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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에 빠진 내 인생 선순환으로 바꾸는 긍정 습관

조양제 지음 | 끌레마
악순환에 빠진 내 인생 선순환으로 바꾸는 긍정 습관

조양제 지음

끌레마 / 2011년 3월 / 208쪽 / 11,800원




프롤로그_ 긍정을 받아들이면 인생의 선순환이 일어난다

도돌이표 같은 야근이 이어지던 2008년 10월, 나는 평소와 같이 광고 아이디어를 고민하다가 밤 11시쯤 퇴근을 한다. 머리가 무겁고 몸은 축 늘어졌지만 어쩔 수 없이 운전대를 잡는다. 늘 똑같은 길을 따라 집으로 가는 길. 시속 60Km로 1차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진 것 같은 충격이 가해졌다. 길가에 차를 대고 상황을 살피니 할머니 한 분이 왕복 8차선 길을 무단횡단하다 차에 치인 것이다. 할머니는 응급차에 실려 가셨고, 나는 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던 도중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이후 나는 한동안 충격과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부정하는 시간을 보냈다.

사고 한 달 후,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마음을 추슬러야 했다. 워낙 책 읽기를 좋아했기에 가장 먼저 책으로 위안을 삼았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Now』 등 긍정의 메시지가 강한 책들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책에 나온 방법들을 하나둘 실천에 옮겼다. 자기 주문을 외우고 긍정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생활 속에서 간절하게 긍정을 받아들이고자 했다. 그런 순진한 실천이 서서히 나를 변화시켜갔다.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는 과감히 이별하고 지금 현재만을 생각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부터 열심히 챙겼다. 그러자 어느 순간 재밌고 즐거운 인생이 선물처럼 주어졌다.

사고가 나기 전에도 나는 비교적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다만 좀 막연했던 게 문제였다.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않았다. 말이 씨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에고 죽겠네”를 달고 살았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긍정에 관한 책을 외면했다. 빤한 이야기라고 삐딱하게 바라보기까지 했다. 그런데 교통사고의 충격이 나를 바꿨다. 스스로를 추스르는 과정에서 긍정에 관한 이야기들이 너무나 절실했다. 나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긍정의 필요성을 뼈져리게 느꼈다. 그 깨달음이 너무나 소중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바로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이다.

제1부 몸의 긍정



괴테처럼 걷고 다빈치처럼 산책하자_ 일이 안 풀릴 땐 무조건 걷자

나는 서른 살이 넘도록 운전면허가 없었다.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책을 읽는 게 좋았고, 버스를 타고 다니며 바깥 풍경과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게 재미있었다. BMW가 하나도 부럽지 않은 B(Bus) M(Metro) W(Walk)족이었다. 그런데 면허를 따고 차를 사고 가족 나들이를 핑계 삼아 운전을 시작하면서 BMW와 헤어지게 되었다. 하루에 1시간 이상씩 걸었는데 채 10분도 걷지 않은 날이 많아졌다.

걷기에 게을러지면서 온몸에 안 좋은 기운들이 생겨났다. 잔병이 많아지고 뱃살은 점점 늘어나 허리띠 구멍이 뒤로 밀려났다. 몸은 수시로 경고를 보내는데 의식은 그저 편안함에 안주하려고만 했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이 보행을 포기하니 몸도, 일상도 퇴보해갔다. 결국 몸무게가 0.1톤에 육박했고, 머릿속도 점점 무거워졌다. 카피라이터가 생각이 무거우면 무조건 퇴출감이다. 몸 상태가 심각해지고 나서야 위기를 느낀 나는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이었다.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무조건 걸어라: 중요한 프로젝트를 따기 위한 아이디어 회의를 하던 날이었다. 3시간 넘게 회의를 해도 머릿속에서 번쩍하는 게 안 나왔다. 팀장도, 팀원들도 답을 못 찾고 둔탁한 머리만 긁적이는 동안 몸은 점점 피곤에 지쳐갔다. 팀장인 나는 회의를 중단시키고 팀원들에게 2시간 동안 다른 곳에 가서 놀든지 낮잠을 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남산으로 가서 무작정 남산 산책로를 걸었다. 지압을 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길에서 맨발로 걷기도 하면서 일 생각은 벗어던지고 그저 걷는 일에만 집중했다.

1시간을 그렇게 느긋하게 걷고 산책을 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는 순간, 머릿속에서 번개가 쳤다. 휴대폰 메모판을 열어 아이디어를 적고, 카피를 다듬었다. 10원짜리 아이디어도 안 나오던 머리에서 10억 원을 줘도 아깝지 않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잠시 걷고 나서 사무실에 돌아오니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웠다. 결국 우리 팀은 그 프로젝트를 가볍게 따냈다. 그날 이후 난 다시 걷기와 친해졌다. 출퇴근할 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부러 버스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어가기도 한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으로 돌아가니 몸속에서 긍정적인 진화가 다시 시작되었다.

몸의 긍정은 슬로푸드에서 시작된다_ 천천히 만들고 천천히 먹자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걸어가면서 햄버거를 먹고 모니터에 얼굴을 고정시킨 채로 김밥을 먹는다. 맛을 음미할 줄 모르고 그저 끼니를 때우기에만 급급하다. 우리가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긍정하려면 일단 먹는 속도부터 줄여야 한다. 우리 음식 중에는 빨리 먹으면 탈이 나는 음식들이 많다. 보리밥이나 현미밥, 각종 나물들은 수십 번 씹어야만 넘길 수 있는 음식이다.

옛날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6천 번을 씹었는데 요즘 사람들은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어서 200번 정도밖에 안 씹는다고 한다. 많이 씹고 천천히 먹어야 소화가 잘 되는데 우리들은 청개구리 짓만 하고 있다. 긍정체질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먹는 습관이다. 병은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식습관을 고쳐야 몸도, 마음도 긍정체질로 바뀔 수 있다. 급하게 먹는 습관,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위주의 식단으로는 긍정체질을 만들 수 없다.

느리게 만들고 느리게 먹는 전통 음식으로 돌아가자: 몇 년 전 서울에서 원주로 이사를 오면서부터 아내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1년 내내 자연 먹거리를 만드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지난달에는 매실 장아찌를 담갔고, 이번 달에는 고추장을 만들었다. 베란다에는 육개장에 넣을 토란대를 말리고 있고, 항아리에는 오이지, 동치미가 가득하다. 서울에서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것만 찾았는데, 환경이 바뀌니 생각도 바뀌고 먹거리와 생활습관들도 점점 바뀌고 있다. 긍정의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치고 인생을 허투루 사는 사람은 드물다. 먹는 것에 정성을 들이는 사람치고 매사 부정적이고 삐딱한 사람은 없다. 내 몸과 내 생활을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면 조금만 더 천천히 만들고, 천천히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천천히 먹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식사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바쁜 아침에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점심이나 저녁 한 끼 정도는 최소한 3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갖자. 여기서 중요한 것이 씹는 시간이다. 한 숟가락에 최소 30번 이상씩 씹어야 맛도 음미하고 소화에도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식습관은 웬만해서는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는 속도가 느려지는 만큼 즐거움은 더욱 커지고 인생의 길이는 분명 더욱 길어질 것이다.하루 30분의 달리기가 인생을 바꾼다_ 달리기로 몸과 마음을 충전하자

앞서 걷기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한 단계 더 진보한 달리기를 제안한다. 신체 기능의 발달 단계는 눕기에서 앉기, 서기, 걷기 그리고 달리기로 이어진다. 신체 기능의 가장 진보한 단계인 달리기야말로 우리가 더욱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할 분야이다. 몸이 후퇴하면 인생도 후퇴하기 때문이다. 달리던 사람이 걸으려고만 하고, 걷던 사람이 서 있거나 앉으려고만 하면 이미 병이 들었다는 증거다. 병에서 자유롭고 좀 더 진보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자주 달려야 한다.

한참을 달리고 나면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달리기는 신체 기능을 개선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든다. 이러한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것이다. 30분 정도 신나게 달리다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마치 ‘하늘을 나는 느낌’이나 ‘꽃밭을 거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것을 러닝 하이(running high)라고 한다. 달리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카타르시스, 자꾸 더 달리고 싶은 욕구가 바로 러닝 하이다. 따라서 매일 30분 정도 꾸준히 달리는 습관을 가진다면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계속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헬스장을 벗어나 자연을 벗하며 달리자: 달리기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돈이 거의 안 든다는 것이다. 튼튼한 두 다리와 편한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도시 사람들은 비싼 돈을 내고 피트니스 클럽의 러닝머신 위를 달린다. 콘크리트 벽을 바라보며 달리는 것은 죽은 달리기이다. 달리기의 목적은 폐활량을 높이고 다리 근육을 단련시키려는 것만이 아니다. 자연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고, 공기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고, 주위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려는 목적이 더욱 크다. 따라서 가까운 곳에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이 있는지 찾아보고, 정 마땅치 않으면 동네 한 바퀴를 달리는 것이 더 좋다.

제2부 마음의 긍정



남들이 싫어하는 곳에 답이 숨어 있다_ 생각을 뒤집으면 여전한 인생도 역전된다

나는 13년 이상 아파트 분양 광고 카피를 써왔다. 아파트 광고는 가장 비싼 제품을 파는 광고지만 광고인들이 가장 맡기 꺼리는 분야이기도 하다. 10년 전만 해도 아파트 광고 카피를 쓴다고 하면 카피라이터로서 제대로 평가받지도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나도 한때 다른 분야의 광고를 맡아보려고 했다. 실속보다는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을 뒤집었다. ‘쟁쟁한 광고인들이 안 하겠다고 하면 내가 이 분야에서 1등이 되어보자!’ 생각을 살짝 바꾸니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보람이 생기고 재미도 붙었다. 일이 재밌으면 실력도 늘어나는 법. 시간이 지날수록 돈벌이도 잘되고, 아파트 광고를 맡기려고 일부러 나를 찾아오는 사람도 늘어갔다. 나의 카피라이터 인생에 찾아온 첫 터닝 포인트였다.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자 나는 조그마한 광고 기획사의 실장 자리를 맡게 되었다. 사실 작은 회사들도 크리에이티브에 있어서는 메이저 대행사들 못지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직원이 많지 않다 보니 카피라이터가 디자이너나 AE의 일까지 해야 할 때도 많아서 말 그대로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기질을 키우기에는 더없이 좋다. 내 광고 인생의 두 번째 터닝 포인트는 용의 꼬리가 아닌 뱀의 머리로 살았던 이 시기였다. 스펙은 초라했지만 인생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능력은 몰라보게 커져갔다.

블루오션도, 창의력도 결국 역발상 정신이다: 아무리 심한 불황이 닥쳐도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을 보면 역발상 정신이 투철하다. 그들은 정해진 방식에서 답을 찾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선다. 시도도 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는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계속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간다. 역발상 정신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역발상 정신은 재미있는 놀이에 더 가깝다. 역발상은 일탈을 좋아한다. 직장인이라면 가끔 후배에게 먼저 커피도 타 주고 2호선 강북라인으로 출근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정도는 강남 라인으로 돌아서 가보는 것도 좋다.

투자나 사업도 언론이 외면한 곳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사실 언론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이미 남들도 다 아는 정보에 불과하다. 언론 기사에 따라 투자하는 건 큰 돈 못 버는 개미들의 투자법이다. 성공 투자를 원한다면 역발상 정신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인생에서는 가장 위험한 길이 가장 안전할 수도 있다. 안전운전은 도로 위에서만 하면 된다. 기존의 것들을 뒤엎는 혁신은 과속도 하고 끼어들기도 해야 비로소 길이 보인다. 자꾸 시도하고 자꾸 실패하면 묘수가 생긴다. 오늘부터 생활 곳곳에서 역발상 생활 팁을 실천해보자. 우리 인생도 유쾌한 뒤집기가 가능할 것이다.

선택했다면 후회하지 말자_ 일단 선택한 일은 자신 있게 해나가자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 출생)와 D(Dead, 죽음) 사이의 C(Choice, 선택)이다”라고 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매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뜻이다. 좋은 선택이든 나쁜 선택이든 우리의 인생은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학교를 선택하고, 직장을 선택하고, 배우자를 선택하고. 그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우리는 망설이고 고민하며 인생의 행로를 결정한다.

어차피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라면 선택의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자신의 선택한 것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올바른 선택이고, 생산적인 삶의 과정이다. 선택의 결과는 전적으로 자신이 나름이라는 뜻이다. 비범한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하는 인생을 살고,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반면 평범한 사람들은 선택 당하는 인생을 살거나 선택한 후 이내 후회하며 산다. 여기서 선택하느냐 선택을 당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을 한 이후 후회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이다.

선택한 후에는 돌아보지 말고 당당하게 가자: 나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기자가 되기 위해 언론고시를 준비했다. 능력 부족인지 10여 차례의 시험에서 모두 떨어지고 조그만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잡지사에서 내가 한 일은 원래 꿈꾸던 일과 거리가 멀었다.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언론고시를 다시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애써 위안을 삼아봤지만 마음 한편에는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그러던 중 친한 친구가 카피라이터가 되어 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오직 기자가 되는 것만 꿈꾸었기에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친구의 이야기를 듣자 오랜 망설임이나 고민 없이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지금까지 16여년간 카피라이터로 살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이 어떤 일을 가장 잘하고 어떤 능력이 가장 뛰어난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따라서 인생의 기로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가끔은 “어쩐지 잘할 수 같고,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느끼는 그 감정이 더 중요하다. 나는 우연히 친구의 권유를 듣고 카피라이터가 된다면 잘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일에 어떤 핑계도 대지 않고, 후회하지도 않고, 남을 부러워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일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제3부 생활의 긍정



부부간에도 이벤트가 필요하다_ 가끔은 아내를 업어주자

젖은 손이 애처로워 가끔 손은 잡아줄지언정 아내를 업어주는 남편은 많지 않다. 업어준다고 해도 부부동반 모임에서 게임할 때가 고작이다. 결혼하기 전에는 그렇게도 안아주고 업어주고 했던 남편들이 결혼 후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나는 결혼 전보다 아내를 더 많이 안아주고 업어준다. 집안에서 아내를 업고 방과 거실을 한 바퀴 돌면 아이들도 덩달아 신나게 깔깔대며 좋아한다.

최수종만 이벤트하라는 법 있나?: 아내사랑 이벤트에서만큼은 최수종 씨를 따라 갈 사람이 없다. 결혼기념일에 산 정상에 현수막을 내건다는 등의 일화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래서 그렇게 못하는 남편들의 시기와 질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간혹 너무 오버한다거나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등의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내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없다’라는 최수종 씨의 말에서 그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혹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부부가 서로 사랑표현을 하지 않고 점잖아질 이유는 없다. 최수종 씨처럼 거창한 이벤트는 못하더라도 연애 때처럼 손도 잡고 다니고, 가끔은 업어주면 어떨까? 부부는 인생이라는 장기 레이스를 함께 하는 동반자인데 서로가 서로에게 기쁘게 해줄 무엇인가를 기획하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오래 산 부부일수록 스킨십 횟수도 늘리고 이벤트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쑥스럽다고 미루지 말고, 오늘 당장 아내 업어주기부터 연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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