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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케이드

이재성 지음 | 한국방송출판
캐스케이드

이재성 지음

한국방송출판 / 2010년 04월 / 304쪽 / 13,000원



그 무엇보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말하기가 중요하다


살다 보면 말 한마디에 큰 감동을 받아 가슴이 뭉클할 때가 있다. 몇 년 전 한 행사장에서 댄스 그룹 '클론'이 휠체어를 타고 공연을 했다. 한 곡 끝나고 강원래 씨에게 "큰 아픔을 겪었는데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기적은 멀리 있는 게 아니었어요. 즐겁게 살자는 기적적인 생각은 바로 내 안에 있더라고요. 난 내 안에 있던 기적을 단지 꺼냈을 뿐이에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진행을 계속해야 하는데 뒤통수를 한대 맞은 사람처럼 충격을 받아 다음 멘트를 잠시 잊고 말았다. 기적이란 말은 평범한 사람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해왔는데 기적을 찾은 사람을 바로 옆에서 만난 것이다.

그는 한동안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수술을 받으면 걸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기도 했지만 결국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만약 그가 외부에서 희망을 발견했다면 그는 더 큰 절망감을 느끼고 세상과 등지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법정 스님의 "행복은 문을 두드리면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서 우러나오고 꽃향기처럼 은은하게 스며 나온다"라는 법문을 이미 들은 사람처럼 행복의 의미를 깨닫고 있는 듯했다. 자기 자신에게서 기적을 발견했기에 장애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설정 스님(雪靖, 67) 역시 "사바 세계에서 장애가 없기를 바라는 것이 연목구어(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함)와 같다. 장애를 장애로 받아들이면 헤어나기 어렵다. 장애가 오면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희망과 용기는 늘 기회를 만든다"라고 말씀하셨다. 강원래, 그는 이 선지자들과 같은 깨달음을 이미 얻은 사람이지 않을까?

행사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강원래 씨의 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강원래가 다시 보였다', '내 멀쩡한 다리에 감사함을 느꼈다' 등 그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원래 씨의 말 한마디로 용기를 얻은 사람들처럼, 한 사람의 말은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위기를 극복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한 대학교의 졸업 축사에서 "Never give up! Never give up! Never give up!!"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단 세 마디를 했고 청중은 기립박수로 그에 답했다. 『마지막 강의』의 저자 랜디 포시 교수는 죽음을 몇 달 앞둔 강의에서 "나는 재미없게 사는 법을 모른다. 나는 죽어가고 있지만 재미있게 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몇 개월을 재미로 채울 것이다. 다르게 사는 방법은 모르기 때문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나는 변화시켜야 하는 수많은 것들 중에 가장 최우선으로 '말하기'를 꼽는다. 말 한마디를 잘못해서 벌어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연인관계에서 농담 한마디로 인해 헤어지거나, 부부끼리 편하다고 내뱉은 말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아 이혼을 하거나, 무심코 한 말로 협상이 결렬되기도 하고, 절친한 친구 사이를 순식간에 원수로 만들기도 한다.

개그맨이 되어 일부러 바람잡이를 할 때였다. 설익은 개그로 방청객을 웃기려 했으니 방청객들이 웃지 않은 건 당연했다. 선배 개그맨들이 지켜보고 있기에 더욱 진짬을 흘렸다. 바람잡이를 하고 내려오면 선배 개그맨들이 내 눈빛을 외면하는 걸 보고 개그가 형편없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방송국 건물 뒤편에서 '어떻게 해야하나… 이 생활을 접어야 하는 거 아닌가' 고민하며 내 개그 실력에 대해 한없이 자책했다. 그 후 나름대로 2~3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 어느 날 바람잡이를 하고 내려오는데 김학래 선배가 나를 불렀다. "처음 네가 바람 잡는 걸 보고 '빨리 개그맨 그만두고 다른 일 알아봐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보니 너도 끼가 있더라. 잘해봐라"라고 말해 주었다. 내가 방황하던 그때 개그맨을 그만두라는 말을 들었더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아마 포기하거나 좌절하고 다른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 후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그 사람이 하는 일에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어떤 사람이 될지는 그의 노력여하에 달렸기 때문이다.

말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담겨있다.

교육심리학에 '로젠탈 효과'라는 것이 있다. 1964년 로젠탈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평범한 학생들에게 공부를 잘할 것이라고 믿음과 사랑을 보여주고 칭찬하며 격려했더니 공부하는 태도와 관심도가 변해 성적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실험이 아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를 봐도 말의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는 실험이 나온다. 일본의 어떤 사람이 2개의 유리병에 밥을 담고, 한 병에 "고맙습니다"라고 외치고, 다른 한 병을 향해 "망할 놈!"이라고 외쳤다. 한 달을 계속했는데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병에선 누룩처럼 푸근한 향기를 풍긴 반면, "망할 놈!"이라고 말을 건 밥은 부패해 썩는 냄새가 났다고 한다. 일본의 수백 가구에서 똑같은 실험을 해보았는데 어느 가정이건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2009년 10월 1일, MBC에서 한글날 특집으로 방영한 『말의 힘』에서도 이와 똑같은 실험을 했는데 같은 결과를 얻었다. 실험에 참가한 아나운서들조차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실험결과에 놀라워했다. 나 자신도 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니 '말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방송 이후 나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수시로 반복하는 습관을 가지려 노력했다. 출연료가 적더라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감사함을 표현했고, 행사가 지연돼 오랜 시간 진행을 해야 할 때도 "그럴 수도 있죠. 괜찮습니다"라는 말을 하려고 노력했다. 내 눈으로 확인한 말의 힘을 보고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나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변화의 길로 내몰았다. 예전에는 행사 날짜가 확정되었더라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심지어 행사 당일 비가 내려 취소가 된 적도 있고, 신종플루 같은 재해로 인해 연례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그래서 확정된 행사가 생겨도 언제 취소될지 모르니 달력에 적어 놓지도 않고, 마음속으로도 '취소될지도 몰라'라며 부정적인 마음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방송을 보고 나서 '그래도 감사해야 한다. 고마워해야 한다'라는 마음을 먹기로 했다. 취소된 걸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 않은가? 나를 찾아 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많이 하는 것도 공덕 쌓기라 생각하니 더욱 즐겁게 생각하고 생활하게 되었다.

그런데 더 주목해야 하는 사실이 있다. 밥이 들어있는 유리병을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방치해 놓았더니 '망할 놈'이라고 외쳤던 밥보다 더 빨리 썩었다고 한다. 욕을 먹는 것보다 무시당하는 것이 더 큰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심을 나타내면 그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주는 것이다. 생명에게 가장 큰 상처는 무시당하는 것이다. 이 실험은 남편이나 아내, 태아, 아기, 식물에게도 관심어린 시선으로 좋은 말을 해주어야 함을 나타내고 있다.

부정적인 글은 부정적인 사건을 암시한다. "슬픔은 끝없이 지속된다." 이 문구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 말은 언뜻 들어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문구인데 빈센트 반 고흐가 자살하기 전에 쓴 글이라고 한다. 말과 글 모두 엄청난 에너지가 있다. 긍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결과를,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분노를 다스리는 말하기

이란 프로그램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이디가 동물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경주를 직업으로 하는 암말이 어느 날부터 경주 훈련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를 몰라 베테랑 조련사들이 고민하다 하이디에게 그 암말을 보여주었다. 암말과 교감을 나누던 그녀는 훈련을 거부한 이유가 얼마 전 새끼를 낳다가 그 새끼가 죽어 가슴이 아파 훈련을 거부한 거라고 알려 주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어느 날부터 사료를 먹지 않던 개와 대화를 나눴는데 한 집에 살던 친한 동료 개가 죽어 너무 슬퍼 사료를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냈고, 한 소녀가 고양이를 집으로 데리고 온 첫날 엄마가 자신을 반기지 않았다고 대놓고 엄마를 할퀴고 싫어한 고양이의 마음까지 그녀는 동물들을 꿰뚫어보고 대화를 나누었다. 신기한 것은 하이디가 동물들의 마음을 읽고 나면, 즉 교감을 나누고 나면 동물들이 마음을 열어 사료를 먹고, 훈련을 하는 등 행동이 바뀌더라는 것이다. 평소 동물들과 사람의 대화와 교감은 만화 영화에서나 이뤄지는 거라 생각하던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말 못하는 짐승과 교감을 나눈 후 사람들에게 친근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사람만 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동물에게도 대화를 해 줄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동물들과의 대화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겠는가? 둘이 나누는 교감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영험한 것이 존재한다.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은 동물과 대화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사람 사이의 대화는 이에 비하면 얼마나 쉬운가? 마음만 먹으면 아무런 훈련 없이도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 그런데 정작 말로 상대를 이해하거나 설득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분노를 폭발하고 폭언이나 과격한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는 한다. 평소에 분노를 다스리는 연습을 하지 않을수록 이런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게 된다.

어떻게 치밀어 오는 분노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까? 23년간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수행한 정목 스님께 묻자, "분노가 생기면 한 템포만 멈춰 보라. 호흡을 최대한 깊이 들이마시고, 길게 내쉬어 보라. 그럼 분노가 한풀 꺾인다. 다시 한 번 들이마시고 내쉬어보라. 또 한풀 꺾인다. 들이마실 때 감정이 들어오고, 내쉴 때 분노(감정)가 분해되고 해체돼서 나간다고 생각하라. 그렇게 몇 차례만 하면 분노가 지나가는 게 보인다"라고 설법하셨다. 당장 눈앞에 분노가 치미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어떻게 그런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 나 또한 갑자기 눈앞으로 끼어든 차에게 클랙슨을 누르며 한마디 하지 스님의 말씀처럼 행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런 고통과 분노가 치밀 때 험한 말을 억제하기 위해 평소 행복을 얘기하는 선각자들의 말씀과 그들의 책을 읽으며 스스로 분노를 억누를 수 있는 내공을 키워야 한다. 근육 운동을 중단하면 물렁살이 되어 등이 굽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신나는 말하기도 훈련과 인내력이 없으면 쉽게 무너진다. 말하기 기초가 튼튼하다면 그 어느 누구도 나만의 '행복한 城(성)'을 쉽게 무너트릴 수 없을 것이다.

10만 원짜리 행사 MC부터

1991년부터 개그맨 생활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행사장에서 사회를 봤다. 개그맨 초년 시절에는 어떤 종류의 행사가 들어와도 무슨 일이든 일단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행사 MC를 보러 다녔다. 차도 없었던 시절이라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고 그러다 행사 시간에 늦을 것 같으면 택시를 타고 다녔고, 어떨 때는 행사에 입고 다닐 옷이 없어 방송국 의상실에 부탁해 턱시도를 빌려 인천 행사장까지 2시간 넘게 들고 간 적도 있었다.

어느 날 녹화가 끝나자마자 급하게 행사장으로 가고 있었는데 이봉원 선배가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냐?"고 물었다. 행사 사회를 보러 간다고 말했더니 얼마짜리 행사냐고 해서 "십 만원"이라고 했다. 이봉원 선배와 그 주변에 있던 개그맨 선배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 당시 선배들 행사 출연료가 몇 백 만원이었을 때니 얼마나 웃겼겠는가? 이봉원 선배는 지금도 가끔 만나면 "아직도 10만 원짜리 행사 다니냐?"며 농담한다.

개그맨이 되었을 때 선배 개그맨들은 방송 출연료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장에서 사회를 보며 얻는 수익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저거다'라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사회 잘 보는 법, 말 잘하는 법 등의 책을 구입해 읽고 외웠다. 그러다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려고 레크리에이션을 전공하는 전문 대학에 입학했다. 2년 과정이었지만 더 많은 걸 배우고자 일부러 1년 다니고 한 학기 쉬고 또 한 학기 다니고 1년 휴학하는 방식으로 총 4년을 다녔다. 재학생들은 방학 때 두달 정도 레크리에이션 현장에 투입돼서 실습을 한다. 나는 방송을 해야 했기에 현장 실습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참석했던 동기들에게서 많은 걸 배웠다. 그중 하나가 목소리 크기의 중요성이었다. 목소리가 커야 관객들에게 전달이 잘되고 집중도 잘되기 때문에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장소를 물색했다. 조용필 씨가 폭포수 아래서 득음을 했다고 해서 나는 폭포는 아니지만 한적한 산을 찾았다. 집에서 남산이 가까워 새벽에 남산에 올라가 소리를 지르며 성량을 키웠고 발성과 발음 연습을 했다. 가끔 운동하는 사람들이 지나다가 나를 보고 이상한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을 보내기도 했었다. 비 오는 날이면 운동하는 사람이 더 적어 소리 지르기가 편했다. 이런 경험이 득이 되었는지 지금도 목소리는 크다는 소릴 듣곤 한다. 하지만 정식으로 배우지 않고 무작정 소리만 질러서 편도선이 항상 부어있는 후유증이 생겼다. 나는 이렇게 혼자 연습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개그맨 동기들 중 몇 명은 웅변학원에 다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름대로 모두가 열심히 할 때였다.

그런데 10년 정도 지났을 때 MC를 보면서 뭔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재미있고 즐겁고 웃기는 행사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했는데 행사가 끝나고 나면 마음이 허전했다. 웃기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사람들을 웃겨서 관객들이 행사장에서 웃는 것도 좋지만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사람들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개그맨 생활을 하면서 꾸준하게 인생과 삶에 관한 책들을 접했는데 그것이 조금씩 나의 의식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래서 행복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행복하게 사는 게 인생의 최대목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차츰차츰 행복에 관해 공부하다 보니 말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말 한마디에 기쁨의 눈물을, 감사의 눈물을 흘리지만 반면에 말 한마디 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미안하다'라는 말 한마디를 하지 못해 폭행을 저지르기도 하고 당하기도 한다. 굳이 행복까지 얘기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평소에 하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사람들 앞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말할 때에는 몇 배 더 말조심을 해야 한다. 평소 참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어 온 사람이 순간 방심해 내뱉은 말 한마디로 인해 그동안 쌓아 둔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걸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배우면서 지낸 지 10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도 행사가 끝나면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느 부분에서 실수했는지, 뭐를 잘못했는지 반성한다. 잘못한 부분에서는 창피해서 고개를 저을 때도 있다.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그것밖에 애드리브가 없었을까? 좀 더 흥을 돋을 수는 없었나?'라는 자책도 한다. 말을 잘 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다.21일만 하면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을 유심히 보면 어떤 특정한 습관이 꾸준하게 우리를 이끌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건전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무의식적으로 건강이라는 가치에 따라 음식을 샀을 것이고, 식당에서도 평소처럼 몸에 좋은 음식을 주문할 것이다. 자신이 탄탄한 근육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동안 업무와 일상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습관화해 왔다는 증거다. 머리가 좋아지는 게임을 표방하는 '닌텐도 게임'도 처음엔 어렵지만 습관처럼 계속 하다 보면 게임을 잘하게 된다. 즉 머리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 게임에 익숙해지게 된다. 『행복한 달인』에서 저자는 현대 첼로 연주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블로 카잘스에게 93세가 되어서까지 매일 6시간씩 첼로 연습을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첼로 연습을 하는 동안 나는 싱싱한 젊은이로 돌아간다. 또 말로 표현하기 힘든 행복감에 빠진다"고 답했다. 지휘자 정명훈은 "잘못한 기억은 억지로라도 잊어버리는 버릇을 들인 것도 도움이 됐다. 그런 훈련을 거듭하다 보니 아예 좋은 면만 보는 습관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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