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유머
김진배 지음 | 나무생각
유쾌한 유머
김진배 지음
나무생각 / 2012년 8월 / 260쪽 / 12,800원
리더십_ 유쾌한 리더가 조직을 성공으로 이끈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라
"부장님, 똑똑하고 게으른 리더가 제일 바람직한 리더라는데요."
"그래? 김 대리 자넨 정말 아깝군."
"왜요?"
"똑똑하기만 하면 유능한 리더가 될 수 있을 텐데 말이야."
부장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김 대리를 충분히 야단치고 있다. 어떻게? 이제부터 분석과 훈련을 해보자. 원리는 단순하다.- 1단계 : 상대의 단점이 보인다.
- 2단계 : 분노와 짜증의 감정으로 큰소리가 나오려 한다. 여기서 우선 멈춤. 일단 마음을 다스린다.- 3단계 : (미소를 띠며) 단점이 오히려 칭찬 거리인 양 표현한다.
게으른 부하를 보는 상사의 마음은 둘이다. 연민과 분노다. '나도 저랬지(연민)'와 '저런 한심한 놈!(분노)'의 감정이다. 분노하고 질책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연민의 정이 있는 상사라면 진정 존경받을 수 있지 않을까?
현대 직장인들은 너무나 지쳐 있다. 비 맞은 삼베 바지처럼 기력이 떨어지고, 복날 어물전 동태 눈처럼 초점이 흐려졌다. 과다한 업무, 상사의 비난과 질책, 거래처 고객과의 밀고 당기기……. 아~ 휴대전화 배터리 빼고 며칠 잠수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들을 보면 차마 그럴 수 없다.
물론 상사들도 할 말은 있다. 과다한 업무라고? 상사의 비난이 비인격적이라고? "우린 1960, 70년대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사흘 밤낮을 단 한숨도 안 자고 일했지. 인격이라고? 하하, 인격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조장에게 욕을 먹어도, 감시 나온 장교들에게 조인트를 맞아도 좋으니 터널이 무너지지 않기만을 바라며 일했어. 그때 죽으면 그야말로 개죽음이었으니까. 직장이 아니라 전쟁터를 다닌 거지. 요즘 친구들 한참 빠져가지고……."
물론 맞는 말이다. 지금의 풍요가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도, 과거에 비해 연봉 액수, 업무 시간, 작업 환경 등 근무 조건이 눈부실 정도로 좋아진 것도 확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제되지 않은 감정의 폭발이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다. 모욕감을 들게 하는 상사의 비난은 대인 관계에서나 생산성 측면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거에 상사들이 감정대로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다 해서 지금 상사들의 그런 행위가 용납되는 건 아니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과거의 잣대를 들이대는 건 무리다. 어제의 한강 물과 오늘의 한강 물이 다르듯 과거는 과거, 현재는 현재다. 억울해도 과거는 흘러갔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지 않았는가. 21세기엔 21세기의 방법을 따르자.
감정을 뺀 유머 화법은 적어도 세 가지의 장점이 있다. 우선 상사와 후배 간의 인간관계가 돈독해진다. 독이 섞인 말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 법이다. 욕을 먹은 후배는 비슷한 처지의 동료와 당신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을 것이고, 그러다가 중요한 순간에 당신에게 적대적인 편에 설지도 모른다. 회사의 기밀을 팔아먹은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놀랍게도 돈의 유혹보다는 업무상 느낀 인격 모독과 분노를 이유로 대는 사람이 많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생산성이다. 마음의 응어리는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고, 이는 조직의 와해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다. 또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피해를 볼 확률이 높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부분 상처받은 감정을 갖게 되고, 다시 그가 상대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한마디로 스트레스의 악순환이다. 그러나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다르다. 쓰레기를 받아 값나가는 퇴비를 만드는 장치처럼, 스트레스를 받아도 전혀 짜증나지 않는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직장 생활도 결국 인간 사는 세상이고, 대부분의 인간은 비슷하게 분노하고 비슷하게 유쾌해한다. 사람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비밀 병기. 직장 생활의 혼란과 수많은 대인 관계의 얽히고설킨 문제에는 유머가 그 답이다!
이제는 펀(Fun) 경영이다
경영자의 권위란 현실에 대한 판단과 미래에 대한 비전, 그리고 과감한 결단력 등 경영적인 요소에 의해 확보되는 것이지 단순히 엄숙한 표정이나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기업 카운슬러인 데브라 밴턴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최고경영자가 종업원들의 얼굴에 파이를 던지고, 행운의 편지를 써서 보내고, 공개적으로 속옷을 선물하고, 긴 내의를 입고 식탁 위에서 춤을 추고, 친구네 화장실 변기 위에 가짜 폭탄을 설치하는 등의 익살스런 장면을 많이 보았다."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경영자들이 과연 부하 직원들로부터 '점잖지 못한 노친네'라는 비웃음을 받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 밴턴이 관찰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대기업의 일류 경영자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언제 진지한 모습을 보여야 하고, 언제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또 언제 논리적 설명이 필요하고, 언제 엉뚱한 농담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경영자들에게 유머러스한 액션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그들의 말과 표정과 행동은 간부와 직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순간에, 혹은 회사가 위기에 봉착한 순간에 경영자가 심각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순식간에 회사 전체가 동요하게 된다. 그런 상황을 피하려면 때로는 약간의 '연기'를 통해서라도 직원들을 안정시켜야 한다.
유머 경영의 뿌리라고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로 바보제(The Feast of Fools)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보들이 벌이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중세 유럽에 축제가 하나 있었다. 이날이 되면 모두 익살스런 가면을 쓰고 난장판이 되어 놀았다고 한다. 이 축제에선 귀족과 천민, 주인과 노비가 서로 입장을 바꾸는 놀이를 했다. 소위 '야자 타임'을 하는 것인데, 이 축제 한 번이면 웃음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부가 효과까지 있었다. 후에 일부 권위주의적인 성직자와 귀족들의 반발로 이 축제가 없어지자 사회는 병들었고, 유럽은 몰락하게 된다.
"이 축제 한번 도입하면 어떨까요?" 기업에 강의를 나가면 CEO나 인사 책임자를 만나는데 간혹 건의도 했다. 그냥 노는 것보다는 서로 입장을 바꿔보는 것이다. 그날 하루는 사장이 회사 경비를 서거나 상점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한다. 말단 신입 사원 중 하나가 임원 입장에서 결재를 한다. 생각만 해도 신나지 않을까? '그래! 나도 언젠가는 이 회사에서 사장이 되는 거야!' 하는 꿈도 심어줄 수 있다. 그리고 사내에 유머 룸(humor room)을 만들어보자. 이곳은 신성불가침 지역이다. 여기선 어떤 낙서나 고함도, 풍자나 비난도 용서가 된다. 또한 일에 지친 직원들의 휴게실도 되고, 때론 피난처도 된다. 또한 유머 데이(humor day) 제도도 한 방법이다. 아무 날이나 하루를 정해 멋진 모자를 쓰고 오는 날, 꽃 남방을 입고 오는 날, 청바지를 입고 오는 날로 정해보자. 스트레스나 불만을 품고 끼리끼리 모여 수군거리고, 눈치나 보며 구시렁구시렁 뒷말이나 하는 조직에겐 미래가 없다. 유머 경영은 자연스럽게 윤리 경영, 투명 경영으로 연결된다. 웃고 신나게 일하는 가운데 직원들에게 자연스레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직장_ 현명한 유머는 인재가 되는 비결이다
무조건 웃어라
언젠가 외국 어느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파업을 벌이면서 '노 스마일(No Smile)'을 기치로 내걸었다는 해외토픽을 본 적이 있다. 항공 서비스의 핵심은 안전과 친절에 있는데, 그중 친절의 상징인 웃음을 없앰으로써 사업주에게 항의했다는 내용이다. 그것이 '운항 거부'에 못지않은 효과적인 항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웃음은 소중하다. 아기들을 살펴보라. 끊임없이 웃는다. 그때 드는 생각은 '아름답다', '평화롭다'이다. 금이나 은도 아니고 달러나 상품권도 아니다. 맛있는 음식도 아니고, 명품도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합친 것보다도 훨씬 소중하다. 인간의 발명품도 아니고 공장에서 생산되는 상품도 아니다. 신이 인간에게, 그것도 누구에게나 제공한 일종의 인생살이 안전보호 장치라고나 할까. 웃음은 자동차 윤활유처럼 인생의 갈등과 다툼을 없애준다. 시금치나 비타민처럼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최첨단 인터넷 정보처럼 창의력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무더운 여름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처럼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다.
그런데도 우린 웃음을 멀리한다. 마치 웃음이 우리에게 커다란 손해를 입히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기분 좋아지지, 건강 좋아지지, 대인관계 좋아지지. 그런데도 이렇게 푸대접을 받다니. 만에 하나 웃는 순간 치통이 온다든가, 웃을 때마다 종기에 통증이 생긴다든가, 무좀이 도진다든가, 심근경색이나 발작이 일어난다든가, 세무 조사를 받는다든가, 경찰이 딱지를 끊든가 하면 또 모른다.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웃음에 그토록 인색할까? 한 번 웃으면 5분 조깅하는 것과 같은 운동 효과가 있으며, 기분 좋게 웃으면 스트레스는 물론 웬만한 질병은 한 번에 날려버릴 초강력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웃음을 내 것으로 만들어보자.
생활 속 웃음 만들기 제1원칙은 사진 찍을 때 웃기
'김치~ 치즈~ 위스키~ 와이키키~'
입술 양끝이 올라가는 스마일 라인(Smile Line)을 만들기 좋은 단어들이다.
생활 속 웃음 만들기 제2원칙은 인사할 때 웃기
인사에도 급수가 있으니 가장 많이 사용하는 5가지를 이름 하여 '고미실안꼭 작전'.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실례합니다.' '안녕하세요.' '꼭 부탁해요.' 여기다 웃음을 붙여보자.'고맙습니다 하하.' '미안합니다 허허.' '실례합니다(빙그레).' '안녕하세요 깔깔.' '꼭 부탁해요 호호.'
생활 속 웃음 만들기 제3원칙은 대화 중 웃기
웃음은 속뜻을 내포한다. 당신이 웃음 없이 대화한다면 아마 상대는 '날 싫어하는군' 또는 '날 믿지 않는군' 하고 오해할 수도 있다. 세 마디에 한 번은 웃음을 날려라.
생활 속 웃음 만들기 제4원칙은 속상할 때 웃기
속상하다고 찡그리기만 하면 진짜 속(오장육부와 뇌)이 상한다. 스트레스가 온다는 사인이 오면 즉시 감정 변환 모드를 작동하라. '오호, 스트레스야. 어서 와, 나랑 놀자. 허허' '오늘 일이 꼬이는구먼, 낄낄' '인생이 내게 태클을 걸어온다 이거지? 한번 해볼까나. 하하' 좀 이상한 방법 같지만 스트레스를 의인화시켜 한바탕 씨름한다고 생각하라.
생활 속 웃음 만들기 제5원칙은 누군가 유머를 할 때 웃기
유머에 웃음이 안 나오는 증상에는 이유가 있다. 유머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마음에 냉소가 가득하거나, 생리 현상이 급한 경우다. 개그맨이나 유머 강사나 재미있는 소재를 물고 온 친구나 모두 하늘이 그대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급파한 웃음 퀵서비스맨임을 명심하고 웃어라. 유머에도 웃고, 유머 비슷한 말에도 웃어라. 웃어서 남 주는 거 아니니까.
생활 속 웃음 만들기 제6원칙은 그냥 웃기
사람을 관찰하다 보면 그냥 웃는 사람이 있는데, 도통한 사람 아니면 맛이 간 사람 두 종류다. 스스로 웃음을 만들지 못하고 스트레스와 번뇌에 빠져들면 이내 큰 정신적 고통(미칠 狂)이 오는 바, 이런 경우 하늘은 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정신을 일시 소환한다. 사람들은 이런 증상을 보면 다음과 같이 표현하곤 한다. '저 사람 얼이 빠졌네.' '돌았구먼.' '미쳤어.' 따라서 미치는 것도, 미쳐서 실실 웃는 것도 다 하늘의 보살핌이다. 어린 아들을 잃은 엄마가 미치는 것도, 미쳐서라도 웃게 하는 것도 이러한 자연 치유 과정의 일환이다. 그러니 당신도 그냥 웃어라. 혼자 웃을 수 있다면 과연 도통한 사람이다.
자신의 요구를 확실하게 주장하라
옛날 어느 마을에 난봉꾼이 하나 있었다. 얼마나 난잡한지 동네의 여자란 여자는 모두 건드리고 다녔다. 보다 못해 주위 사람들이 관아에 고해바쳐 기어이 잡혀 들어갔다. 이야기를 들은 원님이 말했다."다시는 나쁜 짓 못 하게 거시기를 잘라버려라!"
그러자 난봉꾼의 아버지가 나서며 말했다.
"그래도 제 아들이 4대 독자인데, 대는 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신 제 거시기를 자르도록 해 주십시오……."원님이 가만 생각해보니, 그것도 맞는 말 같았다.
"그럼, 아비의 거시기를 잘라버려라!"
난봉꾼의 어미가 가만 들으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앞으로 무슨 재미로 살란 말인가?
"원님, 법대로 합시다!"
그러자 이에 질 수 없는 며느리가 나서며 말했다.
"어머님! 남정네들 하는 일에 우리 여자들은 빠집시다!"
고부간의 불꽃 튀는 설전이 이 유머의 핵심이다. 어쨌거나 모두 자기주장은 확실하게 말하는 가족이란 걸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요구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다. 속상한 일이나 억울한 일이 있어도 일단은 참는다. '참을 인(忍)' 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듯, 인내심을 강조하는 동양적 가치관의 영향 때문이다. 거기다가 유난히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적 가치관이 혼합되어 자신의 요구를 당당히 말하는 건 보편적 미덕에서 제외되었다. 점잖은 체면에 조금 덥다고, 조금 춥다고, 조금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나. 일단 참아보지.
이러다 보니 위층 아이가 밤 12시가 넘도록 쿵쿵거려도, 그래서 속에 천불이 나도 일단은 참는다. 저들도 사람인데 염치가 있다면 멈추겠지. 하루, 이틀, 사흘, 그러다가 드디어는 폭발해서 올라가자마자 한바탕 욕설을 퍼붓게 되고 이웃사촌은 즉시 이웃 원수로 바뀐다. 만약 '이건 아니다' 느끼는 순간 바로 올라가 자신의 요구를 말했다면 훨씬 부드럽게 대화가 진행되고, 진작 문제가 해결되었을 것이다.
용감한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 하지 않던가. 그러므로 직장에서도 확실히 요구하라.
"주시는 대로 받겠습니다."
"가라는 대로 가겠습니다."
이런 건 옛날식이다.
"초임 연봉은 최하 3천만 원을 원합니다."
"보직은 해외 영업 파트를 원합니다."
호칭이든, 보직 발령이든, 프러포즈든 자신의 요구를 확실하게 주장할 때 확실하게 대우받는다.
인간관계_ 재치 있는 유머가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궤변은 궤변으로 물리쳐라
김 대리가 부장에게 하루 쉬겠다는 휴가원을 냈다. 그러자 부장이 말한다.
"김 대리, 1년은 365일이지? 하루는 24시간이고, 그중 자네 근무시간은 8시간이지? 하루의 3분의 1을 근무하니까 결국 1년에 자네가 일하는 날은 122일밖에 안 된다는 얘기야. 그중에서 52일이 일요일이고, 반만 일하는 토요일을 26일로 치면 겨우 44일이 남아. 그걸 자네가 다 일하나? 밥 먹는 시간에, 화장실 출입하는 시간에, 담배 피는 시간까지 합하면 하루에 최소한 3시간은 빠진다고. 그걸 다 빼면 자네가 일하는 시간은 27일이라는 소리지. 게다가 자네 여름휴가는 열흘이지? 그럼 17일이 남는군. 그중에서 신정, 구정,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현충일, 제헌절, 광복절, 추석, 크리스마스, 그리고 회사 창립기념일까지 휴일이 총 16일이야. 결국 자네가 제대로 일하는 날은 1년에 딱 하루라 이거야! 그런데 그 하루마저 휴가원을 내면, 아예 놀고먹겠다는 건가? 자네도 입이 있으면 대답 좀 해보게."
그러자 김 대리가 억울한 표정으로 말한다.
"부장님, 전 너무 피곤합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말씀드리죠. 우리나라의 4천만 인구 중에 남자가 2천만 명입니다. 그중에서 1천6백만은 학생이거나 어린이들이죠. 그럼 4백만이 남습니다. 현재 백만 명이 국방을 위해 군대에 있거나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이고, 백만 명이 국가 공무원입니다. 그럼 2백만이 남는 거죠? 또 180만 명이 정치를 하거나 지자체 공무원들이니 남는 건 20만 명, 그중에 18만 8,000명이 병원에 누워 있으니 겨우 1만 2,000명이 남죠. 그리고 1만 1,998명이 감옥에 가 있으니까 결국 두 명이 남아서 일을 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바로 부장님과 저! 그런데 부장님은 매일 제가 올린 보고서에 결재만 하고 있으니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오직 저 하나뿐이라고요. 제가 얼마나 피곤한지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