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
강인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프롤로그 - 나는, 그리고 당신은 과연 어떤 '그릇'인가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하는 동안, 힐러리가 초선이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상원의원이자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았다. 또한 콘디가 학자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그리고 국무장관으로 변신해 미국 사회의 새로운 리더로 커 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이 두 사람을 보면서, 한 인간이 갖는 '그릇의 크기', 그리고 '맷집'에 대해서 생각하곤 했다. 기자라는 직업 덕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이 사람은 얼마나 큰그릇인가'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요컨대 어디까지 확장되고 어느 정도까지 견딜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사람은 다 크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릇이다. 나 자신도 다른 사람도 다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 그릇은 노력하기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더욱 더 정체불명이다. 어쩌면 바로 그 점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재미일지도 모른다.
책을 시작하기 전에 힐러리와 콘디의 삶에서 읽은 몇 가지 포인트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행복과 성공에 대한 나의 기준'을 만들어라. 남의 기준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행복과 불행을 평가하면, 인생은 절대로 내 것이 되지 않는다. 직장 상사가 눈만 부라려도 불행에 빠지는, 그런 삶을 살수밖에 없다. 둘째, 성공하고 싶거든 어려운 일을 선택하라. 직장생활 초기에 어느 선배가 "회사 일이 쉽다고 느껴지면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뜻이므로 떠나라"고 말해주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알겠다. 어렵고 힘든 일을 선택하는 것은 '도전'이다. 도전을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도전이 없는 인생은 흥미진진할 수가 없다. 아, 물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잘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보다는 차라리 실패해도 좋다는 각오로 무장하라. 발 편하고 튼튼한 구두를 신은 것처럼 마음이 든든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순간에도 모든 일이 다 잘될 것이라는 낙관을 버리지는 마라.
1장 여자의 야망은 클수록 좋다뻔뻔스럽게 야한 야심을 드러내라도저히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꿈이 제대로 된 꿈이다. 가능한 일,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은 꿈이 아니라 그냥 '계획'이다. 꿈, 야심, 야망, 이런 걸 가질 때는 이왕이면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일을 선택하자. 꿈은 아무리 크게 갖는대도 누가 뭐라지 않는다. 게다가 정말 이룰 수도 있으니까. 만일 당신이 어느 날 허황하다고 생각하는 야심을 털어놓았는데, 누군가 그 말을 듣고 당신을 견제하거나 두려워하기 시작했다면 당신에게 그 일을 할 능력이 있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 후에는 정말로 그렇게 믿고 밀고 나가면 된다. 그런데 실제로 "저는 야망이 좀 크거든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럼 지금까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노력했는데요?"라고 묻는다. 대부분 우물쭈물 대답을 못 한다. 내숭이었다고? 그럼 다행이다. 야심이 없기야 하겠는가. 그저 그런 마음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을 뿐이겠지. 그러니까 뻔뻔하게 아주 야한 야심을 드러내보자.
'그냥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그러다 보면 다 잘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안일한 태도보다는, 어디까지 올라가고 말겠다는 각오로 일을 추진할 때 훨씬 더 효과적으로 목표에 접근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은 자기만족을 극대화하고 야무지게 보이고, 그래서 제대로 살고 있다는 느낌을 줄지는 몰라도 그냥 그것뿐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면 아무리 열심히 걷고 또 걸어도 결과적으로는 제자리걸음이든지 아니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기 십상이다. 그래서 '비전'이 중요한 것이다. 비전이란 미래에 대한 나만의 그림이다. 동시에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등대와도 같은 것이다.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나'라는 의문은 '밥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대답으로 충족되지 않는다. 그 고생이 우리가 어딘가를 향해 가는 길에 감당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될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도전에는 응전만이 있을 뿐이다. 주저하는 동안 기회는 사라진다. 힘들고 어려워서 피한 한 번의 기회는 때로 다음, 그 다음 기회까지 사라지게 만든다. 어쩌면 인생은 늘 새로운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당신은 안락한 방안에 있다. 마음에 쏙 들지 않아도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그 방에 있으면 크게 행복하지는 못해도 불행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거기에 내가 들어왔던 문말고 정체불명의 문이 하나 있다. 저 문을 밀치고 나가볼까 말까.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이다.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다시 돌아올 수 없다. 그것이 이 게임의 법칙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하지 않은 일'도 점수를 준다. 이를테면 '내가 마음만 먹었으면 그 일을 할 수도 있었어'라는 식으로. 하지만 타인은 내가 한 일을 보고 나를 평가한다. 나갈 것이냐, 머물 것이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는 결국 당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권력은 아름답다2004년 대선이 끝난 직후, 뉴욕으로 출장 가는 기차 안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200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분석한 기사를 몇 건 읽었다. 힐러리가 미국 대통령에 도전할 것인지 여부에 관한 논란은 케케묵은 이야기다. 남편 빌 클린턴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부터 사실은 힐러리의 야심이 대통령이라는 이야기가 화제였으니까. 미국 사회에서 힐러리의 등장은 '힐러리의 대공습'이라 할 만 했다. 물론 힐러리에 버금가는, 아니 그보다 더 대단한 능력을 갖춘 여자도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미국인은 '유능한 변호사 힐러리'를 두려워한 것이 아니었다. 유능한 여자 변호사라면 미국 최고의 로스쿨에서 매년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사람들이 견딜 수 없었던 것은 힐러리의 정치적 야심, 권력에 대한 노골적인 야망,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즐기는 듯한 태도였다. 사람들은 힐러리의 능력이 아니라 '야심'을 두려워했다.
많은 미국 여성이 무작정 힐러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여자들의 마음속에 '힐러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당당하고 거침없고 강하고 자신만만하게 사는 모습, 권력에 대한 야심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수없이 거친 비난을 받아도 억척스럽게 견뎌낸다. 그리고 점점 더 강해지고 성숙하고 노련해지고 아름다워진다. 예전 사진과 비교해 보라. 힐러리는 젊을수록 아름답다는 상식을 배반한다. 젊은 힐러리보다 나이 든 힐러리가 훨씬 아름답다. 어떤 사람도 '성취한 인간'으로 태어나지는 않는다. 한 개인의 역사 역시 도전과 응전의 과정이다. 그것은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것이고, 스스로의 깨달음과 힘이 있을 때에만 어디로 갈지를 결정하고 밀고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누가 그랬는가. 운명은 기회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까짓 것, 야심을 갖자. 그리고 자신의 야심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의 경쟁 상대인 '그들은' 언제나 생각보다 약하다. 정색하고 대결하기로 마음먹고 바라보면,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처럼 강한 상대란 그리 흔치 않은 법이다.
탁월함은 모든 차별을 압도한다콘디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0년 대선 때다. 콘디가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부시의 외교안보 자문으로 TV에 자주 나오기에 '저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가' 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콘디가 국가안보 보좌관을 거쳐 국무장관이 됐을 때 워싱턴에서는 기대와 회의가 동시에 부풀어올랐다. 콘디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부시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가 또 하나의 큰 자산이었다. 부시 대통령의 참모 대부분은 아버지가 대통령이던 시절부터 부시 가문에 충성해온 사람들이었는데, 콘디는 그중 '신세대'였다. 콘디도 결국은 아버지 부시의 인맥에서 발탁된 사람이긴 하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과 비슷한 세대로 친구 같은 사이였기 때문에 대통령과의 관계도 어느 참모들과는 달랐다. 권력자의 친구는 권력자다.
콘디에게서 느껴지는 힘은 자기 자신만의 고유 영역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풍기는 자신감과 당당함이다. 미국에서도 여전히 많은 기업과 조직이 남성 문화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여성은 보이지 않는 차별과 싸우면서 일한다. 무서울 것 없이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들도 모이면, 떼지어 몰려다니며 일하고 노는 남자들 문화에 끼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 같이 따라다니며 놀자니 너무 재미없어서 시간 낭비 같고, 그렇다고 외면하자니 외톨이가 될까 봐 걱정이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 다수의 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신의 영역을 지켜나가는 것은 보통 정신력 가지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웬만하면 모난 돌이 되어 정 맞지 말고 적당히 따라가면서 둥글둥글 살아가자고 하지 않는가. '강한 여자'라는 것은 거칠고 사납다거나 하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다움'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세상에서 들이대는 각종 잣대에서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렵고 고독하고 긴 싸움에서 승리한 결과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아는 척하라아들 둘을 키우는 내 친구는 "남자들이란 아주 어릴 때부터 실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세게 보이도록 과장하는 버릇이 있더라"고 놀라워했다. 여자들은 '히든 카드' 타입으로 살기를 좋아한다. 가진 것보다 약간 적게 보여주고, 정말 중요한 카드 하나는 숨기고 있다. 히든 카드는 결정적인 순간에 '짠' 하고 내놓으려는 거지 남에게 보여주려고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요컨대 여자들은 카드를 완전히 까고는 불안해서 게임을 못 한다고 할까. 비장의 숨겨진 카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여자와 남자의 게임의 법칙이 다르다는 것은 귀가 닳도록 들은 이야기다. 그래도 막상 현실로 닥치면 적응이 안 되는 게 바로 이 문제다. 그럴 때 CNN 부사장 게일 에번스가 쓴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Play Like a Man, Win Like a Woman)』를 읽어 보라. 가장 뜨끔한 부분은 여자들에게는 '모범생 기질'이 있어서, 자기 분야에 대해 완벽하게 알지 못하면 혹시라도 그것이 발각될까 두려워 모험을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는 학교가 아니다. '당신이 실제로 얼마나 아는지 시험 쳐보자'고 달려드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좀 여유 있게 생각해도 된다. 사실 대학 다닐 때도 남자 동기들은 시험 때가 되면 항상 준비를 대단히 많이 한 것처럼 굴었다. 재미있는 것은, 정작 시험을 보면 '그들'의 성적은 별로였다는 점이다. 그때는 정말 수수께끼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실제보다 세게 보이는 방법'을 아는 남자들에게 그 정도는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 방법이란 하나를 알면 즉시 열을 아는 척하는 것이다. 그러면 세상은 '아는 척하는 열 개'에 가뿐하게 속아준다. 어차피 세상은 완벽한 곳이 아니고, 우리가 지금 조금씩 완벽하게 만들어가고 있지 않는가. 아홉 개만큼의 지식을 쌓을 때는 나머지 부족한 한 개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울 만큼 '내공'도 함께 닦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옷차림도 전략이다미국 최고의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에게 '멋진 브로치'는 그의 상징이었다. 독수리 모양, 사자 모양 등 각각 다른 화려한 브로치를 매번 바꿔 달고 다녔는데,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서 골랐다고 한다. 언론도 자연스럽게 올브라이트 장관의 브로치에 주목하곤 했는데, 그 후에 브로치는 마치 여성 권력의 상징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언젠가 올브라이트 장관을 만났을 때 물어보니, "남자들이 매일 넥타이를 바꿔 매는 것을 보고 나도 변화를 주기 위해 그렇게 했노라"고 말했다. 미국의 두 번째 여성 국무장관이면서 최초의 흑인 여성 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는 구두에 무척 신경을 쓴다. 사실은 '구두광'이라고 알려져 잇다. 어느 해 여름휴가 때 뉴욕에 가서 '페라가모' 구두를 몇 켤레 산 모양인데, 마침 그때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시점이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학교는 다르다. 학교는 지금 당장 눈에 뜨이는 성과가 없어도 '잠재력'만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권력투쟁의 도시 워싱턴에서는 자신이 가진 것,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밖으로 드러내 보여야 한다. 지금 당장 끌어다 쓸 수 있는 능력과 자원으로 무엇을 갖고 있는지 은연중에 과시해야 한다. 인간관계도 그런 평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솔직히 외모가 뭐가 중요하냐는 둥, 옷 입는 게 그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둥, 교과서에는 그렇게 쓰여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 사람들이 누군가를 처음 만나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는 역시 겉모습에서 제공되는 1차 자료라는 점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워싱턴에서는 특히 '능력 있게 보이는 옷 입기'가 중요하다. 자신이 무엇을 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지를 명확하게 아는 듯한 옷차림, 자신이 있는 옷차림이 전략적으로 유용한 드레스 코드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항상 타인을 의식하는 '타자 지향 문화'인 한국에서는 전체 속에 자기를 맞춰 가는 기술이 중요하다. 반면에 '자기 중심 문화'인 미국에서는 어떻게 자기를 돋보이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남이 하지 않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과감하게 다른 스타일로 일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일찌감치 창의적인 사고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 결론은 간단하다. 결국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깊이 빠질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또한 일 그 자체의 가치가 존중되고 인정받는 분위기에서 일하라는 것이다.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지름길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인정받고 기분이 좋아지면 더 창의적이 되고, 이런 식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도록 말이다.
연수 시절 지도교수는 "내가 하버드 대학 법과대학원을 다니며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남과 다르게 생각하기를 두려워하지 마라'는 것이었다"고 말한 일이 있다. 조직문화의 압박이 심해서 튀는 사람들에게 집단적·심리적 압력을 가해 자신들과 똑같이 만들어놓든지 아니면 내쫓든지 양단간에 결판을 내고 마는 우리 문화에서는 남과 다르게 생각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버티기 위해선 엄청난 정신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용기'라는 또 다른 미덕이 필요한 셈이다. 어차피 남을 따라 하는 전략으로는 남을 앞설 수 없고, 최대한 잘한다고 해야 그만 못한 비슷비슷한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승부는 얼마나 남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가에서 나온다.
2장 인생은 '저지르는 자'의 것이다그 일을 왜 지금은 할 수 없나?DC 센트럴 키친은 빈민과 장애인들을 위해 하루에 4,000명분의 음식을 만들어내는, 워싱턴에서 가장 큰 '부엌'이다. 로버트 에거는 바로 그 부엌을 총지휘하는 대장이다. DC 센트럴 키친의 냉동트럭들은 사람들이 잠든 사이 새벽부터 시내를 돌며 세계은행과 금융회사 등 워싱턴에 있는 국제기구와 기업의 구내식당에서 남은 식자재를 실어 날랐다. 먹다 남은 음식이 아니다. 쓰려고 구매했다가 쓰지 않은 재료들이다. 자원봉사 요리사들은 냉동트럭이 그 날 모아온 음식 재료를 보고 무엇을 만들지 고민한다. 그리고 메뉴를 결정하고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오후가 되면 거대한 주방에서 나온 음식들은 트럭에 실려 도시로 퍼져나간다. 홈리스, 마약 중독자와 알코올 중독자 수용시설, 그리고 양로원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