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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 해도 되는 직업

최혁준 지음 | 디프넷
일 안 해도 되는 직업

최혁준 지음

디프넷 / 2012년 7월 / 276쪽 / 14,000원



Part 01 세상을 춤추게 하라



누구에게나 천직은 있다

우산으로 하늘 가리기: 자기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만큼 인간은 자신의 천직을 발견하기 어려우며, 설사 천직을 발견하였더라도 주변 여건 때문에 그것을 내 천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살아온 삶이 그랬다. 나의 천직 찾기 여행은 초등학교 시절 다소 뜬금없는 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 6학년이었던 어느 날 담임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에게 장래의 희망을 물어보았다. 당시 초등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대통령, 군인, 의사, 간호사 등 아이들 눈에 멋져 보였던 다양한 직업들이 총망라되어 발표되었다. 맨 마지막 내 차례가 되자 왠지 뻔한 답변이 싫다고 느껴서 그랬는지 몰라도 나는 나도 모르게 "자선사업가요" 하고 외쳐버렸다. 친구들의 웅성거림도 잠시, 나는 아직도 당시 선생님의 나를 향하던 그 간절한 눈빛을 잊지 못한다. 선생님은 반드시 자라서 훌륭한 자선사업가가 되기를 바라는 응원의 눈 맞춤을 내게 보내 주셨다.

슬픈 아저씨: 직장인이 된 나는 어린 시절 외쳤던 '자선사업가'의 꿈을 한동안 잊고 살았다. 번듯한 직장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중시켰으며, 먹고사는 문제에 더욱 집착하게 하였다. 하지만 직장생활이 고달파질수록 가끔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돌곤 했다. 하지만 그런 낭만적인 생각들이 직장생활의 포기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나의 천직을 찾아 나서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드디어 내 삶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어느 날 나에게 심한 가위눌림이 찾아왔다. 십 년 넘게 반복해 왔던 출근길이었건만 집을 나와 회사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는 그 시간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열흘 남짓 지났을까?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퇴근하고 들어오는 나에게 아내가 다가와서 슬며시 물어보았다. "당신 요즘 무슨 일 있지?" 역시 여자의 예리한 직감을 속일 수는 없었나 보다. 나는 최근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나에게서 일어난 일들을 아내에게 소상히 설명하면서, 그렇지만 가족을 위해서 끝까지 회사를 다녀 보겠노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데 아내의 반응이 놀라웠다. 그럴 필요 없으니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이제는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살 수 있다며.

그래서 마침내 직장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정작 본격적인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진정 하고 싶고, 또한 한다면 남보다 훨씬 잘할 수 있으며, 도전할 만한 사회적 가치가 뚜렷하고, 일 자체가 내 가치관과 정확히 부합되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보았다. 이는 하루아침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지도 모르기에 그에 상응하는 투자가 필요했다. 자금 사정상 다소 무리가 따르긴 했지만, 직장생활 할 때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출퇴근을 위한 소형 중고차를 한 대 구입했고, 차로 30여 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두 평 남짓한 개인 사무실을 월세로 임대했다. 아내는 이러한 황당한 시도를 하는 남편을 끝까지 믿어 주었다. 그 후 나도 직장 다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출근해서 오후 6시 이후에 퇴근하는 일상을 유지함으로써 천직을 찾아 나서는 기본자세를 갖춰나갔다. 그리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았다. 내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뭘까?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만 하고 그래야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는 미션과도 같은 그 일이 무엇일까? 그때 초등학교 6학년 때 무심코 내가 외쳤던 '자선사업가'라는 단어를 한번 떠올려 보았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사회적 약자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계획했을 때 내가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내게도 천직이 있다면 바로 '공익'과 관련된 무슨 일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들었다. 개인 사무실을 얻은 후,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는 데 7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고마운 천직: '천직'과 '공익'이라는 큰 그림이 드디어 그려졌다. 이제부터는 공익 분야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해야만 했다. 넓디넓은 공익 분야를 한 개인이 다 책임질 순 없는 노릇이니, 다양한 공익 분야 가운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또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솎아내야만 했다. 이를 위해 우선 나의 장단점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새겨 보았다. 나는 자료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며, 새로운 솔루션을 창조해 내는 것을 좋아해서, 졸업 이후 줄곧 전략기획이나 컨설팅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해 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재능을 공익 분야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기부후원이나 현장 활동보다는 기업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 분야가 더 맞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업은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집단이라 기업 내부의 모든 조직은 전략적이며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업 사회공헌의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수립해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나아가 기업의 가치도 높일 수 있는 방법론의 개발이 절실하다. 누군가가 이 일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사회공헌 분야는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며, 어느 시점에 이르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빅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확신했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이 자연스레 정리되었다. 사회공헌 전문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2004년 초 사회공헌 컨설팅 회사 (주)라임글로브는 이렇게 탄생하였다. 사회공헌은 나에게 '천직'이라는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겨주었고, 천직은 내 삶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천직 덕분에 일반 직장인들이 걱정하는 노후대책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상당 부분 희석되었다.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내 열정을 불사르다 보면 어느새 인생의 종착역에 도착해 있을 테니까.

하늘이 준 최고의 선물

창조적 자본주의: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이따금 비슷한 질문을 받곤 한다. "최 대표님, 대단한 블루오션을 개척하셨네요. 돈은 많이 버세요?" 듣기에 따라선 거북하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질문을 조금도 거슬려 하지 않는다. 내가 추구하는 전략적 사회공헌이란 현재의 자본주의 틀 아래에서, 시장의 작동원리를 최대한 활용하여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아니요,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돈 많이 벌면 좋은 일도 많이 하려고 해요."라며 미소 띤 얼굴로 화답한다. 기업에게 있어 돈을 번다는 것은 생명과도 같이 소중한 것이며, 이왕이면 많이 벌수록 좋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번 돈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이다.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 무렵, 집 근처 극장에서 관람했던 폴 뉴먼 주연의 <스팅>은 숨 막히는 긴장감과 대반전을 느끼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1925년 미국에서 태어난 폴 뉴먼은 예일 대학교를 중퇴하고, 1935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섰다가 영화계로 뛰어들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이자, 인도주의적 사랑을 실천한 가슴 따뜻한 기업가로 팬들 가슴에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 그가 설립한 위대한 기업인 '뉴먼스 오운'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탄생하게 된다. 손수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던 그는 100% 천연재료를 사용한 샐러드 드레싱을 자신이 직접 만들어서 즐기곤 했다. 그런데 이 드레싱을 먹어 본 지인들은 그 특별한 맛에 찬사를 보냈고, 주변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에 힘입어 그는 친환경적인 천연 드레싱을 생산하는 기업을 창업하게 된다. 주위의 권유로 큰 욕심 없이 시작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뉴먼스 오운'에서 생산한 무농약 천연 드레싱이 출시되자 시장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그는 세금을 제외한 '뉴먼스 오운'의 모든 이익을 사회에 환원했다. 재단을 설립하여 2억 5천만 불이 넘는 거액을 기부했으며, 세계 각국의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 데 앞장섰고, 빈곤계층과 에이즈 환자 지원에도 동참했다. 그는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너무나 과분한 축복을 받은 것을 인정했으며, 따라서 그 축복을 다시 세상과 나누려는 실천을 꾸준히 지속하였다. 그의 일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대한민국 사회공헌의 힘찬 도약과 확산, 그리고 더욱 많은 사회공헌 성공사례의 창출을 위해 라임글로브의 컨설팅 사무실은 오늘도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꿈꾸는 식당: 나는 지금도 가슴 콩닥거리는 꿈을 자주 꾼다. 물론 모두 사회공헌에 관한 꿈들이다. 내가 꿈을 꾸는 단골 메뉴 중 하나는 돈도 벌면서 좋은 일도 하는 착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내는 것이다. 이제 내가 평소에 꿈꿨던 '사회공헌 상상스토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물론 이 이야기는 실제 사례는 아니며 내 머릿속의 상상을 가상현실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레스토랑 '콜링(calling)'에 관한 이야기>

최근 강남에 근사한 패밀리 레스토랑 하나가 오픈됐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콜링'인데, 강남의 직장인들 사이에 특별한 맛과 이색적인 인테리어가 입소문을 타고 있었다. 강남역 근처 의류회사에 근무하는 최현명 과장은 며칠 전 친구들과 함께 콜링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밝고 깔끔한 레스토랑 분위기도 그만이지만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종업원들의 세련된 매너와 음식 맛 또한 기가 막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변의 비슷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비해 대략 20% 정도는 비싼 가격이라 자주 오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콜링에서는 매주 수요일 점심과 금요일 저녁에 이벤트를 개최하는데, 홀에 있는 무대에서 평소 기부후원을 하는 몇몇 유명 연예인들이 나와서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며칠 후 최 과장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금요일에 진행되는 신입사원 환영회 장소를 물색 중이라는 안내문이 게시판에 올라와, 최 과장은 콜링을 추천하였고, 환영회 장소로 최종 선정되었다. 금요일이 되었다. 다행스럽게 모두가 레스토랑 서비스와 음식 맛 모두 최고라며 칭찬이 이어졌다. 그리고 흥겨운 회식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무렵, 영화배우 A와 유명가수 B가 대여섯 명의 일반인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고, 영화배우 A가 마이크를 잡고서 인사말을 시작했다.

"무대에 함께 오른 일곱 명의 사람들은 결식아동을 후원하는 기부자이면서 동시에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저희 봉사자들은 오늘 공연을 통해 여기 계신 모든 손님들이 국내외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 후원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아울러 국내 최초의 사회공헌 레스토랑인 콜링을 오픈하여 수익금 전액을 결식아동 후원금으로 기부하시는 김천수 콜링 사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A의 인사말이 끝나자 무대에 선 자원봉사자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아름다운 노래와 율동을 이어갔다.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린 감동의 무대는 30여 분간의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잠시 동안 아무도 말이 없었다. 그때 최 과장이 근무하는 회사의 사장이 다음과 같이 긴급 제안을 했다. "앞으로 우리 회사는 매월 마지막 금요일 저녁에 콜링에서 정기 회식을 개최할 것이며, 또한 점심을 콜링에서 먹는 직원들에겐 회사에서 음식값의 20%를 보조하겠다." 순간 직원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콜링의 김천수 사장은 초등학교 때 아버님의 연이은 사업 실패와 부모님의 이혼으로 한 끼 식사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비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다행히 머리가 명석해서 공부만큼은 전교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러한 재능을 안타까워했던 학교 선생님들과 주변 지인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대학까지 우등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 사업도 번창하고 자녀들도 장성하자 문득 어릴 적 사회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떠올렸고, 이제는 그 사랑을 다시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고민 끝에 부부의 노후생활 자금과 자녀들에게 물려줄 약간의 재산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 후 김천수 사장은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를 먼저 시작했고, 자원봉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자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우연히도 김 사장은 사회공헌 컨설팅 전문가인 라임글로브 최혁준 대표 옆에 앉게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십여 분간의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최혁준 대표의 순수 자립형 사회공헌 기업에 관한 이야기는 김 사장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고, 더구나 식당과 사회공헌을 결합한 최 대표의 절묘한 아이디어 역시 김 사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평생 모은 재산을 자본금으로 착한 레스토랑을 오픈하여 이 땅의 사회공헌 몽상가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생각을 나누는 만남의 공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최혁준 대표의 조언에 따라 맛과 인테리어, 서비스는 최고 수준으로 맞추었다. 일부에서는 어차피 수익금 전액을 좋은 일에 쓰는 건데, 음식 가격도 좀 비싸게 받고 주방과 서빙은 자원봉사자들을 이용해서 수익금을 대폭 늘리자는 의견이 많았으나, 김 사장은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김 사장은 최혁준 대표가 설파하는 순수 자립형 사회공헌 기업의 개념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기업은 제품의 본질에서 밀리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으며, 고객의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만으로는 근본적인 자립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김 사장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여 레스토랑 이름을 콜링(Calling, 소명/천직)으로 정했고, 식당 오픈 결과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Part 02 절망의 날들이여 안녕



새벽 여명

기다림의 미학: 국내 최초의 기업 사회공헌 전담조직은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의 설립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회공헌 전담조직의 운영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가 IMF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사회공헌은 처참한 암흑기로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자, 드디어 국내 사회공헌의 주변 환경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2004년 라임글로브의 설립 시기는 타이밍상으로는 기가 막혔다. 그러나 새로운 분야의 신규 사업이 태동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사회공헌 컨설팅과 관련된 시장은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자금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나처럼 자금 준비 없이 열정 하나로만 시작한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나는 사회공헌 컨설팅이라는 독특한 사업영역을 개척한 이후 무수한 역경의 시기를 겪어왔지만, 그때마다 기회가 곧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어려운 시기를 꿋꿋이 버텨내 왔다. 위기 때마다 나와 직원들은 회사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래야만 기회가 찾아왔을 때 힘차게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라임글로브가 주최하는 '사회공헌 혁신포럼'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사회공헌이란 특정 주제만을 가지고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권위 있는 학술포럼이 없었다. 착실한 준비를 마치고 포럼의 뚜껑이 열리자 기업의 반응은 뜨거웠다. 국내 최초로 사회공헌 전문포럼이 개설되면서 이제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및 NGO, 정부관계자, 언론인, 학생 등 사회공헌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대표적인 모임으로 성장하였다.

여기까지 올 수 있음을 감사드리며

아름다운 동행: 누군가 나에게 사회공헌 컨설턴트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느덧 사회공헌 분야에서 십 년 가까이 활동하다 보니 기업 경영자 및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복지에서 윤리경영과 환경경영에 이르기까지 유관 분야의 다양한 분들과 빈번한 교류를 할 수 있어 큰 기쁨이 된다. 사회공헌 컨설팅의 이론적 토대를 탄탄히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교수님들도 있고, 사회복지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시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고마운 NGO 관계자들도 있다. 특히, 실무자들이 들려주는 복지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는 귀 기울여 경청하기에 조금도 아까움이 없다. 이들이 전하는 정보는 컨설팅을 수행함에 있어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도록 자극을 주며, 이론적인 틀에 갇혀 교과서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 있는 컨설팅의 비현실적인 요소들마저 깨끗이 제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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