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CEO 책가게

박자숙 지음 | 라이온북스
CEO 책가게

박자숙 지음

라이온북스 / 2010년 03월 / 255쪽 / 12,000원



1장 일과 인생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반쯤 잠겨 있는 꿈을 가진 사람 또는 일과 인생을 구획 짓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 [코끼리와 벼룩] 찰스 핸디 지음, 인재개발연구소 정철상 대표 추천 "제안은 감사하지만 받지 않겠습니다. 그건 제자리가 아닙니다." 이 책의 저자 찰스 핸디는 세인트조지 하우스의 새 자리를 사양했다. 그리고 계약기간이 아직 1년이나 남은 학장 자리도 그만두고 후임자에게 일을 맡기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것은 100% 결심이 섰다기보다는 시험삼아 해본 가장된 겸손에서 나온 말이었다. 듣는 사람이 당연히 추어주리라 기대하면서 스스로를 끌어내린 것이다. 그는 내심 이 대답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제안은 고맙지만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보내드리기에는 우리한테 당신은 너무나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웬걸, 주임사제는 기다렸다는 듯이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 마치 떼버리게 되어 마냥 기쁜 것처럼 보였다. 그는 모욕감을 느꼈고 화도 났다. 여기서 찰스 핸디는 두 가지 삶의 교훈을 우리에게 전한다. 하나는 진정으로 원치 않는 뭔가를 제안하지 마라. 둘째, 칭찬이나 확인을 에둘러 유도하지 마라.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갑자기 그는 메인 데 없는 자유계약 선수로서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는 원래 윈저성의 안전함을 떠나 바깥 세계에서 자신의 행운을 시험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곳에 너무 오래 머물다가는 화석이 되어 바깥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은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 사회철학이 새로운 천직이라고 마음을 정하고는 있었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당시 그는 매달 갚아야 할 주택 할부금이 있었고 부양해야 할 아내와 두 명의 십대 자녀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저축도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포트폴리오 인생(프리랜서)의 길로 내몰렸다. 그렇다고 달리 저축한 돈도 연금도 없었던 그가 아내에게 물었다.

"어떻게 돈을 벌지?" "당신은 글쓰기를 좋아하잖아요. 당신의 첫 번째 책도 반응이 괜찮았어요. 그러니 작가가 되어보는 게 어때요?" "책을 써서는 부자가 될 수 없어." "왜 부자가 되려고 해요?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어요. 당신도 일하고 나도 일하니까요. 또 필요하다면 당신은 경영학 과정에 다시 나가서 임시 강사를 할 수도 있어요." "그건 리스크가 많아."

그는 대군단인 코끼리의 세계를 훌쩍 떠나 외로운 전사 집단인 벼룩의 세계로 뛰어든, 충동적으로 사표를 낸 행동이 무모한 짓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벼룩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가 할 줄 아는 것은 글을 쓰고 강연하는 것뿐이어서 그야말로 막막하고 불확실했다. 회의도 없고, 마감일도 없는 인생. 마감일이 없는 인생은 우선순위가 없는 인생이다. 어떤 것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도 없기 때문에 자신이 설정한 마감일을 쉽게 포기하기도 하고 수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프리랜서 인생을 시작한 초기 7년은 모든 것이 만만치 않았다. 그에게는 삶의 목적과 우선순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했다. 구체적으로는 물리적인 생활공간을 정리하고 시간을 배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다.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디서 또는 언제 그것을 할 것인가?'

그는 청년시절, 학업을 마치고 처음 입사했던 대기업 석유회사 '셸'이 그리웠다. 회사는 감옥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일을 줌으로써 임무와 기회를 제공했다. 거기서는 모든 것을 상사들이 대신 결정해주기도 했다. 또 동료는 어떤가. 그전까지는 동료가 없는 삶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예상하지 못했다. 동료와는 관심사를 함께 나누고, 함께 일을 해나가고 세상사를 불평하며 인생의 여정을 함께 걸어갔었다. 그러나 함께 토론할 사람이 없으면 프로젝트도 신이 나지 않는다. 함께 축하해줄 사람이 없으면 성공도 공허하게 느껴지고, 위로해줄 사람이 없으면 실패도 몇 배나 무겁고 힘들게 느껴지는 법이다. 외로웠던 그의 프리랜서 생활은 10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코끼리와 벼룩' 찰스 핸디는 20세기 고용문화의 큰 기둥이었던 대기업을 코끼리에 비유했고, 그 코끼리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혼자서 일하거나, 자그마한 자기 회사를 차리거나, 파트너십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벼룩에 비유했다. 그는 앞으로 벼룩 생활자(포트폴리오 생활자, 프리랜서)가 많아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 회사든 혹은 일반 단체든 조직들은 그 활동범위와 영역은 늘리는 한편 핵심 사업은 축소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 간격을 계약직 서비스와 전문지식들로 채울 것이다. 이런 핵심 일에는 24시간 글로벌 사업운영에 부응하여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젊은 사람이 투입될 것이다. 물론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회사 조직이 군대 같은 연령 프로필을 갖게 될 것이다. 젊고 의욕적인 젊은이들이 기반을 이루지만 위로 갈수록 몇 명의 현명한 사람들만 남아있는 피라미드 꼴이 될 것이다. 그리고 군대와 마찬가지로, 회사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거쳐 가는 첫 번째 이력, 혹은 벼룩 생활로 가는 전주곡이 될 것이다.' 그는 1980년대 초에 이미 서기 2000년이 되면 '종신계약'이라고 불리는 전일제 직장에 근무하는 영국 노동자가 전체 노동력의 절반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나머지 절반의 노동력은 자영업자, 파트타임 근무자, 이런 저런 일을 하는 임시직 노동자, 실업자 등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따라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고객이나 거래처의 일감을 받아 일하는 포트폴리오 인생의 도래가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21세기 초가 되면 '집안일을 하는 남편'이 유행어가 될 것이라는 논평에 '한가한 사람의 한갓진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조롱했다.

현재에도 과거의 기업들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으나 이제 아주 날씬해졌고 또 다양한 벼룩들, 소규모 독립 공급업체, 하청업체, 자문가, 컨설턴트, 신규업체 등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고,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개발하도록 요청받는 개인들이 있다. 이제 우리가 들어서고 있는 유연한 세계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 식으로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시사한다. 변화는 패기 있고 유능한 젊은 사람들에게는 신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분명 불편하고 걱정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대기업에서의 근무 기간은 우리 부모 세대에게 주어졌던 기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짧아지고 있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 나서 그 후 약 30년의 생활은 어디에서도 보장받을 수 없다. 엄연한 사실은 정규 직장에서의 생활이 끝난 뒤에도 일을 계속해야 하는데 그 일은 정규 직장의 연속이 아니라 프리랜서 일이 될 것이다. 아마 정말 어느 시점에서는 은퇴라는 말조차 사라질지도 모른다.

저자는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리랜서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서 소속감의 상실을 극복하는 법, 열정을 되살려주는 새로운 목적의식, 남보다 더 잘하려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는 차별화, 내부에 있는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의 발현에 대해 조언하기도 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열정을 강조한다. 열정은 사람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다. 열정은 사명이나 목적보다는 훨씬 강한 단어이다. "그런 열정은 어디서 찾지요?" "꿈 속에서."

찰스 핸디는 대답한다. "우리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에도 꿈을 꿔. 이런 사람들은 아주 위험하지.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고 말 테니까 말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창조하고 싶은 것에 대한 꿈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부자가 되고 싶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 등의 막연한 꿈이라면 그것은 꿈이라기보다는 희망에 가깝다. 열정은 막연한 희망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어때?'라고 물으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좋아. 그런대로." 그러나 그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딘지 근근이 견뎌내고 있다는 뉘앙스가 숨겨져 있다.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살고 있다.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런대로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사과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우리 무릎 위로 떨어진다. 하지만 당신이 직접 과수원에 가서 나무를 약간 흔들어줄 때 사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2장 소통 - 감동을 주는 커뮤니케이션의 열쇠



어떤 규제나 인센티브 없이도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내는 방법 - [넛지]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지음, LG생활건강 차석용 사장 추천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이제 막 네 살에 접어드는 아들을 둔 후배가 있다. 마흔에 자식을 두었으니 꽤 늦은 편이다. 초대를 받아 방문할 기회가 있어 아이에게 무언가 선물을 하나 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시내에서 만나 같이 들어가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던 터라 근처 백화점에서 옷을 하나 사게 되었다. 후배는 예전에 우리 아이에게 자주 옷을 사준 적이 있기 때문에 나의 호의를 흔쾌히 받아들여주었다. 마침 내 눈에 들어오는 옷이 있었다.



"선배님, 그런 옷은 안 좋지요. 지퍼라 아이들이 입기가 어려워요." "입혀주면 되지 뭐가 문제야?" "안 돼요. 입혀주는 건." 후배의 말인 즉, 지금 무엇이든 스스로 하는 버릇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입고 벗기 편한 옷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퍼가 있거나 똑딱단추보다는 고무줄로 되어 있는 옷이 좋다고 했다. 아직 네 살도 안 된 어린아이에게 좀 과하지 않나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귀한 아이를 대하는 아빠의 단호함(?)이 돋보여 다시 한 번 쳐다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이는 여느 개구쟁이와 다를 바 없었다. 아이는 아빠를 보자마자 달려들더니 아빠의 양말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것을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베란다엔 작은 농구대가 있었다. 아이는 마치 농구공을 집어넣듯이 양말을 바구니에 명중시키고는 환호했다. 농구 골대 모양의 바구니는 바로 빨래바구니였다. "저렇게 하니까 잔소리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는 흔히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도 엄마가 벗겨주고 치워준다. 더 자라 학교에 들어가고, 심지어 중고등학생이 되어도 '옷을 벗으면 제자리에 놓아라, 양말은 제발 빨래통에 담아라' 하며 잔소리를 해댄다. 심지어 그 일로 얼굴을 붉히는 일까지 발생한다. 하지만 후배 부부는 자신의 아이가 아주 어린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빨래거리를 챙겨 빨래 바구니에 담는 습관을 들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 아이는 혼자서 옷을 입고 벗고 단추를 채우며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그제야 후배가 지퍼나 똑딱 단추가 아닌 고무줄 바지를 고르고, 알록달록 커다란 단추가 달린 옷을 고르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세면대엔 아이를 위한 스툴이 마련되어 있어 언제나 그 위에 올라가 혼자서 손을 씻을 수도 있었다. 물론 비누도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토끼 모양을 하고 있었다.

저금통도 돼지 저금통이 아니라 그저 투명한 작은 플라스틱 통에 불과했다. 아이는 동전이 차곡차곡 채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한 가지 행동을 오래 지속할 끈기가 부족하다. 그러므로 크기가 작은 용기는 빨리 채워지기 때문에 목표달성도 그만큼 빨라져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다. 예전엔 '미운 일곱 살'이라고 했으나 이젠 '미운 네 살'이라고 한다. 이젠 네 살짜리 아이도 억지로 시키면 청개구리가 된다. 그럴 때 엄마는 안 된다고 규제하거나 위협을 준다. 때로는 "이거 하면 그거 해줄게"라며 흥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팔을 잡아당길 필요가 없는 방법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 선택과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넛지'를 쓰는 것처럼 현명한 방법이 있을까. "그야말로 육아용 '넛지' 천국이네." 내입에선 그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최근에 등장한 경제학 용어 가운데 '넛지'라는 용어가 있다. 이 말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이다. 공저자 탈러와 선스타인은 '넛지'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고 설명한다. '넛지'라는 용어는 경제학의 한 분파인 '행동 경제학'에 의해 등장했다. '행동 경제학'은 경제학에 인간의 심리를 접목시키려는 학문으로, 주류 경제학이 인간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기반 위에서 이론을 발전시켜 왔다면 '행동 경제학'은 인간은 결코 경제적이지 않고 비합리적 행동을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동안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와 리처드 탈러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한 '넛지'라는 이론을 담은 이 책을 출간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넛지'라는 뜻은 책 표지의 그림, 거대한 어미 코끼리가 새끼 코끼리의 엉덩이를 살짝 미는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살짝 밀어서 부드럽게 방향을 잡게 만드는 것'이다. 즉 적극적인 강요나 간섭이 아닌 '팔꿈치로 살짝 밀어주는 정도의 개입'으로 인간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넛지'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예는 깨끗한 남자 화장실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이 처방한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저분한 변기로 고민하던 공항 측은 한 가지 묘안으로 놀라우리만치 깨끗한 남자 소변기를 유지하게 만들었다. 그 묘안이란 지저분하게 만드는 사람의 행동을 제지하면서 '깨끗이 사용합시다'라는 글을 붙여 금지 또는 강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깨끗하게 이용하는 사람에게 사례하겠다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남자 소변기 한가운데 자그마한 파리를 그려 넣은 것이 전부였다. 그러자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은 소변을 보며 파리 그림을 맞히려 했고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은 80%나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넛지'는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여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상황을 만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강요에 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택을 이끄는 힘은 크다. 사람은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해도 강요, 또는 일방통행이란 생각이 들면 반발을 하기 쉽다. 특히 민주화될수록 의견의 수렴 없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반발은 더욱 커지게 된다. 따라서 인간의 심리를 알면 해결방법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행동 경제학'이 접근하는 방법이다.

'넛지'에는 대조적인 두 유형의 인간, '이콘'과 '인간'이 나온다. '이콘'은 '매우 합리적이고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인간', 즉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줄임말이다. 주류 경제학은 이런 매우 합리적인 인간을 토대로 경제 현상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는 '이콘'이 아닌 '인간'만이 존재한다. 인간은 누구나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선택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거의 그렇지 않다. 때로는 타성을 쫓고 때로는 자신의 감각적 판단을 무시하고 타인의 행동을 따라한다. 인간은 스스로 적절한 선택이라고 여기지만 실은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으로 휩쓸리는 경향이 있어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확신에 찬 의견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인 사회적 평가에 자신의 선택을 의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넛지'는 '인간'을 위해 '이걸 해서는 절대 안 된다'라는 식의 경고성 금지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똑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개입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선택을 유도하는 이른바 넛지효과의 사례들을 무수히 들어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넛지'의 경험들, 더러는 타인들에 의해 쉽게 넛지를 당한 경험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선택권은 상대에게 주지만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대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강요보다는 자연스럽게 스스로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는 부드러운 '넛지'를 활용해보자. 어느 회사의 상사는 이면지를 사용하려들지 않는 부하직원들에게 이렇게 '넛지'를 가한다. 그 상사는 아침이 되면 이면지를 4분의 1로 자른다. 그리고 팀원들의 메모지 통에 넣어준다. 직원들은 어느 순간 꽉 채워진 메모지통을 발견하고 생각한다. "나도 저런 상사가 되겠어."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