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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데이비드 디살보 지음 | 모멘텀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데이비드 디살보 지음

모멘텀 / 2012년 9월 / 356쪽 / 15,000원





1부 뇌는 발전적일 것이라는 착각



나도 할 만큼 해봤거든요?_ 도전의 순간, 뇌는 안주한다

1997년 10월 샌프란시스코 해안 근처에서 범고래 한 마리가 백상아리 한 마리와 맞붙었다. 싸움은 간단히 끝났다. 범고래가 힘들이지 않고 백상아리를 처치한 것이다. 비결은 범고래가 가진 사냥 기술에 있었다.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옆에서 세게 들이받으면 백상아리는 몸이 뒤집히고 곧 마비된다. 백상아리를 무력하게 만든 이 사냥 기술은 범고래의 밈(meme)이라고 할 수 있다. 밈이란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사상과 관습 같은 문화적 요소를 의미한다. 생물학에서 밈과 대비되는 것은 하나의 유기체에서 그 후손에게 전해지는 유전 단위인 진(gene)이다. 유전적 측면에서 범고래는 힘센 사냥꾼이다. 그러나 사냥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핵심은 범고래가 속한 문화가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같은 문화권에 속한 다른 범고래에게 유익한 밈을 전달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범고래의 뇌는 바닷속 다른 어떤 생명체보다 이 밈을 효율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잘 발달되어 있다.

인간의 문화는 범고래의 문화보다 훨씬 복잡하고 교환하는 밈의 양과 깊이도 엄청나다. 그 이면에는 고도로 발달된 인간의 뇌가 있다. 그런데 뇌는 복잡한 문제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진과 밈이 안겨준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가 확실성이다. 인간의 타고난 본성과 학습된 성향은 스스로 ‘내가 맞다’고 믿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맞고 틀리고는 상관없다. 그런데 인간은 확실성처럼 문제가 있는 밈을 매일 전수한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불확실한 세상은 인간의 뇌가 살기에 너무 불편한 곳이다. 상황이 애매해지면 인간의 뇌에 있는 편도체 활동(위험 수준에 대한 반응)은 계속 증가하고, 배측선조체 활동(보상 활동에 대한 반응)은 계속 감소한다. 이는 뇌가 애매한 것보다 확실한 것을 열렬히 갈망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뇌는 크건 작건 우리가 어떤 결정이나 믿음이 맞다고 느낄 때 행복해한다. 사실 우리가 맞다는 느낌을 좋아하는 이유도 뇌가 행복해하기 때문이다.

미트 필은 시각장애인 학교에서 학생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매일 밤 기숙사를 돌며 학생들이 모두 방에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곳 학생들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불을 켜고 자는 경우가 많다. 매일 층마다 돌면서 방을 확인하던 필은 보통 모든 학생이 불을 켜놓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불이 꺼진 방을 발견했다. 그는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 학생의 이름을 힘껏 불렀다. 대답이 없었다. 더 큰 소리로 불러도 마찬가지였다. 당황한 필은 다른 방과 화장실, 복도까지 확인했지만 학생은 보이지 않았다. 필은 학교 당국에 이를 보고했고 몇 시간 동안 캠퍼스와 도시 전체를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신없이 학생을 찾아 헤매던 필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실종된 학생의 방으로 다시 들어가서 벽을 더듬어 불을 켰다. 그제야 이어폰을 낀 채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있는 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어째서 그는 잠깐만 생각하면 너무나 명백한 사실을 간과했던 것일까? 필이 자신의 업무를 위해 새로운 규칙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학생의 방에 불이 켜져 있으면 임무 완수라는 규칙이다. 필은 각 방을 순찰하면서 학생이 있는 방에는 불이 켜져 있다는 사실을 수차례 확인했다. 그로 인해 그의 뇌 속에서 새로운 규칙이 틀림없는 사실로 자리 잡았다. 필은 지극히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였던 것이다. 그 때문에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세부사항, 즉 불을 켜서 확인하는 방법을 떠올리지 못했던 것이다. 이것은 선택적 주의(주변의 다양한 요소 중 특정 부분에서 얻은 정보에만 집중해 그것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차단하는 성향)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대단히 불완전하다.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못했어요_ 반성의 순간, 뇌는 핑계를 댄다

우리의 뇌는 어떤 패턴에서 결론을 이끌어 내는 데 선수이다. 심리학자 구스타프 융은 우리가 우연의 일치라고 믿는 것이 실제로는 어떤 연상들이 보이지 않는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뉴에이지와 자기계발 분야의 사업가들은 융의 주장을 상업적으로 활용하여 돈을 벌기도 한다. 초대형 베스트셀러 『시크릿』에 푹 빠진 한 심리학자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사람들에게 최신형 BMW 사진을 보여준 다음, 책에서 소개하는 대로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BMW)에 정신을 집중했다고 고백했다. 이제 곧 BMW를 갖게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켰더니, 그 후로는 어딜 가나 BMW를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BMW 사진에 골몰한 그의 뇌는 그가 가는 곳마다 부지런히 BMW를 찾아냈고, 그는 온통 BMW로 가득해진 생각을 정리하는 대신 이러한 긍정적 사고와 집중력 덕분에 자신의 목표가 곧 이루어질 거라고 판단했다. 누구나 이런 연결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자신은 이런 오류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되었다. 어떤 사람이 이 뉴스를 보자마자 아침에 마시는 커피를 3잔으로 늘렸다. 그 후 몇 달간 그는 커피를 많이 마신 덕분에 집중력과 기억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에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안감이 심해진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생각한다. ‘그렇잖아도 최근 불안감이 좀 더 심해진 것 같아.’ 그는 하루에 마시는 커피 양을 두 잔으로 줄인다. 그 후 몇 주 동안 집중도 잘 되고 불안감도 거의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가 경험한 효과는 사실 커피의 양보다는 행동과 결과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다고 믿는 그의 생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존재하지도 않는 인과 관계로 빈칸을 채우기를 좋아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혹은 우리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우리가 나쁜 일을 막거나 통제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런 비극이 생긴 이유를 설명하고 행위자를 찾아내고자 하는 뇌의 욕구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그 일에 아무 책임도 없다는 사실을 잘 납득하지 못한다. 이런 심리가 작용하는 또 다른 예는 도박이다. 복권은 당첨 번호를 자기가 통제할 수 있다는 통제 착각에 기댄 게임이다.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사면서 자기가 직접 고른 번호가 기계에서 무작위로 나오는 번호보다 더 좋다고 확신한다. 그 번호가 당첨될 확률을 직접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이 그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사실은 그가 당첨될 확률은 늘 똑같은데 말이다.



2부 뇌는 치밀할 것이라는 오해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해_ 나는 고민하지만 뇌는 무시한다

어느 날 상사가 당신을 부르더니 지금 회사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니 프로젝트를 맡을 생각이 없느냐고 묻는다. 문제는 당신이 지금 하는 일도 벅차다는 것이다. 상사는 새 사업이 6개월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니 그때까지 더 생각을 해보라고 한다. 당신은 고민한다. ‘새로운 일을 맡으면 회사에서 훨씬 더 중요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아직 6개월 여유가 있고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서 당신은 하겠다고 대답한다. 6개월 후 당신은 상사에게 이메일을 받는다. 2주 안에 끝내야 할 일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새로운 일을 잘 완수해줄 것을 기대하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기존에 맡고 있는 업무량은 여전히 어마어마하다. 거기에 새로운 일까지 겹치니 부담이 너무 커진다. 두려움에 휩싸인 뇌는 경고음을 보낸다. ‘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하겠다고 말했을까?’ 당신은 이제 어떻게 될까? 기존에 맡고 있는 일과 새로 맡게 된 일 모두 성과가 좋지 않을 게 뻔하다. 6개월 전에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주로 시간 여유가 있는 일을 제안받을 때, 그 일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우리의 뇌가 그 일을 먼 미래의 일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뇌는 현재 상황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즉각적인 위협과 보상을 예측하는 쪽으로 진화해 왔기 때문에, 비록 몇 주 후라 해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게다가 뇌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보상받을 때 행복해한다. 이렇듯 미래 예측을 부담스러워하는 성향과 즉각적 보상에 대한 갈망이 결합될 때 우리는 문제의 늪에 풍덩 빠지고 만다.

당신이 자가용을 구입하러 갔다면 영업사원들은 월 할부금을 강조한다. 영업사원들은 이런 방식으로 할부 기간을 늘려주면서 매달 내는 돈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당신을 안심시켜, 실제로는 차를 살 여유가 안 되는데도 기분 좋게 사게 만든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증 기간 등 각종 옵션을 제시하면서 당신이 바로 그날 계약을 하도록 유도한다. 당신이 향후 수십 개월에 걸쳐 지불해야 할 비용을 오래 생각할수록,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기쁨은 빨리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세일즈란 신속한 것을 좋아하는 뇌의 성향을 이용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속도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그 거래가 당신에게 가장 이로운 선택이냐 아니냐는 논외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든 성급하게 약속(또는 계약)을 하고 즉각적으로 보상받고자 하는 충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뇌를 저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툭하면 딴생각_ 나는 집중하지만 뇌는 딴생각을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운전 중에 딴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목적지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정신을 차리고 나면 아무 생각 없이 운전하는 사이에 사고라도 났으면 어쩔 뻔 했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우리의 뇌는 이렇게 자동조종장치를 작동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연구에 따르면 놀랍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깨어 있는 시간의 30~50%를 딴생각을 하는 데 사용한다. 이에 못지않게 놀라운 사실이 있는데, 멍한 상태가 되는 것이 뇌의 적응 기능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가 멍해지면 멍해질수록 실수를 할 확률은 그만큼 커진다.

멍한 상태에 있거나 잡념에 빠졌을 때 극도로 활발해지는 뇌의 영역을 흔히 ‘디폴트 네트워크’라고 부른다. 우리가 뭔가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지 않을 때 이것이 작동한다. 스트레스가 증가하거나 따분해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가중되거나 졸음이 몰려들 때 디폴트 네트워크가 작동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우리가 멍하게 정신을 놓고 있을 때 종종 과거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황을 떠올린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좋아하든 아니든, 확실한 것은 우리의 뇌가 자동조종장치를 켤 때 행복해한다는 점이다. 다른 조건이 그대로라면, 그 순간 우리의 뇌는 틀림없이 천상의 세계를 떠다니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일몽에 빠지길 좋아하는 뇌의 성향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강박 반추’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 강박적으로 심사숙고하는 사람들은 공상에 빠지기 쉽다. 그런데 공상에 빠져 마음껏 상상하는 것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롤플레잉 게임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한 가지 일을 강박적으로 되새기는 사람일수록 나쁜 생각과 나쁜 감정에 빠져 허우적대기 쉽다고 한다. 사실 이런 성향과 우울증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전에 했던 실수, 상처받았던 말,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황 등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행동은 자신을 재난 영화의 주인공으로 여겨 스스로를 망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3부 뇌는 성실할 것이라는 기대



내가 마음만 먹으면 저 사람보다 훨씬 잘해_ 성실한 나, 게으른 뇌

연구에 따르면 성취동기가 높은 사람들은 우수한 성과를 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그 일이 그저 재미로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 잘하고 싶은 욕구가 약화된다고 한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즐겁고 재미있는 활동이 어떻게 성취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가?’ 반대로 성취도가 낮은 사람들은 재미로 하는 활동이라는 말을 듣고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성취동기는 물론 능력까지 향상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천편일률적인 교육 정책이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실제로 좋은 성적에 대한 의지가 강한 학생들이 공부를 재미있게 느끼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

모든 사회 시스템은 우리의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설계되었다. 중요한 사실은 당신의 뇌는 선천적으로 시스템에 도전하는 방향에 맞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당신이 기존 관습에 정면으로 대응하면 안전성과 일관성이 무너지게 되고, 뇌는 요란한 경고음을 울린다. 당신은 이 경고음에 귀를 기울여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고, 경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밀고 나가면서 갈등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의 뇌는 업무에 대한 열정을 부여하기 매우 어려운 유형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아무리 노력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 자기 자신을 다그치면서 어떻게든 뭔가 해보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당신의 성취도가 높은 편인지 낮은 편인지 자세히 살펴보고, 어떤 동기와 자극이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지 찾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의지와 욕구만 있으면 사기를 진작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단순한 생각에, 우리는 너무 쉽게 휘둘리고 있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성취욕이 부족하다고 해서 당신이 비정상이거나 어떤 일도 이루어낼 수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억하라. 당신의 뇌는 날 때부터 저항이 가장 적고 덜 위험한 길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경쟁 욕구는 진공 상태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경쟁자들 사이에 있다고 경쟁 욕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들이 몇 명인지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제시카가 다른 10명의 학생과 함께 교실에서 시험을 본다고 하자. 그녀는 다른 10명을 관찰한 다음 이 집단에서 자신이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마음속에 그려본다. 그리고 가능하면 반에서 1등을 하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또 다른 교실에는 제이슨이 있다. 그곳에는 제시카의 교실보다 학생이 열 배나 많다. 제이슨은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자신을 현실적으로 비교할 방법이 없다. 제이슨은 경쟁에서 이겨야겠다는 마음 없이 그냥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렇게 전체 경쟁자의 숫자가 개인의 경쟁 욕구를 약화시키는 것을 두고 엔 효과(N-Effect)라고 부른다.

“엔 효과가 당신의 경쟁 욕구를 약화시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가장 좋은 해결책은 경쟁 욕구가 떨어지기 전에 이 효과를 없애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 외에 후보자 6명이 회사 면접시험을 본다고 하자. 경쟁률이 예상보다 치열하기 때문에 당신은 합격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을 멈추고 자문해보라. 당신과 경쟁하는 사람의 수가 예상보다 더 많다고 해서 당신의 전문성이나 실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경쟁해야 하는 상황은 경쟁자가 몇 명인지를 알기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사실을 명심하고 면접관 앞에 나아가 당신이 이 회사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 피력하면 된다.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나를 도와줄 거야_ 지시하는 나, 무시하는 뇌

지난 6개월 동안 당신은 열심히 식이 요법을 해서 결국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단순히 체중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이제는 살이 찌는 음식을 먹고 싶은 충동도 훨씬 더 참을 수 있게 되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7개월이 되자 당신은 이제 자제력이 충분히 강해져서 아이스크림이나 닭 날개 등을 일부러 피해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가짐을 바꾸었으니 다이어트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것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자제력을 과신하다가 다시 구렁텅이로 빠지고 만다. 우리는 ‘충분히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고 번번이 과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학자들은 이런 성향을 가리켜 ‘자제 편향’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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