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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깨우는 글쓰기

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 지음 | 시아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

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 지음

시아 / 2010년 1월 / 182쪽 / 12,000원



글쓰기, 나를 찾는 여정



글로 표현하는 인생은 다르다


인생에 푹 파묻혀 살아가던 어느 날, 어떤 중요한 일과 맞닥뜨렸다고 가정해 보자. 경우에 따라서 그것을 끝까지 해낼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스스로가 인생에 매여 있음을 깨닫고 문득 이것이 내 인생의 전부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나는 대체 누구인가?" "나는 인생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내가 앞으로 더 이루어야 할 것은 무엇이며 나에게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나는 적극적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수동적으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가?"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까지의 인생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아니 어찌 보면 꽤 행복했을지 모른다. 끊임없이 인생에 닥치는 위기들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싸워야 했던 적도 있었지만, 인생의 절정기 또한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일도 척척 잘 진행되고 일터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근사한 집과 인생의 낙이 되는 귀여운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참으로 이상한 것은 그럼에도 인생이 무엇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인생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만 같다. 하루 24시간은 갈수록 짧아져만 가고 눈 깜짝할 사이에 내일이 온다. 그러다 금방 한 주가 흘러가 버린다. '이건 제대로 사는 게 아니야' 당신 안에서 그렇게 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인생이 아니야.' 그러나 그 외침에 대응할 겨를도 없이 또 하루가 흘러가 버린다. 흘러간 시간은 당신에게 무엇을 남기고 갔는가? 당신은 그 하루를 얼마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가?

어린 시절 연필을 손에 쥐고 신나게 일기를 썼던 시절로 되돌아가 보자. 그때 당신의 삶은 어떠했는가? 삐뚤빼뚤한 일기 속의 당신은 아마도 무언가가 되고 싶었고, 무언가를 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당신에게 이 세상은 신기한 놀이터였고, 삶은 신나는 모험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지금은 그렇게 살지 못하는 걸까? 경제적인 여유, 안정적인 직업, 귀여운 아이들이 있는데도 왜 삶이 공허한 걸까?

글로 표현하는 인생은 다르다. 어린 시절 당신이 하루하루의 삶을 더 생생하게 느꼈던 것은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지금의 삶이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당신이 나이가 들었거나 생각이 닳고 닳아서가 아니다. 하루를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지 않고, 내 주변 사람들과 일 또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글을 쓸 새 노트이다. 그 노트에 당신의 생각과 경험을 기록할 펜도 준비하자. 그리고 매일의 글쓰기가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지켜보면 된다.

나와 꼭 맞는 노트를 맞이하는 일

나는 몇 년째 '창조적인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첫 수업에 들어갈 때 나는 항상 수강생들이 어떤 노트를 들고 다니는지를 유심히 살펴보곤 한다. 수강생 대부분이 밋밋한 노트를 들고 강좌를 들으러 온다. 아마도 그들에겐 주변 사람들에게서 선물 받은 예쁜 노트가 있을 것이고, 그 노트는 오랜 시간 서랍 속에 얌전히 놓여 있을 것이다. 이 소중히 보관한 노트에 글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예쁜 노트 안에 아무 생각이나 끼적거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단어나 문장을 빨간 줄로 벅벅 그어 버리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려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쓴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무의미하고 케케묵은 데다 너무 평범하면 어떡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찢어 버리면 바로 티가 날 테고, 뜯기 시작한다면 결국 이 예쁜 노트는 몇 장 남지 않을 것이다. 내게 값어치가 있는 노트는 '좋은 글'로만 채워야 한다. 게다가 자신이 글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할지 아닐지 보장할 수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함부로 귀하고 멋진 노트를 사용할 수 있겠는가.

요즘은 문구점에 가면 돈을 적게 들이고도 예쁘게 양장된 여러 크기의 노트를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은 아무것도 없는 무지 공책이다. 이런 노트는 글을 쓰고 꾸미기에 딱 좋다. 여행을 하면서 글 쓰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작은 노트를, 꾸미거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큰 노트를 추천한다. 어쨌거나 당신의 마음에 드는 것을 찾을 때까지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살펴본 후 구입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신중하게 선택해서 구입하면 이 노트에 애정을 가지고 대하기를 바란다. 빨리 첫 장을 채우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이 노트는 온전히 당신의 것이며, 끝까지 채워 나가기에 좋은 이상적인 노트라고 할 수 있다.

나의 펜을 가로막는 것들

글을 쓰다 보면 도중에 글이 막힐 때가 있다. 더 이상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는다거나, 다른 복잡한 생각이 너무 많다거나, 생각이 나긴 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멍하니 노트만 내려다볼 때가 있다. 이런 이유 외에도 우리가 글을 쓰는 도중에 맞닥뜨리는 문제는 수도 없이 많다. 그 문제들 가운데 글쓰기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것들과 그 해결 방법을 살펴볼 것이다. 하지만 우선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떤 문제 때문에 글쓰기를 멈추었건 간에 정말 중요하거나 꼭 필요한 것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글로 쓰고 표현하게 된다는 점이다.

글을 쓰는 행위가 어떤 경우에서건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대체할 수는 없다. 사람들 사이에서 생긴 갈등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글을 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것은 글쓰기를 악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해결하기에 앞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종이 위에 정리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문제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명확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이나 끝나지 않은 문제를 훨씬 쉽게 정리할 수 있고, 감정에 치우친 경솔한 대응도 막을 수 있다.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해서 똑같은 내용의 글을 반복하여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살다 보면 지금 당장은 해결할 수 없는, 해결책을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어려운 문제와 마주할 때가 있다. 이때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 '그 문제와 계속 함께 살아가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면 그 상황 자체를 글로 적어 보자.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글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한자리에서 뱅뱅 맴돌기만 하던 생각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장에 걸쳐 계속 같은 주제만을 가지고 글을 쓴다거나 똑같은 생각을 반복해서 적는다. 생각이 자꾸 반복되다 보면 글도 똑같은 내용으로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며칠, 혹은 일주일 동안 글을 쓰고 난 뒤에 노트를 다시 열어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하얀 종이는 자신의 불만족스럽고 불안한 감정들로 가득 차 있다. 잠시 읽는 것만으로도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 고통스럽다. 다음 페이지를 넘겨 무언가를 쓰고 싶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 때문에 괴로울 뿐이다. 그러면 결국 그 느낌과 멀어지기 위해 혹은 회피하기 위해 노트를 덮어 버리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날 하루에서 끝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계기가 되어 아주 오랫동안 심지어는 남은 일생 동안 글쓰기를 멀리하는 사람이 많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글을 쓴다고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것은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빨간 펜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빈 종이를 앞에 놓기만 하면 갑자기 머리와 손이 굳어져서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마 그들은 뭔가 쓰려고만 하면 눈앞에 있는 새하얀 종이처럼 머릿속이 텅 빈 느낌이 들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 안 좋은 기억과 관련이 있다.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알게 모르게 자리 잡고 있는 빨간 펜에 대한 두려움이 그 이유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글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짧은 글을 쓰는 것이다. 펜을 멈추지 말고 써야 한다. 어떤 단어가 계속 반복되어도 좋으니 글을 끝내기 전에 멈추면 안 된다. 계속 써라. '나는'이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쉬지 않고 써 나가는 것이다.

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 조절해야 한다. 글이 자꾸 막히는 탓에 고생하는 사람이 훨씬 많긴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글쓰기의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이다. 무언가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부럽기 그지없는 일이겠지만, 정말로 그런 사람들이 있다. 글쓰기에 몰입하다 보면 마치 만년필에서 단어가 흘러나오는 것처럼 쓰고 또 쓰다가 결국에는 도무지 쓰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 중에는 몇 주가 지나면 글을 쓰는 일에 흥미를 잃는 경우가 있다. 단지 한 장 한 장 채우기만 했을 뿐 계속 똑같은 말이나 표현이 반복되는 데다가 불필요한 잡담이 너무 많아 스스로 회의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엔 자기가 쓴 것을 읽고자 하는 마음도 사라져 버리고, 글을 써야겠다는 욕구 또한 줄어들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시기가 찾아오면 잠시 쓰는 것을 멈추고 노트를 서랍 속에 넣어 두자.

글을 쓸 때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제안

분량을 정해두고 글을 써 보자. 이 방법은 똑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버릇을 고치기에 딱 좋다. 한창 재미있을 때 글을 쓰는 것을 멈추면 다음 날, 혹은 그 다음 날 글을 써야겠다는 동기가 된다. 시간이 충분할 때보다 시간이 부족할 때 무언가를 더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글을 쓰다가 그만 멈춰야 할 때 드는 아쉬움은 얼른 다시 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글은 한 번에 적은 양을 쓰되 정기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일단 어떤 형식으로 글을 쓸지를 정하기 전에는 글 쓰는 시간이 그리워 안달이 날 때까지 참아라. 참는 동안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생각을 가다듬는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글쓰기 전의 준비 단계에서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직접 찾아보기를 바란다.

주제를 미리 정해놓고 쓰면 생각하느라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쓸 수 있다. 이 글에 마지막으로 제목까지 붙이면 나중에 당신의 기록들을 다시 찾아볼 때 훨씬 편할 것이다. 당신이 감동할 만한, 혹은 푹 빠져들고 싶은 주제를 찾았다면 그 주제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라. 예를 들어 '멈추지 않고 글쓰기' 방법으로 써 본 뒤에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들만을 뽑아낸 후 이를 압축하여 시를 써 보는 식으로 말이다.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적당한 시기에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기술이기도 하다. 질문에 곧바로 답을 내기가 어렵다고 해도 반복해서 질문하고 질문하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답을 찾는 과정 가운데 질문의 핵심을 파악해 보자. 당신이 정한 주제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의 형식이나 문장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당신은 작가가 아니므로 최고의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문체나 문법, 철자법 등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제멋대로 쓰자. 가끔은 마침표나 쉼표를 빼먹어도 상관없다. 그렇게 글을 쓰면 글쓰기 자체가 자유로워진다. 사전에 있지 않은 단어도 만들어 보고 형식에서 벗어난 문장도 써 보자.

오랫동안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다. 어떤 상황에 사로잡힌 나머지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한다고 해도 자신을 비난하지 말자. 대신 당신이 말하려는 핵심이 무엇인지를 가려내려고 노력해 보자. 당신이 쓴 글 중에서 중요한 문장에 표시를 하자. 글을 쓰면서 자신을 너무 구속하지 말고,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쓸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

글쓰기에 재미를 더하는 것들

이 장에서는 내가 글쓰기 노트를 꾸미는 방식을 소개하려고 한다. 소개하는 것 하나하나를 그대로 다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에게 맞는 것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당신의 느낌대로 꾸미면 된다.

제목 붙이기 제목을 정하는 일은 당신이 쓰고자 하는 글을 마무리하는 작업이다. 제목을 붙여 두면 나중에 제목만 보고도 글의 내용을 알 수 있고, 특정한 문구나 단락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제목은 글을 시작하기 전에 혹은 글을 다 쓰고 나서 붙여도 상관없다. 다만 나는 글을 다 쓰고 나서 다시 내용을 읽어 본 후에 정하라고 권하고 싶다. 오늘 쓴 글의 내용은 무엇인가? 핵심이 되는 부분은 어디인가? 이것들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읽고 나면 당신이 표현한 내용에 잘 어울리는 제목을 찾을 수 있다.

목차 만들기 목차를 만드는 것 역시 낯선 일인가? 하지만 거의 모든 책에 목차가 있음을 주목하기 바란다. 목차가 있으면 예전에 써 놓은 글을 다시 찾고 싶을 때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전체 글을 읽지 않더라도 자신이 격은 일들, 그때의 감정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목차는 전체 글의 아주 짧은 핵심 요약본이다. 당신이 살아온 날들을 몇 장의 페이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쪽수를 매겨 보자. 제목과 해당 쪽수로 자신만의 개성 있고 재미있는 목차를 구성해 보자. 목차는 당신 삶의 여러 가지 모습을 정리하고 조명하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목차를 만드는 것은 당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조명하는 일이며 노트의 첫 장에서 시작한 글쓰기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일이다.

강조하기 글쓰기는 모험 여행과 같다. 모험 여행은 시작은 의도할 수 있지만 언젠 끝날지는 알 수 없다.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 없다. 또한 우리가 여행 중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을 겪듯이 글을 쓸 때도 갑작스럽게 절정의 순간을 맞이할 수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항상 밑줄을 긋거나 색연필로 네모 칸을 쳐서 표시해 둔다. 가끔은 갑작스러운 선물처럼 깨달음이 날아들 때가 있다. 굳이 얻으려고 씨름하지 않았어도 지금까지 내가 쌓아 놓은 풍부한 경험 속에서 발현한 것이므로 나는 이것을 꼭 강조해 둔다. 직접 쓴 글 속에 숨어 있는 주옥같은 생각을 발견했다면 마음껏 기뻐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비록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가 이미 생각해 낸 것이라도 지금 이 깨달음은 나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강조를 해 놓으면 시간이 흐른 후에 뒤돌아보거나 평가를 할 때 도움이 된다.

시 읽기 최근 당신에게 감동을 주는 시를 읽어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시를 따로 적거나 복사해 두기를 권하고 싶다. 그 시가 나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시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시에 대해 몇 마디를 적어 보자. 답변의 시를 써도 좋다.

인용하기 달력이나 수첩에 적힌 명언, 혹은 명언 모음집에서 따온 인용구들은 왠지 고리타분하고 훈계조로 느껴진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문구들이 마음에 와 닿을 때가 있다. 만약 당신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명언을 발견한다면 즉시 노트에 적거나 붙여서 그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마음 깊이 간직하기를 바란다.

스크랩하기 신문이나 잡지를 자세히 읽는 편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끌어당기는 원고나 기사를 발견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나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것을 오려서 내 노트에 붙인다. 그리고 이 기사에 대해 완전히 찬성하는 입장으로 글을 써 보고, 또 한 번은 냉철하게 비판도 해 본다. 이와 같이 기사나 원고에 주석을 붙여 놓으면 신문의 '독자의 소리'에 게재될 만큼 좋은 글이 탄생할 수도 있다. 가끔은 아주 훌륭해서 당장 신문사에 보내지 않고서는 못 배길지도 모른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나 연극의 내용을 기억하는가? 우리는 많은 것들을 소비하는 데에 비해 경험한 것들을 제대로 소화하지는 못한다. 단지 몇 문장이라도 내용이나 분위기를 다시 묘사해서 정리해 둔다면, 그 기억이 오랫동안 보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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