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에게 배우는 인생컨셉 28
페터 뤼케마이어 지음 | 푸른숲
거장에게 배우는 인생 컨셉 28
페터 뤼케마이어 지음
푸른숲 / 2011년 5월 / 207쪽 / 11,000원
1. 당신의 고민은 이미 2,356,807명이 충분히 했다. 접어라 인생이 딱히 괴롭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다
당신의 아버지는 굉장히 엄했는가? 앞뒤가 꽉 막혀 다른 의견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 데다가 자린고비처럼 인색하기까지 했는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사는 것은 힘들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커리어에는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다. 덕분에 어쩌면 뉴욕의 상원의원 정도는 되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알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처럼 말이다.
힐러리가 회고록에서 기록하고 있듯이 힐러리의 아버지는 돈 쓰는 걸 도무지 용납 못 하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힐러리는 졸업 파티에 입을 옷조차 몇 주일 동안의 힘든 협상 끝에 겨우 마련할 수 있을 정도였다. 치약 뚜껑을 닫지 않고 그냥 놓아두는 날이면 힐러리의 아버지는 창밖으로 치약을 집어던졌다. 눈이 펄펄 내리는 한겨울에도 힐러리는 치약을 찾으러 나가야 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될 힐러리가 수학 공부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할 때는 새벽 5시마다 그녀를 깨워 곱셈 연습을 시켰다. 힐러리가 높은 점수를 받아오자 그제야 무뚝뚝하게 "그래, 공부는 별로 어렵지 않은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끔찍한가? 그런 아버지라면 사양하겠는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힐러리 클린턴 같은 사람이 되지 못한 것이다. 힐러리는 살아가면서 이때 키운 인내심의 덕을 봤다. 그녀가 견뎌야 했던 가장 혹독한 시험은 르윈스키 스캔들이었다. 일은 어느 날 뜬금없이 시작됐다. "1월 21일, 수요일이었다. 이른 아침. 빌이 침대 모서리에 앉아 나를 깨우더니 '신문에 무슨 기사가 날 텐데, 당신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 바로 스캔들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참으로 보기 드문 사건이었다.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모니카 르윈스키와 미연방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접했다. 빌 클린턴은 거의 마지막까지 힐러리에게 비겁한 태도를 보였다. "빌은 부적절한 행동을 모두 부인하면서 그 젊은 여자가 자신의 관심을 잘못 해석했던 것 같다고만 말했다." 평범한 사람도 남편에게 배신을 당하는 것은 충분히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물며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고, 마지막 순간에야 비로소 남편이 사건의 전모를 인정하게 되는 과정을 감내하는 데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했을까? 유년 시절의 엄한 양육이 그녀가 이 일을 견디는 데 약간의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은 좋았던 기억이든 기억하기 싫은 경험이든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것이 치유 불가능한 상처로 이어진다면 말이다. 그러나 극복할 수 있는 한 모든 상처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해 행복한 사람들이 위대한 화가나 정치인이나 배우가 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말이다. 패션 디자이너 볼프강 욥도 "어중간한 고통으로는 큰 성공을 낳을 수 없다"라고 했고, 소설가 조르주 심농은 "나는 기분이 꿀꿀할 때 소설이 더 잘 풀린다"라고 말했다.
인류사의 거물들 중 우울증에 걸렸던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우울증을 그렇게 절망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 바이에른 주 기독교사회당(CSU)의 당수 에르번 후버가 전쟁미망인의 세 자녀 중 막내로, 전기도 수도 시설도 없는 외딴 마을에서도 한참 떨어져 있는 농가에서 자랐다는 것을 안다면, 왜 그가 그토록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오래 생각할 필요가 없다. 결함은 탁월한 정신력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체적 능력도 향상시킨다. FC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축구선수 프랭크 리베리는 이런 연관성을 아주 뚜렷이 인식했다. 그는 두 돌 지날 무렵에 당한 자동차 사고로 얼굴에 커다란 흉터가 있다. "어릴 때부터 얼굴 때문에 놀림을 받았고, 나중에는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불렀어요. 그것은 너무나 큰 상처가 되었죠. 나는 달렸어요. 울부짖었어요. 그리고 나의 온갖 분노를 시합에 쏟아 부었어요. 그래요. 상처는 내게 해가 되기보다 도움이 되었지요."
리베리의 몇 마디 안 되는 말이 이번 장의 핵심을 요약한다.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자 한다면 자신의 연약함과 상처들을 환영해라. 그 약점들이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테니까."
영혼에도 근육이 필요하다
헤르만 헤세, 버나드 쇼, 발터 벤야민 등의 대작가를 키워낸 60년 전통의 출판사 주어캄프의 사장, 지그프리트 운젤트가 해군 통신병이었던 때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운젤트는 러시아군의 포로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구조선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바다 한가운데서 버틸 것인가 하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날 저녁 9시, 결국 나는 동료들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한 병사는 포병대의 대포에 맞아 죽었다. 다른 병사는 얼음 같은 바다에서 새벽까지 견디다가 끝내 내 눈앞에서 익사했다. 나는 춥고 어두운 바다에 홀로 남겨진 채 아홉 시간을 버텨냈고,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이처럼 강한 의지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니체와 칸트의 위대한 사상, 알프레드 하치콕의 영화, 알렉산더 대왕의 대제국 건설도 의지력 없이는 이루질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냄새를 맡은 적도, 직접 만져본 적도 없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자신의 의지를 느껴봤다. 그렇다. 무한한 가능성인 의지력은 우리 영혼의 근육이다. 신체의 근육처럼 의지 또한 단련할수록 강해진다. 의지는 전쟁에서 적을 무찌르듯 내적 게으름을 무찌르고, 산을 들어서 옮기는 것과 같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단 한 번이라도 의지를 발휘해본 사람은 왕년을 기억하며 자신감을 내보인다. "그때 난 게으름을 이기고 3개월 동안 매일 열두 시간씩 시험공부를 했어. 그것도 해냈는데 담배를 끊는 것쯤이야, 그것도 해냈는데 평생 아내에게 충실하는 것쯤이야. 그것도 해냈는데 일본어를 배우는 것쯤이야……."
그렇다면 세계의 권력자들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물론 옛날에는 권력을 거의 거저 얻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왕자였고 왕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당연히 권력을 갖게 된 사람들도 집권 기간 동안 외부의 적은 물론, 내부의 적으로부터도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힘을 키워야 했다. 로마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절대적인 힘을 가졌던 율리우스 카이사르도 월계관을 쓰기까지 승리에 대한 엄청난 의지력을 발휘했었다.
의지가 강했던 또 한 사람, 마거릿 대처도 출발 조건은 좋지 않았다. 그녀는 소매상인의 딸로 카이사르처럼 가난하게 자랐다. 괴짜 사업가 데니스 대처와 결혼하고 나서야 비로소 재정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마거릿 대처는 수상이 되기 훨씬 전에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전에 여성 수상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그녀 자신이 해냈다. 그녀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수상직에 머물렀고, 재임 기간 내내 여성에게서 나온다고 믿기 어려운, 힘 있는 외교 신경전을 펼쳤다. 독일 통일을 둘러싼 다툼에서 당시 독일 총리였던 헬무트 콜의 심기를 건들기도 했고, '내 돈을 돌려 달라'라는 심술궂은 말을 내뱉으며 매년 영국이 내는 EU 회비 중 3분의 2를 돌려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거릿 대처에게 가장 흥미로운 점은 따로 있다. 대처는 다른 사람들이 영원히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값싼 동정과도 같은 사랑을 기대하는 대신에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을 만큼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자신을 한번 점검해보라. 당신은 직원들에게 이야기할 때 가능하면 그들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을 돌려서 하지 않는가? 차가운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기 위해 동료나 아래 직원들과의 갈등을 애써 피하지 않는가? 마거릿 대처는 그런 평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는 모든 사람의 연인이 되고자 하지 않았을 뿐더러 많은 사람들을 격분시키며 살았다. 그녀는 비판받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부디 이를 명심하라!
이 모든 이야기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당신은 나폴레옹이나 카이사르나 알렉산더나 마거릿 대처처럼 될 수도 없고, 되고자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그들에게서 다음과 같은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첫째, 당신의 의지가 지금은 약할지 모르지만, 의지도 훈련을 하면 카이사르나 나폴레옹처럼 강해질 수 있다. 둘째, 당신은 의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의지력을 통해 어마어마하게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을 수도 있으며, 열흘 동안 금식할 수도 있고, 아예 일생 동안 술을 입에 대지 않을 수도 있다. 의지가 있다면 당신은 사랑 따위는 갈구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의 의지는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 셋째, 강한 의지력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이든 도전하라. 모든 경험은 당신의 의지를 더욱 단단하게 해줄 것이다.
2. 인풋만큼 아웃풋되는 세상인가, 저질러라 끔찍한 지도는 버려라, 그리고 새로 태어나라
여행은 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시인 고트프리트 벤은 여행에 대해서 염세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여행이 사람을 그다지 성숙시키지 않는다고 말한다. 취리히는 깊이가 있는 도시가 아니고, 쿠바로부터도 구원은 오지 않는다. 에펠탑이나 피카딜리도 실제로 보면 TV에서 볼 때보다 보잘것없어 보인다. 벤은 '아, 헛된 여행이여!'라고 탄식하며 그냥 집에서 편협한 자아를 고요히 보존하기로 결정한다. 물론 여행이 언제나 쓸데없다는 것은 너무 심한 주장일 것이다.
우리는 대체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기 위해서 여행을 한다. 언뜻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휴가와 여행은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복을 기대하고 휴가를 떠나지만 여행은 주로 내적인 변화와 여유를 위해서 떠나기 때문이다. 괴테처럼 말이다.
괴테가 서른일곱이 되던 해, 공작에게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그는 바이마르 궁전이 매우 답답했고, 국무에 바빠 글쓰기는 제쳐두고 살아온 터였다. 또한 이제는 샤를로테 폰 슈타인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를 원했다. 마침내 어느 날 새벽, 그는 아무도 모르게 여행을 떠났다. 그것은 치밀하게 준비된 도주였다. 괴테는 자신을 옥죄는 상황에서 벗어나, 다르게 살기를 원했다. 간절히 허물벗기를 원했다. 그래서 시작된 이탈리아에서의 2년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새로 태어나는 듯한 시간이었다. 괴테는 이탈리아에서 숨 쉬고, 걷고, 사랑하며 태양과 경치를 즐겼다. 그리고 로마의 주거 공동체에서 독일 화가들과 더불어 살면서 고대를 공부하고 여성들을 연구하고 그림도 그렸다. 괴테는 모든 자극을 받아들였다. 깊고 오랜 숨 돌리기! 괴테는 이탈리아를 호흡했고, 이때 받은 이탈리아의 인상을 창조적으로 형상화시켰다.
괴테는 가이드의 도움을 받지 않고, 발길이 닿는 대로 로마를 배회했다. 거리는 활기가 넘쳤고, 흥미롭고 아기자기한 것들로 충만했다. 괴테는 자신이 마치 커다란 그릇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흡수했다. 로마만의 색깔, 형태, 냄새와 고대 건축물의 철학, 에로틱한 즐거움으로 그릇을 채우고자 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괴테를 변화시켰다. "숙고하는 남자에게 낯선 땅이 허락하는 새로운 삶은 무엇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동일한 사람이지만, 골수 깊은 곳까지 변화된 느낌이다."
괴테는 여행을 떠날 때 거의 짐 없이 출발했다. 달랑 배낭 하나와 외투 가방 하나가 다였다. 불가리아에서 태어나 케냐에서 자랐고, 독일어로 글을 쓰는 작가이자 코스모폴리탄인 일리야 트로야노프는 괴테 시대에서 200년은 너끈히 지난 지금에도 괴테의 판단과 비슷한 조언을 한다. 여행을 갈 때 결코 가지고 가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짐, 친구, 선입견을 들었다. 스스로를 벌거벗겨야 새로운 일이 일어난다는 말과 함께.
트로야노프도 괴테와 마찬가지로 가이드를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본능을 신뢰했다. "나는 여행지에 도착하면 지도를 보지 않고 늘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는 것으로 탐구를 시작한다. 지도는 끔찍하다. 일단 새로운 자극들이 엉키게 둘 필요가 있다. 여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혼란스러워지기 위함이 아닌가." 그렇다. 여행을 떠날 때는 지금의 자신을 버리고 그곳에서 새로 태어나라. 더 많이 길을 잃고 해매며 그 혼란을 즐겨라. 그것이 바로 여행자만의 특권이다.
3. 매일매일이 새로운 것도 재주다 천재와 광인 사이에 아주 가느다란 선이 있다
당신도 별난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의 인생도 신경증으로 점철되어 있는가? 부러진 색연필 끝을 강박적으로 모으는 사람을 보면 호감이 느껴지는가? 보도블록을 걸으면서 애써 경계 부분을 밟지 않으려고 하는가? 외출하기 전 가스 불이 꺼졌는지 여러 번 확인하는가? 어떤 사람은 수를 세는 강박에 시달려서 계단을 올라갈 때 무조건 계단을 세면서 올라간다. 하루에 서른 번씩 안경알을 닦거나, 출근길에 추월한 자동차의 수를 통계 내는 사람도 있다.
이런 특성에 대해 얼굴을 찌푸리겠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이번 장은 별난 성격을 환영하고 자기 것으로 인정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명제는 '거의 모든 별난 점은 창조적이다'라는 것이다. 지루한 사람들은 별난 점이 없다. 반면 개성 있는 사람들은 단점도 능력으로 바꾸는 변신의 기술을 안다. 별난 성격을 강점으로, 노이로제를 영원한 창조성으로!
별난 성격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기질이 무엇일까? 그것은 우울질이다. 사실 우울한 사람들의 기우는 굉장히 유용할 수 있다. 영하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영국 배우 로저 무어처럼 말이다. 유니세프 대사로 활동한 로저 무어는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항상 현지 전문의들의 주소를 지니고 다녔다. 그게 나쁜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는 건강에 대한 불신 덕분에 전립선암을 초기에 발견하게 되지 않았는가.
우울질 인간의 왕은 단연 우디 앨런이다. "나는 발톱이 자라는 것만 봐도 죽을 거라고 믿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던 사람. 우디 앨런은 별난 성격을 창조성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인간 중 가히 최고봉이다. 그렇다. 우디 앨런은 의심할 바 없이 천재다. 그는 오늘날까지 약 50편의 영화를 찍었고, 스물한 번이나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세 번의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그는 온 세계를 웃음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고 인류의 절반으로부터 눈물을 짜내었다. 무엇이 그 남자를 그렇게 창조적으로 만드는가? 확실하다. 그것은 그의 별난 성격이다.
언젠가 《슈테른》지가 그에게 질문했다. "기분이 우울할수록 더 웃긴 시나리오가 나온다고 당신의 지인들이 그러던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거죠?" 그 거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맞아요. 내가 스스로를 작고, 실패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느낄 때 재미있는 것들이 생각나요. 그러고 나서 재미있다고 만족이 들면 다시 신경질적이고, 병적인 긴장에 빠집니다. 그러면 나는 또 더욱 새롭고 재미있는 게 생각나요."
이런 이야기에 따르면 행복은 창조적이지 않다. 균형 있는 일상을 누리거나, 평안하게 책을 읽고, 음악을 즐기며, 만족스런 싱글로 사는 것은 그 자체로는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런 생활이 창조성을 일깨우지는 않는다. 평범한 것에 만족하고 조화로운 상태에서는 사람을 울리는 소설이 써지지 않으며, 몇백 년 동안 상연되는 오페라나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고통이 창조성을 만들고, 별난 성격이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노력을 자극하며, 약함이 고도의 업적을 야기한다. 우디 앨런은 "밝은 성격으로는 예술적으로 표현하려는 충동이 일어날 수 없다. 아픔이 자극한다"라고 했다.
좋다. 이제 당신에게로 눈을 돌려보자. 당신은 어떤 홈으로 괴로워하는가? 당신은 보기에도 답답한 두꺼운 뿔테 안경을 끼고 있는가? 하지만 나쁠 게 뭐 있는가? 나쁠 게 없다는 걸 엘튼 존이 오래전에 보여줬다. 외모가 마음에 안 드는가? 그러면 마이클 잭슨이 갔던 성형외과 주소 몇 개를 확보하라. 또한 불교적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속으로 그 말이 약간은 억지스럽다고 생각하는가? 역시 문제없다. 아름다운 배우 에스테르 슈바인스는 자신을 불교적 기독교인이라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불교로부터는 마음을 열고 내적 평화를 찾는 방법을, 기독교로부터는 이웃 사랑의 정신을 배워요. 중요한 가치들을 깨닫고 필요한 것을 취하면 돼요." 당신은 마트의 거대한 진열장 앞에서도 이것도 취하고 저것도 취하지 않는가. 아직까지도 완전한 종교를, 경직된 규율로 이루어진 교리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