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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데일 카네기

데일 카네기 지음 | 베이직북스


여성을 위한 데일 카네기

데일 카네기 지음

베이직북스 / 2011년 6월 / 384쪽 / 15,000원



1장 젊고 건강하고 유쾌하게 살자



나이보다 젊게 사는 비결은 따로 있다

여성의 매력을 파괴하는 근심: 깊은 근심만큼 여성의 매력을 파괴하는 요인도 없다. 번뇌는 인간의 외모를 추하게 만든다. 근심에 빠진 사람은 언제나 이를 악물고, 눈살을 찌푸리고, 얼굴이 어두우며, 초조함을 숨기지 못한다. 게다가 흰머리도 늘어나고 심각한 경우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생리적 균형점을 잃은 사람의 피부는 빛을 잃고 주름, 발진 등의 증상까지 보인다.

미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사인은 바로 심장병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 중 군인사망자가 약 30만 명이었던 데 반해, 같은 시기에 일반인 200만 명 가량이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이 중 100만 명은 우울증,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심장질환을 앓았다. 결국 '근심을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은 한창 때에 요절하기 쉬운' 셈이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신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신다. 하지만 우리의 신경계통은 그리 관대하지 못하다."

최근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통계수치가 제시된 바 있다. 미국인의 자살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5대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숫자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중요원인은 바로 '근심'일 것이다.

잔혹한 폭군은 죄인을 고문할 때, 그들의 두 손 두 발을 묶고 머리 위에 물주머니를 매달아 놓는다. 그리고 밤낮으로 '똑, 똑, 똑' 머리 위로 물방울이 떨어지게 만드는데, 이를 견디다 못한 죄수들은 마침내 미쳐버리고 만다. 과거 스페인 내전과 히틀러의 집단수용소에서 이런 형벌이 실제로 행해졌다. 조금씩 쌓여가는 근심은 똑, 똑, 똑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광기와 자살의 늪으로 몰아넣는다. 근심은 청춘을 죽이는 독약이니, 영원한 젊음을 꿈꾸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근심을 멀리해야 한다.

일전에 영화배우 말 오버론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전 절대 사소한 일 따위로 걱정하지 않아요. 여배우로서 가장 큰 재산인 외모가 망가지면 안 되니까요. 처음 인도에서 건너왔을 무렵 전 무척 두려웠어요. 몇몇 제작자를 만나봤지만 모두 제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어요. 가진 돈이 바닥나자 거의 2주 동안 물과 크래커만 먹으며 버텼어요. 점점 자신감도 사라지고 '멍청이, 평생 연기라곤 해본 적도 없으면서. 예쁘장한 얼굴 빼고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전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걱정에 찌들어서 그나마 자신 있던 외모도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죠. 무표정한 얼굴에 주름살이 늘어 무척 초췌해 보였어요. 그래서 전 결심했죠. '다시는 걱정하지 않을 테야. 가진 거라곤 외모밖에 없는데 이것마저 망가뜨릴 수는 없어.'"

근심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망가뜨리고 빨리 늙게 만든다. 수심이 가득 찬 얼굴에는 주름살과 함께 흰머리, 반점, 잡티가 늘어갈 뿐이다.근심거리의 절반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다

어릴 적 미주리 주의 농가에서 자란 나는 어느 날, 어머니를 도와 앵두를 따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놀란 어머니가 왜 우냐고 묻자 나는 목 멘 소리로 대답했다. "산 채로 묻혀버릴까 무서워요." 그 당시에 난 하루 종일 온갖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여름철에 천둥번개가 칠 때는 벼락에 맞아 죽을까 두려웠고, 가뭄이 닥칠 때면 굶어죽을까 겁이 났다. 죽은 뒤에는 지옥에 갈까 무서웠고, 마을 아가씨들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할 때는 혹시 그녀들이 날 비웃지 않을까 걱정했고 심지어 내게 시집올 여자가 없으면 어쩌나, 혹시 결혼한다면 부인과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까?

나이를 먹어가면서 난 내가 걱정했던 일들이 실제로는 거의 일어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매년 낙뢰에 맞아 사망할 확률은 1/350,000에 불과했다. 게다가 생매장 당할까 두렵다는 건 더욱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는 내가 어렸을 때, 철이 없던 시절의 추억이다. 하지만 대부분 어른들의 근심 걱정 역시 이에 못지않게 황당한 경우가 많다. 사건이 일어날 확률로만 따진다면 아마 80~90% 가량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세계적인 보험회사 로이즈가 매년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는 까닭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일이 실제로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2장 지적 매력은 현대여성의 표상이다



지식은 영혼의 빈자리를 채워준다

위대한 인물과 나누는 정신적 교류, 독서: 영국노동당 지도자였던 허버트 모리슨은 열다섯 살에 잡화점에서 일할 당시, 일생을 뒤바꾼 소중한 충고를 들었다. 하루는 길거리 점쟁이가 그에게 "어떤 책을 읽느냐?"라고 물었다. 어린 허버트는 길거리 가판대에서 파는 싸구려 소설책을 가리키며 "보통 스릴러소설을 읽죠. 가끔 연애소설도 읽고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점쟁이가 말했다. "책을 안 읽는 것보다야 낫지. 하지만 너처럼 똑똑한 애가 저런 책에 시간을 낭비하지는 마라. 역사책이나 위인전을 읽는 게 어떠니? 좋아하는 책을 읽되, 깊이 있는 양서를 읽는 습관을 들여라."

이 충고는 허버트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불현듯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학교를 가진 못했지만 책은 계속 읽을 수 있잖아. 그럼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스쳤다. 열다섯 살의 허버트는 그때부터 독서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수많은 양서를 읽고 내면의 지혜를 쌓은 그는 이후 정당에 들어갈 기회도 얻었다.

오늘날 우리는 자신의 영혼을 얼마나 홀대하고 있는가? 공공도서관에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양서가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정신은 빈곤하기 그지없다. 한낱 유행소설이나 전혀 의미 없는 만화 따위에 시간을 낭비하면서 스스로 피폐해져가고 있다. 책 속에는 인류의 지식과 지혜, 성취가 녹아있다. 우리는 위대한 저작을 통해 마음과 마음을 소통하고 역사와 미래를 굽어볼 수 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진실된 세상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의 지혜와 희망, 영감과 가치는 위대한 서적을 통해 전해져왔다. 설사 동시대의 위인과 알고 지낸다 하더라도, 그들이 쓴 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에 비하겠는가? 오늘날에는 진정 노력만 한다면 역사상 위대한 인물과 정신적 교류를 나눌 수 있다. 시간을 거스를 필요도, 넘어설 필요도 없다. 그저 도서관에만 가면 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자

여성은 열여덟 살이 되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두 가지를 해야 한다. 이때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나누어진다. 첫째, 미래에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즉, 어떤 직업을 택할 것인가? 농부, 집배원, 수의사, 화학자, 대학교수, 산림관리원 혹은 노점상? 둘째, 어떤 사람을 아이의 아버지로 선택할 것인가! 혹자는 이 중대한 선택이 마치 도박과 같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위험부담을 덜 수 있을까? 먼저, 여건이 허락하는 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자.

제대로 된 정규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에디슨 역시 이후 미국의 공업 혁명을 이끈 위인으로 거듭났다. 그는 매일 실험실에서 먹고, 자고, 일하면서 장장 18시간이나 머물렀다. 하지만 결코 지치거나 피로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난 평생 일해본 적이 없어요. 일 자체가 나에게는 놀이거든요." 그러니 성공하는 게 당연하잖은가! 찰스 슈왑 역시 이와 비슷한 말을 남겼다. "일에 애정을 쏟는 사람은 무엇을 하든 성공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인생 풋내기가 어떻게 업무에 열렬한 애정을 가질 수 있을까? 듀퐁사에서 HR매니저로 일하며 수천 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했고, 현재는 미국 최대의 가정용품회사 부회장으로 PR을 담당하고 있는 에드너 부인이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건 대부분의 청년들이 도무지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를 모른다는 겁니다. 회사에서 그저 월급이나 받아먹겠다는 사람들은 정말 가련하기 짝이 없어요." 그녀는 최근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이 "전 다트머스대학에서 학사, 코넬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어요. 귀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업무가 있을까요?"라고 묻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그토록 패기 넘치는 많은 청년들이 채 마흔 살도 안 되어 좌절감과 우울증, 신경쇠약에 걸리고 만다.

올바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건강에도 무척 중요하다.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의 레이몬드 박사는 일부 보험회사 측과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그는 1위를 '어울리는 작업'으로 꼽았는데 이는 스코틀랜드 철학자 칼라일의 명언과도 일치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축복을 받았다면 그 밖의 다른 행복은 찾을 필요도 없다."

3장 청순가련은 그만, 강인한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솔직하게 시인하고 기꺼이 책임지자

오늘날 수많은 이들이 신경정신과에서 심리치료를 받는다. 비싼 돈을 지불하고 몇 시간 동안 자신의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방법은 가장 간단하고 손쉬운 현실 도피법이다. 상담사는 '문제는 당신이 입주가정부에게 성적환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께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엄격한 아버지를 너무 신경 쓰기 때문이다'라고 말해준다. 그렇다면 그의 말을 듣고 마음이 편안해지는가? 평생 정신과의사에게 의존하지 않으려거든, 핑계 대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최근 들어 증가추세를 보이는 정신질환자들은 도저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핑계거리를 찾아낸다. 그들은 자신의 삶이 불행한 이유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데 특히 여성이 그런 경향이 강하다. 얼마 전까지는 별자리가 가장 흔한 핑계거리였다. 16세기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별자리 운이 없어서 그래."라고 말하곤 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굳건하고 흔들림 없는 판단력으로 모든 이들을 압도했다. 사람들이 그에게 구원을 청할 때면 그는 상대가 왜 그리 비통해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상관하지 않았다. 다만 "일어나라! 신께서는 너의 죄를 사하여 주셨다."고 말할 뿐이었다. 예수가 뜻하는 바는 명확하다. 내면의 감옥에 갇혀 있기보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믿는 것이다.

비판을 받는다는 건 당신이 탁월하다는 의미이다

젊은 시절의 링컨은 남을 비판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그는 종종 상대방을 조롱하는 글을 써서 그것을 일부러 길거리에 뿌리고 다녔는데, 이 때문에 상대방은 링컨을 증오하고 있었다. 1842년에 링컨이 정치가인 쉴즈를 조롱하는 글을 투고하자, 크게 분노한 쉴즈는 그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링컨은 결투까지 할 마음은 없었으나 체면 때문에 하는 수없이 응해야만 했다. 다행히 양쪽의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말리는 바람에 죽음의 결투는 중단되었지만, 그때 이후로 링컨은 남을 조롱하거나 비판하지 않게 되었다.

신랄하게 남을 비판하는 사람은, 설사 그가 완전히 옳다고 해도 상대방의 원한과 증오를 살 수밖에 없다. 비판은 상대의 자존심과 자부심에 상처를 주며 이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은 '남을 비판하고 욕하고 원망하는' 자이다. 이들에겐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이해해주는 성숙한 사람의 자세를 찾아볼 수 없다. 적에 대한 증오심을 갖는다는 건 곧 적이 승리했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 증오심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지 못하며 건강을 해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토록 고통스럽게 지낸다는 것을 알면, 적은 기뻐서 펄쩍펄쩍 뛸 것이다.

그러니 '적을 사랑하라'는 성경말씀은 도덕상의 미덕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는 또한 여성의 아름다운 매력을 지키는 방편이기도 하다. 원한이 가득한 여인에겐 찡그린 주름살밖에 남는 게 없다. 반면 여유롭고 관대한 여인은 아름답고 화사한 미소를 간직하며 살아간다. 물론, 적을 사랑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유쾌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면, 적을 용서하고 보듬어주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적에게 우리의 행복과 건강, 외모를 내어줄 수야 없는 일 아닌가.

4장 자신감은 현대여성의 필수아이콘이다



유머와 열정은 매력을 더해준다

누군가를 몸이 으스러지도록 껴안아준 게 언제인지 기억나는가? 사랑에 빠져 온종일 그 사람 생각에 가슴이 떨렸던 게 언제였던가?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혹은 음악회에서 심장이 터질 듯한 감동을 느꼈던 게 언제였던가? 아마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열정은 탄산음료의 기포처럼 삶을 생기 넘치게 만들어준다. 심장 가득 열정을 품고 사는 아이들은 사소한 일에도 뛸 듯이 기뻐한다. 심지어 지루하기 그지없는 환경에서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을 발견해내는 재주가 있다.

아이들의 이런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퇴색된다. 어른들은 종종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아이의 열정을 억누른다. 덕분에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냉정해지고 어떤 사안에 대해 객관적으로 시비를 가리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 문제를 정확히 파악했다고 믿기 때문에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는다. 덕분에 우리의 삶은 무미건조하며 그 어떤 것도 흥미롭지 않다. 일은 지루해지고, 남편도 점점 재미없어진다. 하지만 누구나 알 듯, '열정'이 매력을 빛나게 한다. 활력이 넘치는 사람과 함께라면 아무리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이라도 금세 눈에 빛이 나고, 목소리가 또랑또랑해지고, 기분이 맑아진다.즉, 삶의 열정을 즐기는 사람이 훨씬 아름다운 법이다. 재미없는 일에서 열정을 찾아내고, 지루한 일을 즐겁게 하는 법을 찾아보자. 누군가는 이것을 자기기만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이것은 '스스로의 열정을 자극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는 세상에 오직 하나뿐이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유일무이하다. 인간이란 누구나 동일한 생물학적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각자의 심리적 성숙도, 자아계발, 자기탐구의 수준은 모두 다르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이 남도 이해할 수 있다.

한 정원사 부부가 장미정원을 가꾸며 즐겁게 살아갔다. 어느 날, 장미를 감상하던 정원사가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보기엔 다 똑같아 보이지만 하나하나가 모두 다 다른 거라오. 자세히 봐요. 품종도 같고 색깔도 같지만, 각각의 장미꽃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피어 있잖소. 게다가 성장 속도, 꽃잎의 말린 모양, 색깔의 짙은 정도도 모두 다르지. 그러니 제각기 고유의 특성을 가진 셈이라오."

그렇다. 보기엔 별 차이가 없어도 누구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덕분에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의미 있는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 '의미 있는 소통'이란, 듣기엔 간단해도 실제로는 그리 녹록지 않다. 현대사회에는 표면적인 계급이 없지만 실제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계급이 존재한다. 우리는 개개인을 독특한 개성을 지닌 개체이기보다는 한 집단에 속한 일부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계급의 수렁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다. 사회는 언제나 적응, 집단의식, 사회화 유동성을 강조한다. 본인의 개성을 억누르고 집단체제에 순응하는 사람을 똑똑하다고 치켜세우는 반면, 지나치게 개성이 강한 사람은 별종으로 취급한다. 우리는 독립적인 개인이지만 본인의 의지를 꺾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남과 다른 개성을 지닌 유일무이한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난 남들과 달라. 남들과 달라지고 싶어'라는 마음속 비밀을 갖고 있다. 때문에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열망이 있는데, 오늘날의 현대인이 심리치료소나 정신의학연구센터 등을 찾는 이유도 바로 이 감출 수 없는 열망 때문이다. 이들은 헛된 욕심에 술, 마약 등에 의존하지만 오히려 스스로를 더 망가뜨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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