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직장동료를 당신의 적으로 만드는 비밀 44
이남훈, 강수정 지음 | 비전코리아
이남훈, 강수정 지음
비전코리아 / 2007년 12월 / 263쪽 / 12,000원
회사가 직장동료를 적으로 만드는 정의(正義) 없는 승진
적의 비밀 03. 여자들의 시가렛 타임 : 빌딩 숲을 지나다 보면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빌딩 사이 사이에 넥타이 부대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배를 꼬나물고는 수다가 한창이다. 그곳에서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에서 뒷담화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상대 팀원들의 성향과 팀장의 스타일까지 무궁무진한 정보들이 쏟아진다. 운이 좋아 직급이 높은 사람이라도 참석하게 되면 임원들의 라인 파악에 커다란 보탬이 된다. 온통 금연 열풍인데 웬 '시가렛 타임'이냐고 반문하지는 말아 달라. 아직까지 시가렛 타임의 위력은 그만큼 대단하다. 가끔 동료들의 권유로 커피 한 잔 들고 담배 피우는 장소에 따라 나갔다 들어온 여자들의 경우 '싱거운 이야기들뿐이네, 별 이야기 없네'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사실은 별 이야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당신으로 인해 별 이야기를 못한 것이다. '담배 한 대 피우는 그 세계'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끈끈한 무언가가 존재한다. 여자들은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가.
"남자 동료들이 담배 피우러 나갈 때마다 중국어 한 문장씩 외우기 시작했다. 시가렛 타임에 알짜배기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여자인 나에게는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결국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고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들과 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막연히 외국어에 전념해보리라 결심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뜻하지 않은 절호의 찬스가 왔다. 때마침 중국 바이어에게 전화가 왔고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찾게 된 것이다. 침착하게 수화기를 들고 인사부터 건넸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수화기 저편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침착해졌다. 나는 약간은 높은 음성으로 매일 외웠던 문장을 읊었다. 짧은 통화가 끝이 나고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이메일로 정확한 내용을 보내라고 말했어요. 모든 건 문서화해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몇몇 동료는 박수까지 쳐주었다. 이후 공개적인 자리에서 칭찬을 듣게 됐고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담배 한 갑이 부럽지 않은 날이었다." (I사 R씨)
실력이 같은 남녀를 두고 둘 중에 선택을 하라면 대부분의 상사들은 '백이면 백' 남자를 선택한다. 여자가 압도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남자들보다 뒤처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항상 여자들은 뒤로 밀리게 되는 것인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살 길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당신이 시가렛 타임이나 술자리에서 밀린다면 밀린 그 공간을 뛰어난 실력이나 외적인 따뜻함으로 메워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여자들이 살아남는 길이다.
적의 비밀 04. 라인의 반대 함수는 정의(正義)이다 : 조직에서 정의롭기는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네트워크가 잘돼 있을수록 남의 공적을 자신의 것인 양 나대는 사람들은 늘기 마련이다. 상사가 당신의 공과를 가로챈다고 하더라도 너무 정의롭게 나설 필요는 없다. 먼저 퇴근한 상사 대신 밤에 마무리 지은 일을 상사가 자신이 한 것 마냥 나댈 때가 있다면 일단 그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네 것 내 것을 따지고 들자면 당신이 이미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다. 그는 당신의 상사다. 위에서는 상사가 일을 잘 시켰기 때문에 팀의 결과물이 제대로 나왔다고 판단한다. 그럴수록 더욱 잘해 결국 상사가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오히려 꼼짝 못하도록 만들어라. 이것이 상사가 당신에게 미안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 상사는 공개적인 회의에선 나와 동행할 수밖에 없다. 기획안 자체를 내가 썼기 때문에 아무리 상사가 자신의 것인 양 발표를 해도 결과적으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질문공세에 당당히 맞서려면 내가 필요하다. 그럴 때마다 내가 정확한 답변을 했더니 모든 이들이 내가 핵심인물임을 단박에 알아차리는 듯했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웃으면서 상사의 공으로 돌렸다. 아직까지 그것이 세련된 인간미를 물씬 풍기게 만드는 행동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O사 N씨)
어차피 '정의'로 뭔가 승부를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상대의 불의를 처세로 이용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다. '정의'라는 단어의 이미지에 걸려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더불어 자신이 정의롭지 못함을 다그치지도 마라. 정의롭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서 곧바로 악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회사가 직장동료를 적으로 만드는 동료哀
적의 비밀 12. 해야 한다면 오버해서라도 친해져라 : '동료'란 참으로 뜨거운 감자다. 함께 하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무작정 따로 가기에는 너무나 필요한 존재다. 전쟁터에서 동료는 목숨까지 맡길 수 있는 듬직한 존재이지만, 직장이라는 또 다른 전쟁터에서 동료는 자신을 잡아먹을 수도 있는 '흉악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료라는 일말의 동질감은 비밀스러운 정보를 주고받는 데 한결 유용하고, 뒷담화로 함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며, 가끔씩은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기도 한다. 동료 간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업무적인 협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동료들과 빠르고 효율적으로 친해질 수 있을까. 동료와의 관계에서는 '친한' 것보다는 '케어'의 개념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작고 사소한 관심을 의미하는데, 보다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상대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직장생활하면서 동료와는 친해지지 않으려 한다. 억지로 친해지기보다는 '케어'하는 것이 더욱 나은 방법이다. 정은 서서히 들게 된다. 처음부터 애쓸 필요는 없다. 서로가 마음이 통할 때까지 무리하지 않는다. '작년 이맘때 즈음 입사하지 않았나?' '생일이 5월이라고 하지 않았어?'라며 넌지시 케어를 표방한다. 이걸 통해서 '넌 나에게 의미 있는 타인이다'라는 걸 표시한다. 다소 무뚝뚝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그런 것들이 의도적인 친한 척보다는 훨씬 효과를 발휘한다." (G사 A씨)
상당수 남자들이 은근히 좋아하는 것이 '케어'의 콘셉트다. 연애를 할 때도 남자들은 여자의 이러한 케어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고 그 세심한 여성스러움에 몸과 마음을 바쳐 사랑을 하기도 한다. 케어의 정신은 속속들이 상대 마음을 빼앗는 행위이다. 한 번의 케어에는 '어?'라고 한다면, 두 번의 케어에는 '고맙군!', 이어 케어가 세 번, 네 번이 지속될 때 '나를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는군. 나도 잘해 줘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케어의 콘셉트를 구사할 때 중요한 것은 그 케어의 중요성을 스스로의 입으로는 절대 말해서는 안 된다. 마치 그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행동해야 그 효과가 증폭된다.
적의 비밀 13. 여자의 '진짜' 적(敵)은 남자다 : 알파걸(Alpha Girl)과 골드미스(Gold Miss)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변화된 여성의 위상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학습능력과 '여성성'으로 무장한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비즈니스 스타일은 '여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교나 기업 CEO로서가 아닌, '직장'에서 여성의 모습은 아직까지 남성에게 현저하게 뒤떨어진다. '여자가 남자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일견 시대착오적인 인식은 과연 올바른 것일까. 놀랍게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바로 오랜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한 커리어우먼들이다. 그녀들이 지적하는 직장여성의 첫 번째 단점은 바로 감정 표현 문제와 인맥의 확장 방식이다.
"여자들의 최대 단점은 얼굴에 감정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너무 솔직하게 드러난다. 남자들은 화가 나도 겉으론 웃고 있다. 입사 3년 만에 그런 걸 느낀다. 시니컬하게 팀장에 대해서 심하게 비판하다가도 막상 그들을 만나면 얼마나 다정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남자들이 그런 건 잘한다. 저게 처세라는 걸 느꼈다." (F사 J씨)
"여자들이 회사생활하면서 부족한 건 꼭 동료들하고만 마주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여자들은 몰려다니는 패가 있다. 남자들은 마음에 들어서 같이 다니기도 하지만 위아래 다 어울리려 한다. 여자들은 위아래가 아니라 옆으로만 퍼뜨린다. 하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은 경쟁자일 뿐 해답을 줄 수도 없고, 도와줄 수도 없고, 이끌어줄 수도 없다." (M사 S씨)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문제들은 '여성'이라는 것 자체에서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애초에 여성들은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또 권력적인 관계를 지향하기보다는 수평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성적 정체성이 주는 이러한 고정화된 보수성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어차피 직장생활은 경쟁이고, 또한 그 과정을 통해 살아남고 더 앞서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직장생활에서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단점은 바로 자신들의 삶의 방식에서 생성된다. 여성들 스스로가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열정적인 일처리를 미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자들이 더 성장할 수 없는 건 남자들이 하는 '험한 일'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연구소는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샘플 제작도 하고 테스트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런 일을 하려면 지방으로 돌아야 한다. 그런데 그걸 싫어하고 힘들어하고 어려워한다. 아예 일정을 정해서 지방에 내려가서 확실하게 해두고 올라오면 되는데 미적미적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남자들보다 시간도 더 길게 걸리고 지방에 더 오래 머무는 경우가 있다." (Y사 A씨)
어떻게 생각하면 '직장과 여자' '직장 내 남자와 여자'의 문제는 꽤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복잡한 문제일수록 해답은 간단하고, 어려워 보이는 일일수록 명쾌한 해결책이 내재되어 있다.
"결론적으로는 남자든 여자든 상관은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나이스하게 일을 잘하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다. 깔끔하게 일해서 손댈 필요 없이 해놓은 사람이라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 상대에 맞게 일을 해주면 칭찬을 받고 인정도 받는다. 여자들은 힘들다고 생각할 때마다 이것만 생각하면 된다. '나이스한 일처리' -이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사 Y씨)
회사라는 조직이 원하는 사람은 최종적으로 '모든 것을 올인한 상태로 나이스하게 일처리를 하는 사람'이다. 또한 감정 때문에 회사의 일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냉철하게 조직의 언어로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을 바란다. 그 사람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오로지 한 명의 뛰어난 조직원이다.
회사가 직장동료를 적으로 만드는 싸움의 기술
적의 비밀 16. 당신의 센스지수를 높여라 : 직장생활을 하는 데 있어 발휘할 수 있는 센스는 참으로 많다. 각자의 노하우도 있을 테고 남들에게 배워 실천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상사가 무심코 흘리는 말을 반드시 실천해 사랑을 받는 기술은 '바로 이것이 센스다!'라는 것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다. 이런 센스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사의 말을 빠짐없이 메모해 두고 티타임이든 회의든, 상사와 만남이 끝나면 자리로 돌아오는 즉시 대화 내용을 되짚으며 지금 그가 처한 상황을 분석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그가 고민했던 문젯거리나 은근히 바랐던 사안은 바로 해결책을 찾고 상사가 출근하기 전, 원하는 문서나 정보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자신의 사소한 말을 대단하게 생각해 알아서 준비해오는 태도에 당신의 상사는 당신에 대한 믿음의 수위를 높일 것은 뻔한 사실이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들은 상사로 하여금 매우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아침 출근 전에 상사가 원하는 문서를 책상에 가져다 두었다는 건 부하가 퇴근 후 집에 가서, 혹은 새벽에 일찍 출근해서 자신을 위해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다. '센스 있는 친구로군!'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적의 비밀 17. 직장 내에서 허심탄회란 존재하지 않는다 : 센스에 대한 아주 심각한 사례도 있다. 어떻게 보면 '가벼운 센스'라기보다는 직장상사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관심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느 날 회의시간에 상사가 허심탄회하게 툭 터놓고 이야기하라고 종용한다. 그런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실로 허심탄회하게 상사에 대한 불만, 회사의 불투명한 경영들을 섞어서 말했다간 정말 큰코다친다.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눈치 없다고 눈치 주는 동료들만 있을 뿐이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라고 해놓고 이야기하니까 꾸지람을 주는 건 또 뭔가. 한참을 고민했는데, 그 단어가 주는 의미가 크다는 걸 알았다.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허심탄회하게 하라'는 의미인 걸 뒤늦게 알았다. (C사 B과장)
물론 위 상황과는 다르게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팀장들도 있다. 평상시 직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주장을 펼 줄 아는 이들에게 한없이 높은 점수를 주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상사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다. 상사가 타인의 옆구리를 찔러 칭찬을 유도하는 것이든, 혹은 진정한 상생을 위한 비판적 의견을 구하는 것이든, 중요한 것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라 상사가 주도하고 있는 '그 자리에서의 의견'이라는 것이다. 센스, 그것은 나를 중심에 두는 자세가 아니라 상대를 중심에 두는 자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회사가 직장동료를 적으로 만드는 스마일 회의
적의 비밀 23. 회의, 웃으면서 싸워라 : 회의에 대한 가장 상식적인 정의는 '팀원 간 커뮤니케이션 시간'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정의는 회의의 기능 중 일부분에 속한다. 평상시 업무를 대하는 태도라든지, 그때그때 보고되는 프로젝트 진행과정이 내 이미지를 '쌓아가는' 시간이라면, 회의는 그 모든 과정들을 수렴하고 축적한 후 쌓아온 이미지에 대한 '막판 굳히기'에 들어가는 시간이다. 그래서 회의는 일종의 '상시적인 게릴라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의는 '경쟁자와 파이팅' 시간이며 거기에는 무언가가 '격돌'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웃으면서 하는 싸움도 있다. 그 세련된 격돌, 혹은 매력적인 파이팅의 기술이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회의시간에 대놓고 깨기보다는 노련하게 깬다. 수가 적은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대놓고 소리 지른다. 드라마 <하얀거탑>을 보면서 나는 처세를 배웠다. 아는 분이 그들의 논법을 보라고 이야기해줬다. 저게 정말 세련되게 남을 까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래서 열심히 봤다. 드라마 속 그들은 절대로 상대방을 비하하진 않지만 말 속에 '넌 나에게 잽도 안 돼'라는 식으로 감정을 건드린다. 아주 유하게 대해주면서 절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겉으로는 계속 웃으면서 절대 의도를 꺼내들지 않는다." (P사 S씨)
S씨가 말한 이야기 다 맞다. 무엇보다 얼굴 표정을 환하게 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의도를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그럴 때 상대는 당신의 놀라운 파이팅 능력 앞에서 그 무언가 반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무엇보다 당신이 무섭게 느껴지기 때문에 섣불리 대항하기를 결심하지 못한다. 이 침묵 속의 파이팅은 감정을 노출해 직접적으로 지적하는 것보다 열 배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무언가 직접적으로 '깨는'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 있다. 그럴 때는 반드시 따로 불러서 해야 한다. 그리고 그전에 공개적으로 그를 많이 칭찬해주었다면 '밀실의 충고'는 그만큼 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
"칭찬도 하고 정확하게 냉정하게 야단친다. 그러다 보니 야단을 치는 방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따로 회의실로 불러서 야단을 치게 됐다. 칭찬은 될 수 있으면 공개적으로 한다. 그 후 부하의 태도는 확실히 달라졌다. 자존심을 공개적으로 뭉개지 않고 야단을 쳤다는 사실에 오히려 고마워하는 눈치였다." (Y사 P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