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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

박상배 지음 | 예담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

박상배 지음

예담 / 2013년 10월 / 300쪽 / 13,800원





1. 책을 읽다, 삶이 바뀌다



운명처럼 만난 책, 새로운 삶을 선물하다

2008년 8월 새벽 4시. 한여름인데도 한강 다리 위에서 맞는 새벽은 차갑기만 했다. 발밑에 흐르는 한강의 물결이 유혹하듯 출렁였다. 곧 이승에서의 삶을 송두리째 거둬갈 물결이었지만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담담했다. 잠시 잠깐 충동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었기에 서른다섯의 짧은 생을 마감하려는 데도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리 특별할 것도, 나쁠 것도 없는 평범한 삶에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첫딸이 태어나면서부터다. 2001년 11월,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할 때만 해도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며 꿈에 부풀어 있었다. 잠시 동안이나마 꿈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2003년 3월 드디어 예쁜 딸아이가 우리에게로 왔다. 모든 아빠들이 그렇겠지만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뻤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 달, 두 달, 세 달이 지나도 아이는 말을 하지도, 몸을 뒤집지도 못하고 그대로였다. 처음에는 좀 늦는 것일 뿐이라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자라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 그제야 병원을 찾았고, 아이는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았다. 평생 걸을 수도, 혼자서는 몸을 가눌 수도 없다고 했다.

그때부터 2007년까지 약 4년 동안 아이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았다. 안경원에서 일해 버는 수입으로는 한 달에 몇백만 원씩 하는 치료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무리를 해서 주식투자를 하기도 했다. 다행히 총각 시절부터 주식 관련 책을 꽤 많이 섭렵하면서 꾸준히 노하우를 쌓은 덕분에 수익이 제법 괜찮았지만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주식으로 승승장구하던 2007년 초 어느 날, 해외에서 열리는 안경검안 컨벤션 행사에 참여하느라 친구에게 잠시 주식계좌를 맡기게 되었다. 형제보다도 믿을 수 있는 친한 벗이었는데, 친구는 내 전 재산 10억 원을 들고 행방을 감춰버렸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불만에 가득 차 매일 술만 마시며 지냈다.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보이지 않아 결국 삶을 정리하기로 결심하고 한강을 찾았다. 마지막으로 가족사진을 보기 위해 꺼져 있던 휴대전화를 켰는데, 아내가 보낸 문자가 눈에 들었다. “지금보다 빚이 열 배가 많아도 좋으니 옆에 있어줘요.” 그 문자를 보고 차마 뛰어내릴 수는 없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은 삶의 용기: 아내의 문자에 마음을 돌리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극단적인 선택을 실행에 옮기지 않고 돌아왔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기를 당해 쌓인 빚을 갚을 길도 없고, 엄청난 치료비를 쏟아부어도 딸아이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절망스러운 현실 앞에 신이란 신은 다 찾아가며 울고 또 울었다. 한참을 울다 문득 나처럼 죽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해졌다. 방법을 고민하다 혹시 책이라면 내가 원하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씻지도 않고 그 길로 바로 동네 서점에 갔다. 까치머리에 눈곱이 잔뜩 낀 얼굴, 낡은 ‘추리닝’ 차림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는 모습은 전형적인 백수나 걸인에 가까웠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모습으로 벌건 대낮에 바깥출입을 했는지 낯이 뜨겁다.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던 중 인상적인 책 한 권을 만났다. 선명한 노란색 띠지에 새겨진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당신을 위한 인생의 반전”이라는 글귀가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꼭 나 같은 인생을 위한 책이란 생각이 들어 덥석 책을 집어 들었다. 그 책이 바로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쓴 『10미터만 더 뛰어봐!』였다.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IMF 시절, 한순간에 몰락한 저자가 한 끼 밥값이 없어 소주로 허기를 달래며 새벽부터 강남역 지하도에서 전단을 돌리는 열정과 뚝심으로 1년 만에 20억 원의 빚을 갚고 재기에 성공한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저자가 죽으려던 마음을 접고 재기한 이야기는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같은 처지였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동질감이 느껴졌고, 나도 일어설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책을 다 읽고 곧바로 저자가 운영하는 ‘뚝심카페’에 가입했다. 나와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 큰 위로가 되었다. 카페에서 주관하는 독서공모전에도 응모해 서툰 글솜씨지만 진심을 담아 독후감을 썼고, 보름 후 카페에서 1등으로 당선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1등 상금이 100만 원이었는데, 그 100만 원은 내게 바닥까지 추락했던 삶의 자신감을 다시 끌어올려준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뚝심카페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어느 날 김영식 회장이 특강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혹시 미리 가면 회장님을 만나 질문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오후 1시에 특강이 시작하는데 오전 9시 30분에 강의장에 도착했다. 무려 3시간 30분이나 일찍 간 것이다. 기대와 달리 강의 시작 전에 저자를 만나는 행운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강의가 시작한 후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영식 회장은 들어오자마자 “오늘 강의장에 가장 빨리 오신 분 앞으로 나오세요”라고 말했다. 번쩍 손을 들고 나갔더니 “언제 오셨나요?”라고 물었다. 오전 9시 30분에 왔다고 대답하니 김영식 회장은 깜짝 놀라며 과분한 칭찬을 했다. “약속 시간 15분 전에 도착하면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3시간 30분 전에 왔다니! 세상에, 이런 분이라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큰 칭찬에 나는 잔뜩 고무되었다. 김영식 회장은 가장 일찍 온 사람에게 주는 상품이라며 5만 원짜리 문화상품권에다 건강식품 선물 세트까지 따로 챙겨주었다. 따뜻한 격려에 나는 처음 『10미터만 더 뛰어봐!』를 읽었을 때보다 더 큰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의 힘을 절감한 첫 경험: 김영식 회장이 준 문화상품권을 들고 다시 동네 서점에 갔다. 그때 『10미터만 더 뛰어봐!』 못지않게 내 마음을 움직인 책, 『가슴 뛰는 삶』을 만났다. 『10미터만 더 뛰어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책이라면, 『가슴 뛰는 삶』은 무엇을 하고 살지를 고민하게 하고, 내가 진정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책이다. 그때까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심만 있을 뿐, 분명한 인생의 비전을 갖고 살지는 못했다.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그저 하루하루 버티고 살아남는 데 급급했다.

『가슴 뛰는 삶』은 뚜렷한 비전 없이 살던 나를 되돌아보게 해준 소중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수없이 자문했다. ‘과연 내가 간절히 원하는 일은 무엇일까?’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삶은 어떤 것일까?’ 끊임없이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답을 찾았다. 당시 나는 이외에도 구본형 선생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 등 삶을 성찰하고 자기 변화를 꾀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주로 읽었다.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저자가 하는 강연을 쫓아다니며 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그들처럼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강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안경사로서의 삶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게 문제였다. 전문직이어서 직장을 구하기도 쉽고, 열심히 일한 만큼 돈도 벌 수 있었지만 밋밋했다. 가슴이 설레거나 뛰지 않았다. 하지만 ‘강사’를 꿈꾸면서 내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고민하면 할수록 얼마나 간절하게 강사가 되고 싶은지 분명해졌다. 이제 남은 일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었다.

250만 원이던 월급이 1,570만 원으로: 강사가 되겠다는 결심은 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 머릿속에 『가슴 뛰는 삶』의 저자인 강헌구 교수가 운영한다는 ‘한국비전교육원’이 스쳐 지나갔다. 그곳에서 비전을 코칭하는 강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나서 무작정 찾아갔다. 그리고 거금 500만 원을 대출받아 1년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6개월 동안 딴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점차 한동안 잊고 있었던 불안감이 스멀스멀 되살아났다. 가뜩이나 빚도 많은데 교육까지 받느라 500만 원을 또 대출받아 가계는 엉망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과연 내게 강사가 될 자질이 있는지, 강사가 될 수는 있는 건지 의문스러웠다.

불안할수록 책을 더 많이 읽고 주변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었다.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었지만 구본형 선생의 조언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그분은 초조해하는 나에게 “너무 서두르지 마라. 고통이 쌓이면 더 좋은 길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조급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던 중 불안감을 떨쳐버리게 해준 또 다른 운명의 책 『성공을 바인딩하라』를 만났다. 이 책은 내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책을 많이 읽으면서도 늘 왠지 모를 갈증이 있었다. 분명 책을 읽으며 감동을 받고 의지를 다잡는데도 삶은 기대만큼 달라지지 않았다. 책을 읽어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잘 나지 않았고, 나름 메모도 많이 했지만 막상 필요한 내용을 찾으려 하면 찾기가 어려웠다. 『성공을 바인딩하라』는 그 모든 고민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주었다.

그때부터 저자인 강규형 대표를 많이 쫓아다녔다. 『성공을 바인딩하라』는 바인더를 통해 지식을 분류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인데, 강 대표에게 일대일 코칭을 받고 업무에 적용하자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안경원에서 개인 매출이 300퍼센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별 변화가 없었는데 왜 바인더를 활용하니까 되는 거지?’ 놀랍기도 했고 한편으론 너무 늦게 깨달은 것에 화가 났다.

마침내 나는 이직을 결심했고 강규형 대표의 강연을 보조하는 스태프로 일하기 시작했다. 정직원은 아니었지만 단순한 업무 보조 역할에 머물지 않고 강의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아이디어를 냈고, 강 대표는 그런 나를 높이 평가해 정직원으로 승진시켜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오랫동안 꿈꾸었던 강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강 대표와 함께 ‘독서경영’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직접 강사로 뛰게 된 것이다. 독서경영 강사로 일한 지 4년,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서툴렀던 초보 강사는 지금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3P자기경영연구소에서 강사양성과정 수석 마스터를 맡을 정도로 성장했다. 연봉도 많이 올랐다. 안경원에서 일할 때 월급이 250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편차가 있긴 하지만 많이 받을 때는 1,570만 원까지 받는다. 물론 연봉은 내 삶의 변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연봉보다는 즐겁게, 피곤한 줄도 모르고 몰입할 수 있는 가슴 설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데 전율을 느낀다.



2. 이것이 삶을 바꾸는 책 읽기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는 본깨적이다

위에서 보듯이 나는 책으로 삶을 180도 바꾼 사람이다. 나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면 누구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신반의한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즐겨 읽었어요. 지금도 시간 날 때마다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그런데 내 삶이 그렇게 바뀌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항의하듯 따지는 사람들도 많다. 나 또한 똑같은 의문을 품었던 적이 있다. 지금의 책 읽기 방법을 터득하기 전에는 아무리 책을 읽어도 그때뿐이었다. 책을 읽고 잠시 마음속에 희망을 품다가도 변하지 않은 현실에 시달리다 보면 또다시 의기소침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는 ‘본깨적’ 책 읽기를 알고 난 후 깨졌다. 본깨적 책 읽기란 저자의 핵심을 제대로 보고(본 것), 그것을 나의 언어로 확대 재생산하여 깨닫고(깨달은 것), 내 삶에 적용하는(적용할 것) 책 읽기를 의미한다. 책을 읽었는데도 삶에 아무 변화가 없었던 것은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읽은 것으로만 끝냈기 때문이라는 걸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왜 본깨적 책 읽기인가: 책을 읽고 적극적으로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책 읽는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책을 읽었는데도 변화가 없어 답답했다면 이전에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를 돌아보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살아있는 책 읽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살아있는 책 읽기는 ‘본깨적 책 읽기’로 통한다. 본깨적 책 읽기는 나의 멘토이자 스승인 강규형 대표에 의해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었다. 본깨적 책 읽기의 효시는 이랜드다. 이랜드는 우리나라 최초로 독서경영 시스템을 도입한 회사다. 강 대표는 오랫동안 이랜드에 몸담으면서 독서경영과 이랜드만의 독특한 업무 노트를 체험하고 익혔다. 그때의 경험은 지금의 본깨적 책 읽기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랜드에는 다른 회사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노트가 있다. 바로 ‘본깨적 노트’인데, 이 노트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본 것, 깨달은 것을 정리해두었다가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랜드의 본깨적 노트와 독서경영은 지식이 얼마나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직원들이 본 것, 깨달은 것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루어낸 성과는 일일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이랜드에 근무하면서 본깨적 노트의 위력을 실감한 강 대표는 퇴사 후 3P자기경영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본깨적을 책 읽기에 적용했다. 책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본 것이 무엇인지, 책을 보면서 무엇을 깨달았는지 정리하고,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적용할 만한 것이 있는지 고민해보는 것이 ‘본깨적 책 읽기’의 핵심이다.

나는 본깨적 책 읽기를 하면서 그토록 갈망하던 변화가 시작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가 붙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본깨적 책 읽기를 한 많은 사람이 변화를 경험한다. 변화하고 싶어 부지런히 강연이나 세미나를 쫓아 다녔는데도 꿈쩍하지 않았던 삶이 본깨적 책 읽기를 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는 분들도 많다. 독서경영을 지도하면서 참가자들이 짧은 시간에 변화하는 모습도 종종 본다. 마지못해 참여하는 것처럼 인상 쓰고 있던 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표정이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큰 보람이다.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본깨적 책 읽기가 얼마나 사람을 변화하게 하는지 실감하곤 한다.

저자의 관점에서 보라: 본깨적 책 읽기는 제대로 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제대로 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 책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책을 읽고 기억나는 내용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대답을 한다. 물론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과 관심 분야가 다르고,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책을 제대로 보려면 내가 아닌 저자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물론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저자의 이야기를 비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제대로 읽고 핵심을 파악한 후의 일이다. 저자가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의도도 파악하지 못하고 비판만 한다면 사고가 확장되기는커녕 고정관념의 뿌리만 깊어진다. 설령 저자가 하는 이야기가 자신의 가치관이나 평소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르더라도 평가의 잣대를 휘두르기 전에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노력들이 사고를 확장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깨닫고 적용해야 삶이 변한다: 책을 볼 때는 저자의 관점에서 보아야 하지만 깨닫는 것은 철저하게 ‘나’의 관점에서 깨달아야 한다. 깨달음에는 정답이 없다. 옳고 그른 것도 없다. 그래서 ‘깨’는 중요하다. 스스로 느끼고 깨달은 것이면 무엇이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깨달음은 다양한 모습으로 온다.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게 해주는 깨달음도 있고,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면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깨달음도 있다. 깨달음은 변화의 시작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하지만 깨닫는 것만으로는 삶이 바뀌는 데 한계가 있다. 생각은 잡아두기가 무척 어렵다. 분명 책을 읽을 때는 큰 깨달음이 있었는데 책을 덮고 조금만 지나면 강도가 약해지고, 하룻밤 지나면 기억 속에서 사라질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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