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형 인간
이찬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기록형 인간
이찬영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2월 / 260쪽 / 13,000원
성과를 위한 기록
나를 세우는 기록의 힘
당신의 삶은 기록과 동행한다: 어린 시절 나는 충남 부여군 옥산면에 있는 조그만 초등학교에 다녔다. 입학할 때는 한 학년이 50여 명이었는데 하나 둘씩 도시로 떠나더니 내가 5학년을 마치고 서울로 전학 올 즈음엔 전교생이 37명에 불과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했던 그 시절이야 말로 학교는 전인교육의 현장이었다. 한 학년 학생의 얼굴과 이름을 거의 알고 있었고 근거리의 같은 학년 친구들은 가족관계까지 꿰뚫고 있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은 그 집 개가 새끼를 몇 마리 낳았는지도 실시간으로 머릿속에 업데이트하고 있었다. 오늘날 SNS를 통한 피상적인 네트워크와는 차원이 다른 긴밀함이었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배우면서 새로운 차원을 접하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중에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받아들였는데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자 입력 정보의 양이 대폭 향상한 것이다. 국어책 첫 장에 있는 “철수야, 놀자. 영희야, 놀자”라는 글이 무의미한 기호가 아니라 나와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언어로 다가왔다. 글을 통해 새로운 상상과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니 책 읽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제인 에어』를 읽을 땐 마차를 타고 로우드 학교로 가는 영국 어느 시골 길의 슬픈 풍경과 마주쳤다. 주인공의 큰 눈망울에 맺힌 눈물이 나에게 이입되어 읽고 있는 페이지를 적시기도 했다.
읽기에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쓰기가 발전한다. 이것은 또 하나의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학교에서는 끊임없이 글을 쓰도록 요구했다. 칠판에 쓴 선생님의 필기를 공책에 옮겨 적어야 했고, 받아쓰기, 쓰기 숙제, 일기, 글짓기 등 끊임없이 써야 했다. 그중에서도 내 삶과 생각을 기록하는 일기와 글짓기는 기계적인 글쓰기와 달랐다. 결과물을 볼 땐 흐뭇했고 간직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끔 작문이나 시가 교실의 게시판에 붙기라도 하면 어찌나 우쭐했던지.
이렇게 나의 기록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사실 기록은 형태만 다르지 초등학교 이전부터 시작된다. 모든 유아는 생각이 형성되는 때부터 본능적으로 기록을 위해 버둥거린다. 엎질러진 우유나 사용한 기저귀도 기록의 수단이다. 조금 더 자라면 연필이나 크레용이 기록 도구가 되고 방바닥과 벽은 연습장과 도화지가 된다. 비록 정형화된 문자라는 방식을 사용하진 않지만 유년기의 아이들에게 기록은 주요한 놀이요, 표현 방식이다. 그렇게 시작한 기록은 평생 다양한 방법으로 이어진다. 심지어 인생의 마지막 즈음 정신이 온전치 않을 때에도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이처럼 누구나 본능적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다. 기록되지 않은 내가 후대에 기억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손자, 손녀들의 희미한 기억일 뿐이다. 먼 훗날 나의 존재는 현재 거울을 통해 보이는 내 모습이 아니라 나의 기록과 타인에 의해 기록된 모습들의 합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나의 인생을 기록하고 있는가? 나는 누군가의 가슴에 어떤 의미로 기록되고 있는가?
기록을 빛내는 도구들
손기록으로 똑똑해져라: 손기록의 장점은 크게 ‘편리함’과 ‘학습 효과’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장점인 편리함은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손기록은 일반적으로 디지털 메모보다 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 문자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각종 이미지를 그려 낼 수 있다. 종이 위에 펜이 자유롭게 흐르면서 역사상 수많은 아이디어와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종이와 펜은 지금도 보이지 않는 것을 현실화하는 강력한 도구다. 나는 어떤 프로젝트를 계획하거나 구도를 잡을 땐 습관처럼 펜과 노트를 든다. 일단 마인드맵 방식으로 대략적인 윤곽을 잡은 다음에 디지털 문서로 세부 내용을 확장해 간다. 창의적인 관점이 필요한 경우에는 펜과 노트 만한 도구가 없다.
손기록의 ‘학습 효과’는 매우 중요하다. 기록은 대상에 대한 정리와 소화 기능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기록할 때 손 근육의 움직임은 학습 기능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이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과는 다소 다른 효과다. 기록은 장구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온 강력한 학습 방법이다. 프랑스 국립연구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의 스태니 슬라스디아인은 “글을 쓰면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특별한 신경회로가 있다”며 기록하면 “배움이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학생 때 모두 경험한 바이지만 영어 단어를 외울 때 그냥 눈으로 보는 것보다 큰 소리로 읽는 것이 더 효과가 있고, 또 이보다는 연습장에 깨알같이 반복해서 쓰면서 읽는 것이 암기에 더 큰 효과가 있지 않았는가? 이러한 사실은 최근 해외의 연구 결과에 의해서도 밝혀지고 있다.
인디애나 대학 카린 제임스 박사의 2012년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제임스 박사는 읽기, 쓰기를 배우지 않은 어린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글자와 도형을 보여 주는 실험을 했다. 그리고 한 그룹에는 자신이 본 이미지를 백지에 그리게 하고 두 번째 그룹에는 이미 점선 형태로 그려진 모양을 따라가며 그리게 하였고, 나머지 한 그룹엔 키보드를 이용해 컴퓨터에 입력시키도록 했다.
그 결과, 첫 번째 그룹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읽기, 쓰기를 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세 영역의 활동이 모두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두 그룹에서는 이런 효과가 목격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뇌의 활동도 현저히 떨어졌다. 이 실험은 수동적인 점선 글씨나 컴퓨터 입력과 달리 손기록이 애초부터 능동적인 행동을 요구하여 창의적이고 유동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와 같이 편리함과 학습 효과는 디지털기록의 거센 위협에도 손기록이 스스로의 생명력을 유지하며 지속되고 있는 이유다.
디지털기록으로 자유로워져라: 디지털기록의 최대 장점은 가독성과 후작업의 편리함이다. 아무리 악필인 사람도 디지털 방식으로는 최고의 서체로 문서를 작성해 낼 수 있다. 또 어느 상황에서든 통용되는 포맷으로 문서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복사와 편집 등 후작업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얼마든지 수정과 자료 첨삭이 가능하다. 여러 번 퇴고를 거친 이 책도 당연히 디지털 기록 수단을 이용했다. 디지털기록은 사진과 파일, 심지어는 동영상까지 다양한 형태의 자료 첨부가 가능하고 자료들의 정리, 분류, 이동, 변환이 가능하다. 이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디지털 기록의 두 번째 장점은 검색의 유용성이다. 나는 20년 가까이 A5 사이즈의 스프링 바인더를 분신처럼 들고 다니며 그곳에 모든 기록을 하였지만 검색 문제 때문에 기록된 소중한 자료들이 사장되어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 써 놓았던 기록을 찾으려면 이전 바인더를 꺼내어 한참을 뒤적여야 했다.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저장해 놓고 중요한 내용엔 하이라이트를 해 놓았어도 마찬가지다. 분명 어딘가에 기록을 했지만 한참을 찾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검색에 소요하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 제법일 것이다. 결국 이 문제 때문에 입력을 손으로 하든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든 최종 저장 수단은 디지털 메모장을 이용하고 있다.
일기 등은 검색의 중요성이 그리 부각되지 않지만 업무 기록은 검색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이전의 기록들을 참조하고 열람해야 하는 확률이 큰 경우일수록 디지털기록 방식이 적합하다. 디지털 저장 방식은 제목을 만드는 규칙과 폴더 및 태그 작성 규칙을 일정하게 지키면 키워드나 태그 검색만으로 원하는 내용을 쉽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메모장에 제목과 폴더 및 태그 작성 규칙을 일정하게 지키면 키워드나 태그 검색만으로 원하는 내용을 쉽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대용량 저장과 자료 보관의 안전성이다. 문서 자료를 보관할 때 저장 공간과 보안 문제가 대두되는데 디지털기록은 이 문제에 대해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한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이용자의 모든 정보를 인터넷상의 서버에 저장하고, 이 정보를 각종 IT 기기를 통하여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는 개념) 기능을 이용하면 방대한 양의 문서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유실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더구나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웹 공간에 거의 무한대의 저장 공간 확장이 가능하다.
나를 평생 성장하게 하는 손기록
손기록이 뇌를 깨운다: 요즘 교실에서는 아예 노트 필기를 하지 않는 과목도 있다. 프린트물이 나눠지고 프린트물 위에 간단하게 메모하는 수준에서 노트 필기가 대체된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도 펜을 들고 쓰는 행위보다 스마트폰 화면이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뇌의 기억 근육을 활용하는 노트 필기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도쿄대 합격생 노트비법』은 도쿄대 합격생들이 실제로 학창 시절에 사용한 200여 권의 노트를 모아 분석한 뒤 이를 ‘도쿄대 노트’라고 이름 붙이고, 특별한 필기 비법을 7가지 항목으로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출간 첫 해 40만 부가 판매되었다. 저자인 오타 아야 씨는 통신 교육 교재의 편집을 담당하며 학생들을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우연히 한 도쿄대생의 노트를 보게 되었고 그의 노트가 보기에도 좋고 공부 내용도 잘 정리되어 있는 점에 감탄하게 된다. 이후 저자는 본격적으로 도쿄대생들의 노트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뛰어난 노트와 도쿄대 합격 사이에 깊은 연관이 있음을 확신하게 되어 이를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성적은 노트 정리와 비례한다”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도쿄대생의 노트에서 공통점 7가지를 뽑아내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도쿄대생 노트의 7가지 원칙 - ① 제목을 일목요연하게 맞춰 쓴다. ② 옮겨 적기 힘든 것은 복사를 해서 붙여라. ③ 여백을 대담하게 남겨라. ④ 인덱스(목차 및 색인)를 활용하라. ⑤ 단락을 잘 나눠라. ⑥ 나만의 노트 작성 형식을 확립하라. ⑦ 정성을 들여 노트를 작성하라.
노트 필기를 구시대적 습관이나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아이의 장점에 집중하라』는 책의 저자 김강일, 김명옥은 노트 정리를 잘 하는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숙제나 수행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쓰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꾸 연습을 시키면 좋은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인다.
필자의 초ㆍ중ㆍ고 시절엔 중지에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 쓰기를 했었다. 과목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과목은 수업 시간의 절반을 선생님이 칠판에 기록한 내용을 판서하는 시간으로 채우기도 했고, 여러 페이지에 해당하는 교과서를 무작정 베껴 오는 숙제도 있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모든 숙제는 노트에 연필로 기록하는 행위였다. 반면에 지금의 학생들은 숙제를 온라인 검색과 워드프로세싱으로 진행한다. 이와 같이 손으로 쓰는 행위 자체가 줄어들다 보니 쓰기와 관련된 손의 근육이 퇴화하여 글쓰기가 부자연스러워지게 된 것이다. 인위적으로라도 노트를 꺼내고 펜을 들자. 그리고 내 일상을 기록하자. 회의 때나 강의 들을 때 필요한 내용을 부지런히 기록하자.
성장을 위한 기록
나를 치료하는 일기
성공하려면 편지를 잘 써라: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용서란 제비꽃이 자신을 밟은 사람의 뒤꿈치에서 부서지며 풍기는 향기다”라고 하였다. 소원해진 사람이 있다면, 용서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말로 화해를 전하기 힘들다면, 오늘 편지 한 장을 써 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건너야 할 다리를 내 스스로 무너뜨릴 순 없지 않은가? 또 사랑하는 아내에게, 자녀에게 주말에 시간을 내서 편지를 써 보자. 갑자기 편지를 쓸 명목이 없다면 회사 교육 프로그램의 숙제라고 얘기하면 될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몇십 년이다. 사랑한다고 말하자. 잘못한 부분에 대해 용서를 구하자. 결심을 적자. 진솔하게 쓰자. 이 편지는 자신과 가정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편지는 이렇게 자신과 상대방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기회를 부르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잘 쓴 편지 하나로 인생의 수많은 기회를 얻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손편지가 어색해져 버린 시대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한테 정성이 담긴 손 글씨 편지 하나 주고받지 못하고 결혼했다면 인생의 중요한 선물을 놓친 것이나 다름없다. 나도 그랬지만 프러포즈의 현장에선 마음을 담은 선물과 함께 손편지가 필수품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기성이 다분하지만 편지에 쓴 휘황찬란한 결혼 생활의 비전은 뻔한 얘기인 줄 알면서도 아내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입사지원서의 가장 중요한 항목인 자기소개서도 말하자면 기업에 보내는 자신의 소개 편지다. 요즘 해외 대학 입시와 글로벌 기업의 입사 요건으로 떠오르는 ‘에세이’도 편지의 일종이다. 이렇게 편지 쓰기는 대학이나 취업의 당락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는 수많은 상황에서도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양해를 구할 때가 많은데 때론 대면하여 말로 하는 것보다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말로는 논리를 갖춰 일목요연하게 전하기 힘들지만 글로 쓰는 것은 충분한 시간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구성할 수 있다. 이렇게 문서와 보고서 작성, 이메일 쓰기 등은 모두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풀어 놓는 글쓰기 실력을 바탕으로 한다.
외적인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편지 쓰기도 내적 글쓰기가 훈련되어 있을 때에야 비로소 효율적인 역량을 발휘한다. 내면을 향한 기록의 지향점은 외면이고 외면을 향한 기록의 도착점은 자신의 내면이다. 오늘 나의 기록은 나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변화된 나로 말미암아 나를 둘러싼 외부를 변화시킬 씨앗이 된다. 당신의 기록은 당신의 인생 앞에, 주어진 역사 앞에 좀 더 당당하게 서는 방법인 것이다. 오늘, 지금 바로 세상을 변화시킬 글쓰기를 해 보자.
승리를 위한 기록
나를 전문가로 만드는 업무 일기
이랜드, 기록으로 일어서다: 이랜드는 전형적인 중소기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의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유통기업으로도 세를 확장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2013년 말 기준, 42개 브랜드에 6,700개의 직영매장을 운영하는 등 확장 속도가 무섭다. 연 10조 4,000억의 매출을 기록했으니 1980년 이대 앞 골목 2평짜리 가게에서 시작한 구멍가게가 33년 만에 기적 같은 성장을 이룬 것이다.
이러한 성장이 가능하게 된 원인으로 1999년부터 시작한 이랜드의 ‘지식경영’을 꼽는다. 이는 간단히 말하면 산재되어 있는 개인과 부서의 노하우들을 규합하여 ‘지식 DB’를 만들고 이것이 재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현장에서 연계 및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은 실제로 2013년 12월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SPA 브랜드 ‘스파오’ 1호점의 성과에도 직결되었다. 스파오는 개장 후 3일 동안 7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또한 지식경영을 적용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스파오 론칭을 위해 1년여 전 중국 현지 시장에 파견된 팀은 브랜드별로 주 단위 베스트 상품을 분석한 끝에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골라냈다. 그리고 불만 요소를 사전에 없애고 매장을 오픈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러한 지식경영은 비슷한 실수를 줄이고 성공경험을 확대 재생산하므로 기업의 실제적인 힘이 된다. 그런데 이 지식경영의 근간은 바로 직원 개개인들이 작성하는 바인더와 기록 관리에 그 맥이 닿아 있다. 직원 개개인의 지식 관리가 근간이 되어 부서의 지식으로 취합되고, 브랜드로, 그룹 전체로 확대, 통합되어 다시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사용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