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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이강호

박천웅 지음 | 21세기북스
프롤로그 - 버티면 살아남을 줄 알았지?



오늘로 이강호는 입사 1년째를 맞았다. 회사라는 조직은 정확하게 1년을 기점으로 무섭게도 채찍과 당근을 함께 주었다. 약간의 월급 인상에 잠시 흥분하고 있던 이강호 앞에 인사고과 파일이 보란 듯이 던져졌던 것이다. 이제 이강호도 조직의 냉정한 평가를 받는 대상에 속하게 된 것이다. 바로 오늘 부로! 파일에는 지금까지 달성한 업무 성과에 대해 적는 칸과 현재 추진 중이거나 앞으로 추진하고자 계획 중인 업무에 대해서 적어야 하는 칸이 있었다. 지난 1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왔다. 대부분의 경우, 신입 사원이었기에 커다란 실수를 해도 크게 찍히는 정도의 대가만 치르면 됐었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해낸 일을 낱낱이 평가해서, 몸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저울질하겠다는 것 아닌가. 한마디로 돈 주는 만큼 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제 막 입사 1년차를 맞는 이강호도 뭔가 신선하고 의미 있는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싶어 입술이 근질거린다. 그러나 마음뿐이다. 정글 같은 조직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뭔가 눈에 띄는 일을 해내야만 한다는 것쯤은 각종 처세서들을 들춰보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문제다. 그렇지만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인가를 말해 주는 책들은 없었다. 콕 집어서 '무엇'을 해내라는 조언은 누구도 해 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고,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아직 퇴근도 못한 채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다. 작심 3일로 끝날 것을 알면서도 새해 첫 날에는 다짐 몇 가지쯤은 가져보듯이, 바로 오늘, 뭔가 가닥을 잡아야 할 것 같았다.





1부 새내기 어부의 외침



성공, 김 이사만큼 하자

1년 전, 이강호가 이 회사에 입사해 인사팀에 배치된 것은 그저 어쩌다 보니 이루어진 일이었다. 어디에 갖다 붙여도 좋을 경영학이라는 전공 덕분에 인사팀에 발령 받게 된 것뿐이었고, 딱히 지원했던 부서도 없었다. 이강호의 경우, 책임 지워진 일은 별 볼일 없었지만, 인사 업무뿐 아니라 영업이니 관리팀의 일까지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것은 뛰어난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전체가 한 눈에 보이는 작은 조직의 특성 때문이었다. 단 시간 안에 조직 전체를 배우기에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쪽이 훨씬 유리하다고 했던 선배들의 말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렇지만 회사 내에서의 입지도 만만치는 않다. 작은 정글도 정글은 정글이다. 손바닥만한 동물원 안에서도 서열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같이 출발한 동기들 가운데는 벌써 두각을 나타내는 친구도 있어서 이강호는 더욱 초조했다.



이강호는 그동안 자신이 해 왔던 일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책상 위에 있는 각종 업무 관련 서류들을 모두 꺼내 보았다. 컴퓨터상의 파일들도 일일이 들춰보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의 손이 어깨를 툭 내리쳤다.

"앗! 깜짝이야!"

소스라치듯 놀라며 돌아보니 기획팀 김 이사가 싱긋 웃으며 내려다보고 있다. 기획이사 김도진. 김 이사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40대 초반의 젊은 임원이다. 김 이사의 표정 속에는 항상 자신감이 물씬 배어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갑자기 이강호는 김 이사를 역할 모델로 삼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분명 이 업계에서 성공한 인물로 통하고 있지 않던가. 젊은 직원들이 은근히 선망하기도 하고 궁금해하는 인물이기도 한 그가 이강호의 고등학교 선배라는 사실은 최근에 알게 됐다.

"성공하고 싶지?"

이강호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성공하기 싫은 사람도 있나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이었다. 그러자 김 이사의 널찍한 손바닥이 이강호의 등을 철썩 쳤다."그렇지! 성공해야지.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맘에 드는 대답을 했으니 내가 비법도 하나 알려줄까? 성공하고 싶으면 일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해! 어떤 상황에서도 주저 없이 일을 치러낼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건 당연한 공식이야.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돼."

"…어떻게요?"

"일 잘하는 사람한테 배우면 되지. 나 같은 사람한테!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들의 특성을 알면 되듯이, 일을 잘하고 싶으면 일 잘하는 사람의 특성을 알면 되지. 날 잘 모시라는 말이야. 그럼 수고!"

선문답 같은 대화였다. 그러나 이강호는 희미하게나마 한 줄 희망을 잡은 듯한 기분이었다. 일하는 방법을 배우라…. 그렇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도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하지 않던가. 조직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능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떤 일을 맡게 되든 남들보다 앞서 나간다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길을 알기 때문이다. 길을 모르면 더듬거리게 된다. 그러나 길을 아는 사람은 남들이 헤매고 있을 때, 자신 있게 성큼성큼 앞서 갈 수 있다. 일하는 방법을 알면, 성공을 향한 지도를 갖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 그 지도를 찾아보자!'

어렴풋이나마 길이 보이는 듯 했다. 이강호의 가슴은 헬륨을 가득 채운 풍선처럼 부풀어올랐다.

모든 일의 시작은 긍정적 수용이지!

입사 1년차들을 격려한다고 김 이사가 술자리를 마련했다. 영업팀 오달수가 잽싸게 아부를 한다. 별 뜻 없는 발언일지 모르지만 이강호 귀에는 오달수의 행동이 어쩐지 거슬렸다. 회사 내 권력의 움직임에 언제나 발 빠르게 대처하며 윗사람들에게 각별하게 어필하는 오달수의 민첩함은 이미 정평이 나있었다.

"술도 한 잔씩 들어갔겠다, 헌팅이라도 나서야 할 때 같은데? 파트너들 필요하지 않아?"

이렇게 느닷없이 제안을 던지더니 김 이사는 일행들에게 메모지를 한 장씩 나눠주었다.

"남이 적은 이상형을 하나씩 집어 들고 저기 강남역 네거리로 나가는 거야. 그래서 부합하는 파트너를 찾아다 주는 거지. 장난으로만 생각하지 말도록! 여러분의 첫 번째 인사고과에 반영할 예정이니까!"



김이사의 말이 끝나자 모두들 종이쪽지를 하나씩 들고 밖으로 나섰다. 테이블을 떠날 때는 호기롭게 나섰지만 문을 나설 즈음에는 불평들이 터져 나왔다.

"야, 넌 그냥 여자 친구한테 전화해. 대충 데려오면 되지 뭐. 꼭 집어서 조건 다 맞출 필요 있냐?""그래. 떡 본 김에 굿이나 하자. 공짜로 데이트하는 거지."

누군가 제안하자 오달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를 돌렸다. 여자 친구를 부를 모양이다. 이강호는 속으로 혀를 찼다. 여우같은 녀석. 하지만 이 순간만은 오달수의 선택이 지름길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술수로만 살 필요가 있을까? 이강호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그냥 부딪쳐 보는 것이 삶의 맛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번 미션에는 분명히 이유도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모두들 여자를 데려오는 데는 성공했다. 물론 그 중에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부른 사람들도 많았다.



1차를 마무리하고 김 이사는 계산을 마치고 술집 문을 빠져나왔다. 이강호도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는데 김 이사가 외쳤다.

"잠실 쪽 가는 사람 있어요? 나 택시 타려는데 송파 쪽 가는 사람 같이 갑시다."

이강호는 저도 모르게 번쩍 손을 치켜들고 김 이사와 동행했다. 차가 출발하자 김 이사가 입을 열었다.

"1년 지나보니까 일이 우습게 보이지? 회사에서 하는 일이야 늘 거기서 거기니까, 요령도 생겼을 테고, 좀 더 큰일을 왜 안 맡기나 욕심만 나고, 우리 회사는 왜 이런 일만 하나 갈증도 나고 말이야? 하지만 그때가 위험할 때지.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야. 어떤 일이든 주어졌을 때 우습게 보지 않고 무시하지 않고, 잔머리 쓰기 전에 먼저 진지하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이게 모든 일의 시작이라고!"말이 끝날 무렵, 어느덧 택시는 김 이사의 집 앞에 도착했다.

"축하하네! 오늘 자네는 통과야!"



래프팅과 같은 팀의 운명

회사에서 야유회를 떠났다. 이번 봄 야유회는 한탄강에서 래프팅으로 정해졌다. 한탄강에 도착한 직원들은 열 명씩 팀을 이루어 배를 탔다.

'어쨌든 세월은 간다. 그러나 원하는 곳에 이르기 위해서는 노를 저어 줘야 한다. 어차피 물살을 거스를 수는 없다. 단지, 그 안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고 살아남아야 한다. 난 지금 제대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노를 젓는데 갑자기 배가 휘청하더니 뱅글뱅글 도는 게 아닌가. 잠깐 딴 생각에 잠겼던 이강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조교의 날카로운 외침이 들렸다.

"오른쪽 맨 뒤! 힘 빼! 누가 혼자서 튑니까? 배 엎어지는 꼴 보고 싶습니까?"

이강호는 '아차' 싶었다. 딴 생각에 빠져서 무작정 노를 젓다가 힘을 너무 줬던가 보다.



"튈 생각 말고, 다같이 구호 맞춰서 다시 출발!"

이강호는 노를 잡은 손을 움직이며 부지런히 다른 사람의 손놀림도 지켜봤다. 조교가 출발 전부터 강조했던 말이 이제야 떠올랐다. 래프팅에서는 힘 좋은 장정 한 명보다 열 사람의 조화가 더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 작은 고무배가 움직이는 데에도 팀워크가 생사를 결정짓는다. 조금 전에는 단지 배가 빙 돌았을 뿐이지만, 급류에서 그랬다면 배가 엎어졌을 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리더는 하나로 충분하다. 그리고 그가 옳은 결정을 내리든 틀린 결정을 내리든 팀원은 일단 따라야 한다. 옳지 않다고 혼자서 다른 판단을 내려봤자 배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혼자서 튀어 봐야 전체의 전진까지 해칠 뿐이다.



이강호는 그 순간 머리를 물에 한 번 담갔다 빼낸 것처럼 시원해짐을 느꼈다. 팀워크! 그동안 거부감이 앞서던 단어였다. 조직의 편의를 위해서 개인을 말살하려는 비인간적인 단어로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야 팀워크의 진정한 의미를 알 것만 같았다. 완전한 혼자가 아니라면, 전체 속에서 움직여야 한다면 우선은 내가 아닌 전체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이른바 팀워크일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앞선다고 해도 보조를 맞춰야지, 혼자 힘만으로는 끌고 갈 수 없는 것. 그걸 팀워크라고 하는가 보다. 래프팅 레이스의 결과는 이강호 팀의 승리였다. 쾌감은 더 비할 데가 없었다. 팀 동료들은 서로 얼싸안고 뛰어올랐다.



뒤풀이 자리에서도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건배 제의 이후에 사장님의 한 말씀이 이어졌다.

"이게 바로 '붉은 악마' 정신이라는 것 아닙니까? 완벽한 하나의 느낌. 래프팅에는 팀워크의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자, 오늘 우리는 모두 승자입니다. 우리의 승리를 위하여!"

이강호는 술잔을 들고 저쪽 건너편 테이블에 있는 김 이사에게 다가갔다. 한 잔을 쭉 들이킨 김 이사가 이강호에게 다시 한 잔을 권하며 말을 이었다.

"이기는 거 좋지. 근성 없이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말이야 이강호 씨, 근성하고 튀는 건 다른 거 알지?"

이강호는 진지하게 말을 받았다.

"튀지 않고 묻혀 있다간 레이스에 끼지도 못하는 거 아닙니까?"

"무작정 튀어서 튕겨 나가도 레이스에서 제외돼. 자네 또래들은 너무 '튀는'데 목숨을 거는 경향이 있어. 그런데 말이야, 진짜 튀는 게 뭔지를 모른다는 게 문제야. 이강호 씨! 어떻게 해야 진짜 튈 수 있는지 가르쳐 줄까? 성실한 게 진짜 튀는 거야! 속도 내고 싶어서 속이 터지겠지만, 그걸 견뎌내는 게 진짜 튀는 거야. 왜냐? 견뎌내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





2부 만선을 위한 지피지기



나를 팔아요!

모처럼 일찍 퇴근하게 돼서 밖에서 저녁이라도 함께 할까 했는데, 여자친구인 민아는 영화 시상식을 봐야 한다며, 결국 배달된 피자와 콜라로 저녁을 때우면서 TV 앞에 앉아 있는 중이다. 민아와 함께 TV 앞에 앉아 있지만 사실 이강호 머릿속은 다른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이번에 맡게 된 프로젝트의 부담 때문에 내내 고민이다. 게다가 프레젠테이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강호는 슬며시 TV 앞을 떠나 컴퓨터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1년차가 되고 나서 제일 큰 변화는 인사고과가 정식으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맡은 프로젝트는 객관적인 평가가 내려지는 첫 과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사고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결국 밀려나게 되는 빌미를 만든다. 그러다 도태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목표도 제대로 잡아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 보여 줘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자 갑자기 초조해졌다.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습했다.



어느 새 민아가 이강호 곁으로 다가왔다.

"프레젠테이션이 모레라 그랬나? 카메라 테스트는 해봤어?"

"야, 무슨 탤런트 오디션 보는 건 줄 알아? 카메라 테스트는 무슨. 선배랑 연습 한 번 했어."농담으로 받는 이강호 앞에 민아는 정색을 하며 다시 말했다.

"우리 회사에서는 프레젠테이션 전에 카메라로 녹화해서 연습해. 이거 뒤쳐져도 너무 쳐지네. 안되겠다. 지금이라도 연습하자."

"야, 됐어. 뭐 그럴 것까지 있냐? 그냥 장동건이나 계속 봐라."

"무슨 소리야? 자기가 발표하는 모습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아? 직접 자기 눈으로 그걸 봐야 객관적으로 고칠 건 고칠 수 있는 거야."



쑥스러워 하던 이강호는 민아의 질책에 웃음기를 지우고 진짜와 다름없는 예행연습을 시작했다. 그동안 공들여 준비해서인지 내용이 머릿속에 분명히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대로 잘 된 것 같았다. 그러나 녹화 테이프를 보는 순간, 조금 전까지 당당했던 이강호는 절망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아니, 내가 고작 저 정도란 말인가!'

"자기 눈으로 직접 봐야 고칠 수가 있다니까. 아픈 현실을 봐야 하는 거야."

프로페셔널의 모습이 아니었다. 스스로 생각했던 반듯하고 당당한 프로페셔널은 화면 속에 없었다. 스스로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었나 보다. 절망하고 있는 이강호를 민아가 살짝 껴안아 준다. 평소에는 자신이 보호자 같았는데 이 순간은 민아의 품이 더 든든했다. 여자는 참 신비한 존재다. 민아의 말 한마디에 다시 용기를 내서 이강호는 연습을 거듭했다.



내가 파악하고 있는 내 모습과 남들 눈에 비치는 내 모습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한테 단점이 있다한들, 보기 싫은 버릇이 있다한들 누가 그걸 대놓고 말해 주겠는가. 오늘 큰 것 하나를 건진 느낌이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이 없으면 오류를 범하기 쉽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다. 다음날, 프레젠테이션은 성공적이었다. 글쎄, 이강호는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다. 상사들은 내용이 좋았다고 박수를 쳐줬고, 김 이사는 외부 발표도 시켜야겠다며 추켜세워 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런 반응보다 더 뿌듯했던 것은 스스로를 알게 됐다는 점이다. 이제 거품을 걷어내고 자신을 평가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메모로 인생 로또 당첨!

총무팀이 교육에 들어가는 동안 사내 우편물 정리가 이강호 몫이 되었다. 월말이 다가와서인지 각종 고지서 우편물들도 많았다. 정기 구독을 하는지 묵직한 잡지나 신문도 꽤 많았다. 그것들을 분류하던 이강호는 손을 멈추고 말았다. 업무 관련 전문 잡지와 회사 소속 협회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이 뜻밖에 너무 많았던 것이다. 대부분 간부급들이었다. 더 많은 정보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싶으니 그들이 달리 보였다. 그런데 이강호를 긴장시킨 건 그 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1년 차 중에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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