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스냅

매튜 헤르텐슈타인 지음 | 비즈니스북스
스냅

매튜 헤르텐슈타인 지음

비즈니스북스 / 2014년 3월 / 336쪽 / 15,000원





여기에 당신의 미래가 보인다



DNA에 박힌 인간의 예측능력

테러를 감지한 남자: 2004년 12월 23일 아침, 미국 해병대 소속 헨리 와트 병장은 미군 통제하에 있던 이라크 알 아시드 공군기지에서 잠이 깼다. 이날 와트의 부대는 수송대를 이끌고 알 카임으로 가서 그곳 주둔군에게 의약품, 무기, 연료 등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와트는 군용 지프를 타고 수송대의 선두에서 다섯 시간이 걸리는 여정을 떠났다. 부대는 정오쯤 목적지에 도착해서 보급품을 전달한 다음 기지로 돌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알 카임 외곽에 도착했을 무렵, 1990년대에 만들어진 쉐비 카프리스 차량이 와트의 시선을 끌었다. 길가에 주차된 차량에 특이한 점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운전석에 앉은 남자에게 시선이 닿자 와트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남자의 혈관에는 순도 100퍼센트의 아드레날린이 흐르는 것 같았고 얼굴 표정에서는 깊은 경멸과 혐오가 느껴졌습니다.” 와트는 당시를 그렇게 회상했다. 와트는 지체 없이 상관에게 연락을 했다. “제가 방금 지나친 카프리스 차량 안에 폭탄이 있습니다. 수송대를 정지시켜야 합니다!” 상관이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라.” 와트는 격분했다. 만약 와트의 판단이 옳다면 병사들이 부상을 당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몇 분 뒤에 와트는 무전기를 통해 수송대가 대혼란에 빠진 소리를 들었다. “폭탄이다! 제길, 폭탄이야!”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리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우리의 일상에서 와트처럼 타인에 대한 인상만을 보고 여러 명의 생사가 달린 예측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은 사실 흔치 않다. 대다수 사람에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순식간에 지나가는 비언어 신호들을 근거로 여러 가지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신비로운 능력이 있다. 전쟁터에서 와트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사실 인간은 탁월한 예측의 달인이다: 인간의 정신은 매일 수많은 사람, 다양한 시각적 장면, 실로 광범위한 경험들과 마주친다. 이렇게 복잡하고 시끄러운 환경에서 우리 뇌는 ‘x가 일어나면 y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일정한 패턴들을 식별해낸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연관 짓기는 전적으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어나는데, 그런 활동을 일일이 의식하자면 정신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뇌는 과거 경험에 근거하여 일정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사건들의 발생 가능성을 끊임없이 계산하고 예측한다.

이처럼 예측하는 뇌의 기원은 진화 과정에서 물려받은 유산에서 찾을 수 있다. 사소한 행동을 보고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은 목숨을 보존하고 후대에 자기 유전자를 물려주는 데 유리하다. 예를 들어 상대가 나를 공격하거나 속일 가능성은 없는지를 신속히 간파하는 능력이 있다면 주변 사람의 성격을 재빨리 판단할 수 있으므로 진화론에서 강조하는 ‘적응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된다. 오랜 세월 이런 과정을 거듭하면서 인간은 아주 미묘한 단서만을 보고도 타인의 성격을 간파하는 정교하고 민감한 뇌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인간의 예측능력에 대한 공로가 진화 과정의 유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생에 걸쳐 배우는 놀라운 능력도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다. 배움, 즉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 자체가 진화에 기반을 두고 있음은 물론이다. 날마다 조금씩, 상호작용이 있을 때마다, 우리 뇌는 주변 환경에 반응하면서 부단히 새로운 정보로 스스로를 업데이트하고, 끊임없이 주변 사건들 사이에 새로운 연관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런 모든 과정이 궁극적으로는 뇌 내부에 변화를 만들어낸다. 발달심리학자들은 때로 이런 유형의 학습을 ‘베이즈식 학습’이라고 부른다.

과학에 대한 이해와 오해: 이쯤에서 중요한 주의사항 세 가지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예측을 할 때는 항상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고, 단일 사례를 근거로 성급히 미래를 예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는 기상학자라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정한 뇌우의 경로를 예상하는 경우, 기상학자는 대중 앞에서 일종의 공표를 하게 되는데, 예상이 틀려 사람들이 실망하는 때도 많다. 시간적으로 먼 미래의 일일수록 틀릴 확률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종종 기상학자들이 내놓는 예측이 확률적으로 분석한 내용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실망하기 바쁘다.

마찬가지로 통계적으로 나타나는 특정 경향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해당 경향 자체가 설득력을 잃지는 않는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심리학입문 수업 시간이면 나는 항상 통계적으로 장수와 성실성은 서로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일관되게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면 거의 어김없이 손을 들어 의문을 표하는 학생들이 나타난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아흔아홉 살까지 살았는데, 그 사람만큼 성실과 거리가 먼 사람도 없었습니다.”, “마흔다섯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죽은 여자를 알고 있는데요. 굉장히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등등의 반박이 이어진다.

이런 예외는 드문 일이 아니다. 실제로 ‘항상 예외가 있기’ 때문에 심리학이 불신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심리학에는 쉽게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의학의 과학적 지위에 대해서는 결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특정 유형의 치료가 어떤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환자에게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수많은 학문 분야가 변수들 사이의 관계가 (확실성이 아니라) 개연성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할 주의사항은 많은 이들이, 특히 과학적 발견 내용을 보도하는 일부 기자들이 종종 간과하는 점이기도 하다. 연관성이 곧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간단히 말해서 두 변수가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한쪽이 다른 쪽을 ‘유발’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다. 앞에서 말한, 성실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장수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예로 들어보자. 이들 변수는 확실하게 서로 연관되어 있고, 따라서 한쪽 변수의 값을 알면 다른 변수의 값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주 성실한 사람들을 보고, 그들이 성실성 지수가 낮은 사람들보다 오래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온당한 추측이다.

성실성이 실제로 수명 측면에서 차이를 ‘유발하느냐’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변수들이 원인 역할을 할 가능성도 다분하다(예를 들어 성실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등이 여기서 말하는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내가 이야기하는 많은 연구 결과는 학자들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변수들 사이에 신뢰할 만한 연관성을 밝혀낸 결과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예측을 넘어 어떤 변수가 원인인가를 결정하려고 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신의 겉모습이 말해주는 진실



얼굴 속 감춰진 지능과 범죄 성향

사진만 보고도 성격을 알 수 있다: 소위 ‘소셜미디어’ 영역을 보면 사진이 인터넷 전반을 도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공유 SNS 서비스부터 데이트 상대를 찾는 웹사이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보고 누구랑 데이트하고 싶은지를 결정한다. 일과 관련된 영역에서도 사진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직원이나 입사지원자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페이스북 사진을 확인하는 고용주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연구자들이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사진을 두 번씩 찍었다. 두 번 다 전신을 찍은 것으로 첫 번째 사진에서 학생들은 자기 마음대로 포즈를 취했다(자연스러운 자세 사진). 두 번째 사진에서 학생들은 차렷 자세를 하고 표정 없는 얼굴로 정면을 응시했다(표준 자세 사진). 그리고 연구자들은 참여한 학생들에게 스스로 자기 성격을 평가해달라고 하고, 자기를 잘 아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평가도 포함시키라고 요청했다. 그런 다음 평균을 내서 학생마다 성격 분석표를 만들었다. 이어서 연구자들은 관찰자들에게 학생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외모를 보고 그들의 성격에 점수를 매겨보라고 했다.

관찰자들은 표준 자세 사진을 보고 주인공의 외향성, 자존감, 종교성 등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자연스러운 자세 사진은 주인공의 성격에 대해 훨씬 많은 정보를 주었다. 관찰자들은 외향성, 친화성, 경험에 대한 개방성, 호감도, 자존감, 외로움, 종교성 등을 정확하게 평가했다. 관찰자 개인 간에는 약간의 편차가 있었지만 전체 평가를 보면 사진 주인공들이 자기를 평가한 내용과 대체로 비슷했다. 실험 전까지 사진 속 주인공들을 본 적이 없는 관찰자들이 사진 두 장을 흘끗 보고 내린 평가가 사진 속 주인공들을 잘 아는 지인들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실제로 어떤 단서를 활용해 학생들의 성격을 평가했으며, 마땅히 활용했어야 하는 단서는 어떤 것이었을까? 뒷장에 제시된 표*를 보면 자연스러운 자세로 찍은 사진에서 관찰자들이 의존했던 단서와 실제 성격을 알려주는 유효한 지표가 되는 단서가 나란히 적혀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활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긴장이 풀린 편안한 모습이며, 양팔을 벌린 채로 얼굴에는 미소를 짓고 있다. 또한 건강하고 패션 감각이 좋고 깔끔해 보인다. (*본 도서요약본에 삽입된 표, 사진, 이미지 등은 한글/워드/PDF 요약본 파일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긴장한 채 피곤해 보이는 자세를 취하고, 얼굴에 웃음기가 적고, 팔짱을 끼고 있다. 건강해 보이는 맛이 덜하며, 상대적으로 지저분해 보인다. 성실한 사람은 옷을 수수하게 입는데 관찰자들은 이런 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인 사람일수록 카메라를 응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고, 건강해 보이는 맛이나 깔끔함이 덜했으며, 눈길을 끄는 옷을 입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는 외모를 보고 성격을 판단하는 인간의 능력을 보수적으로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연구 결과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가에 맞춰 사진 속 자기 모습을 전략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신이 성실하고 외향적이며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싶다고 치자. 그렇다면 팔을 뒤로 하고 편안하고 활동적인 자세로 서서,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건강하고 세련되고 깔끔해 보이는 사진을 찍어서 올려라. 만약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타입으로 보이고 싶다면, 단정치 못한 복장에 긴장한 자세로 서서 얼굴에 웃음기가 없는 사진을 찍어 보여주라. ‘겉만 보고 속을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사실 우리는 항상 겉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며, 어떤 경우에는 그런 작업을 아주 훌륭하게 해낸다. 물론 100퍼센트 정확하게 판단할 수야 없지만, 타인에 대한 첫인상에는 분명 진실의 일면이 있어 보인다.

선한 유전자는 겉으로 드러난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보고 신속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친사회성을 드러낼 특정한 상황이 오기 전에 텔(tell, 상대가 은연중에 노출하는 표정, 몸짓, 손버릇 등)을 통해서 어떤 사람의 친사회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아직 자료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대답은 ‘가능하다’이다. 적어도 실험실 환경에서는 그렇다. 독일과 네덜란드 연구자들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모집한 일단의 사람들에게 책상에 앉아 카메라를 보며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비디오로 녹화했다. 이어 그들은 친사회성 평가에 흔히 이용되는 간단하고 유효성이 입증된 게임을 했다.

게임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60파운드(약 10만 원)를 받은 뒤, 그 돈을 다른 익명의 사람에게 줄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받는 사람은 주는 사람의 신원을 알지 못하고, 주는 돈을 거부할 권리도 없다. 실험 참가자들은 수령인에게 30파운드, 20파운드, 10파운드, 0파운드를 줄 수 있으며, 나머지 돈은 자기가 가져도 된다. 연구자들은 또 다른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해서 게임의 원리를 설명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전 게임 참가자들이 자기소개하는 장면을 찍은 20초가량의 짧은 비디오 영상을 보여주면서 어떤 사람이 얼마를 주었을까를 예측해보라고 했다. 영상의 음성은 완전히 끈 상태로 보여주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정확한 금액을 예측하지는 못했지만, 대다수가 한 푼도 주지 않은 구두쇠와 돈을 많이 준 인정 많은 사람은 쉽게 구분했다. 지독한 구두쇠와 관대한 사람을 구분하지 못한 실험 참가자는 9퍼센트에 불과했다. 물론 이것이 아주 잘 통제된 실험실 연구라는 점은 명심해야겠지만, 평범한 사람이 아주 단편적인 비언어 단서만 보고도, 어떤 사람이 친사회적인지 아닌지를 꽤 잘 식별한다는 결과에는 변함이 없다.

‘범죄자형’ 얼굴은 따로 있다: 타인에게 있는 친화성이나 이타심 같은 장점이 아니라 단점, 즉 공격성 또한 예측할 수도 있다. 이런 능력에 의지해 생계를 해결하는 친구도 있다. 내 친구 중에 사설탐정이 한 명 있는데, 그는 모르는 사람을 찾아가 반갑지 않은 법원 서류를 전달하는 일도 많이 한다. 사설탐정으로 일하는 동안 친구는 3만 명이 넘는 사람에게 법원 서류를 전달하면서 배우자가 이혼을 원한다거나 법원에 출두해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달갑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

수령자들 대부분이 침착하게 받아들이지만, 두려운 소식 앞에서 침착성을 잃고 마는 사람도 항상 있게 마련이다. 한번은 130킬로그램도 넘어 보이는 거구의 남자가 문을 열고 나오더니 위협적으로 가슴을 내밀고 준비 동작처럼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친구 쪽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여기서 꺼져! 당장! 내 집에서 꺼지라고 했어!” 그러고서 남자는 전속력으로 친구를 쫓아왔다. 그러나 친구는 남자가 입을 열기도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하고 있었다. 문서 전달하는 일을 워낙 오래 하다 보니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기 전에 상황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데는 도가 텄다고 했다. 그날도 친구는 성난 거구의 남자에게서 무사히 도망쳤다.

이제 공격성을 예측해주는 신호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1~2초 동안 아래의 얼굴 사진을 보도록 하자. 누군가가 도발하는 경우 공격성을 보일 확률이 높은 얼굴을 어느 쪽일까? 오른쪽 남자가 공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면 여기서 내가 말할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저스틴 카레와 동료들은 평가자들에게 서른일곱 장의 남자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극했을 경우 얼마나 공격적일까?”에 대해 1점부터 7점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위의 예에 나온 것과 같은 사진들이었고, 구분선이 없다는 점만 달랐다. 물론 평가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기 전에 연구자들은 유효성이 입증된 실험 과정을 통해서 사진 속 남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공격적인가를 측정했다. 평가자들은 사진만 보고도 사진 주인공들이 얼마나 공격적인지를 정확히 맞혔다. 심지어 사진을 2초 동안 보든, 1,000분의 39초 동안 보든 상관없이 정확하게 사진 주인공의 공격성을 예측했다.

평가자들이 예측에 활용한 단서는 바로 얼굴 구조다. 구체적으로 평가자들의 점수는 남자 얼굴의 너비와 높이, 즉 가로-세로 비율과 연관되어 있다. 이는 체격과는 무관한 척도로서, 유전적 특징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얼굴이 넓은 남자가 보다 공격적으로 간주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얼굴 비율이 여성의 공격적 행동과는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사설탐정인 친구가 겪은 실제 사례들도 공격성이 넓은 얼굴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지 않나 싶다. 친구의 경험에 따르면 얼굴이 길쭉한 남자가 자기를 쫓아오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고 한다. 자기를 거칠게 대하는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얼굴이 ‘통통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한 적도 있다. 물론 여기에 경고를 곁들이지 않을 수 없다. 얼굴이 통통한 남자 중에는 몸집 큰 인형처럼 순한 사람도 많고, 얼굴이 홀쭉한 남자 중에도 폭력적인 사람은 많다. 지금까지 말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평균치라는 점을 명심하라. 연구자들은 이 외에도 남자 얼굴의 가로-세로 비율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밝혀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하기 바란다.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