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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대화법

윤치영 지음 | 시그널북스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대화법

윤치영 지음

시그널북스 / 2013년 6월 / 258쪽 / 13,000원





삶을 디자인하는 말



왜 말이 중요한가

말에는 4력(四力), 즉 네 가지 힘이 있다. 각인력, 견인력, 성취력, 파괴력이 그것이다. 첫째, 머릿속에 새겨지는 각인력이다. 어느 뇌 과학자는 뇌 세포의 98%가 말의 지배를 받는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이 매일 5분씩 다음과 같이 세 번을 외쳤다. “나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나는 내부에 위대한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다. 나는 아직도 발휘되지 않은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다!” 이렇게 매일을 되풀이해서 같은 말을 하다 보니 그는 가슴에서 솟아오르는 자신감과 열정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둘째, 잡아끄는 견인력이다. 말은 행동을 유발하는 힘을 가졌다. 말을 하면 뇌에 각인되고, 뇌는 척추를 지배하고, 척추는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것이 뇌에 전달되어 내 행동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할 수 있다’고 말하면 할 수 있게 되고, ‘할 수 없다’고 말하면 할 수 없게 된다. ‘언행일치(言行一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항상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

셋째는 무엇인가를 이루는 성취력이다. 어느 청년이 저명한 경영학자 노만 빈센트 필 박사를 찾아왔다. “박사님, 어떻게 하면 세일즈를 잘할 수 있을까요?” 필 박사는 조그만 카드 한 장을 내주며 자기가 하는 말을 받아쓰도록 했다. “나는 훌륭한 세일즈맨이다. 나는 세일즈 전문가다. 나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프로다. 나는 내가 만나는 고객을 나의 친구로 만든다. 나는 즉시 행동한다.” 필 박사는 그 카드를 갖고 다니면서 주문을 외우듯이 되풀이해서 읽으라고 했다. 청년은 곧 실행에 옮겼고, 얼마 가지 않아 기적이 일어났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말이 그 청년을 유능한 세일즈맨으로 바꿔 놓은 것이다.

넷째, 무엇인가 망가뜨리는 파괴력이다. 사실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부정적인 말을 자주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한다. 인생을 되는 대로 그럭저럭 살면서 ‘힘들다’, ‘그만둬야겠다’, ‘미치겠다’, ‘적성에 안 맞는다’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시시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파괴하는 것이다.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무슨 말을 듣고 자랐으며, 무슨 말을 하며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말이 곧 삶의 방식이며 모습이다

‘말’을 길게 발음하면 ‘마알’이다. 즉 ‘말의 알갱이’라는 뜻이다. 말의 알갱이는 무엇인가? 바로 그 사람의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며 거기엔 행동이 뒤따른다. 얼굴은 고운데 말을 함부로 내뱉으면 그 사람의 얼굴도 흉하게 보인다.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말을 질서정연하게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잘한다. 하지만 그것이 뒤에 거짓으로 드러났을 때는 아무리 말을 잘했어도 신뢰를 잃어 이중인격자가 되기 쉽다. 말과 행동은 일치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무심코 불쑥 내던진 한 마디가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부주의한 말 한 마디가 부부간이나 고부간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밖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집으로 가져와 말을 함부로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좋은 말, 착한 말을 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더욱이 홧김에 내던지는 생각 없는 한 마디가 큰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서로의 대화에서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경청은 고상한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말은 습관성이 강해서 버릇이 된다. 그것이 말버릇이다. 품위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은 늘 품위 없는 말을 하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자기 혼자 떠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마찬가지다. 남을 헐뜯는 사람은 언제나 변함없이 헐뜯는다. 내가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남의 말을 더 많이 듣는 경청은 자신의 말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곧 그 사람의 인격을 높일 수 있다.

아름다운 사랑을 위한 말

사랑을 하다 보면 상대방을 구속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오랫동안 사귀어 온 연인일수록 상대방의 개인 생활이나 개인적인 여유를 주지 않으려 한다. 이는 상대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그릇된 행동이다. 여자는 여자만의 공간이 필요하고 남자는 남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아울러 개인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 각자 자유롭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자유를 주고 뒤에서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남녀 관계를 살펴보면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상대의 자유를 박탈하려고 하면, 본의 아니게 상대를 속이는 경우도 있고, 의심이 커져 불신하기 쉽다. 결국은 거부감 같은 감정 대립만 불러일으키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프라이버시를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아무리 허물없는 부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상호 간의 신뢰와 존경이 형성된다.

사랑과 배려가 담긴 리더의 스피치

요즘 힐링, 즉 치유가 유행이다. 우리 몸 치유력의 실체는 생각과 말이다. 우리 몸에는 많은 기관들이 일사불란하게 쉬지 않고 활동하고 있으며 그러한 신체 활동을 총괄하는 것은 뇌이다. 예컨대, 몹시 화를 내면 뇌가 그 화를 우리 신체의 관련 기관에 전달해서 화에 속한 세포가 생성된다. 기쁨에 가득차면 기쁨에 속한 세포가 생성된다. 자신의 생명을 온전하게 하고 의롭게 하면 우리 몸은 자연히 치유력을 갖는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방치하고 홀대하면서 방탕과 중독에 빠지면 뇌가 컨트롤 능력을 잃고 정상적인 모든 작용을 무너뜨린다. 그럴수록 자신의 뇌에 강력하게 말해야 한다. “미안하다. 용서해라, 나는 이제 올바르게 행동할 것이다.” 주문처럼 수없이 그렇게 다짐하면 뇌는 그와 관련된 세포들을 만들어내 정말 그렇게 된다. 생명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대화도 그렇다. 자신이 말 잘하는 사람인 듯 번지르르하게 포장은 하지만 알맹이 없는 말, 자기변명만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난 당신들과 달라.” 하는 말투로 다른 사람을 비하하는 오만하고 교만한 대화는 절대 금물이다. 그러다 보면 뇌의 작용으로 그 사람은 결국 위선적이고 교만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말 잘하는 사람은 자신감과 리더십이 넘치는 스피치를 하고, 사랑과 배려가 담겨 있으며 결단력과 공감력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사람이 우리 사회의 주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스피치는 어때야 할까?

첫째, 나약한 말투를 쓰지 마라. 자신에게 긍정적인 언어를 써야 호소력이 있고 공감력이 있다.둘째, 비판을 삼가고 칭찬이나 지혜로운 동조 기술을 갖춰라. 실력을 지녔더라도 독설가가 되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 청중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동조하고 되도록 비판적인 말을 삼가고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셋째, 불필요한 말을 하지 마라. 불필요한 말은 자칫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구설수를 만들 수 있다.넷째, 상대의 말이 틀렸더라도 일단 긍정하고 자기 의견을 덧붙여라. 스피치든 대화든 그 시작은 항상 긍정적인 것이 좋다. 상대가 틀린 말을 하더라도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조건 첫마디가 “아닙니다.”, “틀렸습니다.”, “잘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나오면 상대는 긴장하고 더욱 반대할 이유를 찾는다.다섯째,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말하라. 여러 사람의 얘기를 들을 때는 그 가운데 항상 삐딱한 사람이 끼어 있어서 비아냥거리기도 하고, 반발하기도 하고, 야유를 보내기도 한다. 그런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스피치를 망친다. 불쾌하고 화가 나더라도 감정적인 대응은 피해야 한다. 그럴수록 더욱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말해야 청중이 스피치에 몰입한다.여섯째, 항상 운이 좋았다고 말하라.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말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일하는 것도 그렇다.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기쁘게 일하면 정말 운이 굴러오기도 한다. 그것은 삶의 긍정이다. 긍정적인 대화가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준다. 그것이야말로 정말 운이 좋은 것이 아닌가.



말에는 감정이 있다



자존심을 내세워 감정을 나타내지 마라

인간의 특성 가운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존심이다. 자존심은 곧 자신의 정체성, 자존감, 자신의 가치 등을 나타내기 때문에 자존심을 상하면 굴욕으로 여기고 분노한다. 그래서 때로는 자기가 잘못했으면서도 변명을 늘어놓고, 엉뚱한 소리를 하며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큰소리를 치기도 한다. 모두 자존심 상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한다. 자존심과 인정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인정을 받으면 자존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자존심이 손상을 받게 되면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고 얕보는 것 같아 화를 내는 것이다. 결국 자존심, 인정, 체면은 서로 비슷한 것인데 문제는 그것을 지나치게 내세울 때 발생한다. 남이야 어찌되든 자존심을 내세우려 하고, 인정받기 위해 과장하고, 체면을 세우기 위해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행동을 한다. 때로는 겸손, 배려, 용서와 같은 긍정적인 심성도 자존심과 체면을 상하는 일로 착각하고, 능력도 없으면서 인정해 주지 않으면 분개한다. 아무튼 이러한 자존심, 체면, 인정은 자신이 말로 아무리 주장해봤자 소용없다. 남들이 알아줘야 하고, 자존심이나 체면에 걸맞게 올바른 일, 당당한 일, 칭찬받을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존심 때문에 남을 무시하기도 하고, 좋았던 인간관계를 무너뜨린다. 또한 자존심 때문에 거짓된 행동, 거짓된 감정 표현을 하기도 한다. 자신을 낮추거나 남을 배려하는 것을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으로 착각한다. 여기서 강조하려는 것은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존심 때문에 감정 표현을 못하거나 감정을 감추지 말라는 것이다. 더욱이 자신의 감정을 거짓으로 표현하면 오해가 생기기 쉽다. 어린아이가 넘어져 무릎이 까졌을 때, 울음을 참고 안 아픈 척하는 것은 아프다며 울음을 터뜨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지만,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애써 참는 것이다.

우리도 대화의 과정에서 그와 같이 감정을 억누르고 참아야 할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거짓으로 표현하지 말라는 것이다. 속으로는 큰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까짓 것에 나는 눈 하나 깜짝 안 해.”라고 말하는 것은 자존심 때문이다. 대화를 할 때 누구나 자기 위주로 말하지만 솔직한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는 솔직해져야 진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자존심보다 솔직함과 정직이 우선이다. 대화의 과정에서 자신에게 아무리 불리하더라도 잘못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할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일이 있다면 정중하게 용서를 빌어라. 그것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거짓 변명을 늘어놓는 것보다 인간관계에서 훨씬 효과적이다. 겸손한 말, 정직하고 솔직한 말,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말,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는 이해심이 말에서 배어나오면 상대방도 너그러워지고 관대해진다. 대화에서 자존심을 내세우면 소통은 단절된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말투를 배워라

마치 조직 폭력배나 밑바닥의 막가는 인생처럼 거친 말,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다. 말은 그야말로 인격이다. 천한 말을 하는 사람은 천하고, 무식한 사람은 무식한 말을 하고, 부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말만 하기 마련이다. 혹시라도 자신의 말투가 거칠거나 저속하다면 고쳐야 한다. 그것은 스스로 자신의 인격을 떨어뜨리고 신뢰감을 빼앗는 일이다. 말이란 일정한 수준을 갖춰야 하고, 부드럽고 긍정적이며 자연스러워야 한다. 물론 언제나 평상심을 유지해야 부드럽고 긍정적인 말이 나오는 법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예컨대, “요즘 어떠십니까?” 하는 평범한 인사를 받았다고 하자. 그에 대한 대답은 긍정형, 평범형, 부정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 부정형은 입버릇처럼 “요즘 별로예요.”, “죽을 지경이에요.”, “제가 뭐, 좋을 때가 있습니까?”, “묻지 마세요, 죽지 못해 삽니다.” 등등으로 대답한다. 평범형은 “그저 그렇죠.”, “그저 견딜 만합니다.”, “대충 돌아갑니다.”, “그냥 먹고살죠.”라고 대답하고, 긍정형은 “아, 좋습니다.”, “괜찮게 돌아갑니다.”, “네, 요즘 기분이 좋습니다.”, “요즘은 정말 살맛이 납니다.” 등등 자신 있게 대답한다. 당신은 과연 어떤 유형인지 한번 생각해 보라. 시간과 말은 모든 사람에게 공짜로 주어진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듯이,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 냥 빚도 갚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을 살 수도 있다. 자신이 자주 쓰는 말을 분석해 보면 자신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

필자가 서울 충무로의 어느 김밥 집에서 경험한 일이 있다. 이 집에서 김밥을 먹다가 여느 김밥 집과 다른 점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 김밥 집 주변에는 기업체들이 많아서 매장에서의 판매보다 배달이 많은 듯했다.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배달원이 여러 명 있었다. 그들은 부지런히 배달하고 돌아오고, 또 배달을 나가는 등 쉴 새 없이 바빴다. 그런데 김밥 집 주인은 그들이 들어왔다가 다시 배달을 나갈 때마다 “좀 쉬어라.”, “천천히 다녀와.”, “조심해서 다녀와.”. “땀을 흘리는구나. 물 좀 마시고 해.” 등등 일일이 관심을 보이며 격려하는 등 정이 넘치는 따뜻한 말을 해주는 것이었다. 필자는 참 자상한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아봤더니 그 주인은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김밥의 대가라고 했다. 한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는 사람이 이렇게 친절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가 흐뭇했다. 배달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은 틀림없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할 것이다. 성공하려면 다그치고 명령하고 윽박지르고 재촉하는 것보다 그처럼 따뜻한 말투, 배려가 담긴 말투를 써야 한다. 말투 하나가 전체를 망쳐 놓을 수도 있으며, 잘못 쓴 말투가 씨앗이 되어 상대를 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말이 주는 힘, 힐링의 원천이다

지방에서 두 사람이 서울에 올라와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탔다. 무척 무더운 날이었는데 거리에는 차들이 워낙 혼잡하게 얽혀서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운전기사는 무덥기도 하고 차가 꽉 막혀 짜증이 나는지 양보 운전은커녕 교통 신호를 멋대로 무시했고 툭하면 온갖 욕설을 내뱉었다. 택시 안에는 불쾌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때 한 사람이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서울에서 운전하시기 참 힘드시죠?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운전을 잘하세요? 기사님처럼 운전이 능숙한 분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승객의 그 말에 운전기사는 순간적으로 ‘이 사람이 지금 나를 놀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그런 칭찬의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승객이 계속해서 말했다. “이런 최악의 교통 상황에서 기사님같이 운전을 잘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죠. 참 대단하십니다. 가끔 운전하시다가 지치기라도 하면 어디 가서 쉴 만한 곳이 있습니까?” 승객의 계속되는 칭찬에 운전기사의 얼굴에 슬그머니 미소가 번졌다. “가끔 강변에 가서 노을도 보고…, 그 근처 가게의 핫도그가 아주 맛있습니다.”

그 뒤로 운전기사는 짜증을 줄이고 난폭 운전도 하지 않았다. 그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혼잡한 도로를 조심스럽게 운전하며 두 사람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었다. 그의 마음도 무척 편안해 보였다. 칭찬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는지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택시에서 내린 두 사람이 말을 주고받았다.“자네는 어떻게 그런 불량한 난폭 운전사에게 칭찬을 한단 말인가?”

“허허, 난 지금 서울을 변화시켰다네.”

“뭐, 서울을 변화시켰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의 칭찬 한 마디에 무엇이 변화했다는 말인가?”“허허, 돈도 들지 않고 힘들 것도 없지 않나? 거기다가 분명 모두 불안감도 사라졌고 기분도 좋아지지 않았는가? 칭찬 한 마디로 난폭 운전자를 순화시켰으니 그만큼 서울이 변화한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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