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김효석, 이인환 지음 | 미다스북스
팔로우
김효석, 이인환 지음
미다스북스 / 2012년 7월 / 328쪽 / 15,000원
Part 1 팔로우, 인생을 행복과 승리로 이끄는 새로운 원리
팔로우, 행복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
팔로워십은 그 어원에서 알 수 있듯 따르는 자의 마음가짐을 말한다. 흔히 조직을 이끌어가는 마음가짐인 리더십Leadership의 반대말로 간편하게 설명하기도 하며, 실제로 영어권에서 팔로워십은 사전적인 뜻 그대로 리더에 순종하고 따르며 헌신하는 자세를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는 '리더'와 '팔로워' 대신 '갑(甲)'과 '을(乙)'이란 단어를 제시한다. 세상 사람을 크게 둘로 나누면 '갑'과 '을'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가 종종 볼 수 있는 계약서에 등장하는 바로 그 '갑'과 '을'이다. '갑'은 명령하는 사람, 이끄는 사람, 선택하는 사람이고, '을'은 명령을 따르는 사람, 이끌림을 받는 사람, 그리고 갑에게 선택을 권유해야 하는 사람이다. 직장의 상사가 갑이며, 교수나 상위 공직자 같은 사회의 지도층이 갑이고, 가까이는 물건을 사는 고객이 갑이다.
리더와 팔로워의 위치가 수시로 변할 수 있듯, 갑과 을의 관계도 위치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화할 수 있다. 조직 속이든 일대일 관계 속이든 언제나 자신을 '을'의 자리에 놓음으로써 발견해낼 수 있는 행복을 우리는 '을의 행복'이라 부른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억지로 나를 낮춘다고 해서 무조건 을의 행복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을의 행복은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기만 해서는 얻지 못한다. 모든 이들을 갑으로 인정해주면서 '그 갑으로부터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가는 과정에서 누리는 삶의 만족'이 을의 행복이다. 남이 나를 인정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남을 인정해주는 마음을 가져야 얻을 수 있는 삶의 행복이 바로 을의 행복인 것이다.
을의 행복은 '함께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을의 행복'은 상대방인 '갑' 또한 다른 곳에서는 '을'임을 인정하는 자세이다. 동시에 그런 '을'이 이 순간 자신의 앞에서만은 '갑'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기꺼이 대접해주는 자세이기도 하다. 갑과 을의 구분이 있는 곳은 자신의 앞에서일 뿐 궁극적으로는 나든 상대방이든 모두 행복의 길을 추구하는 동료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가 '을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자세인 것이다. 이들은 타인의 행복의 길을 인정하고 도우며 그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내는 사람들이다.
또한 을의 행복은 '경청'이라는 행동을 포함하고 있다. 갑이든 을이든 동등하게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기에 을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누구이든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 전에 묵묵히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둘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지를 고민한다. 그리고 다양한 설득의 방법을 시도해나간다. 마지막으로 을의 행복은 '따른다'라는 원칙을 포함하고 있다. 혼자이든 조직 속에 있든 을의 행복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신의 역량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서 막춤을 추는 일조차 기쁜 마음으로 해내는 사람들이다. 을의 행복을 위해 요구되는 실천 지침은 바로 '따르고, 경청하고, 함께하는', 팔로우 원칙인 것이다.
인생의 궁극적 승자는 갑이 아니라 을이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고, 자아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인간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아야 자신의 생존 가치를 느낄 수 있고, 자아실현의 과정을 밟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을의 자리에서 살아가지만, 그러면서도 기회만 온다면 언젠가는 갑의 자리에 올라서기를 꿈꾸며 살아간다. 그러나 갑의 자리에 오른다면 그것으로 인생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해도 좋은 걸까?
기업체의 임원들이나 갑 중의 갑이라고 할 수 있는 교장선생님들 중에는 오랜 세월을 갑으로만 살았기 때문에 은퇴한 다음에 을의 입장으로 살아야 하는 삶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은퇴 후에는 을의 입장이 되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도 해야 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에게 허리도 숙일 줄 알아야 하는데, 이들은 살아오며 이런 것에 익숙할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갑'의 위치를 부여해주던 임원이나 교장선생님이라는 직위에서 은퇴하는 순간 갑의 인생에서도 은퇴를 해야 하는 것인데, 그동안 몸에 밴 갑의 습관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은퇴와 동시에 나머지 삶에서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을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문제가 없다. 이들은 남을 설득하는 재주가 있고, 남에게 허리를 굽힐 줄도 안다. 이런 장점은 이들이 을의 삶에서 갑의 삶으로 바뀌게 되었을 때에도 강력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대체로 영업사원 출신이 개인사업체를 세우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을의 인생으로 성공한 사람이 갑의 인생을 살게 될 때도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런데 을의 인생을 경험하지 못하고 바로 갑의 인생으로 출발한 사람들은 갑의 혜택을 누릴 때는 행복해 보일지 모르지만, 위기가 닥쳤을 때 속수무책으로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전체 인생을 본다면 갑보다 을의 인생이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art 2 우리가 만난 팔로우의 선구자들
안철수 - 타인의 행복이 곧 저의 행복입니다
안철수는 의과대학 재학 중에 대한민국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인 V1을 만들었다. 이후 V2, V3를 제작해서 국민에게 무료로 배포를 하면서 오늘날 우리는 컴퓨터 바이러스 하면 곧 '안철수'라는 이름을 떠올린다. 안철수는 1995년에 '안철수연구소'를 차려서 본격적으로 백신 프로그램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무료 백신 프로그램이 국가 기반 사업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정부 기관을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반인에게는 무료로 배포하고 정부 기관이나 기업에는 유료로 판매하여 수익금을 충당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하지만 창립 이후 몇 년간 안철수연구소는 판매부진으로 인해 극심한 재정 압박에 계속해서 시달렸다. 그런데 1997년 미국의 거대 백신업체 맥아피가 1,000만 달러에 안철수연구소를 인수하겠다고 제의했지만 당시 안철수는 그 제안을 단번에 거절한다.
국민 모두가 저의 갑입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IMF 경제위기를 맞아 극도로 불안한 시대였다. 안철수 연구소 역시 매일같이 직원들 월급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가 결코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이유는 오직 한 가지였다. 미국 기업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백신 프로그램을 팔려고 했는데, 우리나라에는 무료 백신을 배포하는 안철수연구소가 있어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그래서 연구소를 인수해서 무료 백신 프로그램을 죽이고, 자신들의 백신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상품화시켜서 팔려고 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그들의 요구대로 1,000만 달러를 받고 연구소를 팔면 자신은 돈방석에 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장 직원을 해고하고 V3는 폐기해야 한다는 상황을 안철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국민과 직원을 갑으로 여기는 안철수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1999년 4월 26일 CIH 바이러스가 악명을 떨치며 국민들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자 안철수연구소는 회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후 순이익이 100억 원을 넘어 회사가 안정권에 들어서자 그는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돌연 회사를 그만둔다. 그러면서 안철수는 전 직원 125명에게 각각 650주씩, 자신의 지분에서 총 8만 주를 떼어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전체가 잘될 수 있다면 개인적 이해타산과 상관없이 어떤 선택도 할 수 있는 마음 자세를 갖고 있다." 그는 사업이 궤도에 올랐으니 이제 기업체 하나를 경영하는 대신 자신의 능력을 산업 전반에 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갑의 권리를 포기하고, 을로서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 있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CEO는 역할만 다른 동료일 뿐: 안철수는 CEO는 제일 높은 사람이 아니라 단지 역할만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즉 CEO란 갑으로서 대접받는 자리가 아니라 직원들과 수평적인 관계에 있으면서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해서 일을 추진하는 또 다른 을의 자리라는 삶의 철학을 지녔다.
그는 21세기의 대표적인 키워드로 하이퍼 스피드, 탈권위주의, 융합과 세계화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하이퍼 스피드'란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해서, 그 속을 들여다볼수록 무서운 속도로 움직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며, '탈권위주의'란 정보를 일부 계층의 독점이 아닌 모든 일반인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융합과 세계화'란 말은 계층의 수직적 경계가 허물어지는 융합과 국가의 장벽이 점점 없어져 가는 세계화를 동시에 드러내는 말이다. '탈권위주의'와 '융합과 세계화'의 근본정신이 바로 을의 팔로우이다. 물론 그가 이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수평적 구조로 융합을 추구하는 삶이야말로 을의 행복을 추구하는 팔로우의 실천인 것이다.
2011년 11월 14일 안철수는 자신이 갖고 있던 안철수연구소 주식 37.1%의 절반을 저소득 가정의 자녀 교육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의 가치만 약 2,500억 원에 육박하는 거금이다.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안철수는 그동안 무료 바이러스 백신을 배포하여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망을 갖추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기도 하다. '이타심으로 무장한 팔로우의 선구자', 안철수를 수식하는 데 이보다 더 적당한 말은 없을 것이다.
Part 3 팔로우! 끈기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세일즈와 팔로우 - 문제는 기분이다
"따르고, 경청하고, 함께하는" 팔로우 원칙은 세일즈와 궁합이 잘 맞는 기술이다. 자기 앞의 사람을 갑으로 인정하면서 그 갑으로부터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누리는 삶의 만족을 행복으로 삼는다는 을의 팔로우의 기본자세는 우수한 세일즈맨의 기본자세와도 상당 부분 닮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우수한 세일즈맨과 을의 팔로우는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르다.
옛날 한 어수룩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오백 원짜리 동전과 천 원짜리 지폐를 앞에 놓으면 이 사람은 매번 오백 원짜리 동전만 집어 주머니에 넣었다. 사람들은 오백 원짜리와 천 원짜리 중 오백 원짜리를 집는 그를 볼 때마다 놀리는 데 재미가 들어 그를 계속 놀렸다. 그리고 매번 오백 원짜리 동전만 집어넣는 그의 모습을 보고 안쓰럽다는 듯이 혀를 차곤 했다.
어느 날 이 모습을 본 한 친구가 그 사람에게 물었다. "너, 정말 오백 원짜리하고 천 원짜리 중에 어떤 것이 더 좋은지 몰라서 그러는 거니? 매번 그러는 게 창피하지도 않아? 너 정말 바보니?" 그러자 그 사람은 씨익 웃으며 태연하게 말했다고 한다. "창피하다니? 난 오히려 그들이 불쌍한데? 생각해봐라. 내가 얼른 천 원짜리 지폐를 집어넣으면, 그들이 내게 계속 돈을 주었겠니?"
세상에 공짜라는 것은 없다. 누군가에게 공짜로 받은 것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 누구는 오백 원을 계속 챙기기 위해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듣는 대가를 치렀다. 반면 누구는 오백 원짜리 동전을 집는 사람을 놀리는 대가로 오백 원을 치른다. 그렇다면 을의 팔로우와 우수한 세일즈맨의 정의로 볼 때 진정으로 현명한 행동을 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오백 원을 준 사람인가? 아니면 오백 원을 받은 사람인가? 만약 후자를 선택했다면 당신은 우수한 세일즈맨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당신은 영원히 을의 팔로우는 되지 못할 것이다. 질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당연히 둘 다'이기 때문이다.
세상살이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돈이 있는 사람은 돈으로 지불하고, 돈이 없다면 상대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몸으로라도 때워야 한다. 한 사람은 오백 원이라는 돈을 벌기 위해 놀림을 받을 수 있는 자신의 우스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우스운 모습을 보며 한마디를 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돈을 오백 원 허비했다.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들 둘은 서로 자신의 것(한 사람은 돈, 한 사람은 자신의 체면)을 조금 희생해서 약간의 행복을 얻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돈이라는 관점에서는 오백 원을 받은 사람이 갑이며, 체면이라는 관점에서는 오백 원을 허비한 사람이 갑이다. 가치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을의 팔로우들이 자신의 행동에 언제든지 당당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는 사람은 누구나 기분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갑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사람들이 자신의 기분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기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불하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놀이공원에 가서 롤러코스터나 회전목마를 타는 데 드는 몇천 원을 아까워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통에서 콩나물을 사기 위해 몇 푼을 깎으려는 사람들도 놀이공원에 가면 그 배 이상이나 되는 돈은 불과 몇 분 동안 기분 내기 위해 아낌없이 쓰는 것이다.
어떻게 기분 좋게 할 것인가? 이 말을 팔로우식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어떻게 상대방을 자신의 갑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자신의 갑을 찾아낼 것인가?" 세일즈에 관한 팔로우의 관건은 이 질문에 달려 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보면 문전박대를 받기 일쑤인 세일즈에도 나름의 매력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전박대를 당하면 당할수록 그것을 나만의 전략으로 뚫고 들어가, 자신만의 갑을 찾아냈을 때의 그 성취감이란? 그리고 그 갑에게 자신의 상품을 팔아 얻을 수 있는 자기만의 행복감이란?
Part 4 팔로우! 신뢰와 열정으로 조직에서 승리하라
충성! 군복을 입고 면접에 들어가다
K는 군대에서 제대를 하는 날 보험회사 면접시험을 치렀다. 물론 제대하기 전에 제반 서류는 다 갖추었고, 면접 준비도 충분히 해놓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그는 예비군 마크를 달고 집에 오면서 면접 작전을 짰다.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올 시간은 충분했지만 그는 그냥 예비군복을 입은 상태로 면접장으로 갔다. 그리고 남들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대기실에 도착해서는 대기실 자리에 꼿꼿이 앉아서 면접 시간을 기다렸다.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이 누구보다 일찍 나와서, 그것도 군복을 입고 꼿꼿이 앉아 있는 그를 힐끗힐끗 바라보았다. 면접이 시작되었고, 마침내 그의 차례가 되자 그는 제대할 때 들고 나온 더블백을 메고 들어가 면접관 앞에 내려놓고 꼿꼿이 서서 거수경례를 하고 큰소리로 인사를 했다.
"충성! 신고합니다. 예비역 병장 김OO은 1992년 11월 27일부로 OO보험회사에 입사할 것을 명 받고 오늘 바로 제대해서 달려왔습니다. 충성!!!"
이렇게 인사를 하자 잠시 술렁이는 면접관들의 모습이 두 눈에 들어왔다. 면접관들이 막 웃기 시작한 것이다. 자리에 앉으라는 면접관의 말을 듣고 K는 다시 군인의 자세로 꼿꼿하게 자리에 앉았다. 책임 면접관인 듯한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수없이 면접을 봤지만 자네 같은 괴짜는 처음 보네. 그래, 군대에서 보직은 뭐였나?" 면접관 중 한 사람이 군 생활에 대해 물었다. 그는 그냥 있었던 대로 대답을 했다. 면접장의 분위기가 어느새 군 생활 경험담을 되새겨보는 자리가 된 듯했다.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지 얼마 안 되는 후배한테 전화가 왔다.
"과장님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왜?"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이 다 퇴근을 한 뒤에도 저에게 일을 시키는 바람에 항상 일이 늦게 끝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