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코드
대니얼 코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탤런트 코드
대니얼 코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6월 / 320쪽 / 13,000원
1부 Deep Practice! 끝까지 연습하기
스위트 스팟을 찾아라브라질이 훌륭한 축구 선수를 많이 배출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1950년대 이후로 브라질 선수들이 지구상 어느 곳에서보다 더 빨리 공 다루는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특별한 방법으로 훈련해 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는 이런 종류의 훈련을 심층연습(deep practice)이라고 부를 것이다. 심층연습은 역설을 바탕으로 한다. 바보 같아 보일 만큼 수없이 실수를 허용할수록, 즉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수록 실력이 더 많이 향상되는 연습 방법이다.
심리학 교수 로버트 비욕은 말한다. "흔히 기억이 녹음기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기억은 살아 있는 구조입니다. 크기가 무한대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골조를 갖고 있어요. 우리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그것을 극복하면서 더 많은 자극을 생성할수록, 골조는 점점 더 커집니다." 심층 연습을 할 때 우리는 실수를 포착해서 그것을 실력으로 바꿀 수 있는 지렛대 위에 서 있는 셈이다. 현재 능력보다 살짝 위에 있는 목표를 선택하고,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요령이다. 비욕 교수는 설명한다. "스위트 스팟을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본인의 능력과 도달해야 할 목표 간의 격차가 가장 작은 지점(스위트 스팟)을 찾으면 학습속도가 현저히 빨라지기 시잡합니다."
잉글랜드 리즈의 축구 코치 사이먼 클리포드는 브라질 축구 선수들의 기량에 매혹되었다. 그래서 직접 브라질에 가서 어떻게 그런 실력을 쌓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였다. 그는 브라질에서 열정, 전통, 철저하게 조직적인 트레이닝 센터, 장시간의 훈련 등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상한 축구 게임도 보았다. 공은 절반 크기였지만 무게는 두 배나 더 나갔다. 선수들은 넓은 풀밭이 아니라, 농구 코트 크기만 한 땅에서 훈련을 했다. 팀 당 선수는 5~6명이었다. 눈이 휙휙 돌아가는 속도와 리듬을 보면, 축구보다는 농구나 하키와 더 비슷했다. 빠르고 절도 있는 패스와 끊임없는 액션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이 게임이 바로 풋살(futsal)이다.
풋살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최초로 개발되었지만, 브라질 사람들이 1936년 최초의 규칙을 만들었다. 이후 풋살은 브라질 전체에 확산되었고, 브라질 아이들의 열정을 사로잡았다. 브라질이 유독 풋살에 집착한 것은 어디서나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브라질은 풀밭이 흔치 않은 나라이다.) 최고가 된 브라질 축구 선수들은 평생 수천 시간 동안 풋살을 한 사람들이다. 주니뉴는 열네 살이 되기 전까지 잔디밭에서 정상적인 크기의 공을 차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호비뉴는 열두 살까지 훈련 시간의 절반을 풋살을 하며 보냈다고 한다. 호나유지뉴의 공을 요요처럼 감았다 풀었다 하는 그 유명한 엘라스키코 동작도 원래 풋살에서 온 것이다.
수학적인 이유도 있다. 풋살 선수가 공과 접촉하는 횟수는 축구 선수보다 훨씬 더 많다. 실험에 따르면 분당 여섯 배나 더 많이 접촉한다고 한다. 공이 작고 무겁기 때문에 더 정교하게 다뤄야 한다. 빈틈없는 수비 구역에서 빠져나가려면 각도와 공간을 찾아내고 선수들 간의 연결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 공을 다루는 기술과 시야가 결정적이다. 그래서 풋살 선수가 정식 축구 경기를 하면 마치 탁 트인 공간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시원한 기분을 느낀다.
풋살은 축구의 필수적인 기술을 작은 상자 안에 압축한 것과 같다. 선수들은 풋살을 통해 심층 연습 구간에 들어가며,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교정하면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끊임없이 찾아낸다. 풋살 선수는 공이 잘 튀는 넓은 실내 공간에서 훈련하는 선수보다 600% 더 많이 공과 접촉하므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훨씬 더 많이 배운다. 물론 브라질 축구의 위대함이 오로지 풋살 때문은 아니다. 가난, 열정, 인구 등 다른 요소들도 자주 언급되며, 모두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지렛대 역할을 하는 풋살의 기능은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완벽한 연습을 위한 세 가지 규칙체스 달인과 초보자의 차이는 초보자는 말 하나 하나를 보지만 달인은 게임의 패턴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스킬은 중요한 요소를 식별한 다음, 그것을 의미 있는 체계로 묶음 처리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조직화를 가리켜 청킹(chunk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청킹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감을 잡기 위해 다음 두 문장을 외워보자.
- 우리는 화요일 아침에 에베레스트 산에 올랐다.
- 다랐올 에산트 스레베 에에침아 일요화 는리우
똑같은 문자가 포함된 두 문장 중에 우리가 첫 번째 문장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이유는 체스 달인과 마찬가지로 글 읽기라는 인지적 게임을 배우고 연습했기 때문이다. 첫째 문장은 큰 개념 덩어리가 세 개뿐이므로 기억하기가 쉽다. '우리는', '화요일 아침에', '에베레스트 산에 올랐다'가 각각 한 덩어리다. 이 덩어리들은 다시 작은 덩어리들로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읽기 능력이란 본질적으로 덩어리를 뭉치거나 해체할 수 있는 능력이다. 혹은 번개 같은 속도로 두뇌 회로들의 패턴에 정확한 신호를 발사하는 능력이다.
청킹은 이상한 개념이다. 물 흐르듯 유연하고 하나도 힘들어 보이지 않는 스킬이, 별개의 작은 회로가 착착 포개져 형성된 것이라는 설명은 아무리 생각해도 직관에 반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인지 활동이나 신체 활동에서 스킬은 그런 식으로 습득된다. 청킹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 엄청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면서 재능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달인과 평범한 사람이 구분되는 것은 선천적인 초능력 때문이 아니라, 서서히 이루어진 조립 및 조직화의 결과다. 발판을 하나하나 쌓고 볼트를 하나하나 조여서 회로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완벽한 연습을 위한 첫째 규칙은 과제를 커다란 덩어리로 인식하는 것이다. 자라면서 우리는 "한 번에 한 걸음씩 차근차근 하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재능의 용광로에서 이 격언의 실천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우선 학생들은 과제를 하나의 큰 덩어리 전체로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이 큰 덩어리를 가능한 한 가장 작은 덩어리로 잘게 나누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행동의 속도를 늦췄다가 다시 바짝 속력을 내는 식으로 시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내적인 체계를 파악해야 한다.
신발 공장에서 일했던 '레이라몬테인'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는 음악적인 경험과 돈도 없었기 때문에 가장 단순한 학습법을 택했다. 오티스 레딩, 알 그린 등의 중고 음반 수십 장을 사서, 꼬박 2년 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매일 음반을 들으면서 연습을 했다. "노래를 할수록 고통스러웠어요. 제대로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배에서 나오는 소리로 노래하는 법을 깨우쳤죠." 그가 연습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나온 데뷔 앨범은 50만 장 가량 팔렸다.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그의 성공 원인으로 찬송가처럼 들리는 소울풍 목소리를 들었고, 그 목소리가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진정한 재능은 그가 그런 목소리를 얻고자 사용한 연습 전략(과제를 덩어리로 인식)이었을 것이다.
완벽한 연습을 위한 두 번째 규칙은 '반복하기'이다. 집중해서 반복하는 연습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말하기, 읽기, 생각, 상상 등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실제로 행동을 옮기고 신경섬유에 신호를 발사하고 실수를 교정하고 회로를 연마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반복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몇 가지 경고할 점이 있다.
기존의 연습은 무조건 많이 할수록 좋다고 주장한다. 매일 A 마이너 코드를 100번 연주할 수도 있고, 9번 아이언으로 100번 스윙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심층 연습은 이런 계산법을 따르지 않는다. 많은 시간을 들이면 효과적이긴 하지만 스위트 스팟을 벗어나지 않은 채 본인의 능력이 닿을락 말락 한 곳까지 밀어붙이면서 집중적으로 회로를 설계하고 연마하는 경우에만 그렇다. 테니스 코치 랜드도르프는 말한다. "매켄로나 페더러는 무식하게 천 번씩 치지 않아요. 사실 대부분은 1시간도 연습을 안 하죠. 일단 제대로 된 타이밍을 터득하면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셋째 규칙은 감정을 느끼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새로운 스킬 습득에 수반되는 감정은 감추려야 감출 수 없다. 다양한 재능의 용광로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생산성이 극대화된 연습을 할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물어보면 '주목, 연결, 설계, 전체, 경계, 집중, 실수, 반복, 피로, 한계, 각성' 같은 단어를 고를 것이다. 이들 단어의 리스트에서 우리는 목표에 도달하는 듯 했다가 조금 못 미치고, 다시 도달하려 애쓰는 과정을 연상할 수 있다.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느낌, 아슬아슬하게 못 미치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마사 그레이엄이 '멋진 불만족'이라고 불렀던 바로 그 느낌이다. 이 느낌은 로버트 비욕의 스위트 스팟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심층 연습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이미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비틀거리는 아기의 이미지일 것이다. 아기의 걷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실험에서 키, 몸무게, 뇌 발달 단계 등 선천적인 특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놀랍게도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아기가 걸으면서 애쓰면서 회로에 신호를 발사하는 데 소비한 신호의 양이었다. 정말 잘하고 싶다면 못하는 상태를 기꺼이, 열렬히 받아들여야 한다. 아기의 걸음마가 스킬을 습득하는 비결이다.
재능의 뇌과학
심층 연습은 매우 강력한 개념이라서 마술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과학적 실체는 우리 뇌 속에 있는 미엘린이라는 절연 물질과 관련되어 있다. 인간의 모든 동작, 사고, 감정은 신경섬유 회로인 뉴런 사슬을 통해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이동하는 미세한 전기 신호이다. 미엘린은 그러한 신경섬유를 감싸고 있는 절연 물질로서 신호의 강도, 속도, 정확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특정 회로에 신호가 많이 발사될수록 미엘린은 해당 회로를 더 완벽하게 최적화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하는 동작과 사고의 강도, 속도, 정확도는 더욱 향상된다. 미국 국립보건원 더글러스 필즈 박사는 말한다. "우리가 뭔가 배울 때는 스위치가 켜지는 식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피아노를 잘 치거나 체스 또는 야구를 잘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엘린이 잘하는 게 바로 그거예요."
9번 아이언으로 스윙 연습을 하든지 혹은 체스 연습을 하든지 간에, 심층 연습을 할 때마다 우리는 천천히 회로에 광대역을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신호를 발사하면, 그것을 감지한 조그만 촉수들이 신경섬유를 향해 뻗어나가면서 반응한다. 촉수들은 움켜잡고 조이고 계속 감싸면서 절연층을 두껍게 만든다. 신경섬유를 감싼 절연층이 조금씩 두꺼워질수록 스킬 회로의 대역폭은 조금씩 넓어지고 정확성이 개선되며, 그럴수록 실력이 향상되고 속도도 빨라진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노력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필수 요건이다. 즉, 스킬 회로에 신호가 발사되는 과정을 최적화하려면 당연히 최적 수준에 못 미치는 발사 과정이 필요하다. 실수를 해야 하고, 그러한 실수에 주목해야 한다. 회로를 가르쳐야 한다. 또한 끊임없이 회로에 신호가 발사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미엘린이 계속 제 역할을 하려면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미엘린은 살아있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2부 자신을 폭발시킬 점화 장치를 찾아라
원초적 암시 걸기
스킬을 향상시키려면 심층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심층 연습을 하려면 에너지와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 마디로 동기를 부여하는 연료가 필요한 법인데 이것이 바로 탤런트 코드의 두 번째 성분이다. 열정이 점화되는 순간을 정확하게 꼭 집어낼 수 있는 경우는 많다.
한국 골프 선수의 예를 들어보자. 1998년 5월 18일 박세리가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로, 그녀는 삽시간에 국민 영웅이 되었다. 그녀 이전에는 골프로 성공한 한국인이 없었다. 10년이 지나자, 한국 국적의 여자 선수들이 사실상 LPGA 투어를 점령해 버렸다. 한국인 여자 선수 45명이 LPGA 투어 우승컵의 1/3을 싹쓸이 한 것이다. 다른 재능의 용광로도 똑같은 패턴을 따른다. 성공의 물꼬를 트는 돌파구가 한 번 뚫리고 나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인재가 정신없이 밀고 올라온다. 러시아의 여자 테니스 선수들, 베네수엘라의 클래식 음악가 집단, 중국의 소설가 집단들이 대표적이다.
"왜 똑같이 레슨을 받아도 어떤 아이들은 진도가 빠르고 어떤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까?" 1997년 개리 맥퍼슨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무작위로 선택한 아이들 157명의 음악 학습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 결과 실력 향상은 적성이나 유전 형질이 아니라, 학생이 레슨을 시작하기도 전에 품었던 작지만 강력한 생각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습량이 같을 때도 장기 계획을 세운 그룹은 단기 계획을 세운 그룹보다 연주 실력이 40% 더 뛰어났다. 장기 그룹의 아이들이 연습까지 많이 한 경우에는 향상 속도가 급격히 빨랐다.
맥퍼슨 박사는 말한다. "아이들이 첫 레슨에 임할 때 품은 생각이 교사의 역할이나 연습량보다도 훨씬 중요합니다. '나는 음악가'라는 생각은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 눈덩이처럼 강력합니다." 향상의 순간에 불을 붙인 것은 선천적인 능력이나 유전자가 아니라, 작고 순간적이지만 강력한 생각이었다. 그것들은 아이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자기 모습에 대한 비전이었다. 발전의 방향을 잡아주고 에너지를 공급하여 향상 속도를 높여주는 것으로, 외부 세계에서 들어온 비전이었다.
모든 경우의 점화는 이미지의 형태를 띤 신호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났다. 핏줄이 같은 선배 골프 선수가 거둔 승리, 인간 한계의 장벽을 허문 동료 육상 선수의 업적, 음악가가 된다는 상상이 갑자기 근사해 보였을 때 초보 연주자가 느낀 신비로우면서도 생생한 감정 등이 그런 신호이다. 그런 신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신호는 정체성 및 집단과 관련이 있다. 모든 신호는 깜박거리는 빨간 불과 비슷하다. 저기 저 사람들이 뭔가 끝내주게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암시를 보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신호는 미래의 소속감에 관한 것이다. 미래의 소속감은 원초적 암시 중 하나다. 원초적 암시란 우리 뇌에 저장된 방아쇠를 당겨서, 모든 에너지와 집중력을 원하는 목표에 쏟아 붓게 만드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신호다. 이런 개념은 일단 직관적으로 말이 된다. 어쨌든 우리 모두는 수준 높은 집단에 소속되고 싶은 욕망 때문에 동기를 느낀 적이 있을 테니 말이다. 심리학자 존 바그는 말한다. "우리는 항상 목표를 추구하고 동기를 제공받습니다. 모두 의식에 선행하는 차원의 일이죠. 그럴 때마다 우리 뇌는 현재의 에너지를 어디에 투입하면 좋을지 끊임없이 암시를 찾으려고 합니다."
특별함은 전염된다
매년 8월 펜실베니아 윌리엄스포트에서는 리틀리그 월드 시리즈(LLWS)가 열린다. 그때마다 큐라소에서 온 소년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재현한다. 덩치 큰 괴물들이 장악하기 마련인 16개 팀 대항 토너먼트에서 어찌 된 일인지 규격 미달의 아이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들은 카리브해의 작은섬 큐라소에서 왔으며 하나같이 꼬챙이처럼 말랐다. 이 세계적인 대회에 2회 연속 출전만 해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간주되는데, 이 소년들은 8년 동안 6번 준결승전에 진출했고 2004년에는 우승, 2005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마이너들의 이야기에서 매력적인 요소는 성공의 원인을 점화의 한 순간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1996년 10월 2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양키스 간의 월드 시리즈 개막전에서 큐라소 출신의 19살 무명 신인 앤드류 존스가 양키스의 에이스 투수를 상대로 홈런 두 방을 날렸다. 언론들은 존스의 천부적인 재능에 환호했고 그의 재빠른 손목을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경탄했다. 이 사건은 존스의 고향 마을인 큐라소도 뒤흔들었다. 단 몇 주 만에 큐라소의 리틀야구 등록자 명단에는 새로운 아이들 400명이 등장했다. 그들은 아마 큐라소 시절의 앤드류 존스가 최고 선수 축에 끼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더 강한 동기가 생겼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