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JUMP)
돈 존스 지음 | 삼진기획
경영 수업 No.1
부드러운 것이 곧 강한 것이다.
사업은 숫자들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인생은 눈에 보이는 사건들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경영인이라면 먼
저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경영인으로서의 당신의 미래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당신은 지혜나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전화가 걸려온 건 오전이었다. 스콧이 전화기를 집어 들고 "여보세요?'하고 말했을 때, 벌써 조안을 비롯한 모든 팀원들이 그의 방문 앞에 모여 있었다. 스콧은 그들을 둘러보고 자신이 얼마나 동료들을 자랑스러워하는지 깨달았다. "좋아아아았어!" 스콧이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자, 그 순간 모든 팀원들이 발을 구르며 환성을 내질렀다. 모두들 서로 껴안고 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워했다.
스콧은 평소보다 훨씬 일찍 출근해야 했다.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 5시 반에 회사에 도착했다. 스콧은 에릭이 낮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날은 밤늦게까지 일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따라서 아침 시간이 에릭에게 작별인사를 할 유일한 기회였다. 스콧은 서류 한 장을 집어 들었다. 그 때 문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에릭이었다.
침묵이 흘렀다. 스콧이 먼저 침묵을 깨뜨렸다. "이 말로는 부족하겠지만, 고마웠소. 친구." 에릭이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는 스콧의 쓰레기통을 향해 손을 뻗었다. 두 사람 모두 이제 다시는 만나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에릭은 쓰레기통을 비우려다 그 안에 뭉쳐진 종이가 하나뿐임을 알아차렸다. 에릭은 구겨진 종이를 펴서는 음미하듯 종이에 적힌 말을 읽고 나서 말했다.
"스콧, 드디어 해냈군요. 이것이야말로 내가 당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오. 정말 축하합니다." "모두 당신 덕분입니다. 고마워요, 에릭." 두 사람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에릭이 먼저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 스콧이 그 뒤를 따랐다. 스콧은 에릭을 껴안으며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했다. 에릭은 아무 말 없이 멀어져갔다. 스콧은 에릭이 모퉁이를 돌 때까지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경영 수업 No. 5 Jump!안전한 항구를 떠나 거친 바다로 나가라경영 수업 No. 6 유연하게 걷고 큰 생각을 가져라!스콧은 자신이 새로운 직책을 맡고 최고경영진의 눈에 띌 수 있었던 것은 업무에 대한 집중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의 꼼꼼한 계획안과 정확한 계산 능력이 상사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그에게 있어 긴 체크리스트는 견고한 갑옷과 같았다. 그는 체크리스트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 마치 다른 사람들이 휴대폰이나 PDA를 갖고 다니듯 말이다.
리스트의 '해야 할 일' 항목 앞에는 네모를 그리고, 아직 결재를 기다리고 있는 항목 앞에는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리고 리스트의 일들이 한 가지씩 끝날 때마다 'V'자를 그려 넣었다. 그는 이 'V'표시를 하는 데 거의 중독이 되어가고 있었다. 리스트에 최대한 빨리 그리고 최대한 많은 'V'를 그려 넣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어디선가 시원한 미풍이 불어왔다. 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서류 뭉치를 재빨리 서랍에 넣으려 하다 종이들이 바닥에 흩어지고 말았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뚱뚱한 체구의 남자가 한 손에 쓰레기봉투를 든 채 문 앞에서 종이들이 흩어져 있는 카펫을 응시하고 있었다. 청소부였군. 안심한 스콧은 몸을 숙여 종이들을 주웠다.
"도와드릴까요?" 스콧이 허리를 굽혀 모든 항목에 완벽하게 'V'자 표시가 그려진 첫 장을 주우려 할 때 청소부가 말했다. "아니오, 됐어요. 휴지통은 비워도 돼요. 처음 보는 분 같은데, 새로 왔습니까?" 스콧이 물었다. "아, 얼마 전에 왔습니다. 에릭이라고 해요." 스콧은 숙였던 몸을 세우고 그와 악수를 하면서도 '여기에서부터 늘 멀기만한 저기까지' 가는 방법을 계산하고 있었다.
스콧은 회의시간이 되었기에 회의실로 들어가 사장석 맞은편에 앉았다. 회의가 시작되고, 사장인 밥이 회사에서 추진해야 할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밥은 회의에 모인 사람들이 그가 직접 뽑은 '통합부서팀'의 팀원들이며 앞으로 회사에서 처음 시도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맡을 예정이라고 했다. 스필버그 사가 입찰하는 해적 테마파크 '후크(Hook)'의 기획 개발을 따낼 계획이라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후크 테마파크 건이 보기 드문 기회라는 점을 인정했다. 새로운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는 기회였다. 그만큼 이 팀의 책임 또한 막중했다.
자밀라가 더듬거리며 의견을 발표했다. 자신의 부서는 이미 후크 테마관에 대해 참신한 아이디어와 도안을 준비했으며 다음 회의에서 그것을 함께 검토해 보자는 얘기였다. 칭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지금 자밀라의 안을 훑어보고 있습니다. 구성이 매우 탄탄한데다 우리 회사의 기술력으로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사에서 지원 가능한 투자 규모에 관해서는 마케팅부의 말을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스콧에게로 모아졌다. "자밀라의 계획에는 여러 가지 강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통합적인 체계를 홍보하며 고객에게 전략적으로 접근해 나간다면, 이번 일을 충분히 따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우리 마케팅부는 매우 높은 사업 실적을 기록했고 그로 인해 회사에서 마케팅부에 큰 기대를 걸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는 몬티가 말했다. "스콧이 업무 특성상 그동안 고객과 접촉해 왔던 것을 이용해서 팀을 이끌어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콧이 신경 쓰지 못하는 세부사항들을 우리가 처리해 주면 좋은 것 같습니다." 스콧은 쾌재를 불렀다. 그동안 그토록 원했던 기회였다. 그는 변혁의 순간에 팀을 이끌어나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스콧은 밤늦게까지 일을 했다. 복도에서 무언가 스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에 에릭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에릭!" 놀랍게도 스콧은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스콧" 에릭은 스콧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스콧은 당황스러웠다. 물론 인사를 건네기는 했지만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청소부와 노닥거릴 시간은 없었다. "실은 내가 조금 바빠요.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소." 에릭이 등받이에 기대며 말했다. "해야 할 일이 왜 그렇게 많은 겁니까?"
스콧은 순간 짜증이 났다. 그러나 애초에 말을 먼저 건넨 것은 자신이었다. 5분 정도야, 하고 스콧은 생각했다. "그게, 설명하자면 좀 복잡해요." 스콧은 입을 열었다. 자신의 팀을 관리하는 업무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게다가 이제는 통합부서팀까지 맡게 되었다는 일을 말해주었다. 에릭은 "정말 도전적인 일이군요."라고 말하며 진지하게 들어주었다.4월 셋째 주 월요일, 스콧은 후크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은 대규모 테마파크 회사, 릴 투 리얼 이매지네이션(RRI)사의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메리 비나코티를 만나러 왔습니다." 한 젊은 여자가 휴게실로 안내를 하고는 커피나 음료수를 마시겠냐고 물었다. 스콧은 고마워하며 커피를 집어 들었다. 무언가 농담을 건네고 싶었지만 혀끝에서만 맴돌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항상 이런 식으로 타이밍을 놓치곤 했다.
"안녕하세요. 스콧 씨인가요?" 메리가 의자 바깥쪽에 서 있었다. 젊고 매력적인 여자였다. 그녀는 말없이 있어도 눈에 띄는, 특별한 존재감을 지닌 사람이었다. "네, 메리 양이시군요." 스콧은 오랫동안 기다리며 느꼈던 짜증이 거의 누그러드는 것 같았다. 메리는 그에게 건물을 구경시켜 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새 직장의 강점을 훌륭히 파악하고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메리는 레플리코에 대해 스콧 자신보다 훨씬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스콧은 자신의 회사가 그런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지금껏 그렇게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팅이 끝날 무렵이 되자, 그는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일에 뛰어들었다는 사실, 레플리코가 이 건을 따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와 회사 모두를 실망시키게 되리라는 확신이 점점 강하게 들었다.
그는 택시를 잡아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자신이 보였던 소극적인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던 그는 토론에서 논의했던 내용을 논리적으로 되짚어보았다. '이 정도면 시작은 꽤 괜찮았어,'하고 스콧은 생각했다. 그런데 소극적이었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는 갑자기 모든 것이 귀찮게 느껴져 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묻었다.오후 늦게야 집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짐이 달려 나와 그의 두 다리를 꽉 껴안았다. "아빠, 아빠, 목요일에 처음으로 축구 시합에 나가게 됐어요!" 스콧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소식이었다. 짧은 순간이지만 아들이 보여준 깊은 사랑의 표현이 그에게는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게 느껴졌다.
"목요일 저녁 여섯 시에요. 여보, 함께 갈 수 있어요?" 사브리나가 말했다. "첫 축구 시합인데, 물론 아빠가 가야지." 스콧은 그날만큼은 제시간에 들어오리라 다짐했다. 이윽고 사브리나가 스콧의 가죽 재킷에 얼굴을 대고 말없이 그를 껴안았다. 그 사이를 짐이 비집고 들어왔다. 짐은 이것을 '가족 포옹'이라고 불렀다. 세 사람은 가족 포옹을 한 채 그 자리에서 서로를 꼭 안고 있었다.
다음 날 스콧은 일찍 출근하였다. 책상 앞에 앉아 시계를 쳐다보니 5시였다. 출근 시간까지는 아직 세 시간이나 남았다. 스콧은 그 시간 동안 자신이 작성한 리스트를 검토했다. 통합부서팀에게 보고해야 할 사항과 마케팅부 직원들에게 전달한 지시 사항들, 그리고 '해야 할 일'들 중 끝마쳐야 할 일 등을 분류해 보았다.
스콧은 일을 하면서 기분이 점점 불쾌해졌다. 대개는 자리에 앉아 계획을 짤 때면 자신 앞에 놓인 프로젝트들을 보며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니었다. 세부사항들을 구상해 나갈수록 점점 애초의 계획과 너무 동떨어진다는 사실과 새로운 미래로 바람직하게 전향해 나가는 일이 너무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아갔다. 이마에는 점점 더 많은 땀이 맺히고 떠맡아야 할 업무 리스트는 점점 더 길어져갔다.
스콧의 팀 전원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모두들 모였군. 오늘 여러분에게 RRI와의 미팅 건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네, 내 생각에는 우리가 그 일을 따낼 수 있을 것 같네. 회사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에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기회야. 이 일을 성사시키자면 앞으로 6개월 동안 여러분 모두가 150%의 노력을 기울여야 해. 우리에게 회사의 통합부서팀을 이끄는 역할이 주어졌어. 우리가 회사를 이끌 수 있는 최상의 위치에 서 있는 거지."
스콧의 말이 끝나자 질문이 쏟아졌다. 여기저기서 제기 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마치 회의실 천장을 뚫을 듯 했다. 스콧은 그들이 조금만 더 열정을 쏟아주길 원했다. 그가 RRI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느꼈던 그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이 왜 이곳에는 없단 말인가? 회의는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되었다. 스콧은 기진맥진했다. 몸도 피곤했지만 한편으로는 슬프고 화가 났다. 도대체 이 회사의 진정한 정신은 다 어디로 간 걸까? 도대체 진정한 일꾼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무엇이 잘못된 걸까?
다음 날,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릭이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스콧은 그날 하루 종일 급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릭의 후임자를 찾아야 했고, 늘어만 가는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정리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했다. 그때, 갑자기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에릭이 문틈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스콧, 휴지통 좀 비우려고요." 스콧은 아무 생각 없이 책상 밑으로 손을 뻗어 휴지통을 넘겨주었다. 그리고는 휴지통을 다시 제자리에 놓으면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한쪽 구석에 구겨진 종이쪽지가 들어 있었다.
"에릭!" 스콧은 소리쳤다. 문이 닫히는 것이 보였다. 갑자기 시계를 보았다. 제길, 벌써 8시잖아. 짐의 축구 시합을 잊고 있었어! 등허리에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죄어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넘지 않으려 애썼던 선을 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헤어나는 방법도 알 수 없는 상황 속으로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스콧은 손에 들고 있던 종이쪽지를 읽어 내려갔다."조안, 자밀라에게 전화해서 가능한 한 빨리 내 사무실에서 좀 보자고 전해줘." 스콧은 조안의 자리를 지나가며 급하게 부탁했다. 조안이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자밀라 비서말로는 자밀라 팀장이 앞으로 2주 동안은 꼼짝 못할 정도로 바쁘답니다. 스콧은 모욕감을 느끼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니야. 2주를 기다릴 수는 없어. 내가 직접 전화하지." 스콧은 자밀라 사무실의 번호를 눌렀다. "안녕하세요, 스콧." 자밀라의 비서인 카트리나가 발신 번호를 보고 알아보았다. "제가 이번에 스콧과 함께 '후크 프로젝트'를 맡게 될 거라는 말을 들었어요."
스콧은 깜짝 놀랐다. 자밀라가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지? 그가 기껏 비서와 일할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조안을 택했을 것이다. 그는 지금 기획개발팀의 팀장이 필요했다. "아, 그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자밀라 있어요?" 잠깐 동안 침묵이 흐른 후 그녀가 대답했다. "1∼2분 정도 기다리셔야 할 것 같은데, 전화 드리라고 할께요."스콧은 전화를 끊었다.
스콧은 화가 치밀었다. 자밀라는 회의에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더니 이제는 그와의 미팅을 연기하고, 자기 대신 비서를 내세우고, 전화까지 기다리게 하고 있다. 그는 1분 간격으로 자신이 자밀라를 싫어하는 이유를 생각해 냈다. 그때 조안으로부터 자밀라에게 전화가 왔다는 전달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자밀라." "예! 스콧은 어때요?"
"양 팀이 함께 기획안을 구상해야 합니다. 우리 쪽에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준비해 둔 고객 정보를 기획개발팀이 어떻게 활용할지 검토해 봐야 합니다. 그러자면 2주나 기다릴 수가 없어요." 그러자 자밀라가 말했다. "동감이에요. 그러니까 당신과 카트리나가 가능한 한 빨리 일을 진행해야 해요."
스콧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믿을 수가 없군요. 이런 일을 비서에게 맡기다니요. 이건 우리 회사로서는 가장 중요한 사안이 걸린 문제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저는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아 붓고 있어요. 당신도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자 자밀라가 말을 이었다. "저도 물론 같은 생각이에요. 하지만 카트리나가 이번 일의 첫 단계에서는 적임자라구요."
"그럼, 당신이 하는 일은 도대체 뭐요?" 스콧은 거의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 그녀는 마치 예상했다는 듯이 대답했다. "제가 하는 일은 적당한 자질을 갖춘 사람을 고용해서 적절한 수준의 일을 할당해 주고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리는 일이죠. 스콧, 첫 미팅에서는 필요한 사항들을 문서로 정리하고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시킬지 결정해야 해요. 그 부분에서는 카트리나가 저보다 훨씬 뛰어나요.""존, 들어와서 이번 프로젝트 제안서 진행 상황 좀 확인해 보자구." 스콧은 최대한 태연한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