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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두 번째 이야기

김소진 지음 | 양문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두 번째 이야기

김소진 지음

양문 / 2014년 6월 / 204쪽 / 12,000원





PART 01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



말을 놓지 않는다

“어? 김 대표 왔어?” 아…… 보자마자 또 기분이 상하려고 한다. “네, 오셨어요?” “이야~ 너무 오랜만이네. 여긴 어쩐 일이야?” 상대는 반갑다며 호들갑을 떨지만, 사실 난 좀 그렇다. 물론 그가 나보다 다소 연장자이긴 하지만 사회에서 만난 사이끼리 반말을 하는 게 그리 편치 않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야 선배가 후배에게 반말하는 게 자연스러웠지만, 그것과는 다르니까. 그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제 그를 만나는 게 그리 반갑지 않다. 배려받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이다.

“그건 김 대표님 의견에 따를게요. 대표님이 전문가시니까요.” IT 기업 CEO 이 대표는 50대 초반의 나이지만, 항상 정중한 말투로 나를 배려해준다. 나뿐만 아니라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대한다고 한다. 평균 연령 30대 초반인 부하직원들에게도 존댓말을 쓴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놀라서 말씀 편하게 하시라고 여러 번 요청했지만, 이 대표는 이게 편하다며 지금껏 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 결과 존중받고 배려받는다는 느낌 덕분에 직원들의 회사 충성도가 올라갔고,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연히 성과도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회사를 방문하면 늘 직원들의 표정이 밝다.

자기보다 어리고 직급이 낮다고 해서 함부로 반말을 해서는 안 된다. 반말을 하면 자연히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덜해지게 되고, 그러면 상대는 서운함 때문에 그 사람을 멀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남자는 반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편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존댓말을 해라!

말을 쉽게 한다

“제 생각엔 이렇게 하면 ROI가 안 나올 것 같습니다. 이 사업은 그렇게 루크러티브하지가 않아요. 그 팀은 저희와 케미스트리도 잘 맞지 않고요. 그러니 브레이크스루를 위해 좀 더 저희 팀 컬러랑 매칭이 잘 되는 곳에 인풋을 집중시키게 해주시죠.” 모 팀장은 말하는 게 늘 이런 식이다. 가만히 들어보면 별로 어려운 단어도 아닌데, 굳이 영어나 전문용어를 섞어서 말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노력에 비해 성과가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업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 팀과 저희 팀 협업이 잘될 것 같지도 않아서 걱정이 되네요. 차라리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업무에 주력할 수 있게 해주시면 어떨까요?”라고 얘기해도 충분한데, 왜 저렇게 말하는 걸까? 마치 어렵게 이야기해야 자신이 전문가답게 보일 거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았다.

경제전문가 이 박사의 말하는 법은 모 팀장과 완전히 다르다. “여러분이 사는 집 뒤로 대규모 신도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떻게 되겠습니까? 집값 뛰는 거요? 그걸로 끝이 아니에요. 큰 도로도 새로 나고 아파트 입주와 함께 대형마트라든지 식당가, 카페, 학원, 스포츠센터 등 관련 시설들이 쭉 들어서지 않겠어요? 그리고 우리 동네에서 하는 가게에도 손님이 많아지겠죠?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들이 찾아올 테니까, 한마디로 인근 동네에 크게 활기가 도는 겁니다. 어마어마한 경제성장 효과가 있는 거죠. 중국의 경제성장이 바로 이런 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국가가 아주 운 좋게도 우리나라 바로 위쪽에 딱 붙어 있는 거죠. 엄청난 기회입니다.”

이 박사가 주부들 상대로 특강을 할 때 했던 설명이다. 그는 항상 상대의 눈높이에 맞춰 가장 쉽고 익숙한 예를 들어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해한다. 그래서 그의 강의는 늘 평가가 좋다. 그 역시 공부를 많이 한 학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어려운 용어를 섞어가며 유식한 티를 낼 수 있지만,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왜일까?

“대화의 목적은 이해를 시키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려운 말을 쓰면 상대가 이해하기 어렵고, 그럼 제가 그 대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못 이루게 되잖아요? 그러니, 당연히 쉽게 이야기를 해야죠. 어려운 말을 쓴다고 유식해지나요?”

미국 《포춘》지가 50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리더가 되기 위한 자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 결과 1위는 인간 됨됨이, 2위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말을 잘하지 못하면 능력이 빛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을 잘한다는 건 이 얘기 저 얘기 끊임없이 술술 풀어내는 달변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전문용어를 잔뜩 섞어가며 허세를 부리는 건 더더욱 아니다. 상대의 눈높이에 맞춰 아주 쉽고 명확하게 뜻을 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명확한 의사전달을 할 수 있어야, 소통상의 오해를 없애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쉽고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능력은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성공하는 남자는 말을 쉽게 한다. 상대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게 얘기해줄 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쉽게, 더 쉽게 말해라!

리액션을 잘한다

“그래요? 아니 그런 식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요?” 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넓은 인맥을 자랑하며 탄탄히 성장해 가는 철강회사 김 팀장이 눈을 번쩍 뜨며 묻는다. “정말이라니까! 내가 아주 황당해서 혼났다고.” 한창 얘기를 하던 조 상무의 목소리에 확 생기가 돈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그걸 그냥 놔두셨어요?” 김 팀장이 앞으로 몸을 당기며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 우리 직원도 아닌데 함부로 뭐라 할 수 있나?” 조 상무가 답했다. “에이! 그런 놈은 그 자리에서 확 혼을 내줘야 하는데 말이죠. 아쉽네요.” 김 팀장이 과장된 액션까지 취해가며 말했다. “됐어, 됐어. 괜찮아. 그런 놈 말고도 신경 쓸 일이 천지인데 뭘.” 손사래를 치는 조 상무의 얼굴이 밝았다. 아마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반응도 재미있게 해주는 김 팀장 덕분에 대화가 즐거워서일 것이다.

“팀장님은 어쩌면 그렇게 얘기를 잘 들어주세요?” 자리를 마치고 나서면서 김 팀장에게 물었다. “저요? 에이 별말씀을요.” 김 팀장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김 팀장과 이야기하면 다들 엄청 즐거워하시잖아요. 저 그런 경우 많이 봤는데.” 내가 다시 말했다. “하핫, 그냥 뭐, 잘 들어드리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팀장님은 다른 분들이 하신 말씀 또 해도 똑같이 재미있게 들으시는 것 같아요. 지겨운 티도 안 내고.” “아, 네. 그렇죠. 한창 신나서 얘기하시는데 ‘그거 지난번에 다 들었습니다’ 이러면 얼마나 김빠지겠어요. 그러니까 재미있게 듣는 거죠. 그리고 저는 기억력이 나빠서인지 자꾸 잊어서, 들은 얘기 또 들어도 똑같이 재미있습니다. 하하!” 김 팀장이 호탕하게 웃었다.

누구나 김 팀장을 좋아한다. 그는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꼭 말하는 사람과 눈을 맞추면서 집중하고 몰입한다. 그래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굉장히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아무리 재미없다는 평가를 듣는 사람도 김 팀장 앞에만 가면 일등 이야기꾼이 된다. 김 팀장이 잘 들어주고 재미있는 반응도 적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두가 좋아하는 김 팀장, 그의 회사 생활이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대화가 즐거운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들 중 대부분은 말을 재미있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들어주고 반응을 잘해주는, 즉 리액션이 좋은 사람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이야깃거리가 떨어지면 재미가 없어진다. 그리고 아무리 재미있는 사람도 계속 이야기하면 슬슬 지겹고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리액션이 좋은 사람은 잘 들어주고,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그래서 리액션이 좋은 사람과의 대화가 더 즐거운 것이다. 남들에게 대화가 즐거운 사람으로 기억되려면 리액션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성공하는 남자는 리액션이 좋다. 그는 자신과 나누는 모든 대화를 마법처럼 즐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잘 듣고 적극적으로 반응해라!



PART 02 스타일 style



서재가 멋지다

“자, 여기가 우리 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양 대표가 자랑스럽게 자신의 서재를 소개했다. 주얼리 사업으로 자리 잡은 양 대표가 친한 지인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며 나와 몇몇을 집으로 초대해준 덕분에, 우리는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집안 곳곳을 구경하던 중이었다.

그중에서도 서재는 정말 눈에 띄었다. 양 대표의 서재에는 도서관을 방불케 할 만큼 많은 책들이 꽂혀 있었고, 그와 잘 어울리는 향기를 풍기는 녹색식물들도 있었다. 시냇물 소리가 나는 분수대가 눈길을 끌었는데,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서재 분위기를 한껏 돋보이게 해주었다.

“정말 멋지네요? 언제부터 이렇게 꾸미신 거예요?” 내가 물었다. “오래됐지요. 한 20년 되었을 거예요. 저는 결혼해도 자신만의 공간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저만의 공간으로 서재를 꾸몄어요. 책 읽고 업무 처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식물도 키우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저는 많은 것을 여기서 합니다.” 양 대표가 흐뭇한 표정으로 답했다.

“하지만 겉모습이 다가 아니에요. 이 서재를 제가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꽂힌 책들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시겠어요?” 양 대표가 책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같은 종류별로 책이 모여 있네요?” “맞습니다. 주제별로 책을 모아뒀어요. 대신 철저히 분류를 해뒀습니다. 제가 읽고 최고로 좋았던 책들만 같은 주제별로 모아서 꽂아둔 거예요. 읽었는데 별 감흥이 없었던 책은 다 치워버렸습니다. 이 책장은 제가 보장하는, 정말 좋은 책들로만 채워져 있는 거예요. 그러니 혹 궁금한 분야가 있다면, 여기 꽂혀 있는 책 중 아무거나 꺼내 읽으셔도 대만족하실 겁니다.”

자신만의 공간은 정말 중요하다. 가장 편안한 컨디션을 유지하며 치열한 생존전략과 경쟁력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재가 필요하다. 꼭 호화롭게 꾸밀 필요는 없다. 크든 작든, 화려하든 수수하든, 책이 많든 적든 자신이 가장 편안히 사색에 빠질 수 있는 혼자만의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 대단한 심리적 자산이 된다.

성공하는 남자는 서재를 꾸민다. 자신에게 꼭 맞는 그 공간이 경쟁력의 원천임을 알기 때문이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라!

특별한 펜을 쓴다

“전무님, 만년필이 정말 멋지네요?” 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강 전무의 모습을 보다 펜이 눈에 들어와서 말했다. “네, 이 펜이 저의 비밀무기입니다.” 강 전무가 웃으며 말했다. “이게 그냥 펜이 아닙니다. 무척 뜻깊은 스토리가 담겨 있어요. 생전에 아버님께서 늘 가지고 다니셨던 펜이거든요. 이 펜으로 서명하면 어떤 일이든 잘 풀린다고. 그러다 돌아가실 때 제게 물려주신 거니까, 제겐 정말 남다르죠. 아버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이 펜으로 서명하면 정말 일이 잘되는 것 같아요. 대표님과의 이 계약도 아주 잘 성공시키고 싶어서 지금 특별히 이 펜을 쓰는 겁니다. 강 전무가 호탕하게 웃었다.

단순히 펜이 멋지다고 한마디 건넸을 뿐인데, 술술 풀려나오는 이야기가 의외로 흥미로웠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강 전무가 나와의 협업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고맙기도 했다. 이 정도면 정말 이 만년필은 강 전무의 비밀무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번쩍이고 묵직한 만년필은 남자의 성공을 상징한다. 그래서 대기업에서는 신임 임원들에게 승진 선물로 만년필을 선물하기도 하고, 모 금융회사에서는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만년필을 물려주기도 한다. 좋은 만년필은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품격을 느끼게 해준다. 더군다나 멋진 만년필에 스토리도 담겨 있다면 그 매력은 훨씬 배가된다.

꼭 만년필이 아니어도 스토리와 사연이 담긴 물건을 쓰는 사람들은 많다. 어떤 대표는 모자에, 어떤 상무는 구두에, 그리고 어떤 디자이너는 태블릿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고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설명할 때 눈빛이 반짝인다는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이야기하니까 절로 신이 나는 것이다. 그렇게 신이 나는 순간이 많아지면 결국 삶이 행복해지는 것 아닐까?

성공하는 남자는 특별한 물건이 많다. 만년필이든, 구두든, 안경이든, 모자든, 정장이든 뭐든 자신을 늘 기분 좋게 해주는 비밀무기를 갖출 줄 알기 때문이다. 물건에 스토리를 담아라!

과거가 없다

“즐거워요.” 정년을 맞는 오 교수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의외였다. 보통은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 허무하다거나 막막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즐겁다니. “하고 싶은 일이 무척 많았는데, 그동안은 학교에 있느라 잘 못 했거든요. 한 게 없어요. 이제는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만발입니다.”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오 교수는 학계에서 정말 많은 업적을 쌓아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학자인데, 한 게 없다니. 그는 자신이 이룬 그 많은 일들을 잊은 걸까? “음…… 별로 생각 안 합니다. 지금까지 이룬 것들을 자랑만 하고 앉아 있으면 뒷방노인네가 따로 없잖아요? 그것보단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오 교수가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정말이에요. 교수님은 ‘내가 예전에 말이야~’ 이런 이야기 거의 안 하세요. 늘 ‘이런 거 한번 해보면 어떨까?’라고 말씀하시죠. 교수님의 시야는 항상 과거보다 미래에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오 교수의 제자들도 한목소리로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많은 걸 이루었지만, 오 교수는 여전히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이 불타오르는 모양이었다.

과거를 주로 얘기하는 사람은 노인이고, 미래를 주로 얘기하는 사람은 청년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이가 많아도 청년이 있고, 나이가 어려도 노인이 있다. 물론 가끔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또는 스스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예전에 했던 일들을 되짚어볼 수는 있다. 하지만 늘 과거의 영광에만 사로잡혀 있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보다는, 앞으로 무엇을 해나갈 것인가가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성공을 거둘수록 그 성공에 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배고픔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성공하는 남자는 왕년이 없다. 과거는 과거이고, 새롭게 만들어낼 빛나는 미래로 인해 가슴이 두근거리기 때문이다. 늘 미래를 생각하라!



PART 03 워크 work



그냥 한다

“미친놈 소리 많이 들었죠.” 인물 사진을 잘 찍기로 유명한 40대 초반 이 작가가 웃으며 말했다. “밥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는 계속 셔터를 눌렀어요. 아니, 꿈에서도 셔터를 눌러댔던 것 같습니다. 분명히 좋은 사진을 찍었는데, 깨어보니 꿈이어서 허무했던 적도 많았거든요. 거짓말 아니고 손가락이 잘 안 움직여질 정도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발도 안 하고 면도도 안 하고 그냥 계속 찍는 거예요.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사진만 찍었더니, 조금씩 보이더라고요.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지. 그래서 저는 누가 사진에 대해 물어보면 알려줄 비법이 이것밖에 없어요. ‘찍어라. 미친놈 소리 들을 때까지 계속 찍어라.’ 구도는 이렇게 잡아라, 피사체는 이렇게 담아라 등 다 필요 없는 이야기예요. 많이 찍는 것, 그러면서 스스로 느끼는 것밖에 답이 없거든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작가의 표정이 단호했다. “비결 없어요. 그냥 많이 찾아가는 거예요.”

세일즈왕을 차지했던 모 보험회사 김 팀장도 비슷한 말을 했다. “10명 찾아가면 1명이 계약을 해준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10건의 계약을 따내는 방법은 100명을 찾아가는 거예요. 그걸로 안 되면 200명 300명 계속 찾아가는 거고요. 어떤 분들은 이때 확률을 높이겠다고 고민해요. 어떻게 하면 10분의 1 확률을 10분의 2나 10분의 3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좋은 접근인데, 그런 걸 고민하는 분들 중 진짜 성과를 낸 사람들은 거의 못 봤어요. 참 이상하게도, 결과적으로 그냥 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던 사람들이 성과가 좋았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비결은 없어요. 그냥 찾아가는 거예요. 끊임없이.” 그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유일한 비결을 이렇게 간단히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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