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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나이 들기

조영환 지음 | 지상사


멋지게 나이 들기

조영환 지음

지상사 / 2011년 9월 / 270쪽 / 14,000원



제1장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버지학교에 입교한 퇴임 교장선생님의 아들과의 추억

유명교회나 몇몇 사설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아버지학교'라는 것이 있다. 중장년의 아버지들이 며칠간 교육과정에 들어가서 그 동안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을 반성하고 자식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해야 할 일련의 액션플랜들로 구성된 과정이다.

처음 아버지학교에 입교하면 우선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음직한 일들을 자세하게 기억하여 써보게 하고, 그 다음 과정으로 자식들에게 전화해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나중에는 칭찬하는 글도 쓰고, 뭐 그렇게 진행하여 자식과의 간격을 좁혀주는 일종의 사회교육 과정이다.

방송에 소개된 것은 강원도 어느 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마친 65세가량의 아버지 이야기다. 아들이 장성하여 37살이나 된 이 아버지는 아들에게 매를 들 수밖에 없었던 사례 세 건을 겨우 기억해내고는 이를 아들에게 전화하여 사과하려고 했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자.

"철수냐? 애비다. 애비, 아버지학교라는 교육에 들어왔다. 애비가 생각해보니 너 어릴 적에 너한테 잘못한 일이 많구나. 초등학교 2학년 때 걸음 조심하라고 타일렀는데 뛰어가다 넘어졌다고 뒤통수를 때린 기억이 나고,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라고 했는데 싸움박질 하면서 친구를 다치게 해 종아리에 매를 든 적이 있구나. 그리고 중2 때는 얼토당토않은 성적표를 들고 와서 홧김에 때린 기억도 난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지금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는 잘 지내자."

자, 그러면 그 아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만일 당신이 그 아들이었으면 어떻게 했겠는가? 당연히 이런 대답을 했을 것이다. "아버지, 이제 다 지난 일이잖아요. 그리고 그런 엄한 훈육 덕분으로 우리가 잘 크지 않았겠습니까. 이제 잘 모실게요." 그런데 정작 방송에 소개된 그 아들의 반응은 달랐다.

"아버지가 잘 기억하지 못하시는데요, 된통 맞은 기억이 5번은 더 있거든요." 그렇다. 아들은 아버지가 준 마음의 상처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때린 아버지는 다 잊어버린 일들을 아들은 다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늙어서 소외와 미움을 받지 않으려면

이제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들은 잊어버려야 한다. 수십 년을 이어온 그동안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바꾼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 젊을 때 해보아서 알겠지만, 사실 가정사에서 야단과 징벌로 해결되거나 개선되는 일은 별로 없다. 가족들에게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자신의 마음도 편하고 가족으로부터 미움도 받지 않는다.마음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거의 누구나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특히 자식에 대한 사랑은 너무나 자연적인 것이고 본능적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남편과 아버지들은 사랑한다는 말과 실제행동을 아껴왔다. 이제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특히 여자들은,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표현해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가족은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도 영원한 고객이다. 기업에서 고객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가족은 싫다고 하더라도 뿌리칠 수 없는 영원한 나의 고객이다. 기업들은 ‘고객섬김경영’을 비롯하여 ‘고객감동’이라는 용어들을 경영의 중요 정책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이를 가정에도 적용하여 진지하게 실천한다면 집안이 더욱 화평해지고 화목해진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들

사실, 가족으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으며 외로움 없이 노후를 보내려면 젊은 시절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 '내가 젊을 때 고생하며 너희를 부양했다'는 사실만 가지고 노후를 버틸 수는 없다. 가족 구성원들과 사랑을 나누고 소통을 하는 일에도 시와 때가 있어서,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그 효과가 없거나 적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구차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젊을 때 시작해 놓으면 노후가 편안한 것들과 나이가 조금 더 들어서 시작해도 늦지 않는 것들을 구별해서 이야기를 전개할까 한다.

우선 젊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이 중학생일 때까지로 설정해본다. 요즘은 좀 더 빨라졌지만, 그래도 중학생까지는 가장으로서의 권위만으로 해결 가능한 일이 많은 시기다. 아이들도 자아가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지만 아직은 혼자서 무언가를 독립적으로 할 수 없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미성숙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등학생 이상이 되었다면 그때는 무언가를 바꾸거나 새롭게 시작하기가 참으로 쉽지 않다.

대체로 자녀가 15세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을 전반부에 정리해 보았고, 나머지는 그 이후에 해도 될 일들을 간추려 보았다. 물론 이것도 꼭 나이 들어서 해야 할 일이라기보다는 늦게 해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이고, 젊을 때부터 한다면 훨씬 더 효과가 있을 거라 단언한다.

제2장 젊을 때 실천하면 더 쉬운 일들



가족들과 노래방 가서 노래 녹음하기

아이들이 초등학생, 중학생 전후일 때 가끔은 가족이 함께 노래방에 가서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들을 녹음해 왔다. 뭐, 세대가 다르니 노래의 분야나 가수도 전혀 다르지만 합창 할 수 있는 노래를 찾아 같이 부르기도 하면서 여흥을 즐겼다. 이렇게 녹음한 노래들은 집에서도 가끔 들었지만, 제일 좋은 것은 설이나 추석 명절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길고 긴 고향 가는 길을 좁은 승용차로 이동할 때 듣는 것이다. 네 식구가 노래방에서 녹음한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면서 가니 10시간이 넘는 귀성길이 흥겹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물론 가족여행을 떠날 때도 같이 노래를 부르며 가니 너무나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가족이 함께 가정경영계획 세우기

회사에서는 다들 경영계획이란 것을 세운다. 1년을 어떻게 살 것인지 회사 운영계획을 자세하게 수립하는 일이다. 또한 10년 장기계획도 세우고 비전과 미션을 만들어 게시하고 구성원들에게 같이 공유하기를 권장한다. 가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야 한다. 어차피 몇 명 안 되더라도 구성원들이 있고 자금의 수급이 있고 생활과 함께할 공간과 시간이 있다.

우리 가족은 우선 연초에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분야를 정했다. 당시에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분야는 건강, 재산, 가정, 친족, 문화, 지식 등 6개였다. 이 항목들은 개인별로 가족별로 다를 수도 있지만 지금 다시 정한다 해도 대동소이할 것이다. 그러고 난 다음 각 항목당 2~3개의 실천 과제를 정했다. 예를 들어 건강 분야라면 적정 체중 유지하기, 하루 30분 운동하기, 식사 개선 등의 세부 과제가 정해졌다. 이 세부 항목별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토의하고 실천 사항들을 정했다.

또한 6가지 분야 중 그해 가장 중요한 항목을 정해 중점 항목으로 삼았다. 예를 들어 그해 이사 계획이 있다면 재산 분야를 중점항목으로 정하는 식이었다. 모름지기 회사에서 수립하여 실천하는 경영계획을 모델로 하여 가정경영에 필요한 사항들을 정한 것이다. 이렇게 정하고 나면 가족들이 실천하는 데 훨씬 추진력이 붙었다. 이런 계획들은 노트에 기록하여 참여자들이 같이 실행할 것을 다짐하면서 서명하고 관리했으며, 그 다음해 연초에 다시 결산을 하고 잘잘못을 따져서 차기 계획을 수립했다. 매년 한해를 어떻게 살 것인지 계획하고 목표를 정해 실행하며, 1년 후에 결산해보는 방식은 그냥 대강 한해를 보내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이다.

기대치를 넘는 감동 주기

직장생활에 시간을 쏟다 보니 아이들과 만나는 일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어떤 경우는 당일 귀가하기도 용이치 않을 뿐만 아니라, 매일 술자리가 있으니 맨 정신으로 만나기도 어려웠다. 엄마가 용돈도 주고 식사와 잠자리도 챙겨주며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하니 자연 엄마와만 가깝고 아빠와는 멀어졌다. 하루는 안 되겠다 싶어 나만의 전략을 썼다.

대학생이던 둘째 아이를 불러 모았다. "엄마가 주는 용돈으로 안 모자라냐? 아빠가 비상금 좀 줄까? 계좌번호 불러봐라." 그래서 2~3개월치 용돈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돈을 계좌에 넣어 주었다. 두 사람만의 비밀에 붙였던 이 일은 나중에 아내에게 알려져서 잔소리 꽤나 들었다. 자기한테 맡겼으면 두고 볼 일이지 자식한테 잘 보이려고 수를 쓴다고. 한번은 큰 아이가 특별용돈을 요청했다.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 어디에 쓸 것인지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리고 요청한 금액의 두 배를 보내주었다.

자녀에게 이런 방식으로 특별용돈을 줄 때의 요령이 있다. 우선 절대로 용도를 묻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자식들이 '아빠는 너를 100% 신뢰한다. 올바른 일에 쓸 것임을 믿는다'는 강력한 신뢰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 그런 믿음은 절대로 자식들이 엉뚱한 일에 용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억제력이 된다. 일일이 따지면서 주면 주고도 좋은 이미지를 남기지 못한다. 경험상 엄포는 엄포로 그친다. 두 번째는 요청한 액수를 깎지 말라는 것이다. 고객의 기대를 넘어야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음은 기업과 가정이 다르지 않다.

부부싸움 5분 만에 끝내기

결혼서약에서 어느 부부나 백년을 기쁘게 함께할 것처럼 다짐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 이혼율도 높고 부부싸움도 적지 않은 나라다. 우리나라는 남녀를 불문하고 서로 양보하기를 싫어하고 열이 많고 논쟁을 좋아하는, 좋은 의미로는 활발한 성품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필자도 이런 부부싸움을 남부럽지 않게 많이 해보았다. 필자의 경우에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펴는 아내를 설득하느라 밤을 새워보기도 했고, 언젠가는 서로 별것 아닌 일로 틀어져서 한 달가량 이야기를 안 한 적도 있었다. 냉전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시절을 보낸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수많은 부부싸움 속에 아직까지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 것은 결혼하여 한 10년 싸우다 보니 최근에는 부부싸움을 빨리 끝내는 이치를 터득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여자와 싸워서 이기는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다. 작은 승리(?)를 위해 너무 애쓸 필요 없다. 그냥 들어주고 인정해주면 여자의 불만은 대개 풀리기 마련이다. 서로 명분 싸움을 벌이고 일일이 따져보았자 실제로 돌아오는 소득은 별로 없다. 그저 상처뿐인 승리다.

필자가 만난 사람 중에는 나이가 50안팎이지만 아직도 물리력을 앞세워 가장으로서 확실한 부권을 쥐고 아내를 꼼짝 못하게 하는 남편이 있는데, 아주 희귀동물이라 생각한다. 나중에 늙어서 힘 빠지고 병들어 아내의 수발을 받아야 할 때도 문제가 없을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부부싸움을 빨리 가장 쉽게 끝내는 방법은 가슴에 안아버리는 것이다. 비난하기 시작하면 서로 너무나 할 말이 많은 사이가 부부다. 부부란 서로 모자라는 것을 채워주는 존재고 서로 필요하니 같이 사는 것이다. 서로 자기 잘났다고 자랑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서로에게 잘 해주기를 기대하는 순간부터 부부간의 갈등은 시작된다.

여자와의 논쟁에서 끝까지 이길 수 있는 현자는 없다. 소크라테스조차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라도 이길 수 없는 것이 부부간의 언쟁이다. 여자는 그냥 들어주고 이해해주기를 원한다. 언쟁을 하다 보면 그 속에서 또 다른 언쟁의 씨앗이 싹튼다. 나중에는 별 것 아닌 것으로 죽이니 살리니 살벌한 상황으로 비화된다.

제3장 중년에도 할 수 있는 일들



아이들과 소통시스템 구축하기

요즘은 인터넷을 모르면 젊은이들과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인터넷에서 소통하는 방법은 너무나 많다. 싸이월드나 각종 메일, 메신저 등을 비롯한 소통 공간들이 많이 있고, 핸드폰의 문자메시지 기능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그들이 선호하는 매체로 우리가 찾아가야 한다.

필자는 아이들과 싸이에서 1촌이 되고 사진도 올려놓고 다이어리나 수필을 올려놓기도 했다. 아이들 친구나 애인에게까지 '파도타기'도 해보면서 누구와 어떻게 놀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가끔 댓글도 달면서 그들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아이들도 고민이 있으면 메일로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메일로 보내기도 한다. 말은 감정이 앞서는 경우도 생기지만 글은 그런 경우가 적다.

우린 서로 말로 해결하기 거북한 일이나 집에서 이야기하기 곤란한 내용일 경우 메일로 소통하고 있다. 메일은 말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설득력이 있으며 차분히 서로의 뜻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매체다. 그런데 이 소통방식에도 혈액형별로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우리 집은 아내와 둘째는 O형이고 첫째와 필자는 A형이다. 그래서 첫째와는 메일로 긴밀히 업무(?)를 협의하는 편이고, O형들과는 말이나 간단한 문자로 소통하는 편이다. O형들은 문자가 매우 짧다. 용건만 간단히 전한다. 남자아이들은 더 그렇다. 그러나 A형들은 주로 메일로 소통하면서 내용도 비교적 길다.

아무튼 어떤 소통 방식을 선택하건 그것은 자유지만, 자주 해야 친밀감이 높아진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메일이나 다른 소통 방법으로 대화하다 보면 늘 만나는 것과 유사한 친밀감과 동질감이 형성된다. 트위터에 같이 팔로워로 등록하거나 카카오톡으로 아이들과 아이들 친구들, 심지어 아이들의 애인들과도 채팅을 즐겨보라고 추천한다.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친구로 등록하면 동질감을 느끼기 쉽고 친해지기 더 수월하다.

아들(딸)이 자랑스러운 00가지 이유 써주기

미국 아이비리그의 어느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는 한국 유학생이 있었다. 졸업식 축하피로연을 하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질문을 했다.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 뭐냐고, 그 청년은 이렇게 대답했다.

"고등학생 시절 생일날에 아버지께서 제게 써주신 글이 인생의 이정표가 되었고, 내 자신을 지켜주는 등대 역할을 했습니다." 그 글이라는 것이 뭐냐고 재차 물어보니 그 자리에 동석한 아버지가 대신 이야기했다. "17살 생일날 써준 것인데 '아들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17가지 이유'라는 글이었습니다."

그렇다. 그 아버지는 혼자 유학을 떠나는 아들에게 자신이 그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17가지 이유를 글로 써준 것이다. 10대 후반이었던 아들은 혼자뿐인 유학생활에서 나태해지고 싶을 때도 있었고 주의의 유혹으로 나쁜 길로 빠질 수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믿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바르게 성장하고 공부에 몰입하여 수석으로 졸업하고 좋은 직장도 얻게 된 것이다.

자식들은 부모를 보고 자란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부모를 비롯하여 가정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더 많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기대 때문에 적지 않은 잔소리를 하게 된다. 부모는 자식이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방향이나 행동 기준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야기하지만, 아이는 대부분 잔소리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부모자식 간에는 소통이 어렵고 진정한 믿음도 부족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이런 글을 써보려고 생각을 정리해 보아도 칭찬할 만한 것이 잘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칭찬거리로 고작 5가지만 떠올랐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절하고 칭찬할 것들이 많이 있었다. 자랑스러운 이유가 생각이 잘나지 않으면 주로 야단칠 때 본인이 변명하는 내용에서 찾아내면 된다. 아무튼 이런 글을 써보면 야단만 치던 자식에게 장점이 의외로 많음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더욱 사랑하고 대견스러운 마음이 생겨 자식에게 더 많은 정과 사랑을 주게 된다.

그런데 이런 글을 작성하는 데는 몇 가지 요령이 있다. 우선 아무 때나 써주지 말고 생일이나 새해 첫날, 또는 상급 학교에 진학했을 때 등 뭔가 모티브가 있을 때 해주는 것이 결심하고 실천하기에 용이하다. 그리고 내용도 긍정적인 내용, 즉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칭찬할 내용을 3분의 2가량 쓰고 반대로 좀 모자란 것, 기대하고 있는데 잘 안 되는 것, 평소에 주로 잔소리하는 내용을 3분의 1가량 할애하여 잘 포장하면 간접적인 교육효과가 발생한다. 말로 하면 잔소리지만 잘 미화하여 글로 써주면 학습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칭찬 같지만 잘 들여다보면 부모의 요청사항이 들어있는 것이다. 삼키기는 쉽도록 해주고 속에는 필요한 약재들을 넣어 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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