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력
이우담 지음 | 형설라이프
호감력
이우담 지음
형설라이프 / 2010년 8월 / 330쪽 / 12,000원
제1장 호감은 최고의 경쟁력이다
호감은 신뢰감에 비례한다미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외도 사실이 드러나 한동안 떠들썩했다. 더욱이 날이 갈수록 우즈와 불륜 행위를 했다는 여성들이 잇따라 나타나 점점 더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에 신바람이 난 것은 연예신문과 잡지들이었다. 우즈와 관계를 가진 여성들을 찾아내고 등장시켜 재미를 단단히 보았다. ‘우즈의 여자’들은 불륜 사실을 폭로하는 조건으로 출연료, 인터뷰료 등으로 큰돈을 챙겼다.
아무튼 우즈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비난에 시달리며, ‘골프의 황제’가 아니라 ‘바람의 황제’라고 조롱까지 당했다. 충격을 받은 우즈는 한때 골프마저 중단했으며 그의 가정은 붕괴 일보 직전에 놓였다. 우즈를 모델로 내세웠던 스폰서들은 서둘러 광고를 중단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조사 결과 미국 국민들의 우즈에 대한 호감도가 85%에서 무려 33%로 떨어졌다고 한다. 우즈는 아직 30대의 젊은 남성이다. 쉴 새 없는 골프 투어로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하는 특별한 환경, 돈 많고 인기 많고 잘 생긴 젊은 남성에게 여성들의 유혹이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또 우즈 자신도 공자나 부처가 아닌 이상, 가정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면서 모든 유혹에 냉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더구나 서양은 개인의 사생활에는 비교적 관대하다. 유명한 영화배우나 가수들이 갖가지 스캔들을 쉴 새 없이 터트린다. 사람들은 그저 관심을 가지고 화제에 올릴 뿐 그들의 스캔들 자체에는 너그럽다. 심지어 사생활에 있어서는 정치인에게도 너그럽다. 케네디나 클린턴 전 대통령도 스캔들에 시달렸지만 호감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7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거지는 스캔들에 묻혀 산다. 일 년 내내 새로운 스캔들이 안 터지는 날이 없을 정도다. 퇴진시위가 확산되고 서민에게 얻어맞아 피투성이가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우즈의 스캔들에는 왜 이렇게 가혹할까? 그 이유는 무엇보다 우즈에게 가졌던 절대적인 신뢰감이 순식간에 무너졌기 때문일 것이다. 신뢰감이나 기대감이 크면 클수록 그것이 무너질 때 분노, 증오, 혐오, 배신감도 그만큼 크기 마련이다. 호감은 눈 깜짝할 사이에 비호감을 넘어서 악감으로 바뀐다. 우즈의 골프 자세는 성직자처럼 진지하다. 실력이 뛰어나면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그리하여 세계 최고의 골퍼로서 골프 황제라는 격찬을 받았다. 그러한 우즈에게 미국 국민들은 굳건한 신뢰를 갖고 있었으며, 많은 미국 젊은이들에게 롤 모델이 되었다.
한데 그러한 신뢰가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이다. 외도 따위와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던 그가 열 명이 넘는 여성들과 불륜 행위를 계속해 왔다니 도무지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인기 연예인의 스캔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마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종교 지도자가 비밀리에 수많은 여성들과 날마다 추잡한 행위를 해왔다는 사실이 들통 난 것과 같은 분노감과 배신감이 분출된 것이다.누구나 가장 싫어하는 사람을 손꼽으라면 이중인격자, 겉과 속이 다른 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표리부동한 인간을 빼놓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인간들을 가리켜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한다. 겉으로는 괜찮은 사람 같지만 알고 보니 속은 흉악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처럼 겉보기에는 괜찮아서 호감을 가졌는데 흉측한 속이 드러나면 당연히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낀다. 그에 대한 신뢰는 하루아침에 사라질 것이다. 그리하여 ‘그 인간 조심해’, ‘못 믿을 사람이야’ 같은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못 믿을 사람’으로 낙인찍히면 대인 관계에서 치명적이다. 호감은커녕 주변 사람들이 모두 피하거나 거리를 두라고 한다.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으려고 한다. 우리는 가끔 거액의 계(栔)가 깨져 피해자들이 아우성치는 보도를 본다. 계주를 믿고 큰돈을 내 왔는데 계주가 잠적해 벌어진 사태다. 피해자들은 큰돈을 잃게 된 것도 고통스럽지만, 믿었던 계주에게 속았다는 배신감에 더욱 분노하게 된다.
중국 춘추시대 주(周)나라에 유왕(幽王)이 있었다. 그는 ‘포사’라는 미모가 빼어난 궁녀에게 빠져 헤어날 줄을 몰랐다. 유왕은 좀처럼 웃지 않는 그녀를 웃게 하려고 외적이 침입할 때를 대비한 비상 연락 수단인 봉화를 피어올리도록 했다.
크게 놀랐던 포사가 그것이 장난인 줄 알고 웃어대자 유왕은 기뻐하며 그녀를 왕비로 삼은 뒤에도 툭하면 봉화를 피어올렸다. 그러자 정말로 외적이 침입했을 때는 또 장난인 줄 알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유왕은 자신이 내버렸던 폐비의 아버지에게 죽음을 당한다. ‘양치기 소년’ 이야기가 주는 교훈과 비슷하다. 신뢰와 신용은 비슷한 말이다. 한번 신용을 잃으면 좀처럼 회복하기 힘들다. 신용을 잃은 사람과는 아무도 함께 하려하지 않고, 아무도 돕지 않는다. 결국 힘든 삶을 살아야 한다.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은 생전에 이런 말을 했다. “흔히 사람들은 자본이 없어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자본보다는 신용이 훨씬 중요하다. 사업 계획이, 그리고 내 과거가 주위로부터 신뢰 받을 수만 있다면 그 규모의 대소(大小)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신뢰가 전부이다.” 그렇다. 호감과 신뢰는 정비례한다.
제2장 넘치는 것보다 모자라는 것이 낫다유능한 사람보다 필요한 사람이 낫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어디에나 사람들이 넘쳐나고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엄청난 인파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밀려간다. 출근 시간의 지하철이나 버스는 항상 만원이다. 같은 민족, 같은 핏줄이건만 제각기 생김새도 다르고 옷차림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다. 그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유형별로 구분하면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성별로 나눌 수 있고 연령층으로 나눌 수 있고, 큰 틀에서 직업별로 나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가시적이고 편의적인 구분을 뿐이다.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 뚱뚱한 사람과 마른 사람으로 나눌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철학자들은 함께 어울리고 더불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에 따라 세 부류의 사람으로 구분했다.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의 세 부류가 그것이다.
당연히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20년이 넘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받는다. 그러면 꼭 필요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인간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경쟁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교육은 ‘이기는 기술’을 가르치는 데 집중된다. 가정교육도 그런 방향으로 치중된다. 하지만 이것이 교육의 큰 문제점이기도 하다.
동물들도 학습을 한다. 어미는 새끼를 보살피며 먹이를 찾는 기술이나 먹잇감을 잡는 기술을 가르친다. ‘생존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생존의 기술’은 각 개체가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이지 무리가 더불어 살기 위한 기술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배우는 ‘이기는 기술’은 오직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남들은 어찌 되거나 나만 잘 되려는 기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도 ‘더불어 사는 기술’을 배우는 데는 소홀하다. 진정한 가치를 지닌 ‘꼭 필요한 사람’은 더불어 사는 기술을 지닌 사람이다.
‘이기는 기술’을 터득한 사람은 인재라는 말을 들으며 유능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경쟁에 유리하며 대체로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한 위치에 선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대로 유능한 사람은 자신의 ‘이기는 기술’을 믿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있다. 뿐만 아니라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항상 자신의 능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자 한다. 따라서 승진에서 탈락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면 견디지 못한다. 자신의 노력 또는 공(功)이 인정을 받지 못하면 크게 실망한다.
그러한 불만들이 쌓이면 ‘여기 아니면 내가 일할 데가 없는 줄 알아?’ 하며 직장을 옮기거나 독자적으로 활동할 계획을 세운다. 심한 경우는 자신이 관여했던 핵심 기술을 불법적으로 빼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한마디로 줄이자면 뛰어난 인재들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한 만큼 공동체의식과 책임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인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짐 콜린스 교수는 ‘진정한 인재는 일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최근의 혁신적인 기업들은 책임감이 부족하고 이기적은 유능한 인재들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기업들은 이른바 화려한 ‘스펙’에 집착하지 않는다. 어느 조사를 보면 CEO의 80%가 유능한 인재보다 ‘잘 노는 사람’을 뽑는다고 했다. ‘잘 논다’는 것은 무엇인가? 게으르다거나 혼자 술집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바람직한 분위기를 만들고 더불어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일본전산은 그들의 성공스토리가 책으로도 소개되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기업이다. 어려울수록 더욱 강해져 불황 속에서도 열 배나 성장한 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전산이 더 유명해진 것은 나카노리 시게노부 사장의 독특한 직원 채용 방식 때문이다.
몇 가지만 소개해 보면,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을 뽑는다.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은 자신감 있고 실수를 했을 때도 반성이 빨라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밥을 빨리 먹는 사람을 뽑는다. 밥을 빨리 먹는 사람은 일하는 것도 빠르다. 또 화장실 청소를 시켜 남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뽑는다. 일을 미루지 않고 해내는 습관과 스스로의 일에 책임지는 습관 등을 살핀다. 또 오래 달리기를 시킨다. 빨리 달리거나 일등하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는 사람을 뽑는다. 물론 이러한 시험 종목들은 해마다 바뀐다. 결국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필요한 사람을 뽑는 것이다.
유능한 사람은 직장 생활뿐 아니라 대인관계에서도 자기중심적이다. 우월감을 가지고 필요성을 따져 모임에도 잘 빠진다. 이해타산이 빨라 희생과 헌신과 회피한다.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인간관계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에 따라 남들도 그를 달가워하지 않고 싫어하게 된다. 스스로 비호감 인간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기는 기술’보다 ‘더불어 사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그러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다. 인간미 넘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나서는 사람, 궂은일을 도맡고 나서는 사람이 호감을 주는 사람이다. 바로 그러한 사람이 꼭 필요한 사람이다.
제3장 싸우지 않는 것이 지는 것은 아니다지는 것이 이길 때도 있다
승부욕은 동물의 본능이다.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으며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할 수 있다. 포식자와 피포식자도 서로 경쟁한다. 포식자는 먹잇감을 잡으려고 온 힘을 다하고 피포식자는 잡히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포식자는 먹잇감을 잡기에 유리하도록 자신의 형질을 발전시키고 피포식자는 포식자를 빨리 발견하고 보다 빨리 도망칠 수 있게 형질을 발전시킨다. 아니면 보호색으로 위장하는 기술을 갖춘다. 이러한 것을 진화(進化)라고 할 수 있다.
육식동물은 두 눈이 얼굴 중앙에 몰려 있다. 먹잇감을 노려보고 달려들기 유리하게 진화한 것이다. 먹잇감이 되는 초식동물은 두 눈이 얼굴 양옆으로 벌어져 있다. 사방을 살펴보기 유리하게 진화한 것이다.
같은 종(種)의 같은 무리 안에서도 경쟁한다. 먹이를 먼저 먹기 위해 서로 치열하게 싸운다. 생존을 위해서다. 짝짓기를 위해서도 경쟁자와 필사적으로 싸운다. 자기 후손을 남기려는 것이다. 이겨야 살아남기 때문에 그러한 본능을 타고 나는 것이다.
승부욕이 본능이라는 것은 돼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돼지는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어미젖을 놓고 경쟁한다. 어미의 젖꼭지는 새끼의 숫자에 맞게 여러 개가 있지만 젖꼭지마다 영양분이 다르다. 새끼들은 가장 영양분이 풍부한 젖꼭지를 차지하려고 본능적으로 경쟁한다. 제일 좋은 젖꼭지를 차지한 새끼가 가장 크고 튼튼하게 성장한다. 한번 차지한 젖꼭지는 젖을 뗄 때까지 변하지 않고 자기 젖꼭지가 된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사람도 동물이기 때문에 승부욕을 본능으로 가지고 태어난다. 심리학자들은 어린 아이를 보면 승부욕이 본능임을 잘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첫 아이는 한동안 엄마를 독차지하기 때문에 비교적 너그럽고 순종적이다. 그러나 둘째 아이는 엄마를 차지하려면 첫째와 경쟁을 해야 한다. 따라서 둘째는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갖 행동을 하게 되고 첫째와 싸우기도 하고 뜻대로 안 되면 울음을 터뜨려서라도 엄마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 때문에 둘째는 대부분 첫째보다 반항적이고 경쟁적인 성격이 된다고 한다.
사람은 이와 같은 이기려는 본성 때문에, 공부든 사회생활이든 남보다 앞서려고 한다. 남보다 먼저 출세하고 남보다 많은 돈을 벌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경쟁의식과 승부욕은 더욱 체질화된다. 친구끼리 다툴 때도 끝까지 자기주장을 굽히려 하지 않는다. 자기가 틀렸더라도 끝까지 우기며 상대를 누르려고 한다. 심지어 부부싸움도 그렇다. 부부가 서로 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싸움이 커지고 사이가 더욱 벌어지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다툼에서 이기지 못하거나 패배하면 분해서 견디지 못한다. 패배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울분과 분노로 변한다. 지나치면 보복이나 복수 같은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된다. 모든 다툼에는 이기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지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경쟁 사회는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다. 말하자면 구조적으로 승자보다 패자가 훨씬 많게 되어 있다. 당연히 승자는 많은 패자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되고, 승자를 이기려는 경쟁자들이 크게 늘어난다. 따라서 승자도 영원하지 못하다.
때로는 질 줄도 알고 일부러 져줄 줄도 알아야 한다. 지는 것이 이길 때도 있다. 자기가 옳다고 끝까지 우기다 보면 싸움이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원수가 되고 보복과 복수까지 생각하게 된다. 또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지 못한다. 웬만큼 자기주장을 했으면 먼저 한발 물러서는 것이 슬기로운 방법이다. 그러면 상대와 사이가 크게 벌어지지도 않고 오히려 상대보다 더 큰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체면보다 호감이 훨씬 중요하다.
전쟁도 그렇다. 공격만 계속한다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물러설 줄도 알아야 승리한다. 전쟁에는 전략상 후퇴도 필요하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끝까지 서로 맞붙으면 결국은 모두 상처를 입는다. 치열했던 만큼 승자도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먼저 한발 물러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제4장 누구나 호감형 인간이 될 수 있다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배려해야 한다
얼마 전 우연히 케이블 TV에서 흥미 있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화성 탐사에 대한 외국 프로그램이었는데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이미 수십 년 전 인류는 달 착륙에 성공했지만 화성 착륙은 달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구에서 달까지는 약 38만km에 불과하지만 화성까지의 거리는 훨씬 멀다. 화성은 타원 궤도를 돌기 때문에 차이가 있지만 7천5백만km에서 7천8백만km나 된다. 달보다 무려 약 200배나 더 멀다.
인간이 화성에 가서 탐사를 마치고 돌아오려면 적어도 2년 반은 걸린다. 문제는 기술적인 것보다 우주비행사들이다. 한두 명으로는 부족하고 최소한 5~6명이 비좁은 우주선을 타고 약 1,000일 동안이나 함께 우주생활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