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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국 지음 | 21세기북스
엔진 고장

라이코스 코리아 - 인터넷 검색엔진과 검은 강아지로 유명했던 그곳이 나의 직장이었다. 나는 검색과 뉴스 서비스를 총괄하는 팀장이었다. 인터넷 산업의 거품이 빠지면서 우리 회사 역시 어려워졌다. 대기업과의 지루한 인수 협상이 계속되었다. 회사는 숨만 쉴 뿐 걸음을 멈췄다. 경쟁 업체들이 저만치 가는 모습을 그냥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나도 너무 지쳐 있었다. 7년을 쉬지 않고 달려왔으니 그럴 만도 했다. 배터리는 바닥났고 불꽃은 소진되었다. 쉬고 싶었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얼마간의 휴가로도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 떠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정보를 찾는 일에 더 이상 뜻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찾아주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검색엔진은 어렸을 적부터 꾸던 오랜 꿈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존재였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었다.



더 이상 불타지 않았다. 오랜 연인에 대한 싫증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찾는 일은 더 이상 소용이 없는 일이라 느껴졌다. 정보는 이제 귀한 보석이 아니었다. 천지에 날려 있었다. 수천 년 동안의 정보 가뭄은 지난 세기에 정보의 홍수로 바뀌었다. 하루 내리는 비는 축복이지만 쉬지 않고 내리는 비는 재앙이다. 홍수에는 먹을 물이 귀하고 바다에는 먹을 물이 없다. 정보가 쏟아질수록 진리는 귀해졌다. 정보를 찾는 시대는 이제 갔다. 구별하고 정리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나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정보를 찾는 데는 전문가였지만 관리에는 초보였다. 컴퓨터를 열면 정보가 우글거렸다. 거기에 멍하니 들여다본 TV, 하루 종일 떠돈 인터넷, 선동하는 신문, 갑자기 끼어드는 휴대폰과 인스턴트 메신저, 중요한 순간에 걸려온 광고 전화까지 정보는 넘쳤고 시간은 모자랐다. 내 삶은 정보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정보를 찾는 전문가가 정보 더미에 깔려버린 것이다. 엔진은 고장났다. 사람들은 정보에 중독되고 매체에 길들여졌다. 같은 TV를 보고, 같은 신문을 보고,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제품을 사면서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말을 하면서 끝없이 정보를 소모했다. 잡담거리와 정보를 혼동했다. 뭐라고 부르든 그것은 엄연한 중독이었다. 그러다 사람들은 무덤덤해졌다. 특이하지 않으면 관심을 갖지 않았다. 더 슬프고, 더 아프고, 더 벗어야 눈길을 주었다. 우리는 우리가 지식 사회의 주인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사실은 노예였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랬다. 정보의 노예, 기술의 노예, 미디어의 노예. 변화가 필요했다. 정보를 찾는 것 이상의 무엇이 필요했다. 고객들에게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고, 나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라고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회사 그만 두겠습니다." 오랜 고민에 마침표를 찍고, 사표를 제출했다. 2002년 9월 5일. 월드컵의 열기가 아스팔트 위에 아직 남아있었다.





미래를 읽는 사람

어느 날 신문에서 특별한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김인하 교수가 '한국의 미래'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기자 : 지식 사회는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교수 : 힘의 중심이 집단에서 '공부하는' 개인에게 넘어왔습니다. 권력 구조가 흩어지고 있어요. 간판으로 버티던 '실속 없는' 지식인과 벌거벗은 임금님들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인정하든 안 하든 '어중이 떠중이'와 '개나 소'의 시대가 온 겁니다. 그동안 조직은 개인을 고용하고 보호하는 대가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어요. 생산 설비를 갖추어 놓고 개인들을 고용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지식이 생산품입니다. 지식은 개인들이 생산합니다. 개인은 지식 생산 설비를 가진 공장입니다. 개인은 더 이상 고용인이 아닙니다. 지식 근로자는 파트너이며 고객입니다. 개인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만났습니다. 특별한 컨텐츠와 지식이 없는 개인은 무너집니다. 개인은 이제 스스로 돌봐야 합니다. 내가 사장이고 공장주인 겁니다. 언제나 내가 답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자신이 속한 회사의 가치와 자신의 가치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기자 : 그럼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닌가요?

교수 : 미래는 발견하는 것입니다.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미래는 이미 와 있죠.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 미래는 어떤 의미에서 날씨와 같습니다. 내일의 날씨는 오늘의 기상 변화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폭풍이 오기 전에는 반드시 전조가 있습니다. 미래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땅에서 조금씩 자랍니다. 미래는 오늘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그 변화의 정보를 읽습니다. 오늘의 대지에 있는 미래의 씨앗, 커다란 미래의 작은 조각을 찾습니다. 작은 조각들을 찾고 나면 저는 고고학자가 됩니다. 화석 조각을 들고 큰 공룡을 상상하는 것처럼 저 역시 변화의 조각으로 미래를 상상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조각을 찾아 나섭니다. 억지 발명이 아니라 진실한 발견이라면, 역사와 인류의 틀에 어긋나지 않았다면 미래의 다른 조각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수많은 정보 더미들 속에 늘 섞여 있던 조각들이 그때부터 특별한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미래가 하나씩 드러나고 모양을 갖춥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한 발 앞서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뿐입니다.



정보 더미 속에 숨어있는 미래 조각, 정보 속에서 미래를 읽는 사람. 이분이라면 내 혼돈의 답을 알 것 같았다. 마침 고국에 와 계셨다. 신문사에 있는 선배를 통해 어렵게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어 편지를 보냈다.



"제목 : 정보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정보가 끝없이 쏟아집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정보에 쫓기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정보에 매이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정보 속에서 미래를 볼 수 있을까요? 다급한 마음에 인사도 없이 썼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저는 검색엔진 전문가인 전병국이라고 합니다."



다음날 답장이 왔다. "다음 주 월요일 오후에 여기 올 수 있겠나? 커피나 한 잔 하세. 정보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겠네."



정보의 주인! 내가 기다리던 말이었다. 답장 정도를 기대했는데 초대까지 받았다. 나는 이미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신비로운 커피

강원도 영월에 도착했다. 선생님이 머무는 곳은 작은 천문대 근처의 오두막이었다. 선생님은 오두막 앞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탁자 위에는 커피가 놓여 있었다. 첫 자리인데도 금방 할아버지를 만나러 온 손자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목말랐다. 다급한 마음에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하면 정보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까?"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며 커피를 마셨다. "비밀은 이 커피에 있네." "네? 그냥 에스프레소 아닌가요?" 노학자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아니네. 평범한 커피가 아니야. 정보의 노예를 정보의 주인으로 만들어 주는 커피지. 자유를 주는 커피. 정보 불안도, 정보 중독도 다 사라지게 해주지. 내가 미래를 보게 된 비밀도 여기에서 시작되네." 자유를 주는 커피? 정보의 주인이 되는 커피? 무슨 좋은 약이 들어있나? 그럴 리가 없었다.



"혹시 커피를 마시는 '여유'가 비결이라는 말씀인가요? 사색이나 명상 같은 것 말입니다." "사색이 좋은 건 사실이야. 그래도 이 커피의 비밀은 아니네. 나는 이 커피를 40년 동안 마셔왔어. 덕분에 정보에 쫓기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었네. 그래서 정보를 잘 관리할 수 있게 되었지."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였다. 그럴수록 더욱 궁금해졌다.



"자유로운 것과 관리하는 것이 무슨 관련이 있나요?" "무엇이든 잘 관리하려면 먼저 관리하려고 하는 것에서 자유로워야 하네. 쫓기면서야 어떻게 관리할 수 있겠나? 한눈에 전체를 보고 멀리 봐야 하네. 건물을 짓든, 숲을 돌보든, 회사 경영을 하든 마찬가지야. 너무 가깝지 않고, 너무 멀지도 않게 자유의 고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면 위대한 관리자, 위대한 주인이 될 수 있네. 너무 가까이 가면 본질을 볼 수 없고, 너무 멀리 가면 생명을 느낄 수 없지. 정보를 잘 관리하면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힘이 생기네. 또 지식을 쌓으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힘, 곧 미래를 볼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정보와 미래 사이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거죠?" "좋은 질문이야. 먼저 아침에 하늘이 흐린 것을 보았다고 해보세. 정보를 본 거지. 자네는 하늘이 저러면 비가 온다는 지식을 가지고 있네. 지식은 정보에 경험을 더하고 정보와 정보 사이에서 규칙을 찾아낸 거니까. '하늘이 저렇게 흐리면 비가 온다.' 자,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겠나?" "우산을 가지고 가겠죠." "맞아. 그게 바로 지혜라네. 지혜는 미래를 예상하고 행동하는 거야. 만약 우산을 놔두고 간다면 지혜가 없는 거지. 행동은 지혜의 한 부분이니까. 정보는 지금 여기서 만나는 것이고, 지식은 지나간 정보가 정돈된 거라네. 지혜는 지식과 현재 있는 정보 사이의 간격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지. 정보는 받아들이고 지식은 보관하고 지혜는 활용하는 거라네. 다시 말하면 정보는 오늘이고, 지식은 어제고, 지혜는 내일이라고 할 수 있지." "지혜는 미래군요. 미래를 알기 때문에 우산을 준비하는 행동을 하는 거구요."



"맞아,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지혜야. 하지만 오늘이 없으면 어제도 내일도 없는 것처럼 지식을 쌓고 지혜를 얻고 싶으면 오늘의 정보를 잘 다뤄야 하네. 우선, 정보에 집중하게. 그리고 거기서 자유로워지게. 정보의 주인이 되게. 미래를 보는 눈이 여기에서 시작된다네. 정보를 지식으로 바꾸고 지식 위에서 미래를 보는 방법은 그 다음 이야기야. 하지만 걷는 것을 배우고 나면 뛰는 것은 쉽게 배울 수 있지. 정보의 주인은 곧 지식의 주인, 지혜의 주인이 될 수 있어. 나는 이 커피를 마시고 나서 미래학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네."



정말 그런 커피가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꿈 같은 이야기지만 손해볼 것은 없지 않은가? 하늘은 이미 어두웠다. 선생님은 오두막 언덕 아래까지 바래다주었다.





첫 번째 편지 - 하늘의 별을 셀 수 있다면

From : 김인하

To : 길 잃은 사람

Subject : 첫 번째 편지 - 하늘의 별을 셀 수 있다면



첫 번째 준비를 말해주겠네. 먼저 이 이야기부터 들어보게.



- 하늘이 맑았다. 바람도 신선했다. 많은 이들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줄을 맞춰 힘차게 뛰고 있었다. 간격이 너무 좁아서 앞선 이의 뒤통수만 보았다. 숨을 헐떡이며 누군가 앞선 이에게 물었다. "저, 지금 어디로 가는 겁니까?" "글쎄, 몰라. 나도 앞을 따라가는 거야." "그냥 이렇게 가면 되나요?" "이왕 가는 거, 즐겁게 최선을 다하자고." 갑자기 가장 앞장서던 이가 사라졌다. 절벽으로 떨어진 것이다. "아, 안 돼." 소리칠 틈도 없이 뒤에 있던 이도 절벽으로 떨어졌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제일 앞의 우두머리는 이유를 알까? 혹시 "너희들이 밀었잖아"하며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

자네는 어디로 가고 있나? 앞사람이 가니까 가고, 모두 가니까 가고, 혼자 남을까 무서워서 가는 것은 아닌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대신 열심히 가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지는 않나? 불안한 질문을 잊으려고 더 바쁘게 매달리지는 않나? 자네 모습을 한번 돌아보게. 이제 여기서 그만 멈춰야 해. 커피를 위한 첫 번째 준비는 멈추는 것이네. 멈추면 바꿀 수 있어. 과감히 군중에서 벗어나게. 그리고 지식의 일가를 이루게. 사실 자네는 멈춤이 뭔지 이미 알 거야. 이미 가던 길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멈추는 선택을 했으니까. 멈추기 전에 느끼는 혼란, 고민, 두려움, 선택의 모든 과정을 다 경험했을 거야.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네. 이제 그 인생의 멈춤을 지적인 영역에도 적용해야 해. 생각의 멈춤, 지성의 멈춤으로 발전시켜야 하네. 그럼 지적인 영역에서 멈춘다는 건 무엇이겠나? 지금까지 무작정 하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중단하는 거야. 다음과 같은 일들에서 멈춤을 시도해 보게.



· 쏟아지는 정보를 다 보려고 매달리던 일

· 앞선 이들을 그냥 좇던 일

· 뒤처질까 봐 불안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일

· 읽지도 않으면서 사거나 모으기만 하던 일

· 모르면서 안다고 고개부터 끄덕이던 일

· 첨단기술 도구 앞에서 무조건 주눅들던 일

· 지적인 권위를 확인 없이 무조건 수용하던 일

· 쓸데없는 정보에 시간을 허비하던 일



혹시 우주에 별이 몇 개인 줄 아나? 눈에 보이는 별은 3,000개 정도 되지만 우주 전체에 별이 몇 개인지는 아무도 모르네. 우주에는 약 1,000억 개의 은하가 있고 우리 은하에만 약 2,000억 개의 별이 있으니까. 만약 누가 별을 다 살펴보겠다면 누구든 미련하다고 말릴 거야. 그런데 자네가 그 미련한 짓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나? 왜 모든 정보를 다 보려고 매달리나? 그건 불가능하네. 중요한 것은 많이 아는 게 아니라 제대로 아는 거야.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해가 돼.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게 만들지. 더 많은 것에 매달리지 말고 더 중요한 것에 매달리게. 정보는 우리를 구원할 수 없네.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지식과 지혜일세. 멈춰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네. 지금까지 우리는 엉뚱한 정보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혹시 이런 아침을 보낸 적 없나? '여배우의 스캔들, 신기한 해외 토픽을 뒤적거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뭔가 시작하려고 마음먹고는 몇 시간 동안 웹 서핑을 했다. 하지만 시작한 이유를 잊어버렸다. 점심 먹을 시간이다.'



우스운 일 아닌가?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쓸데없는 정보에 시간을 쏟고 있다니. 어제 TV에서 보았던 뉴스 중에서 기억하고 있는 게 얼마나 있나? 대부분 거의 기억하지 못하네. 우리는 지식보다 조각 정보, 그것도 나와 '관련 없는' 정보에 파묻혀 있어. 편리한 기술로 절약한 시간을 이런 데 쓰고 있다는 것이지. 멈추라는 생각은 쉽게 할 수 있지만 멈추는 실천은 쉽지 않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네. 다만 두렵더라도 실행할 뿐이지. 용기가 없으면 자유는 영원한 환상이야. 멈추기를 두려워 말게. 멈추고 준비한 사람은 더 잘 달릴 수 있네.





두 번째 편지 - 나의 별, 나의 검(劍)

From : 김인하

To : 길 잃은 사람

Subject : 두 번째 편지 - 나의 별, 나의 검(劍)



이제 커피를 위한 두 번째 준비로 넘어가 보겠나? 두 번째 준비는 나의 별과 나의 검을 찾는 것이네. 먼저 별 이야기부터 들어보게.



- 1970년 4월 13일. 미국에서 달을 향해 우주선이 발사되었다. 아폴로 13호. 비행은 한동안 순조로웠다. 하지만 3일째, 산소 탱크가 폭발했다. 산소가 새기 시작했다. 달에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남은 산소는 15분 정도. 벼랑 끝에서 목표가 다시 세워졌다. "지구로 돌아간다." 상황은 최악이었다. 지구까지 갈 연료가 부족했다. 얼마 후 이번에는 공기 필터가 고장났다. 숨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계속 쌓였다. 공기 필터를 만들어야 했다. 지구의 전문가들은 우주선 안에 있을 물건들을 책상에 펼쳐놓고 임시 필터를 만들었다. 그리고 비행사들에게 방법을 알려주었다. 양말, 비닐봉투, 테이프 등 잡동사니가 모여 훌륭한 생명장치가 되었다. 4분간 죽음 같은 침묵이 있었다.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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