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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말콤 글래드웰 지음 | 21세기북스
Prologue - 세상을 움직이는 2초의 힘



1983년 9월, 장-프랑코 베치나(Gian-franco Becchina)라는 미술상이 캘리포니아의 폴케티박물관을 찾아왔다. 기원전 6세기의 대리석상을 하나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쿠로스 상(像) -왼쪽 다리를 앞으로 내뻗고, 두 팔은 허벅지 양 옆에 내려 붙인 청년 나체 입상- 이라고 알려진 석상이었다. 지금까지 세상 빛을 본 쿠로스 상은 고작 200개 정도인데, 그나마도 무덤이나 고고학 발굴지에서 심하게 훼손된 채 발굴된 게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입상은 보존 상태가 거의 완벽했다. 2미터 가까운 높이에, 다른 작품들과 달리 밝은 색조의 광택을 띤, 사뭇 범상치 않아 보이는 유물이었다. 미술상 베치나는 1,00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액수를 요구했다. 폴게티박물관은 신중하게 행동했다. 그들은 일단 쿠로스 상을 임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기 시작했다. 폴게티박물관 측은 결과에 만족했다. 그리고 조사를 시작한 지 14개월 만에 마침내 쿠로스 상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1986년 가을 조각상이 처음 전시되었을 때, 《뉴욕타임즈》는 이 사건을 1면 기사로 다루었다.



하지만 이 쿠로스 상에는 무언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이를 처음 지적한 사람은 폴게티박물관의 운영위원이던 이탈리아 미술사학자 페데리코 제리였다. 1983년 12월, 박물관의 복원실로 안내되어 조각상을 보는 순간, 제리는 자신도 모르게 석상의 손톱에 눈길이 머물렀다. 꼬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손톱이 이상했다. 다음으로 문제를 발견한 사람은 그리스 조각의 세계적인 권위자 에블린 해리슨이었다. 큐레이터 휴턴이 석상의 덮개를 벗긴 바로 그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했을 뿐이다. 그들은 처음 보는 2초 동안에 -단 한차례의 눈길로- 폴게티박물관의 조사팀이 14개월에 걸쳐 파헤친 것보다 조각상의 본질에 대해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블링크 Blink』는 바로, 그 첫 2초에 관한 책이다. 쿠로스 상의 진위여부에 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재 폴게티박물관의 카탈로그에는 조사팀의 14개월간의 추적조사결과를 반영하여 '기원전 530년경 혹은 근래의 위조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쿠로스 상의 사진이 실려 있다.



당신에게 아주 단순한 도박을 제안했다고 치자. 지금 당신 앞에 빨간 카드 둘, 파란 카드 둘, 총 네 벌의 카드가 놓여 있다. 당신은 카드를 한 장 한 장 뒤집을 때마다 일정한 돈을 딸 수도,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당신은 파란 카드를 뒤집어야만 이길 수 있는데, 여기서 파란 카드 더미는 빨간 카드와 달리 괜찮은 수입과 적당한 벌점이라는 제법 균형 잡힌 수익률을 보장한다. 문제는 얼마 만에 이 사실을 알아채느냐다. 몇 년 전 아이오와대학의 과학자들이 이 같은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대부분 약 50장의 카드를 뒤집은 후에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우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약 80장의 카드를 뒤집으면 대부분 게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반면에 아이오와의 과학자들은 노름꾼들이 10장째 카드에서 빨간 더미 쪽에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아이오와 실험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순간에 우리 뇌가 두 가지 상이한 전략을 구사해 상황을 파악한다는 점이다.



첫째 방식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의식적인 전략이다. 지금까지 배워온 것들을 반추하다가 마침내 답에 도달한다. 이 전략은 논리적이고 명확한 반면, 답에 이르려면 무려 80장의 카드를 뒤집어야 한다. 다시 말해, 속도가 느리고 많은 양의 정보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둘째 전략은 훨씬 더 빠르다. 적어도 열 번째 카드 정도부터 작동을 시작해 그 예리함을 발휘한다. 빨간 카드 더미가 가진 문제점을 순간에 포착하는 것이다. 그러나 - 최소한 처음에는 - 전적으로 의식의 표면 아래에서 작동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테면 깨달음의 메시지를 손바닥 땀샘 같은 묘한 간접 채널을 통해 전송했다. 뇌는 이미 결론에 도달했지만 그 사실을 즉시 알리지 않는 시스템이다.



사실 대다수는 2초 운운하는 이 신속한 인식에 본능적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그것은 어떤 결론의 옳고 그름이 공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례하리라 여기는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진단이 난감할 때마다 다른 검사를 요구하고, 사람들은 귀로 들은 이야기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으면 또 다른 의견을 구한다. 아이들에게는 뭐라고 가르치는가? 서두르면 망친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아는 길도 물어 가라. 이처럼 우리는 되도록 많은 정보를 모아 가능한 한 심사숙고하는 편이 더 낫다고 믿는다. 다시 말해 의식적인 의사결정만 신뢰한다. 하지만 서두른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는 비상시에는 순간의 판단이나 첫인상이 세계를 파악하는 훨씬 더 나은 도구 역할을 할 때가 있다. 『블링크』의 임무는 당신이 이 단순명료한 사실에 확신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신속한 결정이 일면에서는 신중한 결정만큼이나 좋을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실제로 '처음 2초의 기적'은 운 좋은 소수에게 마술처럼 주어지는 재능이 아니다. 이는 모두 스스로 갈고 닦을 수 있는 능력이다.



한 조각 지식으로 천리 내다보기



몇 년 전 어느 젊은 커플이 워싱턴 대학의 심리학자 존 고트먼(John Gottman)의 연구소를 찾아왔다. 맵시 있게 헝클어진 금발에 멋진 안경을 쓴 파란 눈동자의 20대 남녀였다. 남편은 -앞으로 빌이라고 부르겠다- 사랑스럽고 명랑한 사람이었고, 아내 수전은 표정 없는 얼굴로 예리한 재치를 구사하는 여성이었다. 잠시 후 그들은 어떤 주제라도 좋으니 결혼 후 다툼거리가 되었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라는 지시를 받고, 15분 동안 카메라 앞에 남겨 졌다. 당신이 이 15분짜리 비디오를 보고 수전과 빌의 결혼생활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터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과연 그들의 관계가 건강한지 그렇지 않은지 판별할 수 있을까? 고트먼은 놀라운 사실을 증명했다. 한 시간 동안 남편과 아내가 나눈 대화만 분석해도, 그 부부가 15년 뒤에 여전히 부부로 살지 여부를 95퍼센트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15분간 관찰할 경우 성공 확률은 약 90퍼센트였다). 결혼의 진실성을 일찍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트먼은 우리에게 '얇게 조각내기(thin-slicing)'로 알려진 신속한 인식의 매우 중요한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얇게 조각내기'란, 매우 얇은 경험의 조각들을 토대로 상황과 행동의 패턴을 찾아내는 우리 무의식의 능력을 말한다.



고트먼이 말한 성공 확률의 비밀 속으로 좀더 깊숙이 파고들어 보자. 고트먼은 결혼생활에 독특한 징후가 있음을 발견했고, 커플의 상호작용에서 매우 상세한 감정 정보를 수집해 그 징후를 찾아냈다. 그러나 고트먼의 시스템에는 흥미로운 무엇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4명의 기수(Four Horsemen)'라고 칭한 것들, 즉 방어 자세, 의도적 회피, 냉소, 경멸에만 초점을 맞춰도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알아낼 수 있음을 발견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바로 경멸이었다. 고트먼은 부부 중 어느 한쪽 또는 둘 다 상대에게 경멸의 감정을 보일 경우, 결혼생활에 가장 중요한 적신호로 받아들였다. 고트먼은 실제로 결혼생활에서 경멸을 측정하면 부부가 얼마나 자주 감기에 걸리는지 같은 사소한 것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해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경멸을 당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체계까지 영향이 미친다는 것이다.



'얇게 조각내기'의 개념을 한 단계 더 전진시켜 보자. 지금 당신은 의사에게 의료사고 보험을 파는 보험회사에서 일한다. 상사가 당신에게 회계상 이유를 들어 자회사 보험을 든 모든 의사들 중에 고소당할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이 누군지 조사해 오라고 한다. 다시 한번 당신에게 두 가지 선택사항이 주어진다. 첫째는 의사의 훈련과정과 자격을 조사한 다음에 지난 몇 년 간 얼마나 많은 과실을 범했는지 기록을 분석하는 것이다. 둘째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아주 짧은 대화 한 토막씩을 듣는 것이다. 지금쯤은 당신도 내가 후자를 권하리라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외과의사의 목소리에서 우월감이 느껴진다고 판단될 경우, 그 의사는 고소당하는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컸다. 반면 목소리에 우월감이 적고 환자를 더 배려할 경우에는 고소당하지 않는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컸다. 그 보다 더 얇은 조각이 있을 수 있을까?



'얇게 조각내기'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이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중요한 능력 중 한 부분일 뿐이다.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뭔가를 재빨리 파악해야 하거나, 새로운 상황에 마주칠 때마다 우리도 모르게 '얇게 조각내어 관찰하기'를 하게 된다. 숨겨진 '필적'이 많기 때문에, 단 1초나 2초라도 세세한 면에 조심스럽게 주의를 기울이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능력에 의지한다. 경험의 좁디좁은 한 폭까지도 깊숙이 읽어내는 특별한 재능, 놀랍게도 이 세상에는 이 재능을 뜻하는 어휘를 사용하는 직업이나 분야가 무한정 많다. 농구에서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죄다 흡수해 파악하는 선수를 두고 '코트 감각'이 있다고 말한다. 군대에서는 빼어난 장수들에게 '혜안(coup d'oeil)'이 있다고 말하는데, 'coup d'oeil'은 프랑스어로 '한눈에 알아차리는 힘(power of the glance)'을 뜻한다. 전황을 순식간에 파악한다는 의미다.

순간적인 판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세계 정상급 테니스 코치 빅 브레이든은 얼마 전부터 경기를 볼 때마다 이상한 경험을 했다. 테니스에서는 두 번의 서브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 중 한 번은 꼭 성공시켜야 한다. 두 번째 서브마저 놓치면 '더블폴트'다. 브레이든은 선수가 더블폴트를 범할 경우 어김없이 자기가 그것을 눈치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브레이든은 지금 70대다. 젊었을 때는 세계 정상급 테니스 선수였고, 지난 50년간 테니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들을 가르치고 상담하며 지냈다. 그러니 브레이든에게 서브를 한눈에 읽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서비스 동작의 어떤 부분을 얇게 조각을 내서 관찰해 -눈 깜짝할 사이에!- 그걸 알아채는 것뿐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브레이든이 낭패감을 느끼는 것은 자신도 그걸 어떻게 아는지 전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우리가 잠긴 문이라는 실재를 다루는 데 미숙하다고 생각한다. 순간적인 판단, 얇게 자른 조각의 엄청난 힘을 '인정하는 것'과 그토록 불가사의해 보이는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의사 결정을 할 때 근거를 밝히고 조목조목 설명하라고 요구한다. 어떻게 느끼는지 말하려면 왜 그런지 설명할 줄도 알아야 한다. 폴게티 박물관이 처음에 해리슨과 제리 같은 사람들의 견해를 수용하기 힘들어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반면 그들이 과학자와 변호사의 의견에 솔깃했던 것은 그 무리가 결론을 뒷받침하는 수천 장의 문서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제 의사결정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순간 판단의 불가사의한 본질을 인정해야 한다. 어떻게 알았는지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아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존중하고, 또 그럴 때 -때로는-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받아들이자.



얼마 전 어느 상쾌한 봄날 저녁, 맨해튼의 한 술집에서 남녀 24명이 스피드데이트(speed-dating)라는 독특한 모임을 가졌다. 모두 20대의 전문직 종사자로 어설픈 월 스트리트 타입이었다. 처음에는 모두 어색한 듯 술잔만 비웠는데, 이윽고 큰 키에 인상적인 외모의 진행자 케일린이 행사의 시작을 알리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녀는 모든 남자와 여자가 돌아가며 6분씩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스피드데이트는 지난 몇 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피드데이트는 데이트라는 구태의연한 과정을 순간적인 판단으로 증류한 만남이다. 참가자들은 모두 지극히 단순한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다. 이를테면 '내가 이 사람을 다시 보고 싶을까?'같은. 그에 답하는 데 저녁 시간이 전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정말 몇 분이면 가능하다.



그러나 누군가 끼어들어 스피드데이트의 규칙을 아주 조금 고친다고 가정해 보자. 누군가 잠긴 문 저편을 들여다보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선택의 이유를 설명해 보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그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무의식적 사고의 메커니즘은 영원히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무모하게 첫인상과 순간적인 판단을 어떻게든 설명해 보라고 강요한다면? 이것이 바로 컬럼비아대학의 두 교수 시에나 이옌가르와 레이먼드 피스만이 지금껏 해온 일이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설명하라고 요구하면 매우 이상하고 곤혹스런 일이 벌어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전에는 얇게 조각내는 훈련의 가장 투명하고 순수한 형태처럼 보이던 일이 매우 혼란스럽게 변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데 따르는 문제가 많다. 정말 설명하지 못하는 일들을 설명하기에 우리의 판단은 너무 빠른 편이다.



우리는 왜 키 크고 잘생긴 남자에게 반하는가



1899년 어느 이른 아침, 오하이오 주 리치우드의 글로브호텔 후원에서 번쩍거리는 구두를 신은 두 남자가 만났다. 한 사람은 주도인 콜럼버스에서 온 변호사이자 로비스트인 해리 도허티(Harry Daugherty)였다. 땅딸만한 체구에 곧은 흑발을 가진 그 홍안의 재사는 오하이오 정계의 마키아벨리로 불리는 전형적인 막후 실력자로, 어떤 인물 또는 최소한 그가 가진 정치적 기회에 대해 누구보다도 예리한 통찰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았다. 또 다른 사람은 오하이오의 소도시 매리언의 한 신문 편집장으로, 당시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 당선을 일주일 남겨두고 있었던 워렌 하딩(Warren Harding)이었다. 도허티는 하딩을 보고 그 인상에 압도당했다. 하딩은 어딜 보나 눈길을 끄는 인물로, 머리, 얼굴, 어깨, 체격 모두 시선을 사로잡기에 딱 좋았다. 그 순간 도허티는 하딩을 가늠해 보면서 어디 미국 역사를 한번 바꾸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 사람이 위대한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사실 워렌 하딩은 그다지 지적인 인간은 아니었다. 그는 포커 게임과 골프, 술, 특히 여자 사냥을 즐겼다. 정치적인 지위가 높아졌을 때도 결코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는 법이 없었으며 정책 사안에 대해서도 모호하고 양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의 연설은 한때 "아이디어를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한 떼의 화려한 단어들"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1920년에 도허티는 하딩의 올바른 판단(자신이 대통령 후보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행을 설득했다. 도허티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게 아니었다. 그는 진지했다. 그리하여 상원의원 하딩은 대통령 후보 하딩이 되었고, 그해 가을 오하이오 주 메리언에 있는 자기 집 현관에서 선거유세를 한 뒤 대통령 하딩이 되었다. 그리고 2년 동안 대통령으로 일하다가 돌연사 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중 하나였다는 것이 역사가들의 중론이다.



지금까지 얇게 조각내어 관찰하기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이야기했다. 사실 얇게 조각내어 관찰하기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물 밑 정황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우리의 능력이다. 그런데 신속한 사고 회로가 무언가에 의해 방해를 받는다면 어떨까? 물 밑 사정을 전혀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순간적인 판단에 도달한다면 어떻게 될까? 워렌 하딩의 오류는 신속한 인식이 가진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수많은 편견과 차별의 뿌리에는 오류가 있다. 구인광고를 한 뒤에도 적임자를 뽑는 일이 그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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