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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3년

신현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제1부 입사 3년 안에 미래가 결정된다



첫 직장에서 실패하면 이미 위기다


「L씨는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그는 Y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시중의 한 은행에 입사했다. 그러나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10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상호신용금고에 들어갔다. 하지만 상호신용금고의 업무도 단조롭기는 마찬가지였고 전망 또한 없어 보였다. 그는 결국 이직한 지 6개월도 안 되어 상호신용금고를 그만두고 말았다. 이후 그는 외국계 대부업체로 자리를 옮겼지만, 거기서도 상사와 다투는 바람에 얼마 안 돼 나오고 말았다. 이렇게 옮겨 다니다 보니 3년여 사이에 직장을 무려 6번이나 옮겼다. 그는 자신의 직장생활과 이직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제대로 된 직장에서 자리를 잡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를 받아주는 곳이 없다. 학력을 보고 관심을 보이던 기업의 채용담당자들도 그의 직장경력을 알고는 입을 다물고 만다.」



요즘은 명문대학을 나왔지만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명문대학의 취업률이 이렇게 낮아진 이유는 인력시장의 구조가 급격히 달라진 데 비해, 대학졸업반, 특히 명문 대학 졸업생들의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정부와 기업의 관심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뀌었고, 따라서 기업들은 확장보다는 내부의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인력수요는, 업무량을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고급인력으로 인력대체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기피하고 경력사원에 눈을 돌리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기업이 확장보다는 효율성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장이 빠르게 변하면서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뽑아서 훈련시킬 여유마저 없어졌다. 아울러 기업의 조직관이 바뀐 것 -'강한 조직'보다는 '합리적인 조직'을, '최고의 인재'가 아니라 '최적의 인재'를 선호- 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최근 명문대학에서도 선두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휴학하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잘 아시다시피, '대기업 입사 재수생'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을 정도로 대기업 선호도가 높은 까닭은, 직장생활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가 이후 몇 십 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편 평생직장이 보장되던 시대에는, 회사에 입사만 하면, 어지간해서는 이직을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업무가 마음에 안 들어도 언젠가는 좋은 부서로 옮길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참고 견뎠다. 그리고 이런 기대는 많은 경우 현실이 됐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업무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거나, 자신의 커리어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회사를 옮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부 기업에서는 오히려 한 기업에만 근무한 사람들에게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으려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경력사원을 뽑기 위해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바로 이전 직장이 어디였고, 거기서 무슨 일을 했느냐는 점이다. 실직 상태에서 새로운 직장을 얻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약하면, 만약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거나, 선두기업이 아닌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이미 직장생활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선두기업에 입사하지 못했다면, 현재의 회사가 다음 회사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직장생활이 그리 순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올라갈 자리는 입사할 때 정해진다

최근 선두기업에 들어오는 신입사원은 말만 신입사원이지 경력사원과 큰 차이가 없다. 영어나 일어 등 외국어 한두 개는 거의 원어민처럼 구사하고, 컴퓨터도 컴퓨터학원의 강사 뺨치게 잘 다룬다. 웬만한 서류작업은 눈 깜짝할 사이에 해낼 정도로 능숙하다.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준비된 신입사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사동기'라는 개념이 무색해지고 있다. 입사동기라도 몇 년이 지나면 직급과 직책이 천양지차를 보인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요즘의 '준비된 신입사원들'에 대해 그리 만족스러워하지 않고 있다. '전략적 사고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략적 사고는 경영자나 기획자뿐 아니라 영업담당자에게도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전략적 사고라는 것이,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는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양한 경험과 깊이 있는 사고가 바탕을 이루고 있어야 하는데, 요즘 신입사원들에게는 바로 이 점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전략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사장이나 상사의 입장에서 판단하려고 노력한다. 사장은 회사 전체 업무의 흐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사장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사장의 입장에서 생각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 위치에서 수행해야 하는 일을 정확하게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 감각이다. 사장의 입장에서, 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말은 자신이 얼마나 조직에 기여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조직에 기여하는 바를 높일 수 있는지 고민하라는 의미이다.



또 기업이 신입사원에게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채용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항목의 평가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많은 경험을 하는 속에서 길러진다.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공부하고 일하는 게 아니라, 공부하고 일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첫 번째 이직이 평생직장을 좌우한다

일반적으로 입사 뒤 3년 정도를 적응기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기업의 분위기는 이 같은 오랜 관행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3년의 적응기간은 사라져버렸고, 적응이 끝나기도 전에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할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지내는 3년이 자신의 평생 직장생활을 결정하는 셈이다. 직원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빨리 진행되는 것은 기업들의 인사정책 -인사평가 기준이 '승진지향'이 아니라 '성과지향'으로 바뀜- 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부인하고 싶어도 십중팔구는 대리를 전후해 자신에 대한 조직의 평가가 내려지게 된다. 따라서 직장생활의 제2기를 제대로 보내려면 자신이 조직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것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다. 정답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평가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멋모르고 입사 3년을 보낸 것 이상으로, 후회스러운 직장생활 2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

한편 대학 졸업반이 되면, 처음에는 인생 전체를 생각하면서 직업을 고민하지만, 점차 직업은 포기하고 직장만 생각하게 되며, 끝내는 '일단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쪽으로 생각이 변한다. 그러나 그렇게 들어간 직장이 만족스러울 리 없다. '어, 이거 뭔가 이상한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업무에 치여, 혹은 판단이 안 서서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어느새 3~4년이 훌쩍 지나간다. 헤드헌터들이 받는 최악의 이력서는, 취업이 되지 않자 허겁지겁 아무 곳에나 입사한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덜컥 사표를 낸 다음, 중간에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공백기간이 있고, 경험이나 지식이 축적되기 어려울 정도로 일관성이 없는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흔히 두 번째 직장은 첫 번째 직장과 학벌의 결과물인 셈인데, 많은 사람들이 두 번째 직장을 결정하면서 커리어의 방향을 뒤흔드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하얀 종이에 작은 점을 하나 찍어보자. 이 작은 점은 그 자체로는 방향성이 없다. 그러나 점이 또 하나 생긴다면 분명한 방향성을 갖게 되고, 세 번째 점의 범위를 예측할 수 있다. 네 번째 점 이후부터는 거의 선택의 여지가 없다. 경력관리라는 게 복잡한 것이 아니다. 직장을 하나의 점으로 생각하고, 이 점들을 이어보면 경력이 어떤지 금방 알 수 있다. 점들이 한 방향을 향해 이어지고 있다면 경력관리가 잘 된 것이다. 이런 경력은 경험에 따른 지식과 네트워크가 계속 보강돼 왔기 때문에 힘을 갖는다. 따라서 두 번째 직장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직장을 결정할 때는 단순히 또 하나의 직장을 구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평생 커리어를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커리어의 핵심은 일관성이기 때문에, 업종이나 직무 중 하나는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두 번째 직장을 구할 때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점은, 이렇게 커리어의 방향 설정을 염두에 두되, 그 다음에 옮겨갈 회사나 자리까지도 감안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커리어는 일정한 주기로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대체로 10년 정도의 주기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40세 이전에 자신의 인생행로를 진지하게 재검토해보라는 의미다. 왜냐하면 40세 이후에 자신의 인생행로를 바꾼다는 것은 모험이고, 성공확률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10년 주기 안에 다시 3년의 짧은 주기를 정해, 커리어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커리어 패스는 다양하다. 길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며, 성공한 사람이 간 길만이 옳은 길도 아니다. 자신의 과거 경험, 미래의 목표 그리고 자신의 성격과 취향 등을 감안해 자신만의 커리어 맵을 그려보도록 하라.



제2부 성공하는 직장인의 8가지 커리어 관리법



자신의 브랜드를 관리하라


브랜드는 제품이나 서비스 시장에서만 주목받는 게 아니라, 인력시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이른바 '자기 브랜드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 인력의 브랜드에 관심을 쏟고, 개인 또한 자신의 브랜드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은, 인력시장의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즉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발탁과 퇴출이 일상화되면서, 기업은 더 이상 개인을 보호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개인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창출해내야 생존할 수 있게 되었다. '자기경영'이라는 말도 여기서 출발한다. 자기경영을 잘 하라는 말은 한마디로 자신의 브랜드를 잘 쌓고 관리하라는 얘기다. 개인의 브랜드를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직업과 직장이다.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관리하고 가치를 높인다는 것도 결국은 자신의 핵심역량을 키우고 유지하며, 시장에 알린다는 얘기다.



개인의 핵심역량은 단순히 뛰어난 능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능력,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요소를 말한다. 특히 모방이 어려워서 다른 사람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어야 한다. 전문성, 추진력, 포용력, 리더십, 분석력, 위기대처 능력, 비즈니스 감각 등 다양한 요소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전문성은 핵심역량의 토대가 된다. 그리고 개인의 핵심역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목표를 정해 놓고 오랜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쌓아가지 않으면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인재를 채용할 때 기업들이 중점을 두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적응력이다. 즉 얼마나 빨리 기업과 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기업이 개인의 브랜드를 중시하는 것도, 브랜드가 있는 사람은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현업에 투입할 경우, 큰 무리 없이 일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브랜드는 일관성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일관성이 없으면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고객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 하지만 일관성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특히 한국의 대기업들은 사업 분야를 다양하게 확장하기 때문에, 입사해서 한 분야의 일만 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직무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업종의 일관성이라도 유지하도록 하고, 업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없다면, 직무의 일관성이나마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정유회사에 처음으로 입사해서 마케팅업무를 담당하게 됐다면, 다음에 옮겨갈 곳은 정유회사이거나 마케팅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회사여야 한다. 물론 최상은 다른 정유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로 옮기는 것이다. 이제 일만 열심히 한다고 성공하고 보상받는 시대는 지났다. 전략적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키우고 관리해야 한다.

공부보다 현장경험을 쌓아라

한동안 잠잠했던 MBA 열풍이 다시 일면서, 이에 도전하려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MBA나 석·박사 과정이 자신의 부족한 경력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은 다르다. 기업이 경력자를 채용하는 이유는 현업에 투입했을 때 곧바로 성과를 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경력자에겐 이론적 지식보다는 현장경험이 훨씬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MBA나 석·박사 과정은 불필요하고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MBA의 의미는 학력을 높인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경영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경력을 덧붙인다는 데 있었다.

참고로 핵심인재를 대거 외국 유명 MBA에 입학시키거나 거액을 들여 국내 대학에 MBA 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기업들도, 정작 MBA 출신자에게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MBA 과정을 이수했다고 해서 업무역량이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MBA 과정 이수자들의 채용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MBA 출신자들은 대부분 연봉과 직급이 이전보다 훨씬 올라가길 기대한다. 더구나 이들은 그간 쏟아 부은 시간과 비용, 기회비용까지 한꺼번에 회수하려 한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로서는 MBA 출신자들의 채용을 망설이는 게 당연하다.

결론적으로 MBA는 로또복권도, 성공의 열쇠도 아니다. 많은 기업인들은 "업무가 최고의 학습이며, 기업이 최고의 학교"라고 말한다. 특히 기업에서 관리자나 리더가 되려면, 외부 교육보다는 현업에서 많은 경험을 쌓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다. 한편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있고, 비즈니스 영어를 잘 구사한다는 점에서 MBA 출신자들이 국내에서 우대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역으로 기업들이 여전히 비즈니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국제적 감각의 소유자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영어 활용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투자다. 요약하면, 30대는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는 시기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고 외국으로 떠나려 한다. 그러나 자신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험을 뒷받침하는 공부가 아닌 경우는 성공확률이 낮다. 차라리 자신의 핵심경력을 보강할 수 있고, 미래의 확장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는 자격증이나 외국어능력 보강이 훨씬 효과적인 투자일지도 모른다.



평생직업을 찾아라

「영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P씨는 영국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주요 언론사의 편집국 부장을 지내던 중견 언론인이었다. 4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그는 공부를 마치면 50대에 접어들게 된다. 아무리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외국의 명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하더라도, 귀국해 적당한 일자리를 얻기에는 결코 쉽지 않을 나이다. 더구나 그는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지도 못하고, 외국의 생활에 익숙하지도 않다. 그런데도 그는 가족을 설득해 과감하게 영국행 비행기를 탔다. 공부를 해서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면 교수나 연구원, 혹은 칼럼니스트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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