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랑 비탈
윤철호 지음 | 북스넛
엘랑 비탈
윤철호 지음
북스넛 / 2010년 6월 / 267쪽 / 14,000원1부 생의 변곡점
대한민국 미래 시계
후배의 눈물: 2008년 12월, 충남 천안의 허름한 술집에서 나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후배와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후배는 인근의 중소기업에서 기술 영업을 담당하는 임원인데, 20여 년 전 회사가 설립될 당시 신입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회사는 비록 규모가 작고 비약적으로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300여 명의 직원들이 가족처럼 지내면서 견실하게 운영되어 왔다. 그러던 것이 2년 전부터 매출이 정체되고 이익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회사에 빨간불이 켜졌다. '과연 이대로 회사가 잘 굴러갈 수 있을까.'
회사 구성원들 사이에도 서서히 불안감이 짙어져 갔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는 한국의 소도시 천안까지도 밀려왔다. 쾌활한 성격의 후배는 '새 정부가 너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정치권 비판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후 화제를 자식들 이야기로 옮겼다. 그는 두 아이의 아빠인데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그의 큰 자랑이고 보람이었고 아내는 알뜰한 살림꾼이었다. "큰 아들이 이번에 고3이라 대학에 가야 하는데 기대한 곳에 갈 수 있을까 걱정이다. 아이 엄마가 고생만 했는데…"라고 말한 후배가 갑자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더니 술상에 얼굴을 파묻었다. 심하게 떨리는 후배의 두 어깨를 소리 없이 지켜보던 나는 당혹스러움을 느끼며 이내 숙연해지고 말았다.
그 날 이후 나는 후배의 갑작스런 눈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곤 했다. 왜 그날 그는 무너져 내렸을까? 아마도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가 다니는 회사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의 회사는 사실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었다. 회사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이제 큰 폭의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었고, 거기에 그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제 쉰을 바라보는 그의 나이에 새로운 직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창업을 한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두 자녀에게는 앞으로도 계속 교육비를 부담해야 하고 돈이 들어가야 할 곳은 더 늘어날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건강하고 앞으로 더욱 많은 날들을 살아가야 한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나의 후배의 경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많은 직장인들이 소리내어 통곡하고 싶은 현실이다.
상위 10퍼센트 vs. 하위 10퍼센트: 고용불안, 노후불안 같은 안정 부문의 문제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상대적 빈곤감, 상대적 박탈감 같은 분배문제도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불행하다고 느끼는 커다란 이유가 되었다. 2006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상위 1퍼센트의 가구가 골프, 콘도 등 개인 회원권의 96퍼센트를 차지하며 전체 개인 주식의 59.8퍼센트(평균 1억 5천만 원)를 가지고 있고 부동산을 보면 상위 10퍼센트가 주택을 제외한 부동산의 78.4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다. 순자산 규모로 보면 상위 20퍼센트의 가구가 평균 8억 3천만 원이고 하위 20퍼센트의 가구는 평균 482만원이다. 가진 사람은 더욱 많이 갖게 되고 없는 사람은 점점 더 가진 것이 없어지는 사회. 그런 사회가 결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없을 것이 분명한데 우리 사회가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인 빈곤감뿐 아니라 실질적인 소득 수준에서도 점점 중산층에서 이탈하고 있다.
낡은 희망: 경제적인 문제 이외에도 직장인들이 처한 심각한 문제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자긍심을 갖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할 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점점 소외당하고 밀려나는 듯한 허탈감 내지는 상실감이 커져간다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를 외롭고 지치게 한다. 어느 날 문득 나는 무엇인가라고 생각한다. 나는 돈 벌어 오는 기계인가. 정말 열심히 살았다. 놀지도 못하고 죽어라고 일만 했다.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너무나 공허하다. 이것이 내 인생인가. 지금까지 내가 이루어놓은 것은 무엇인가.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내가 그렇게 존중받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들은 어느 날 갑자기 지금 내가 위치한 자리가 너무 낯설고 어색하며 나아가야 할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왜 우리는 갑자기 길을 잃게 된 것인가. 어떻게 하면 다시 원래의 길을 찾아낼 수 있을까.
출발선에 다시 서라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구축해 온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잃어버릴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런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떤 사람들은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커다란 성취를 이끌어내고 어떤 사람들은 위기에 응전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만다. 국가나 민족, 기업과 조직, 그리고 개인 모두 커다란 위기 상황에 처해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위대한 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모든 위대함은 항상 위기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위기에 응전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모든 인간에게는 위기가 찾아온다. 토인비는 위기야말로 인간에게 필연적으로 주어지는 감내해야 할 도전이라고 말한다. 그런 도전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완성도를 강화시킨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현재의 위기를 멋지게 극복하고 응전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는가.
2부 엘랑 비탈은 가능한가
엘랑 비탈의 조건
엘랑 비탈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출발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무엇을 정신적인 버팀목으로 삼아야 하는가. 이제부터 그것을 베르그송이 말한 엘랑 비탈에서 찾아보기로 하자. 엘랑 비탈이란 프랑스의 위대한 철학자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베르그송이 1907년 그의 저서인 『창조적 진화』에서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창조적 진화』는 단순히 사변적인 기초 위에서 형성한 이론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생물학, 물리학, 심리학 등 자연과학적인 지식에 충실하면서 과학과 철학의 근본적인 결합을 모색함과 동시에 생명 진화의 역사를 열린 시각으로 탐구한 명저다. 베르그송은 생명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인간의 삶과 세계에서 결정론을 부정하고 자유의 존재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베르그송은 우선 생명이라고 하는 현상을 물질과의 비교에서 출발했다. 그에 따르면 생명은 물질과 대립적이다. 물질은 외부의 강제적인 압력에 의해서만 변화하지만 생명이란 끊임없이 스스로 변화한다. 우주 속의 모든 물질은 '엔트로피 법칙'에 따라 지속적으로, 그리고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변화를 이어간다. 그러나 생명 현상은 이 엔트로피 법칙을 거스르는 특수한 현상이며, 적절한 조건 아래서 물질적 흐름을 거스르는 에너지가 충만해지면 우주 어디서든 생명이 탄생할 수 있다. 그는 생명을 '진화의 여러 노선으로 나뉘어 그 위에서 보존하면서 적어도 규칙적으로 유전되고 서로 첨가되어 신종을 창조하는 변이들의 심층적 원인'으로 파악했다. 일반적으로 종들이 공통의 뿌리에서 분기되기 시작하면 그러한 분기는 진화를 향해 전진하면서 가속화되는 것이며, 바로 이것이 생명이 진화해 온 역사라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르그송은 '창조란 이러한 생명이 진화하는 가운데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와중에 발생하는 질적 비약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러한 질적 비약을 의미하는 창조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는 것일까. 베르그송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생명 종들이 동일한 근원을 가지며 이 근원이 하나의 폭발적 힘, 즉 엘랑 비탈인 데서 창조가 기인한다'고 말한다. 베르그송은 조개의 눈과 척추동물의 눈을 예로 들었는데 서로 다른 진화 과정을 거친 조개와 척추동물의 눈이 구조의 복잡성에서는 커다란 차이가 있지만 기능의 단순성에 있어서는 놀랍도록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즉 눈의 기능이란 빛에 대한 단순한 감수성으로 귀착하며 이것을 작동시키기 위해 광선을 한 점에서 투명하게 통과시키고 투명한 입구 뒤에 빛을 수렴하는 장소인 망막이 존재하며, 망막에는 정해진 빛에 대해 선택적으로 신경막에 이르게 하는 기관이 자리한다. 그런데 가리비 같은 연체동물의 눈은 구체적인 구조에서는 사람의 눈과 커다란 차이가 존재하지만, 궁극적으로 보는 기능을 실현하기 위한 기관이라는 측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 즉 사람의 눈처럼 세포 구조로 된 망막, 각막, 수정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종들이 각자 진화의 노선에서 매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기관들이 출현하는 것은 진화를 이루는 약동(도약)이 근원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며 이것이 바로 엘랑 비탈, 즉 '생명의 도약을 이루는 근원적 힘'이라고 보았다. 여기서 엘랑 lan이란 도약 또는 약동을 위미하며 비탈Vital이란 생명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다. 즉 엘랑 비탈이란 생명을 물질로부터 뚜렷이 구분하고 주어진 여건 아래에서 스스로 능동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에너지라고 하는 생명의 특성을 제시하기 위한 일종의 가설이다.
도약을 위한 모델: 베르그송이 말한 엘랑 비탈이란 극한의 조건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그러면서도 진화와 창조를 이루어내는 생명이 가진 근원적이고 약동적인 힘을 의미한다. 생명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무한한 힘과 에너지, 그것을 베르그송은 엘랑 비탈이라는 아름다운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고맙게도 베르그송은 모든 생명 안에 내재되어 있는 근원적이고 약동적인 힘의 존재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시시때때로 맞닥뜨리는 어렵고 힘든 상황도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가지고 있는 무한한 힘과 에너지, 즉 엘랑 비탈을 이용해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말해 그것을 인식하든 그렇지 못하든 이미 우리에게 내재된 엘랑 비탈은 스스로 그 힘과 에너지를 깨닫는 순간부터 우리를 새로운 상황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전제에서 나는 인생을 한 단계 높은 곳으로 도약시킬 수 있도록 엘랑 비탈을 다음과 같은 모델로서 표현하고자 한다.
우선 나는 엘랑 비탈을 두 가지 개념으로 설정하고자 한다. 하나는 생명의 실체로서, 즉 인생을 도약시키는 근원적 힘으로서의 엘랑 비탈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메타포로서, 즉 인생의 도약을 이룬 사람 또는 상태로서의 엘랑 비탈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엘랑 비탈을 '인생을 한 단계 높은 곳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힘과 에너지인 동시에, 인생에서 충분히 도약을 이룬 사람 또는 도약을 이룬 상태'로 규정하고자 한다. 내가 엘랑 비탈을 인생에서 도약을 이룬 사람이나 상태라고 표현하는 것은 엘랑 비탈을 보다 적극적인 메타포로서 해석하고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메타포로서의 엘랑 비탈, 즉 인생에서 충분히 도약을 이룬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잠재되어 있는 근원적인 힘인 엘랑 비탈은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도약으로 이끌어 주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삶이라는 것이 만만하고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내 인생에서의 도약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베르그송은 엘랑 비탈, 즉 생명의 도약이 창조의 요구로 이루어지며 그 도약은 절대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생명의 진화는 우연적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이야말로 생명이 창조적으로 진화하는 진정한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생명이 창조적 진화를 지속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첫째는 '에너지의 점진적인 축적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변화 가능하고 비결정적인 방향으로 축적된 에너지의 통로를 만들어 그 끝을 자유 행위로 통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르그송이 말한 창조적 진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이 두 가지 조건은 바로 우리의 인생을 근원적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필요한 엘랑 비탈의 조건 또는 엘랑 비탈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엘랑 비탈을 이루기 위한 조건과 그 방법론으로서의 모델을 수립하고, 그 모델을 '엘랑 비탈에 이르는 배'라고 부르기로 한다. 돛을 단 배가 돛이 제대로 펴지지 않으면 순항할 수 없듯이, 엘랑 비탈에 이르는 배가 추진력 있게 전진하려면 엘랑 비탈에 이른 조건이라는 두 개의 돛은 팽팽하게 곧추서야 한다. 엘랑 비탈에 이르는 첫 번째 돛: 엘랑 비탈에 이르는 배의 첫 번째 돛은 '인생의 도약을 이루기 위한 근원적 에너지를 축적하는 일'이다. 창조적 진화를 지속적으로 이루기 위한 에너지의 점진적인 축적이 필요하다면, 그러한 근원적인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도구도 주어져야 하는데 나는 그것을 첫째는 열정, 둘째는 절대고독, 셋째는 지식이라고 본다.
엘랑 비탈에 이르는 두 번째 돛: 엘랑 비탈에 이르는 배의 두 번째 돛은 '엘랑 비탈에서 엘랑 비탈로 나아가는 통로를 확보하는 일'이다. 베르그송은 창조적 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축적된 에너지의 통로를 만들어 그 끝을 자유 행위로 통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근원적인 힘을 축적해 인생의 도약을 이룬 상태인 엘랑 비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를 서로 통하게 하는 것, 즉 통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통로에는 첫째 실패, 둘째 남이 가지 않는 길, 셋째 소달치가 있다.
엘랑 비탈 인간
헌 골프공을 씻어 되판 아이_ 워렌 버핏: 위대한 투자가 워렌 버핏은 평생 자신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살았다. 그의 꿈이란 자신의 생애에 걸쳐 최대한 많은 돈을 모으겠다는 것이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버핏은 6살 때 껌 한통을 팔아 2센트를 벌었다. 여름이면 집집을 돌며 코카콜라를 팔았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에도 그만의 사업을 계속했는데 중고 골프공을 씻어 되파는 사업과 이발소에 핀볼 기계를 임대하는 사업으로 수익을 올려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에는 5천 달러(현재 가치로 5만 달러)를 모을 수 있었다. 열살 때 버핏은 아버지를 따라 뉴욕증권거래소로 갔고 그 곳에서 버핏은 앞으로 주식과 관련된 일을 해 돈을 벌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마침내 버핏은 2008년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버핏이 부자가 되기로 한 것은 잘 먹고 잘 살아 보겠다는 생각에서가 아니었다. 그는 평생을 근검절약하며 살았다. 시골인 오마하의 허름한 집에서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와 콜라다. 물론 그 역시도 위기에 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그가 어릴 적 간직했던 꿈, 즉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었다.
버핏은 2006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빌 게이츠가 세운 재단에 기부했다. 그가 기부를 위해 내건 조건은 자신이 기부한 재산이 이번에는 투자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은 삶의 동일한 가치를 가졌다는 믿음에 따라 질병과 교육 분야에서 전 세계의 상황을 개선하자'는 게이츠 재단의 목적에 맞게 사용해달라는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버핏이 자신의 이름으로 재단을 세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인 빌 게이츠의 재단에 기부했다는 사실이다. 버핏은 돈을 버는 것을 자신의 평생의 꿈으로 삼고, 이를 이루고 난 뒤 그 부를 아낌없이 다른 사람의 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물욕이 없었다. 단지 자신이 스스로 깨닫게 된 부를 형성하는 방법을 일생을 통해 일관되게 지켜나갔으며, 그렇게 이룩한 것을 숫자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다. 여기에 그의 참된 위대함이 있다. 그는 많은 시간을 그의 비좁은 아파트와 사무실에서 오로지 숫자와 씨름하며 보냈다. 그에게는 자신만의 절대고독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버핏은 마침내 세계 최고의 갑부이자 기부자라는 위대한 엘랑 비탈에 도달했다.
열정 에너지 _ 축적의 첫 번째 도구
간절히 꿈꾸고 뜨겁게 도전한 사람: 가천길 재단 이길여 회장은 딸로 태어난 것 때문에 서러움을 많이 받았다. 이런저런 서러운 경험을 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비록 여자지만 아들 못지않게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이길여 회장은 초등학교 시절 친구와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하고 자신은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평생 동안 간직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하루 4시간만 자면서 공부에 몰입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그녀는 의대를 나와 자신의 꿈인 의사가 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서서히 넓혀나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병원을 지어 정성껏 환자들을 돌보았다. 그녀는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환자들을 자기 가슴으로 끌어안아 일으켰는데 젊은 의사들이 이를 보고 왜 힘들게 그렇게 하느냐고 묻자, "환자들을 가슴으로 안다보면 환자들이 끌려오는 정도, 환자들의 숨소리와 체온 등을 통해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어느 정도 미리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진정 환자들을 가슴으로 대하고 사랑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