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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50대의 선택

함광남 지음 | 이지출판


100세 시대 50대의 선택

함광남 지음

이지출판 / 2011년 8월 / 212쪽 / 12,000원



50대 샐러리맨의 현실




당신의 노하우, 과거의 에피소드인가

만일 당신이 창업하여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루었다면 노후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일반 샐러리맨들은 사정이 다르다. 젊어서처럼 강철 같은 건강을 지닌 것도 아니고, 갈수록 마음이 나약해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2, 30대처럼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것도 아니니 직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어렵다. 여기서 잠시 공자(孔子)의 연대별 인생 경영 지침을 들여다보자. 공자는 "20대까지는 배우고 익히며, 30대는 인생의 목표를 확고히 세우고, 40대에는 흔들리지 말라…"라고 연대별로 이행해야 할 순서를 정해 놓았다.



그런데 이것을 오늘의 상황에 대입해 보면 많이 달라진다. 과거에는 태어나서 30년은 교육과 병역으로, 다음 30년은 취업기간(사업기간-근로소득기간), 나머지 10~20년은 노후로 생각했었다. 이제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노후기간이 무려 40년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니까 공자의 인생 경영 지침도 달리 적용되어야 한다. 20대에는 학문과 지식을 연마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사회에 나와서 사회 적응 실습까지도 미리 충분히 하여야 한다. 또 30대에는 일생의 목표를 세운 후, 더 나아가 그 목표의 실현을 위해 전력투구해야 하며, 그 다음 40대에는 처음에 세운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정진하면서 노후설계도 앞당겨서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만큼 과거에 연대별로 해 오던 일을 이제는 시기를 앞당겨서 적용해야 할 상황이 되었는데, 이는 시대 변화에 따라 인생주기에 대한 속도가 그만큼 빨라진 반면 수명은 훨씬 길어졌기 때문이다.



그럼 오늘날 50대를 맞이한 샐러리맨의 현실은 어떠한가. 세상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세대 간의 격차도 허물어지고 있다. 그러니 앞에서 본 공자의 연대별 삶의 순서대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요즘은 빠르면 3, 40대에 임원이 되는 경우도 많고, 연배로 따지면 50대는 회사가 조직에서 사장(대표)이 될 나이지만, 사장은 고사하고 극심한 경쟁에서 간부가 되기도 쉽지 않다. 어느 조직이든 승진하고 잘나갈 대상과 머지않아 퇴출될 대상은 이미 3, 40대부터 정해진다. 게다가 기술 혁신과 디지털화가 몰고 온 사회변혁으로 지난날의 경험은 별 소용이 없게 되어 버렸다. 지난날의 노하우나 스킬은 이미 올드 패션이 되고 말았다. 말하자면 업무방식의 진화속도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50대의 당신이 지난날에 쌓아 온 업무 노하우는 이제 과거의 에피소드로 남게 될 처지가 되고 말았다.



퇴직과 '끼인 세대'의 노후 공포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끼인 세대'의 걱정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 712만여 명 중 76%인 541만 명이 향후 10년 내에 퇴직하고, 2018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일부 베이비붐 세대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자의 83.4%가 은퇴 후의 대책이 없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필요 생활비는 월 211만 원임에 반해 노후를 위한 저축은 고작 월 17만여 원에 불과하여 앞으로 닥칠 '은퇴 쇼크'가 매우 심각하다. 이들의 79.8%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생존해 있고, 미혼자녀를 가진 경우도 93.1%에 달했다. 부모 부양과 자녀 결혼 등을 모두 그들이 책임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은퇴 이후의 최저생활비를 비롯한 여러 지출을 부담할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아직도 스타플레이어로 살 것인가

항상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고 대비하라.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날 자회사로 파견 근무를 가거나 관련 회사로 전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요즈음은 파산하는 회사도 많다. 지난날 당신이 실제로 겪은 IMF사태를 기억할 것이다. 공룡처럼 큰 천하의 대기업, 은행, 증권사, 심지어 국가의 공기업조차도 빚에 몰려 전전긍긍했었다. 《포춘》지의 발표에 의하면 세계 굴지의 회사로 떠오른 500대 기업 중 한 해에 100개의 회사가 순식간에 종적을 감춘다고 한다. 그래서 샐러리맨은 1년 내내 불안하다. 혹시 어느 날 갑자기 길에서 방황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하게 되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직장은 어디일까 하고 탐색도 하게 된다.



그러나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진단이다. 오늘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점검해 보면 앞으로의 길이 보일 것이다. 한 가지 명심할 점은 당신이 잘나가던 지난날처럼 계속해서 '스타플레이어(Star Player)'로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점검해 보라는 것이다. 앞으로도 조직에서 승승장구하여 최고경영자의 자리가 보장되어 있다면 그건 별문제다. 언론에도 오르내리고 조직의 장(長)으로서 빛나는 삶을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게 아니라면 스타플레이어로서의 꿈은 일찌감치 접고 조용히 내실 있게 사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것이다. 의욕만 가지고 현실성 없는 일에 매달리다 보면 너무 피곤한 삶이 되지 않겠는가.



창업, 결코 만만치 않다

현대 사회에서는 항상 회사가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위험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 직장에 다니던 50세 전후는 퇴직 후의 삶을 놓고 갈림길에 서게 된다. 하나는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스스로 창업을 하는 길이고, 또 하나는 지금의 회사를 더 늦기 전에 그만두고 좀 더 장기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평소 능동적으로 열정을 갖고 일하는 사람 중에는 퇴직 후 창업하려는 이가 많다. "내가 직장에서 고생한 것의 반만 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창업이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창업을 하는 순간부터 오너는 모든 책임을 혼자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부담스럽고 고독한 자리에 앉기 전에 반드시 다음 사항을 깊이 고려해 볼 것을 권한다.



1) 백문백답(百問百答)을 준비하라: 창업은 당신이 아직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다. 그만큼 모험이 뒤따르는 길이다. 창업에 쏟아 부은 금액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실패는 치명적인 영향을 안겨준다. 옆에서 보기에는 잘될 것 같아도 실제로 해 보면 결과는 천지차이다. 그래서 수많은 봉급생활자 출신이 실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오랜 세월 한 직장에서만 일한 사람은 비즈니스 세계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남의 말만 듣고 시작했다가 낭패를 보기 일쑤다. 따라서 당신은 '돌다리도 열두 번 두드리는 각오'로 임해야만 한다.



2) 실패는 예기치 않은 데서 발생한다: 필자도 과거에 어느 학교재단의 기업을 인수하여 경영한 적이 있다. 가축용 사료를 일괄 생산 공급하는 회사였는데, 공장과 본사가 있던 그 지역에는 대단위 가축농장들이 많이 있었으나 사료 공급회사가 먼 거리에 있어 공급과 판매의 사각지대였다. 그런 상황은 사업상 매우 유리한 조건이었다. 나는 생산, 판매, 재무, 유통, 인력문제 등 여러 항목을 꼼꼼히 나열하여 스스로 '백문백답집'을 만들었다. 항목 중에는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예비 문항도 모두 빠짐없이 넣었다. 그리고 평가 결과를 전문가에게 보이고 자문도 받았다. 최종 분석 결과는 90점이었다. 이 정도면 '묻지 마' 식으로 해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시작한 지 6개월 후부터 전혀 예상 밖의 문제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백문백답집 항목에는 없던 뜻밖의 문제들이 튀어나왔다. 내가 경영하는 회사 정문 앞뒤로 대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사료 판매점을 개설하면서 가격경쟁(덤핑)이 시작되었고, 판매대금도 어음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 주는 등 자금력 경쟁까지 벌여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구제역 때문에 돼지 수출 길마저 막혀 각 농장에서는 새끼를 낳으면 그 자리에 땅을 파고 묻어 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키워 봤자 사료값도 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가축 농가와 농장, 사료업체는 빈사상태가 되고 말았다. 이쯤 되면 게임은 끝나게 되어 있다. 이럴 때는 자본력이 약한 쪽이 두 손을 드는 것이다.



나는 실패하고 말았다. 있는 힘을 다해 사태를 극복해 보려 했으나 허사였다. 결국 회사를 정리하고 공장을 팔아 원부자재 대금과 종업원 퇴직금 등을 지급하고, 막걸리 30통을 사서 100여 명의 직원들과 나눠 마시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그 후 나는 두고두고 그 실패 사례를 곱씹으며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명색이 경영컨설턴트인데 그렇게 허망하게 실패했다는 사실과 백문백답 항목에도 없던 예상외의 문제가 튀어나왔다는 사실이 몹시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하지만 답은 나의 잘못이었다. 실패는 언제나 전혀 예기치 않은 데서 발생한다. 실패한 후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운이 나빴다'고 자위해 봤자 결국 손해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니 '후일을 위한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할 뿐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위안으로 삼으면서 말이다.



3) 경영자는 염색체가 다르다: 퇴직 후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대개 사업에 성공한 주위사람이나 자신의 직장 사장을 보며 창업을 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창업을 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창업경영자는 어떤 사람인가. 창업하는 사람은 봉급생활자처럼 20~30년을 남에게 의지하여 살아온 게 아니라 스스로 일을 개척하고 이끌어 온 사람이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꼭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올인'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그러다보니 삶 자체가 치열하고 굴곡도 심하다. 사업에 실패하면 종업원에게 임금이나 퇴직금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받고, 심지어 교도소에 가기도 한다. 그뿐인가. 갖고 있던 재산은 모두 압류되고 살던 집도 경매 처분당하여 가족들이 길바닥에 나앉기도 한다.



반면, 샐러리맨은 어떤가. 물론 그들은 업무처리에 대한 이론과 실무 능력을 겸비하여 직장인으로 성장해 왔다. 기업은 그들의 능력을 평가하여 채용하고 노동의 대가로 급여를 지급한 것이다. 종업원은 생계와 사회활동을 위해 취업하지만 그렇다고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까 사업자보다는 비교적 평탄하게 살아온 셈이다. 어찌 보면 온실 같은 곳에서 안주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주는 어떤가. 하기 싫다고 안 할 수가 없다. 하루아침에 그만둘 수도 없다.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고난과 역경을 만나더라도 이를 악물고 헤쳐 나간다.



그래서 '조지 길더'는 "기업인은 5대양 6대주를 돌며 오직 기업과 종업원들을 위하여 홀로 외로운 투쟁을 계속한다. 그는 세련되지도, 교양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애국자이다"라고 극찬하였다. 기업가는 기업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이기에 "창업경영자는 염색체가 다르다"는 말도 있는 것이다. 당신은 과연 어떤가.



재취업의 문을 두드리라



다른 기업으로 전직하거나 고문으로 취임하는 방법

우선 다른 기업으로 전직하거나 고문으로 취임하는 방법이다. 당신이 지금까지 쌓아 온 지식과 경륜을 토대로 전직하는 기업에 도움도 주고 일정 소득도 얻게 되면 그 이상 바람직할 수가 없는 일이다.



전직 또는 고문 취임 시 유의할 점: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전직할 때 여러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환경과 여건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의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의 퇴직자를 위한 충고 내용도 우리 사정과 유사하다.



우선 전직하려면 나이는 50세 전후가 좋다. 정년 후는 늦다. 할 수 있다면 50세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하지만 40대 전후는 부적합하다. 아직 젊어서 경영진과 의견 대립이 있을 수 있고 또 지식과 경륜의 성숙 면에서도 아직은 미완성이란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0세가 되면 나이 든 사람이라서 상대가 경계도 하지 않고 경험이 풍부하여 젊은 사장이 믿고 따르게 된다. 그러므로 경영이 안정되지 않은 회사에는 외부에서 스카우트한 50대 전문경영인이 가장 잘 맞는다. 회사를 바꾸어 전직할 때에는 다니던 회사보다는 규모 면에서 한 등급 아래 회사가 좋다. 그리 되면 전직할 때는 종전보다 한두 직급 더 상위 직급의 대우를 받기도 하고 상임고문으로 위촉받기도 한다. 문제는 전직한 이후의 역할과 성과가 과제다.



당신은 그 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하여 해당 기업의 '문제해결사'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그 회사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여 앞으로의 성장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목표와 전략이 확정되면 효율적 실행을 위한 조직은 새로 짜고 각 부서별 능력에 맞도록 업무를 분장하며 실천 스케줄을 확정하는 등 '목표관리 시스템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목표 달성에 따른 보상체계도 밀도 있게 수립, 실행하여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시스템은 'PDCA 사이클 관리기법 = Plan(계획)-Do(실행)-Check(확인)-Action(실천)' 순서로 반복 실행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주기적(분기별, 반기별)으로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해야 함은 물론이다.



재취업 시 자신의 위치를 격상시키는 방법: 전직도 창업처럼 리스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심사숙고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재의 직장에서 앞날이 평탄하지 못하다면 과감히 신천지에 도전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큰 회사에서의 승진 경쟁은 피를 말리는 극한 상황이 아닌가. 거기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다면 일찌감치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50세라면 앞으로 일할 10년, 15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지 않다. 게다가 새 회사로 옮겨 70세까지 일이 연장된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 길을 찾아 떠나보기로 하자.



첫째, 전직할 회사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직장보다는 한 단계 아래 회사 중에서 찾는다. 우선 비전이 있는 회사여야 한다. 나아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기업 중에서 두 단계 정도 낮추면 더더욱 좋다. 왜냐하면 큰 회사에서 일하며 단련된 당신은 일하는 방법과 숙련된 업무처리 능력 면에서 높이 평가되어 "와, 역시 달라"라는 호평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또 하나의 길은 지방 기업으로 전직하는 것이다. 서울(또는 대도시)이 아닌 지방은 아직 미개척 분야가 많다. 인재도 부족하고 경영방식에서 낙후된 점이 많이 있다. 이런 때, 당신의 노하우와 능력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처럼 환영받게 된다. 이때 당신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해당 기업에 대한 현황 분석과 성장, 발전을 위한 목표를 설계하는 것이다. 재무 분석-매출액 증가 계획-원가 절감 계획- 목표 이익 산출-자금 조달 계획-인재 보충 계획 등에 주력한다. 이와 같은 계획은 대도시 회사에서는 매년 하고 있는 것이지만, 지방 기업은 아직 체계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방 기업에게는 큰 효과를 내게 되어 실적이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다.



눈높이를 낮추면 길이 열린다

사람은 누구나 화려했던 지난날을 기억한다. 그리고 늘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고 착각하고 산다. 나이든 분들이 '내가 왕년에…'를 반복하는 것은 현재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옛날만을 추억하며 살 수는 없다. 직장과 직업을 다시 선택할 때, 낮고 천한 허드렛일이라고 배척해 버리면 나머지 삶은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다시 새롭게 낮은 자세로 귀천을 가리지 말고 살아내야만 한다. 지난 IMF 때 대기업 임원 출신이 택시기사로, 또는 건물 청소부로 일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잘나가던 지난날은 뒤로하고 눈높이를 낮추어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의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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