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글쓰기의 기술
김익수 지음 | 하이파이브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글쓰기는 재능을 타고나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글쓰기에 있어 천재성의 비율은 1퍼센트도 넘지 않는다. 1퍼센트의 타고난 천재들도 99퍼센트의 노력을 통해 세계적 문장가가 되었다. 그리고 글쓰기 입문 과정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글쓰기가 두렵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경륜이 높은 작가들도 두려움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두려운 것이 무엇인지를 정말로 아는 기성작가들의 '두려움'은 글이 갖는 의미와 소중함, 독자에 미치는 영향, 애정, 프로 근성 등이 한데 어우러져 겸손하게 표현된 것이다. 두려움은 반복된 훈련 과정 속에서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나는 외부 강의를 나갈 때마다 '글쓰기는 마지막 1퍼센트다'라고 강조한다. 글쓰기를 배우는 데는 까다로운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 글에 임하는 자세에서부터 사물을 보는 관점, 보편타당한 가치 기준과 그것을 헤아릴 줄 아는 눈, 글이 사람을 해칠 수도 있다는 자각까지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글쓰기가 마지막 1퍼센트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렇게 해야 좋은 글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은 발로 재료를 수집하고, 머리로 조합하고 정리하며, 가슴을 담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사고를 정리하고, 명상을 즐기는 이들에게서 응집력이 뛰어난 좋은 글들이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글은 생각의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글은 인간의 오감을 번갈아가며 등장시키는 거대한 너울처럼 모든 감각을 대체할 수 있는 도구다. 그래서 글에는 생명이 있고 감정이 존재한다. 육아(育兒)에서도 글과의 만남을 조심스럽게 여기는 것은, 글이 세상과 통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옮겨놓을 수 있도록 진지하게 지도하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다.
또 실수와 반성, 자기 성찰의 과정을 거쳐야만, 글이 정서를 담는 그릇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야만 펜을 어떻게 놀려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비즈니스 관점의 커뮤니케이션이란 것도 결국 이런 호응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글을 쓰기 전에 읽는 상대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상사의 성격이 급한지 느린지에 따라, 결론을 앞에 둘지 뒤에 둘지, 짧고 간결하게 쓸 것인지 길고 구체적으로 쓸 것인지도 결정할 수 있다. 이처럼 비즈니스 글쓰기는 사안의 성격과 대상에 따라 글의 골격과 분량, 구성 방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아울러 관찰자적 시각으로 쓴 글은 독자를 촘촘한 그물망 안에서 도취되게끔 하고, 그들을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관찰자가 되라는 것은 사물이나 사람 등 대상을 바라볼 때 충분히 고민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글쟁이들은 관찰한 내용에 대해 다양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따라서 다양한 글을 쓸 수 있으려면 생각의 틀을 넓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사고력 향상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매사에 논리적으로 사물을 대하고 깊이 있게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정돈된 형태로 기록해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글을 잘 쓰자면 많은 요건들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 중 하나는 글쟁이에게 '분석가적 자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어떤 글이든, 그 대상을 파악하고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분석적인 자질은 사물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관찰 습관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
또 글쓰기에 있어서 편식은 금물이다. 특히 입문자들은 분야를 가리지 말고 좋은 글을 많이 읽고(多讀), 써보는(多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정독하고 다독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입문자에게 권하고 싶은 읽기 훈련법으로 쉼표 하나도 빠뜨리지 마라. 단어 하나, 쉼표 하나까지 눈에 넣어가며 읽는 것이 좋다. 둘째, 상황 묘사를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살펴라. 좋은 묘사를 모방하면 더 좋은 창조를 할 수 있다. 셋째, 문장부호를 눈에 넣어라. 잘 쓰여진 문장부호들은 보조수단이라는 가치를 넘어서 상황을 더욱 재치 있고 가치 있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넷째, 글 고유의 색채를 찾아라. 글에도 저마다 독특한 색깔이 있다. 그 독특한 색채들을 탐구하는 것은 독서의 또 다른 묘미가 된다.
다섯째,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어라. 타인의 좋은 글을 감상하는 것은, 좋은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여섯째, 주제를 어떻게 어필하는지 살펴라. 주제를 떠받치고 있는 '보좌관'(뒷받침 문장)들을 살펴봄으로써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터득할 수 있다. 일곱째, 제목과 소타이틀을 관찰하라. 제목 달기는 사실 본문을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여덟째, 좋은 문장은 메모하라. 메모는 글쓰기의 핵심재료가 된다. 책이나 신문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거나 메모하기를 생활화하는 것은 훗날 멋있는 글들을 쏟아내는 밑천이 된다. 아홉째, 맞춤법을 익히고 단어를 학습하라.
핵심을 깨우치는 글쓰기 기초글을 쓰게 되는 과정을 순서대로 살펴보면 '구상 청사진 연상 주제어 연상 1차 컨셉 도출 자료조사 가주제 선정(2차 컨셉 도출) 자료조사/취합 참주제 선정(컨셉 확정) 구도 구상 글쓰기 자료·사례 보완 탈고(퇴고) 수정(교정/교열) 최종 탈고'의 순이 된다. 이를 짧게 구분하면 '생각한다 조사(구성)한다 쓴다'가 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단계는 구상 단계이다. 새로운 업무를 지시받았거나 누군가로부터 문서 작성을 지시받았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떠올려진 이미지는 그것으로부터 하나의 이미지 맵을 만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구상'이다. 구상은 잠재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다가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것이므로, 경험치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많은 체험과 경험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둘째 단계는 청사진 연상 단계이다. 순간적으로 떠오른 이미지는 정형화된 것이라기보다 추상적이고 불확실하며 자연스런 것이다. 따라서 목표에 걸맞는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연결시켜 떠올릴 필요가 있다. 이런 작업이 '청사진 연상'이다. 셋째 단계는 주제어 연상 단계이다. 머리를 번뜩 깨이게 하는 청사진이 떠올랐을 때, '아! 바로 그거야!'하고 외치게 되는 순간,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말이 바로 '연상 주제어'이며, 연관성 있는 추가 이미지를 계속해서 떠올리며 '주제어'로 승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좋은 주제를 찾기 위해서는 평상시 관찰력을 키우고, 사고력과 비판력을 키우며, 생각의 끈을 늦출 필요가 있다.
넷째 단계는 1차 컨셉 도출 단계로, 쓰고자 하는 '글의 컨셉'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단계는 자료조사 단계로, 자료조사는 '아! 그 주제 괜찮다!'하고 생각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자료조사는 인터넷이나 도서관을 통해, 취재를 통해, 인터뷰를 통해, 또 여행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방법은 목적하는 자료를 자신의 노하우를 통해 최대한 빠르고 깊이 있게 찾아내는 것이다. 여섯째 단계는 가주제 선정(2차 컨셉 도출)으로, 자신의 기존 컨셉을 '확인'하고 '보강'하는 단계이다. 일곱째 단계는 자료조사/취합 단계로, 2차 컨셉 도출 상황에서 자료조사 과정이 다시 요구되며, 아울러 확보된 자료를 영역별, 종류별, 성격별로 취합하고 분류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덟째 단계는 참주제 선정(컨셉 확정)이다. 컨셉이 확정되었다는 것은, 그것이 갖는 가치와 설득력에 확신이 있고, 이에 따른 자료도 충분히 확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남은 것은 이것을 어떻게 풀어 쓸 것인가 하는, 글의 전개방식을 고민하는 것뿐이다. 좋은 주제는 세 가지 요건 - 자신이 직접 경험하거나 충분히 알고 있고, 여러 사람이 공감할 수 있으며, 객관적 가치를 벗어나지 않는 - 을 갖고 있다. 나쁜 주제는 추상적이거나 허황되고, 작가의 경험적 사고가 깃들여지지 않은 주제 등이다.
아홉째 단계는 구도 구상 단계이다. 구성을 잘하려면. 첫째, 앞뒤를 세워야 한다. 즉 짤막한 글이라도 글을 쓰게 된 이유와 배경, 생각들을 신중히 판단해 구도를 짜야 한다. 둘째, 동일한 재료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사뭇 내용이 달라지므로, 어떤 각도로 볼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셋째, 서두가 매우 중요하다. 서두는 너무 덤비지 말고, 너무 기이하게 하려 하지 말고, 평범하게 쓰고자 하면 된다. 넷째, 초점이 있어야 하고, 전체의 통일과 조화가 중요하다. 다섯째, 서두가 중요한 만큼 결말도 중요하다. 결말은 전문에 균형이 잡히도록 과분한 기기(奇技)에 빠지지 않아야 하고, 또 지나친 극적 종결에의 야심을 갖지 않도록 너무 미약하지 않아야 한다.
여섯째, 제목은 독자의 구미를 끌만한 매력이 있어야 하지만, 매력에 빠져 내용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 또 참신미를 갖도록 해야 한다. 구성은 단계성(기/승/전/결의 네 단락을 연결성 있게 처리하되 각각의 테마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색깔 있게 표현해 내야 하는 것), 통일성(글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주제가 일치해야 하는 것), 응집성(독자가 첫 문장에서 마침표까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줄기차게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
열 번째 단계는 글쓰기인데, 글쓰기는 이상의 과정을 모두 거쳤을 때 쓰는 것이 좋다. 그래야 구성이 탄탄한 글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글쟁이 중, 많은 사람들이 앞의 과정들을 모두 건너뛰고 곧바로 글을 써내려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구상하고, 자료를 찾고, 컨셉을 세워나가면서 글을 완성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무엇을 쓸 것인가?'에 해당하는 '컨셉'은 이미 확보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글쓰기 할 때는 적절한 단어와 어휘를 선택하고, 문장 쓰기의 기본 원칙 - 정확성, 경제성, 도어/반복어의 회피, 적절한 비유 활용 - 을 준수해야 한다.
열한 번째 단계는 자료와 사례를 보완하는 단계이다. 초고(礎稿)가 완성본이 되려면 내용을 보완하고 사례를 덧붙이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다. 열두 번째 단계는 탈고(퇴고)이다. 탈고란, 글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순간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탈고는 부가의 원칙, 삭제의 원칙, 구성의 원칙 등 탈고의 3원칙에 맞추어 진행해야 하는데, 글의 전체를 읽어내려 오면서 글의 짜임새와 목적(주제)의 적합성, 문단 사이의 연결성 등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열세 번째 단계는 교정/교열 단계이다. 교정/교열은 단어, 문장, 문단의 오류를 찾아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행여 독자가 작가의 의도와 정반대로 해석할 여지는 없는지 까지 점검하는 '총체적인 오류 점검'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열네 번째 단계는 최종 탈고이다. 이상의 모든 과정을 거치게 되면 비로소 하나의 완성품이 탄생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작업 과정은 모두 '주관적'인 것이다. 글이 얼마나 잘 쓰여졌고, 가치 있으며, 상대를 어느 정도나 설득할 수 있는지는 오로지 독자들이 판단할 문제이다. 게다가 보고서와 같은 비즈니스 문서는 한 두 사람의 상사에 의해 이러한 판단이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글에 철학과 열정, 뚜렷한 근거, 설득력 있는 가치가 모두 담겨져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데 있다.
글쓰기 두려움을 떨쳐내는 최선의 방법은 '일단 쓰는'것이다.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하지 말고, 잘 써야겠다는 생각도 하지말고 일단 써보도록 하자.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라.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한 일, 옆 동료와 잡담한 일, 마누라와 대판 싸운 일 등 주제가 뭐든 전혀 관계없다. 두서가 없어도 좋고, 도저히 읽을 수 없는 형편없는 내용이어도 상관없다. 그저 부담 없이 편하게 써라.
또 글은 최대한 쉽고 단순하게 써야 한다. 이것이 KISS(Keep It Simple, Stupid)의 법칙이다. 왜냐하면 내가 아닌 상대방이 내용을 이해해야 하고, 이를 통해 설득의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쉬운 글은 쓰기 위해서는 전문용어를 남용하면 안 되고, 신문기사 수준의 단어(일반적으로 중앙지는 중학교 3학년, 경제지는 대학 2학년 정도의 수준)를 적용해야 하며, 단문 위주로 글을 쓰고, 문단도 짧게 쓰고, 군더더기는 제거하고, 그림/도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글도 문장마다 어휘가 풍부하게 배어 있어야 독자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 그리고 두말 할 나위 없이 어휘력은 다독(多讀)을 통해서 배양할 수 있다. 어휘가 풍부해지면 말장난 같은 '글장난'을 칠 수 있는데, 이는 독자를 지루함에서 건져내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여기에 활용되는 것이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음은 같으나 뜻이 다른 말), 다의어(多義語:여러 가지 뜻을 가진 말), 유의어(類義語:뜻이 비슷한 말), 반의어(反意語:반대되는 뜻을 지닌 말) 등이다. 다음의 사례를 참조하라. '피자 먹고 가슴 피자!, 파란닷컴, 파란 일으킬 수 있나?, 눈 오는 날 그와 눈이 맞았다, 배를 탔더니 배가 아파!'
그리고 제목은 언제나 눈에 띄고 간결해야 한다. 그러자면 글자 수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최대 15자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제목은 크게 두 가지다. 추상적인 제목과 구체적인 제목, 추상적인 제목은 '대표적인 이름'을 부각한 것이고, 구체적인 제목은 '주제가 담긴 제목'이다. 예컨대 '성공하는 리더의 10가지 특징'과 같은 제목이 있을 수 있고, 간단히 '리더'라는 제목이 있을 수 있다. 출판시장에서 후자와 같은 제목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무 문서에서 제목을 추상적으로 다는 것은 금물이다. 상사를 보다 빠르게 이해시키고 설득하려면 이보다는 '주제형 제목'을 택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글이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이다. 자연스러운 글이란, 쉽게 말해 말하고자 하는 글의 내용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문단마다의 연결고리를 잘 찾아 이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좋은 글들을 많이 읽어보는 것으로 어느 정도 훈련이 가능하다. 그러나 글을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반강제적으로'연결고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또 믿음직한 글은 객관적이고 중요한 사실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글이라 할 수 있다. 어떠한 사실을 구체화시키는 것은 그 내면에 담긴 핵심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사례, 배경, 원인, 과정, 인물, 시간 등 상황을 객관화할 수 있는 재료를 모으되, 재료가 사실적인 것인지를 검토해야 한다. 신문기사가 육하원칙(5W1H)에 입각하여 작성되는 것도 사실을 구체적이고 객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결국 독자를 얼마나 신뢰하게 만드는가 하는 것이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글은 장(章·Chapter)이나 절(節·Section)과 같은 단위로 구성돼 있다. 문단은 이러한 중간 단위를 형성하는 생각의 덩어리이다. 문단은 생각의 덩어리이기 때문에 구분하여 써야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것이 '행 바꾸기'이다. 행을 바꾸는 것은, 묶음으로 처리된 생각의 덩어리를 이해하기 쉽게 하고, 지루한 느낌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보고서든 소설이든 논문이든 독자의 대화를 제대로 하려면 문단 길이를 적당하게(최대 7-8줄 내외) 줄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간혹 수동태나 부사, 접속사는 절대로 쓰지 말라고 말하는 작가들이 있다. 그러나 문장의 표현방식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수동태가 꼭 필요하고 적절한 표현일 경우가 있다.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
나는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보아 왔다. 그녀는 매우 쓸쓸하고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고,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자신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곤 했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날, 나는 창 밖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