안 쓰는 것으로 유명한 로봇 청소기는 나에게만은 최고의 가전제품이다. ‘밥은 안 먹으면 죽지만, 청소는 안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온 나는 청소를 늘 후순위로 미루곤 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청소를 해야 한다는 것보다 먼지 덩어리가 눈에 보이는 것이 더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1인 기업의 특성상 집에서도 할 일이 많은 나는 이 청소 업무(?)를 위임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큰마음을 먹고, 로봇 청소기를 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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