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S - 외모, 상상 이상의 힘
고든 팻쩌 지음 | 한스미디어
LOOKS - 외모, 상상 이상의 힘
고든 팻쩌 지음
한스미디어 / 2009년 10월 / 335쪽 / 13,000원
문명보다 더 오래된 외모 가꾸기
이성보다 강한, 외모에 대한 본능의 역사2004년 아프리카 남부 끝자락의 블롬보스 동굴을 탐사하던 고고학자들은 예기치 않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유적지 발굴 일꾼들이 끈으로 꿰어진 달팽이 껍질 다발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 다발은 단순한 연체동물 껍질이 아니라 목걸이 장식물이었다. 명백히 7만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렌지색과 검은색이 감도는 41개의 작은 구슬은 여태껏 발견된 보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는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모든 여성이 착용하던 노리갯감과 팔찌의 전신이 될 유사 이전 장식품의 상징인 셈이었다. 이 구슬로 만들어진 목걸이는 7만 5000년 전에도 여성이 유행을 좇고 싶어했으며 군중으로부터 돋보이고 싶어했음도 시사한다. 요컨대 여성은 남성의 눈길을 끌기 원했던 것이다.
다른 증거로 구석기시대의 가장 유명한 여성상인, 석회석에 새긴 2만 5000년 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살펴보자. 최근 오스트리아 지역에서 발굴된 이 얼굴 없는 작은 뚱보 여성상은 호화로운 두건을 쓴 치렁치렁한 머리를 하고 있다. 이는 적어도 일부 원시시대 여성이 머리를 땋고 머리에 웨이브를 주었음을 입증한다. 이 여성상은 머리에 리본을 동여매거나 망사를 둘러 쓴 모습이다. 이는 석기시대에조차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는 날에 여성은 머리가 망가질까 염려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현대의 많은 이들이 머리와 화장 및 손톱에 수고를 들이듯이 원시인류도 성적(性的)으로 주목받기 위한 경쟁의 필요성을 느꼈을까? 해답은 성적 매력의 생물학에 들어 있다.
문명보다 오래된 성적 매력의 생물학 - 새, 벌, 오소리와 마찬가지로 성인이 된 인간은 번식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욕망을 느낀다. 우리는 그런 욕망에 의해 우리 각자의 독특한 유전 자료를 전승한다. 아름다움의 생물학적 목적은 성관계를 위해 다른 이성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적어도 인간에게 성교(性交)는 대체로 즐길 만하지만, 그 생물학적 목적은 재미가 아니라 재생산이다. 건강하고 젊음이 넘치는 외모 자체가 번식능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남성이 좀 더 젊은 여성에게 이끌리는 이유는 여성의 젊음이 번식의 잠재력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조금은 나이가 든 남성에게 여성이 매력을 느끼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런 남성이 자녀에게 제공할 자산을 더 많이 소유할 수 있고, 따라서 자녀가 스스로를 재생산할 정도로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는 가정 때문이다. 이 모든 사실로 인해 경쟁이 촉발된다. 여성들은 최고의 남성을 유혹하려고 경쟁한다. 반면 남성들은 아름다운 여성의 마음을 끌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권력과 지배력을 놓고 경쟁한다. 개별적 선호도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타인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아름다움을 측정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걸까?
로마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대체로 앞선 그리스 문화로부터 차용한 로마인들의 문화는 '육체적 매력'의 권능을 이해했다. 한편 로마인들은 적어도 자신들의 문학에서만큼은 육체적 매력의 부재(不在)가 파생하는 효과를 좀 더 자세히 다루었다. 즉 로마의 시, 연극, 논쟁은 육체적 외양을 묘사하는 구절로 가득하지만, 그런 구절은 거의 예외 없이 육체적 매력이 결여된 사람을 자세히 그린다. 달리 말해, 못생긴 사람을 묘사한다. 키케로(BC 106~BC 43)는 오래 전부터 '인간의 아름다움은 매력적 특징이 실재(實在)하느냐보다는 결점이 없느냐에 달렸다'는 생각에 주목했다. 《신의 본성'The Nature of the Gods》에서 키케로는 신들이 인간의 형상을 띨 때 그들에겐 당연히 결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럴 경우 신들은 서로 똑같게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점은 완벽한 아름다움의 기준을 전제한다. 따라서 이런 기준에서 볼 때, 추함이란 다름 아닌 기준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로 판단된다. 이 사실엔 무언가 중요한 점이 암시되어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아름다움의 비밀 - 입과 턱 및 얼굴 외과 전문의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교 스티븐 마쿼트 박사를 만나보자. 마쿼트가 발견한 요점은, 인간은 '좌우대칭'에서 가장 강렬한 미감(美感)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더욱 흥미로운 주장이 있다. 그는 이상적인 얼굴의 기초가 자연세계 전체를 통해서나 인간의 다양한 작업 속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파이phi'라는 수학적 개념임을 주장한다. 마쿼트의 연구는 1.618:1이라는 황금비율의 존재를 받아들인다. 여기서 숫자 1.618이 바로 '파이'라 불린다. 이 비율 자체는 파이비율, 피보나치비율, 신성한 비율, 황금비율을 비롯한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도 통한다. 그는 이런 똑같은 얼굴 모양과 얼굴 구성비율을 매력적이면서 실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이나 유명한 회화에서 발견했다. 물론 사람에게서도 발견했다. 그런데 마쿼트의 파이에 토대한 다각형들로 이루어진, '황금의 10각형 행렬'이라 칭했던 최종적인 기하학적 모양은 어땠을까? 뜻밖에도 DNA의 가장 공통적인 형태가 정확하게 분자적으로 배열된 모양을 띠고 있다. 이런 사실은 무엇보다도 흥미를 끄는 점이다. DNA는 인간의 생물학뿐만 아니라 실제로 지상의 모든 생명체의 기본 토대가 아니던가.
건강한 청년 그룹에게 어떤 형태의 여성 신체가 가장 매력을 끄는지 물어보라. 그러면 대부분 모래시계 체형(풍만한 엉덩이로부터 커다란 가슴을 분리시키는 잘록한 허리가 있는 체형)이 인기를 독차지할 것이다. 하버드 대학교 인문학 및 과학대학원 학장이자 인류학 교수이며 성 호르몬 권위자인 피터 엘리슨 박사는 폴란드 크라포우 야젤로니안 대학교 그라지나 야시엔스카가 이끄는 국제적 연구를 함께 수행했다. 야시엔스카는 연구에서 모든 여성의 평균과 비교할 때, 가슴이 크고 허리가 가느다란 여성들의 경우 전체 생리주기 동안 평균 26% 더 많은 에스트로겐estrogen(17b-estradiol, 여성 발정 호르몬 물질)이 분비되었고, 가장 임신 가능성이 높은 날 동안에는 이 호르몬이 37% 더 분비되었음을 발견했다. 또한 이 여성들의 경우 다른 범주의 여성들보다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훨씬 더 많이 분비되었다. 야시엔스카에 따르면, 짙은 농도의 이런 호르몬이 좀 더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가슴이 크고 허리가 잘록한 여성이 다른 체형 여성보다 대략 3배 정도 임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만일 남성이 잠재의식적으로 대를 이을 성적 반려자를 찾을 경우, 가슴이 크고 엉덩이가 큰 여성에 대한 선호도는 수천 세대에 걸쳐 발전되어 왔을 가능성이 높다.
외모가 연애와 결혼에 미치는 영향
외모가 사회적 교재에 영향을 미치는 기묘한 방식들"사람의 외모를 결정하는 것은 불과 1mm도 되지 않는 얼굴의 피부가죽이다." "아름다움은 오로지 보는 사람의 눈이 정한다." 위의 금언은 각각 육체적 매력이 지닌 피상성과 주관성에 대한 언급이다. 이런 경향은 서양 문화 속에 뿌리박혀 있으며 문학에서 표현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 그러나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이는 순전히 사회적 통념일 뿐이다. 유아연구에 전념해왔던 텍사스 대학교 심리학자 쥬디스 랭글로이스 박사는 이런 고색창연한 금언과 정반대 내용이 훨씬 사실에 가깝다는 점을 보여준다. 랭글로이스의 연구를 통해 민족과 문화를 초월한 모든 사람들이 누가 매력적이고 매력적이지 않은지에 대해 동의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이란 단지 제 눈에 안경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연구에서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렇다. 즉 매력적인 사람이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는 매력적인 사람과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 모두 긍정적인 행동과 자질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매력적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좀 더 긍정적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쿨리지효과로 증명된 매력적인 외모의 힘 - 소위 쿨리지효과Coolidge effect(바로 미국이 청교도적 속박을 내던지기 시작했던 때인 1923년에 1929년, 백악관의 주인이었던 캘빈 쿨리지 대통령을 빗대어 농담으로 지어짐)라는 것이 있다. 쿨리지 대통령과 영부인이 닭 사육 농가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농장 한쪽에 있는 동안 농부가 쿨리지 부인에게 매일같이 하루 종일 암탉과 교미할 수 있는 놈이라며 수탉 한 마리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영부인이 농부에게 말했다. "이 사실을 대통령께 전해주세요." 농부는 충실하게 이 정보를 쿨리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대통령이 물었다. "그런데 '똑같은' 암탉하고 말인가?" 농부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각하. '다른'암탉들 하고죠." 대통령이 맞받아쳤다. "그렇다면 이 사실을 영부인한테 말하게." 이 이야기로써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성적 신선함에 훨씬 더 자극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는 여러 다른 종(種)에 대한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된 현상이다.
쿨리지효과는 왜 남성이 변화무쌍한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여성에게 끌리는지 설명해준다. 한편 '대조효과contrast effect'는 종종 많은 이들이 고등학교 때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을 확인시켜 준다. 즉 당신이 역사 시간의 그 예쁜 여학생에게 말 한 번 걸어보려는 평범한 학생이라면, 풋볼팀의 잘생긴 근육질 친구들이 있을 때는 시도도 하지 말라는 교훈 말이다. 한 조사연구를 통해 밝혀졌듯이 "대단히 매력적인 타인과 함께 평가될 때 보통 매력의 사람은 바로 가까이에 비교 대상이 없을 경우보다 덜 매력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이는 평범하고 매력 있는 일반인이 영화배우나 슈퍼모델 같은 사람과 함께 시선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외모가 뛰어나든 변변치 않든 외모를 크게 의식하는 일은 대중적 자아의식을 낳는다. 대중적 자아의식이란 타인의 관심 대상인 자신에게 쏟는 관심을 말한다. 대중적 자아의식을 가진 사람은 자의식이 덜한 사람보다 외모를 훨씬 더 의식하는 듯하다. 그리하여 그들은 타인이 외모를 판단하는 방식에 더욱 빠르게 대응할 것이다. 이는 대중적 자아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외모를 가꾸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인다는 점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이성에 대한 '끌림'의 진실 - 외모에 얼마나 신경 쓰느냐에 상관없이 개성, 지능, 유머감각, 공통의 관심사 등도 매우 중요하다는 입 발린 소리가 있다. 그럼에도 수많은 연구는 미래의 반려자와 데이트 상대 모두를 평가할 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인이 외모란 사실을 보여준다. 이런 결론은 미니애폴리스 소재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행해진 1966년의 기념비적인 한 실험에서 생생하게 입증되었다. 일단 사회심리학자들이 664명의 실험 자원자를 모아 그들에게 "컴퓨터가 저녁 파트너를 골라줄 테니 '컴퓨터 댄스'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각 남학생이 상대 여학생보다는 키가 더 커야 한다는 한 가지 조건을 제외하곤 임의로 짝이 지어졌다. 연구자들은 데이트에 나선 사람들이 상대를 얼마나 마음에 들어 했는지와 상대의 외모에 매긴 등급이 일치하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외모가 어느 정도는 중요하리라 예상했던 연구자들은 거의 외모만큼이나 중요하리라고 여겼던 다른 요인들이 실제 그다지 중요시되지 않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실험자들은 각각의 피검자들의 고등학교 시절 석차를 알고 있었고, 이를 상대적인 지능의 측정수단으로 활용했다. 전형적인 학생 피검자들은 말로는 똑똑한 데이트 상대를 원한다고 했지만, 실제 현실에서 데이트 상대의 호감도와 영리함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성이 없었다. 또한 연구자들은 내성적인 학생의 파트너는 미래 데이트 상대로 내성적인 학생을 좋아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예측은 또 한 번 빗나갔다. 상대의 호감을 사는 데서 내향성과 외향성에 아무런 차이가 없음이 입증되었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얼마나 미인이냐, 미남이냐였다.
외모에 대한 자격의 부여 - 에리히 구드의 연구에 따르면 '자격부여'는 두 가지 차원에서 존재한다. 우선 주관적 자격부여로, 자격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스스로 기대하는 경우다. 다음은 객관적 자격부여로, 사회나 해당 공동체가 특정인이 자격을 누릴 만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다. 이 두 가지 자격부여가 서로 일치하는지 여부는 대체로 공정함과 공평함을 규정짓는 참가자의 문화적 · 사회적 · 경제적 구조의 문제다. 따라서 21세기 미국인들이 약간은 재미있어 할 사례를 들어볼 수 있다. 예컨대 부유하지만 매력 없는 여성이 미남이고 사내답지만 무일푼인 이민자 가족 출신 짝을 구한다면 사람들은 너그럽게 보아줄 것이다. 두 남녀 또한 상대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느낄 것이다. 남성은 자신의 수려한 용모 때문에, 여성은 자신의 재산 때문에.
매력적인 사람과 데이트할 때 얻게 되는 특권적 요인도 있다. 특히 남성은 혼자보다는 특별히 매력적인 데이트 상대와 함께 대중 앞에 등장할 경우 타인에게 더 나은 인상을 준다고 여긴다. 이런 관점은 일부의 사회과학자가 '후광효과'라 부르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외모가 사회적 능력이나 지적 능력과 같은 차원으로 일반화되는 경우다. 이에 대한 조사연구는 후광효과가 사회적 · 지적 능력에 대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그런데 대단히 매력적인 여성이 덜 매력적인 남성과 데이트하는 이유는 뭘까? 그 여성이 사회적 지위를 높이려고 아름다움을 이용할 마음을 먹으면서도 말이다. 정확히 똑같은 이유 때문이다. 즉 다른 방식으로는 허용될 수 없을 사회집단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다.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육체적 매력 - 좋은 외모가 데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적 매력이라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모에서 풍기는 매력이 점점 희미해질 경우 커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관계를 시작하게 하는 수단으로서 외모는 남녀의 지속적인 결합의 토대가 되어줄 만큼 충분히 강력한 힘일까?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윌라드 할리 2세 박사는 묻는다. "만족하는데도 무슨 필요로 최대 '사랑자금love units'을 자기 '사랑은행love bank'에다 예치하는 걸까? 만일 그 사랑자금이 육체적 매력이라면, 그런 자금은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할리가 결혼한 부부를 상담해온 세월 동안 육체적 매력의 상실과 관련해 논의된 거의 모든 불만의 원인은 상대적인 비만에 있었다. 그는 말했다.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배우자가 다시 건강한 몸매를 되찾게 되면 육체적 매력은 거의 항상 되살아난다." 그는 또한 의복, 헤어스타일, 화장, 개인위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외모가 직장에 미치는 영향
상상 이상으로 외모는 성공의 기초가 된다 키 2.5cm당 연봉 879달러의 격차 - 당신이 똑같은 자질을 가진 듯한 후보자와 한 직책을 놓고 경쟁한다 치자. 또한 다른 후보자의 외모가 보통이거나 보통 이하인 반면 당신은 아주 매력적이라고 치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럴 경우에 당신이 일자리를 얻게 된다. 항상 그럴까? 경쟁 상대는 차림새가 단정하지만 그저 그렇게 생긴 반면 당신은 외모는 좋지만 매니큐어나 사소한 화장밖에 하지 않았다. 자, 긴장을 풀고 내 말을 들어보라. "그래도 당신이 더 우세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좋은 외모가 아주 커다란 도움이 될 때는 당신과 경쟁자들 모두 외모 이외에 이렇다 할 자질이 없을 경우다. 만일 다른 지원자가 당신보다 특출하게 훌륭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면 면접이 더 진행되더라도 당신은 일자리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채플힐 소재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경영학 교수 대니얼 M. 케이블과 플로리다 대학교 경영학 교수 티머시 A. 저지는 영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실시한 네 가지 서로 다른 연구에서 8590명 각자의 자료를 추적했다. 두 교수는 키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한 척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키는 (특히 남자의 경우) 사람들이 사회적 존경을 표현하고 따르며 업적을 평가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 저지와 케이블은 또한 개개인의 키와 수입 간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키 큰 사람이 조직생활 경력의 중요한 측면에서 많은 이점을 누린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얼마나 더 이점을 누릴까? 평균 (성인 미국 남자는 173cm가 조금 넘는다)보다 2.5cm 더 클 경우 1년에 약 879달러를 더 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까? 왜 키가 사람을 더 유능하게 만들까? 케이블과 저지는 더 큰 키는 직무 효율성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직무수행에 대한 감독자의 주관적 평가를 상승시켰다고 했다. 키가 크다는 사실이 개개인의 자신감을 상승시켜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 추론한다. 키 큰 사람에게 더 높은 지위를 부여하고 더 큰 존경심을 보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키 큰 사람은 협상과 판매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조상이 포식자의 처분에 좌우되어 살던 시절로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다. 즉 육체적 크기가 '싸우느냐 도망가느냐'의 기로에서 힘과 권위의 지표였던 시절에 생겨난 진화론적 유물일 수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