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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없다 절대 말하지 말라

안관호 지음 | 비전코리아
자신없다 절대 말하지 말라

안관호 지음

비전코리아 / 2009년 6월 / 263쪽 / 12,000원



1. 자신 소개서



자신의 자랑


자기 자신 또는 자기와 관계 있는 사람이나 물건, 일 따위가 썩 훌륭하고 남에게 칭찬받을 만한 것임을 드러내어 말하고 싶은 존재가 사람이라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고래뿐 아니라 모든 동식물이 칭찬을 하면 춤도 추고 노래도 한다. 한 시골 마을 촌로의 막내아들이 서울대학교 의대에 합격을 했다고 돼지를 잡고 술과 떡으로 동네 잔치를 벌여 기쁨을 함께했다. 그의 아들은 중고교 내내 수석을 놓치지 않았고 예비고사와 본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서울대 법대와 의대를 저울질하다 부모의 의견에 따라 의대를 지망한 것이다.

서울에서 족집게 과외다 유명 학원 고액 과외다 다 받아봐도 합격하기 어려운데 과외 한번 안 하고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으니 동네 주민 모두가 자신의 영광처럼 기뻐하고 놀라워한 것은 당연했다. 그곳에선 처음으로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생을 배출했기에 동네 자랑이 될 만도 했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부모의 자랑, 형제의 자랑, 동네의 자랑, 학교의 자랑거리가 된 것이다. 그러나 본인 자신은 의대가 적성에 맞지 않아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퇴를 하고 말았다. 2년을 다니다가 전공을 바꾸어 공부한 후 졸업을 해서 평범한 직장인이 됐는데, 그 후로는 자랑거리는커녕 손가락질을 받고 말았다.

당신의 자랑은 무엇이며 주위에서 누가 무엇에 놀라워하는가? 섣부르게 자랑을 해서는 안 된다. 자랑은 남이 인정하는 자랑이 아닌, 나 자신에 맞는 자기 내부의 자랑이어야 한다. 이끌리는 자랑은 처음엔 환영받는 듯하나 나중엔 손가락질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이룬 자랑스러운 것에 대해서는 주위의 누군가는 잘못된 것이라 말해도 자신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자신은 자랑할 것이 있는가? 지금 없다면 10년 후, 20년 후에는 누가 뭐라 해도 자신만은 스스로 믿을 수 있는 자랑을 갖는 것도 좋겠다. 타인의 자랑은 타인의 자랑이지 결코 자신의 자랑이 될 수 없으며, 자신의 자랑은 스스로 자랑스런 믿음이 우선되어야 한다.

2. 믿음 방정식, 미지수X



사랑과 충고


B씨는 어렸을 때 오토바이를 타다가 오른쪽 사이드미러를 깨뜨리는 작은 사고를 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핸들을 잡은 손이 조금 벗겨지는 상해를 입었다. B씨의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애지중지하여 그리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150만 원이라는 거금으로 125cc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B씨가 아버지 몰래 오토바이를 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운전이 서툴러 동네 담벼락에 부딪힌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B씨의 아버지가 알게 되었고 사이드미러 한쪽이 깨진 것을 발견한 아버지는 화를 참지 못하고 생각 없이 말을 뱉었다. "너 죽는 것은 괜찮아. 이놈아! 오토바이가 망가지면 이게 얼만지나 알아!" B씨는 자신이 다친 것은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아버지의 말에 150만 원짜리 오토바이보다 못한 인생 살아 무엇 하나를 고민하다 자살을 결심하고 극약을 마셨다. 다행이 아버지에게 발견되어 살아났지만 말이다.

세 살, 네 살 된 어린 자식을 손을 놓아 잠시 잃어버렸다가 천신만고 끝에 찾고는, 왜 가만히 있으라니까 말을 안 들었느냐며 때리기부터 하는 부모들이 있다. 사랑하는 자식을 되찾았으면 찾았으니 다행이다,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밥은 먹고 다친 데는 없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고 순리인데, 거꾸로 길을 잃어 긴장했던 아이를 때리기부터 하니 아이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만다.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생각 없이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라면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급하고 흥분된다고 해서 우선 욕을 하고 때리기까지 하며 사랑한다 하는 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며, 사랑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다.

B씨의 아버지도 오토바이를 고치기 위해 들어가는 몇 푼의 돈 때문에 자식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하마터면 자식을 먼저 보낼 뻔하지 않았는가. 자식이 사고를 냈다면 다친 곳은 없는지, 다쳤다면 걱정스러울 정도인지, 향후에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닌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이만하길 천만 다행이다. 빨리 치료를 받아야겠다"라고 하는 것이 사랑에 '사'자라도 되는 것이지, 오토바이가 망가져봐야 150만 원이다. 자식이 크게 망가지면 자신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살아야 하고 오토바이 몇 십 대 값을 지불해야 하는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뻔한 이치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너무 사랑하다 못해 사랑이 넘쳐서 그렇게 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동물들의 사랑보다도 못한 표현 방식이다. 사람이 표현하는 사랑은 사람 우선, 생각 우선, 따뜻함이 우선되는 사랑이어야 하며 사랑으로 처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충고라는 것도 그렇다. 중학교 한문 교과에 나오는 정문일침(頂門一鍼), 정수리에 침을 놓을 정도의 따끔한 충고는 상대를 죽음으로 몰 수도 있으니 조심스럽게 전문가적 입장에서만 해야 한다. 충고라는 미명 아래 갖은 욕설로 상대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면 결코 다시는 빼낼 수 없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만들 수도 있다.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 떠도는 익명의 댓글 또한 충고 아닌 욕설로 도배되고 있다. 옳고 그름을 가리어 판단하고 생각을 밝히는 건전한 비판이 아닌, 조그만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 나쁘게 말하는 데 급급한 악플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글들이 사람을 자살로까지 내몰아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정문일침의 충고는 전문가의 충고이어야 하고, 일반 대중은 거들어주거나 깨우쳐주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을 해야 한다. 사랑은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다"이다. 사랑은 "고맙습니다"이다. 사랑은 "어떠한 경우에도,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충고는 반드시 조언의 제자이어야 한다. 충고는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어야 한다. 충고는 "자신없다 절대 말하지 말라"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배짱 1방정식

자신, 즉 자기에 대한 믿음은 바로 배짱이다. 비교적 규모가 큰 중소기업에서 일간신문에 신입, 경력 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촉망받는 중견 기업으로 대기업 진입을 눈앞에 두고, 수출과 내수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이어서인지 많은 신입, 경력자들이 응시를 하여 1차 서류 경쟁률이 200대 1을 넘었다. 25명 모집에 5천 명이 넘는 응시생이 접수를 마쳤으니 대단한 경쟁률이었다.

1차 서류 심사를 마친 후 150명으로 압축됐다. 이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응시생들의 2차 필기 시험이 있던 날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1차 불합격 응시생이 "제가 무슨 이유로 1차 서류 심사에서 통과하지 못하고 불합격이 됐나요?"라며 합당하고 정당한 해명을 인사 팀에 요구해 온 것이다. 그는 서류 평가 점수의 공개를 요구했다. "나는 최고 점수는 아니더라도 20위 안에는 들어갈 수 있는 학력, 자질, 실력,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사원이 아닌, 앞으로 이 회사를 책임지고 끌어갈 준비된 대표입니다"라면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담당자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회사 인사 담당자의 인재를 알아보는 시각과 판단 능력까지 거론했다. 자신이 이 회사를 대기업 반열에 올릴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그 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직원들과 2차 필기 시험 응시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미친 녀석이라고 말했지만 이 상황을 보고받은 전무가 그의 면담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3차 면접 시험과 실기 시험을 거쳐 최종 25명이 선발되어 입사가 결정되었다. 모두들 미친 녀석이라고 했던 그는 전 사원 앞에서 당당하게 사령장을 받았다. 하사 출신인 그는 바둑 실력이 아마 6단이라고 했다. 소란을 일으켰던 2차 필기 시험이 있던 날, 이날이 지나면 기회를 놓칠 것 같아 전화로 시험일을 알아내 전략을 세워 그날을 행동 개시의 D-DAY로 잡았다고 했다.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면 반드시 잡아라. 바람 불 때 연을 날리고 물 들어왔을 때 배를 띄워야 한다. 배짱 없는 사람은 바람이 불어도 연을 날릴까 말까, 물이 들어와도 배를 띄울까 말까 고민하다가 기회를 놓치고 만다. 물이 없는데 배를 띄울 수는 없는 노릇이고,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연을 날리고자 한다면 자신이 뛰어야만 한다. 그러다 결국 자신도 지쳐 버릴 것이다. '자신'은 행동하는 배짱이다. 기회가 왔다면 반드시 실행하라.

3. 자신의 그릇



시간을 담는 그릇


지나가고 흘러간다는 시간을 잡기도 하고 놓치기도 했다며, 지나온 세월이 어느새 여기까지 왔는지 세월이 너무 빠르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또 어떤 약속을 잡기에 앞서 상대에게 시간이 있는지 없는지를 물은 후 약속을 한다. 시간이 많이 있다는 사람, 시간이 전혀 없다는 사람, 시간을 쪼갤 수가 없다는 사람, 시간을 내어줄 수가 없다는 사람, 시간이 나지 않는 사람, 시간을 다투는 사람, 시간을 보고 하자는 사람 등 시간에 대한 패러다임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시간은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라는 허울만 있지 본래 실체는 없다. 그러므로 세월도 없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본 사람은 없고 세월이 흐르는 것을 본 사람 역시 아무도 없다. 세월이 빠르다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자기는 시간이 많이 있다며 친구들에게 만나자고, 언제 시간이 있느냐고 물으면 친구가 "지금은 시간이 없고 다음에 시간 있을 때 만나자"며 대화하는 것도 일상에서 비일비재하다. 시간을 본 사람, 시간이 많이 있다는 사람은 시간이 어떻게 생겼고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인가? 시간 실체는 자신이 채워야 비로소 실속이 생기고 무에서 유가 창조된다. 그것이 바로 시간이다. 즉 자기 자신을 내놓고 자신으로 그 허울의 실속을 채울 때 시간은 존재하는 것이다. 본래 시간은 없는 것으로, 구하고 자신을 내놓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자신이 된다.

어떤 사람에게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시간이 없어서 못 읽는다고 한다. 대학생이 된 조카에게 물었더니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겠느냐고 한다. 시간은 보이지는 않지만 지구가 자전하는 하루 24시간의 현실 속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데, 누구는 책을 읽고, 누구는 잠을 자고, 누구는 돈을 벌고, 누구는 못 벌고, 누구는 술을 먹고 누구는 기획을 한다. 자신이 있어 시간이 있는 사람은 책도 읽고 돈도 벌고 기획도 하여 자신을 채우지만 자신이 없는 사람은 술 먹을 시간, 쇼핑할 시간은 있어도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자신을 실속 있게 채우지 못한다. 그리하여 시간도 없고 자신도 없게 된다.

흔히 타이밍이라고, 순간의 시간을 놓쳤다는 사람들도 자신을 놓친 것이다. 그 순간을 잡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내놓아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 원하던 것을 이룬 것이다. 도대체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피곤하다며 잠자기 바빠 책 읽을 시간도 없다고 하는 건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책을 읽는 사람들도 피곤하고 바쁘기는 마찬가지이나 자신을 내놓아 자신의 시간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이며, 책 읽는 사람에게만 하루 25시간이 주어져 그 시간에 책을 읽고 돈을 벌고 기획을 하여 실속을 채우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서 자신을 내어놓아보라. 그러면 책 읽을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죽으면 영원히 자는 잠인데 조금 덜 자면 어떻고 술 한 번 안 먹는다고 자신이 죽는 것도 아니고 직장에서 쫓겨나지도 않으며 가정이 무너질 리도 없는데 한 번 덜 먹으면 어떠랴.

지구는 하루에 한 번씩 반복 회전만 한다. 시간은 흐르지 않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일 뿐이다. 늘 제자리이며 세월도 가고 오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만이 흘러가고 자신만이 늙어간다. 평생을 담을 수 있는 자신의 그릇은 시간을 담는 그릇이어야 한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흘러가는 것이다. 때로는 잔잔한 호수도 되고, 거세게 휘몰아치는 협곡도 만나고, 낭떠러지 폭포도 만나며, 차가운 얼음으로 언다. 그래도 결국 어느 누구든, 어떤 무엇이든 왔던 데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이 변해가고 늙어가는 것이고 강산이 변하는 것이다. 내일이면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뜨고 달도 별도 흘러가는 일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4. 군대는 휴전, 사회는 전쟁



매일이 전쟁터, 휴전 없는 사회


군대 동기든, 회사 입사 동기든, 같은 시간에 같이 시작한 동기가 승진을 하면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 '내가 동기보다 못한 것이 무엇이기에 승진을 못했나?', '연봉 차이가 많이 날 텐데,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나?' 하며 많은 갈등을 느끼게 된다. 승진은 자신의 과거 업무를 얼마나 잘했느냐에 대한 평가가 아니고, 현재의 업무를 얼마나 잘했느냐에 달려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까지의 업무 성과에 따른 미래의 업무안정성ㆍ수익성ㆍ발전성을 주욱 보증받는 것으로, 시간만 때우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국방부 시계만 돌면 조직 내 큰 사건과 사고가 없는 한 이병이 일병되고 상병되고 병장이 되며, 사관학교를 나와 소위가 중위로 진급되는 의무복무제와는 다르다. 우리나라 국방부 시계뿐 아니라 세계의 어떤 시계도 시간을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시계가 멈추었다면 자신이 멈춘 것이며 자신이 죽은 것이다. 내 손목의 시계가 멈추었다고 다른 사람 손목의 시계까지 멈추는 일은 절대 없다. 따라서 사회 조직 구성원들이 진급이 되고 안 되고의 차이는 현재까지 자신의 시간을 멈추거나 지연시킨 사실이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다. 장래에 조직의 리더로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여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큰 기쁨과 자긍심, 발전과 수익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살피고 또한 뛰어난 상품성을 가진 과실을 맺는 나무인지를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무시한 지연, 학연 등에 의한 진급도 있을 수 있다. 잘 아는 사람을 동원하는 지연, 같은 학교 선후배 동문 지간을 내세우는 학연,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어 상사와 상사 부인의 비서나 집사 또는 보좌관을 자칭하며 아첨과 아부로 진급을 하기도 한다. 이런 진급은 진급의 가치 창조에 역행하여, 조직에 기여하는 보람과 기쁨이나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이들은 구성원 간의 협력을 방해하는 일등공신으로, 화합(화학반응)과 인화를 해쳐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래도 이런 사람이 어디에나 있다. 죽을 때까지 따라다닌다. 우리의 매일은 전쟁이다. 삶에 휴전은 없으며 휴전은 곧 죽음이다.

5. 신의 욕심



자신을 높여라, 절대 낮추지 마라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조나단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니 분석해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가장 낮게 나는 갈매기는 가장 큰 것을 보았다고 해도 가장 작은 것을 본 것이며, 목표의 접근성과 정확성이 좋다. 그러나 가장 높게 나는 갈매기는 가장 큰 것을 보며 가장 멀리까지 보는 것이 가능하여, 가장 낮게 나는 갈매기에 비해 몇 배에서 몇 십만 배까지 볼 수 있다. 가장 높게 나는 갈매기는 가장 낮게 나는 갈매기에 비해 목표의 접근성과 정확성은 떨어질지 모르나, 큰 파이가 보이고, 또 얼마를 날면 또 다른 파이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래도록 비행을 유지할 수 있다. 낮게 나는 갈매기는 수시로 목표에 접근해야 하는 반복을 지속해야 하고 당장의 앞만 보일 뿐이다. 힘들지만 조금만 더 날면 먹을 것이 있고 얼마를 더 날면 또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없다. 이처럼 눈의 위치에 따라 자신에게는 가장 크지만 가장 작은 것이 되고, 가장 멀리 보았지만 가장 가까이 보는 착각을 하게 된다.

사원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 대리ㆍ과장ㆍ부장ㆍ사장ㆍ회장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의 차이도 이와 같다. 따라서 현재 자신이 어느 직위에 있든 현재의 직위에서 보이는 목표의 크기와 가시거리는 가장 작고 가까운 걸 보고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부하직원에게는 보이지 않는 목표물의 크기와 거리를 알려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부하직원들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의심할 수밖에 없으며,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어 의심은 불신으로 이어지고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면 조직 구성원의 힘을 절대 하나로 모을 수 없다. 조직의 리더들은 자신들의 목표에 대한 비전의 근거를 분명히 제시하여 구성원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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