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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이무석 지음

비전과리더십 / 2009년 10월 / 280쪽 / 12,000원



1부 우리 모두에게 있는 열등감



열등감과 자존감


자존감과 열등감은 자신을 보는 관점에 따라 결정된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바꾸지 않고서는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존감이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다. 사람들은 두 가지 면에서 자신을 평가한다. 첫째는 자기 가치감이다. 이는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남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고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다'라고 평가할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 따라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을 만날 때 마음이 즐겁고 편하다. 이에 반해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스스로 자기는 무가치한 사람이고 싫증나고 지루한 사람, 의존적인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대인기피증도 많다. 그러나 겉으로는 이런 내색을 못한다. 세상을 혼자 살 수는 없고 피치 못할 대인 관계도 있으니 말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도 점원의 눈치를 보느라고 물건값을 제대로 깎지 못한다. 택시를 탔을 때도 기사의 눈치를 본다. 불필요한 칭찬도 한다. "운전 참 잘하시네요." 아부 수준이다. 거스름돈이 동전일 때는 기사에게 달란 말도 못한다. 그래 놓고는 '내가 왜 그 돈을 포기했지?'라는 생각에 두고두고 화가 난다. 세상 살기가 참 힘든 사람이다.

자존감의 두 번째 요소는 자신감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나는 유능한 사람이다. 내게 맡겨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감이 있어야 프러포즈도 할 수 있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감이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증에 잘 빠진다. 무기력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 특히 우울증 환자들의 특징적인 증상 중의 하나다. 심리적인 생기를 상실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암 같은 신체적 질병에도 쉽게 걸린다. 무기력은 하나의 타성이 되어 버린다. 무슨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거의 자동적으로 '아, 안 되는구나. 역시 안 돼'라고 쉽게 포기해 버린다. '나는 할 수 없어. 전에도 그랬어'라는 무기력증의 타성에 자주 빠진다.

낮아진 자신감은 회복될 수 있다

셀리그만 교수 팀은 무기력의 타성에 빠진 개에게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무기력한 개도 긍정적 경험을 반복하면 다시 자신감을 회복한다는 것이었다. 이 개는 전기가 흐르는데도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전기가 흐르는 바닥에 엎드려 가만히 있을 만큼 무기력의 타성에 젖은 상태였다. 이 개에게 치유실험을 했다. 바닥에 전기를 흘린 후에 개가 무기력하게 엎드릴 때마다 목줄을 당겨서 안전한 방으로 반복해서 옮겨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놀랍게도 전기 고통을 주었을 때 개는 전과 달리 벌떡 일어나서 안전한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긍정적 경험을 반복하면 자신감이 회복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결과였다. 인간은 어느 동물보다도 더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유년기의 부정적 경험을 통해서 형성된 낮은 자존감도 성인기의 성공 경험을 통해서 높아질 수 있다.

2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열등감



'못생겨서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외모 열등감


사람들이 열등감을 느끼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외모에 대한 것이다. 눈에 대한 열등감이 제일 많고 다음은 코, 여성의 경우 가슴 등의 순이다. S 부인은 30대의 사업가다. 아주 유능한 사업가였는데 벌써 한 달째 일도, 잠도,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고 했다. 원인은 남편의 외도 때문이었다. 한 달 전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남편은 용서를 빌었다. S 부인은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용서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화는 더 치밀고 마음은 걷잡을 수가 없었다. 남편이 증오스러웠다. 부인은 기진맥진했다. 나는 S 부인을 매주 한 시간씩 만났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은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 "교수님,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날부터 잠시도 제 뇌리를 떠나지 않고 저를 괴롭히는 생각이 있어요"라고 했다. "그건요… '고년은 눈이 클 거다'예요." '고년'은 남편이 바람 피었던 술집 여자였다. S 부인은 눈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던 것이다.

이 '눈 열등감'은 어릴 때 생겼다. 그녀에겐 세 살 어린 여동생이 있었다. 동생은 언니보다 말도 빨리 배웠고 학교 다닐 때는 공부도 잘했다. 동생은 부모님의 칭찬과 사랑을 독점했다. 그런데 여동생은 아빠 눈을 닮아 눈이 쌍꺼풀지고 예뻤다. 그에 비해 S 부인은 어머니 눈을 닮았다. 눈이 '와이셔츠 단춧구멍'만 하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는 그리 작은 눈이 아니었는데 S 부인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어린 S는 나름대로 결론을 얻었다. '동생은 눈이 예뻐서 사랑받는 거야.' 그리고 마음속에 하나의 공식을 갖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은 눈 큰애한테 다 빼앗길 거야. 나는 눈이 작으니까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어….' 합리적인 생각이 아니었지만 이 열등감의 공식이 S 부인을 지배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S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직업전선에 나섰다.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돈도 꽤 벌었고 결혼도 했다. 부모님께 집도 사드리고 매달 생활비도 보냈다. 동생의 학비도 S 부인이 대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속의 열등감이었다.

남편이 외도한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그 여자의 눈이었다. 그녀의 눈이 크면 자기는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눈 큰 아이는 여동생이었지만 이제는 술집 여자와 동일시되었다. 눈이 작은 그녀는 어릴 때처럼 지금도 소외감의 아픔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는 S 부인의 말을 들으면서 '열등감은 얼마나 위력적인가. 이 젊고 유능한 부인을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 수 있다니…' 하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우리는 열등감의 함정을 볼 수 있다. 눈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사람은 오로지 눈만 보인다. S 부인도 그랬다. 이건 아이들의 사고방식이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를 가지고 전체를 해석하는 것은 미숙한 사고의 특징이다. 이런 미숙한 생각에 빠지는 이유는 마음속에 살고 있는 '열등감의 아이' 때문이다. 더구나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은 매사를 부정적으로, 절망적으로 해석한다. S 부인도 그랬다. 남편의 외도를 알고 심한 우울증에 빠진 것도 열등감 때문이었다.

외모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 '고년은 눈이 클 거야'하고 괴로워했던 S 부인은 자신을 지배해 왔던 마음속의 '열등감의 아이'를 만났다. '눈 큰 아이에게 사랑을 빼앗길 것'이라는 자기 마음속의 공식도 이해했다. '그 아이가 얼마나 집요하고 위력적인가'도 이해했다. 이런 소중한 깨달음 뒤에 자존감이 회복되었다. 열등감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 특성이지만, 외모 열등감을 가진 사람은 유별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 '남들에게 내가 흉하게 보이지 않을까?'하고 걱정한다. 남의 거울에 비친 나를 나로 착각하지 말자. 어릴 때 당신에게는 아버지 거울, 어머니 거울, 선생님 거울, 친구 거울 등 다양한 거울들이 있었을 것이다. 어릴 때는 비판 능력이 없어서 그 거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알지 못했다. 거울이 깨진 것을 보지 못하고 거기에 비친 내 모습이 깨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비난의 거울, 무관심의 거울, 비교의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위축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당신은 남의 거울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컸다. 지적인 성인이 되었다. 어른이 된 이제는 수동적으로 남의 눈치만 보지 말자. 깨진 거울에 비친 깨진 모습만 보지 말고, 당신을 비추어 주고 있는 거울이 온전한지 아닌지를 평가해보기 바란다. 나를 평가하는 전권을 남에게 위임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나 아깝다.

3부 과거의 경험 때문에 생기는 열등감



'가난해서 결혼도 못하겠네': 가난과 열등감


가난한 사람들은 열등감을 느낀다. 가난하고 초라한 자신을 보면 자존심이 상한다. 가난하다는 것은 불편할 뿐인데 수치심과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여대생 A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강이 다가오자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같은 과의 부자 친구인 B때문이었다. B는 방학이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친구가 외국에서 사 온 옷과 구두, 핸드백, 액세서리 등을 전리품처럼 자랑스럽게 걸치고 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A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사실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자신이 가난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급 레스토랑, 비싼 커피숍, 고급 미용실, 친구를 따라 가본 곳은 그녀가 이제껏 보던 세상과는 딴판이었다. 비로소 자신의 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았다. 속상하고 괴로웠다. 가난한 부모가 원망스러웠다. 집에서는 부모와 형제들에게 화를 내고 신경질을 부렸다. 그녀는 외모나 능력으로 보면 친구들보다 떨어질 것이 없었다. 그러나 돈이 없다는 것 때문에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이 억울했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가난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공부는 해볼 수 있겠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승부를 걸자.' 그리고 A는 친구들 몰래 공부를 했다. 악착같이 공부를 했다. 그 결과 과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가 문제였다. 취업이 어려웠다. 그래도 악전고투 끝에 1년 만에 겨우 취업이 됐다. 그리고 회사에서 남자친구도 만났다. 그러나 A는 고민이 생겼다. 자신이 가난한 집 딸인 것을 알게 되면 남자친구가 자신을 싫어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부잣집 딸처럼 행동했다. A는 이 남자가 좋았다. 하지만 더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웠다. 자신의 가난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이제는 더 이상 있는 체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남자가 싫어한다고 말하기 전에 헤어져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가난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 A는 자신의 과거에서 한 가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예컨대 대학생활 때 A는 가난한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난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공부는 해볼 수 있겠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승부를 걸자'고. 아주 훌륭했다. 사람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자기 탤런트를 개발하고 키우는 것이 효과적인 열등감 극복법이다. 오늘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자. 내 손 안에 있는 탤런트는 무엇인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또한 이루어야할 목표가 있는 사람은 명품이나 비싼 커피숍에 마음이 빼앗기지 않는다. 목표를 이룰 방법을 찾고 준비를 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이것에 몰두하는 것도 열등감 극복의 좋은 방법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자기 성취의 경험은 강한 치유의 효과를 보인다. 자기 성취와 극복을 반복해서 경험하다 보면 치유가 일어나게 돼있다. 그것이 자존감을 높여 준다.

'내가 고졸이라서 무시하나?': 학벌 열등감

학벌 열등감이 심해서 너무 고통스러운 사람은 가능하다면 학교에 가는 것도 좋다. 40대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부인이 있었다.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심했다. 아들이 학력 칸에 중졸이라고 쓰는 것을 보고 몹시 부끄러웠다고 했다. 부인이 어느 날 밝은 표정으로 진료실에 나타났다.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했다. 부인은 내 앞에서 울었다. 감격의 눈물이었다. 나는 참 귀한 눈물을 보았다. 그 부인처럼 학교를 다녀 열등감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여건이 허락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관점을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학벌 한 가지로 나를 평가하지 말자. 나는 건강하고 애들도 잘 키웠고, 나를 사랑해주는 성실한 남편도 있다. 이만하면 먹고살 만큼 가계도 잘 꾸렸다. 우리 가정은 내 자랑이다. 나를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라고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관점과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일기를 써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신의 관점을 어른의 시각으로 평가하고 행동을 수정하는 경험을 반복하면 변화가 일어난다. 일기쓰기는 다른 열등감의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일기쓰기: 먼저 그날 하루 열등감을 느낀 사건을 적는다. 다음에는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과 느낀 감정을 자세히 적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 생각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적고, 수정된 합리적 행동을 적는다. 이것을 '인지 행동 치료'라고 한다. 매일 꾸준히 반복하면 열등감에 의해 왜곡된 사고가 합리적으로 변한다. 극복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치유가 일어나게 돼 있다.

왕따 경험과 열등감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유년기 경험 중 하나의 주요한 요인은 왕따 경험이다. 가해자들은 재미로 하지만 당하는 아이는 정신 질환에 걸리거나 괴로워 자살하기도 한다. '반항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나 같은 놈은 비열한 놈이다. 창피해서 죽고 싶다.' '맞아 죽더라도 맞붙어 싸울 걸…' B 군이 정신치료 시간에 항상 후회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이때 같이 싸웠어야 했다는 것이다. B 군은 소심하고 말 없는 아이가 되어 버렸다. 친구도 없었고 방에 틀어박혀서 밤새 전투 게임만 했다. 잔인한 게임일수록 끌렸다. 분노를 게임으로 발산하고 있었다. 게임 속에서 복수하고 있었다. B 군은 등교를 거부하고 게임만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자기를 놀리는 환청이 들렸다. 정신 질환원에 입원하고, 퇴원했으나 재입원하고…. 그렇게 자존심은 무너지고 일어설 기운도 없었다.

그러나 정신 치료를 받고 B 군은 많이 좋아졌다. 자기 문제를 충분히 이해했다. 분노를 적절한 순간에 표현하지 못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중학생 시절, 당시 막 전학했고 기가 꺾인 상태였기 때문에 맞받아치고 싸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전학가고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였다. 반 애들, 특히 '그 애'는 거인으로 보이고 자기는 난쟁이로 보였던 것이다. '난쟁이 자존감'이 형성된 상태였다. 그리고 B 군은 '그 애'에게 맞았을 때 '난쟁이 자존감'을 확인했던 것이다. '역시 나는 무기력한 난쟁이야.' 그리고 놀림을 받을 때마다 자존감은 반복적으로 무너졌다.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것이 고등학생 때였고 그때 정신질환이 발병했다고 볼 수 있다.

일상에서 행복할 수 있으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정신분석가인 내 눈에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들 스타가 되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왕따를 당하는 사람도 실은 스타의식이 강한 사람들이라는 보고가 있다.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 스타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물론 이와 관계없이 억울한 피해자가 있는 것을 인정한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 그렇게 튀고 싶다." 많은 젊은이들의 소원이다. 그리고 이렇게 스타가 돼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꼭 스타가 될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 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런데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해 보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때까지 나는 행복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지구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자기를 싫어하면 안 된다. "이제 그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그냥 싫어하게 놔두자. 상황이 바뀌거나 그의 생각이 달라지면 사과하고 돌아올 수도 있다. 그의 감정은 그에게 맡기고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부족하지만 사랑하며 살자. 스타에게는 박수를 보내 주고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살자.

4부 자존감이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신 질환자들은 열등감이 심하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정신 질환에 잘 걸린다. 의처증, 우울증, 정신분열증, 사회공포증에도 잘 걸린다. 자존감이 인격이라는 건물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J는 서른 살 된 청년인데 환청이 심했다. 발병한 지 5년이 넘었다. 환청의 내용이 낮은 자존감을 보여 주었다. 환청은 아주 친한 친구가 그를 욕하는 소리였다.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친구는 J가 전화를 해도 바쁘다며 끊어버렸다. 친구가 야속했다. 직장도 없이 놀고 있는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환청이 나타났다. 치료를 시작한 지 5년이 경과했을 때 그는 많이 좋아졌다. 어느 날 그가 밝은 표정으로 "어제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요. 전 같으면 자존심 상해서 내가 먼저 전화하는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어제는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친구가 전화를 아주 반갑게 받더라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후로 환청이 사라졌어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기뻤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먼저 전화하지 못한다. 속으로, 상상 속에서 무시당하고 화만 낼 뿐이다. 이런 상상이 환청을 만든다. 정신분석에서는 '투사'의 방어기제가 동원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마음의 벽을 깨고 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자존감이 올라갔기 때문에 이 마음의 벽을 깨고 나와 친구에게 주도권을 가지고 전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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