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기술
아키니와 도하쿠 지음 | 책이있는마을
잡담의 기술
아키니와 도하쿠 지음/박순분 옮김
책이 있는 마을/2003년 6월/255쪽/10,000원
제1장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기술
능동적으로 대화를 진행하기 위한 핵심
경륜선수와 경주마에는 크게 나눠서 두 가지의 부류가 있다. 선행형과 막판 총력형이 그것이다. 이런 종류의 이분법은 다른 분야에서도 적용이 되는데, 사람에게도 조숙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기만성형이 있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법에서도 능동적인 사람이 있으면 수동적인 사람이 있다. 물론 각각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어서 어느 타입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야기의 실마리를 찾아낸다는 점에 한정한다면 능동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타입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선행형의 선수가 없는 경주는 전개를 읽을 수 없는 것처럼 수동적인 타입의 사람들만 있으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농익는 일 또한 없을 것이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실마리를 찾지 못해서 고민이 되는 사람은 생각을 의식적으로 바꿔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한다. 우리 인간은 입장이나 역할, 환경이 바뀌면 거기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능력을 가졌다. 억지로 혹은 강제로 스스로 변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변한 경우뿐만 아니라 어떤 계기로 해서 능동적으로 사는 데에 재미를 발견한 사람도 있다. 누가 던져주는 공만 받거나 수습하던 스타일에서 직접 공을 한번 던져보자. 생각을 바꾸면 어느 사이엔가 이야기의 실마리를 능수능란하게 잡아내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대화를 다음 기회로 연결시키는 기술
호감을 갖고 있는 이성을 만나면 상대가 갖고 있는 CD나 책을 빌리라는 말이 있다. 이유는 돌려줄 때 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테크닉은 비즈니스와 관련한 인간관계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상대에게서 자료를 빌리면 어차피 되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만남의 자리를 가질 수 있다. 또 만나게 되면 그 자료를 화제로 삼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헤어질 때 “나중에 전화드리지요.”라고 한마디 해두면 혹시 전화로 번거롭게 하는 건 아닌가라는 이쪽의 심리적 부담을 가볍게 할 수도 있다. ‘규제완화’가 요즘 시대의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지만 자신의 심리적 규제를 풀어주는 작업이야말로 타인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준다.
대화가 서툴다, 이야깃거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융통성 없게 그 자리와 관련된 것만 생각하고, 오로지 이 어색한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만을 바란다. 따라서 대화를 즐긴다거나 호기심을 채우겠다는 생각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한다. 혹여 오늘의 대화가 매끄럽지 못해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면 ‘오늘의 만남을 어떻게 다음 기회로 이어나갈까’를 생각하라. 이렇게 지식의 폭과 행동반경을 넓혀나가는 노력은 결국 나를 위한 포석이다.
화제를 바꿀 때 쓰면 편리한 말들
대화가 끊겨서 침묵이 흐를 것 같으면 그때가지 나누던 화제를 바꿔보는 것도 하나의 테크닉이다. 원래 잡담은 프리토킹이라서 결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제를 정해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어느 작가는 “나는 대화가 막힐 것 같으면 바이 더 웨이, 바이 더 웨이 하고 말하고 다른 화제로 바꾼답니다.”라는 말을 했다. 그는 당시 일본 항공의 비즈니스맨으로 외국인과의 대화가 많았다. 이렇게 ‘그런데’, ‘다른 얘기지만’과 같은 말을 하나의 계기로 삼아서 화제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다. 잡담을 잘하는 사람은 화제 전환을 잘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 하고 있는 대화의 내용을 고수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하나의 화제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다.
제2장 잡담을 구사할 TPO 선택법
부담감을 주지 않는 시선처리 방법
일대일로 대화를 하는 경우는 시선을 얼굴에 두는 것이 오히려 분위기를 경직시켜버린다. 대화의 흐름에 따라서 상반신→얼굴로 시선을 이동시키는 정도가 좋다. 그러다 대화가 무르익거나 절정에 다다를 때 비로소 상대방의 눈을 본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이 흥이 나서 말하게끔 만든다. 듣는 사람이 시선을 주는 범위가 좁으면 말하는 사람의 발상의 범위도 좁아진다고 한다. 윗사람과 얘기를 할 때는 넥타이 바로 윗부분에 시선을 주라고 한다. 하지만 시선을 한 곳에만 집중시키면 결과적으로 대화의 범위를 좁히는 쪽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상대방의 말의 흐름에 따라서 시선을 넓게 혹은 좁게 주면 잡담에도 리듬이 생겨서 좋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상대방이 눈치챌 정도로 시선을 위에서 아래로 훑는 일이 없도록 하자. 이런 행동은 자칫 거만하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만나는 장소와 상대방의 태도의 상관관계
만나는 장소에 따라서 상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가령 권위와 위엄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관계자가 많은 장소에서는 더욱 권위적이 된다. 전시효과를 노리고 필요 이상으로 위엄을 부리거나 거만해지는 것이다.
화제를 바꿔보자. 파티장에서는 암묵적으로 특정 사람과는 긴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명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 사람을 독점하려 해도 할 수 없다. 그런데도 나중에 자리를 마련해서 해야 할 이야기를 기회는 이때다 싶어 그 자리에서 꺼내놓는 사람이 있다. 또 달리 아는 사람이 없다고 아는 사람 한 명만 붙잡고 늘어져서 놓아주지 않는 사람도 있다. 붙잡힌 사람은 말은 못하고 얼마나 곤혹스러울까?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파티에 가면 아는 척도 안 하고 잘난 사람들한테 붙어서 아양 떠느라 정신없다.”는 볼멘소리도 장소가 파티석상이기 때문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이다. 이 사정을 모르면 기분 나빠할 일도 아닌데 기분이 상해서 돌아가는 일도 종종 있다.
풍성한 잡담을 만들어내는 시간 선택법
동창생이나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과는 금요일 밤에 약속을 잡아라. 얘기가 길어져도 토요일과 일요일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금요일 오후 4시부터 미팅을 갖지는 말라. 왜냐하면 각자 약속이 있어서 기분이 들떠 있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인맥을 만들기 위한 혹은 연구회를 겸한 조찬 모임 역시 다음 약속 장소로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면 잡담이 위축되게 마련이다.
잡담이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이자 잡다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같은 1시간이라도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놓고 봤을 때 내용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가능한 한 여유로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어느 위치에 앉느냐에 따라 잡담을 풍부하게 발상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제3장 상대방의 관심을 찾아내는 기술
목적별로 분류한 잡담의 5가지 양상
① 모놀로그식 잡담 - 보통 잡담이라고 하면 상대방과 서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상사로부터 별것 아닌 일로 엄청 깨졌다고 하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누군가에게 얘기하지 않으면 도저히 진정이 안 될 때 “잠깐 내 말 좀 들어봐. 이게 말이 돼?”라며 속에 쌓아두었던 것을 죄다 쏟아낼 때가 있다. 자기 내부에 있는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든 플러스 요인이든 모놀로그식 잡담에서 상대방은 마음이 잘 통하는 동료나 절친한 친구가 된다.
② 머리를 정리하기 위한 잡담 - 조례를 할 때 해야 할 말을 정리한다거나, 회의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를 생각할 때는 혼자서 골똘히 생각하기보다 말할 상대가 있는 편이 좋다. 상대방이 맞장구를 쳐주거나 충고를 해줌으로써 머릿속이 교통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타입의 잡담은 모놀로그식 잡담만큼 일방적이지는 않지만 역시 얘기의 주도권은 이쪽에 있다.
③ 잡담을 위한 잡담 - 이 경우는 말 그대로 수다를 떠는 장면을 연상하면 된다. 친목, 뉴스 교환, 스트레스 해소 또는 시간을 죽이기 위해서 잡다하게 떠드는 것이다. 화제도 빅뱅이나 지구환경에서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이르기까지 종잡기 힘들다. 잡담을 하는 당사자는 서로 툭 터놓고 지내는 사이여서 공통의 화제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아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기서는 굳이 화제를 만들려고 상대방의 관심을 살필 필요가 거의 없다.
④ 발상법의 하나로서의 잡담 - 세상이 안정되고 변화가 거의 없는 시대에서는 경험을 최고로 치지만 기술 혁신이 빠른 곳에서는 경험과 상식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기획은 자유로운 발상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종래의 회의 방법에서는 나오기 힘들다. 프리토킹에 참가하는 사람은 이업종 종사자에 세대가 다른 사람들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있으면 더더욱 좋다.
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의 잡담 - 이러한 잡담을 누구누구와 하는가는 경우에 따라 관계와 조건이 달라진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목적은 똑같다. 따라서 상대방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다른 잡담의 경우와 비교해서 훨씬 중요하고 비중도 크다. 이런 경우 정말로 자신에게 자신을 가지고 있는지 시험을 받는다.
상대방의 관심을 찾기 위한 질문 요령
처음 만날 때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대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어찌하면 좋은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확실히 상대방을 잘 모른다는 점을 마이너스 요인으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첫 대면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거야말로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 아닐까? 특히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잡담을 나누면서 관심과 흥미가 있는 일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이런 질문을 하면 상대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배려를 하면 할수록 교제도 대화도 표면적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젊은 비즈니스맨일수록 모르는 일이나 흥미의 대상에 대한 질문은 적극적으로 해도 좋다. 무릇 첫 대면부터 심리적 갈등을 유발하는 대화를 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질문을 하는 경우에 주의를 해야 할 점은 질문 내용에 대응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향이 어디세요?”라고 질문하지 말고 “저는 나가노에서 태어났는데요, 고향이 어디세요?”라고 묻는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도 대답하기 쉽다. 내 쪽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상대방이 쉽게 말할 수 있게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도 중요하다.
위기 상황에서의 뒤집기 기술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가지고 상대방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는 일은 지난한 작업이다. 상대방이 관심을 가지는 일을 찾으려고 하는 서비스 정신이 없어서는 안 되지만,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종종 착오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멋대로 상대방에 대해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골머리를 썩이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 따위는 이제 그만두자. 정신건강에도 나쁠뿐더러 성격도 점점 어두워진다. 비즈니스맨의 스트레스도 대부분이 쓸데없는 골머리가 원인이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구속하는 상태에서 빠져나올 때 상대방의 관심도 발굴할 수 있다.
제4장 대화의 범위를 넓히는 방법, 대화를 되돌리는 기술
잡담에 박차를 가하는 듣기 요령
활력이 넘치는 잡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확대된다. 그러면 어떻게 잡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말하는 사람 못지 않게 듣는 사람의 반응도 매우 중요하다. 듣는 사람의 반응에 따라 성공적인 잡담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만히 앉아서 듣기보다 “그렇죠.”, “그래요.”, “그래서요.” 하는 식으로 얘기의 마디가 끊어지는 곳에서 적절히 박자를 맞춰줌으로써 내가 열심히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다음, 상대방의 발언에 대한 공감과 동의를 표하는 말도 필요하다.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라고 하면 상대방은 더욱 신이 나서 말할 것이다. 동감을 표할 때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전신의 표정으로 동의를 강조하면 더욱 효과만점이다.
이때 같은 말이나 같은 반응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억양 없이 반복해버리면 아무리 수긍하는 제스처를 보인다 해도 말하는 사람은 부아가 나기 마련이다. ‘저 사람이 정말로 알고 고개를 끄덕이는 걸까’, ‘건성으로 하는 말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는 일도 있다. 서류나 자료를 뒤적이면서 대답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차나 식사를 주문하기 위해 사람 수를 눈으로 세면서 “그렇군요.”. “아, 네.” 하면서 건성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도 말하는 사람 쪽에서는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의견이 분분했을 때 논쟁을 잠재우는 방법
잡담은 토론과는 다르다. 하지만 서로의 의견이 대립해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이것은 하나의 일을 가지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트집을 잡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도 논쟁은 화제를 폐쇄적으로 만든다. 화제를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도 논쟁은 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
논쟁의 당사자가 아닌 사람은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합시다.” 혹은 “자, 그 얘기는 그 정도로 하고 제가 다른 이야기를 하지요.”라고 말하면서 상황을 수습한다. 조금 낡은 수법이긴 하지만 두 사람 모두의 체면을 세워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습은 그 자리에서 화제를 넓히는 일과도 연결된다. 설사 논쟁의 당사자라 할지라도 “이 얘기는 다음에 다시 합시다.”라고 먼저 제안을 하는 냉정함을 가져야 한다.
이야기의 근원을 따지면 두 종류가 있다. 사실을 근거로 한 부분과 그 사람의 추측과 판단, 상상을 근거로 한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잡담도 이것을 확실히 구분해서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으면 헷갈리는 일이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시간 죽이기용 잡담이라면 상관없지만 아이디어를 기대하는 잡담에서는 무엇보다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이때에도 그런 화제는 일시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잡담 자체가 무의미해져버린다.
제5장 상대방이 꺼낸 화제를 이어나가는 기술
이야기를 원활하게 이어나가는 방법
최대의 비결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정직하게 “롯폰기에는 간 적이 없어서요.” 혹은 “유럽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모르는데요.”라고 말하면 된다. 그런 다음 그 자리에서의 화제에 필요한 롯폰기든 유럽 역사든 가르쳐달라거나 설명해달라고 하면 된다. 그것으로 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 있으면 모르는 것도 있게 마련이다. 화제가 자신의 지식과 스케일을 넘어버리면 이야기가 중심을 잃고 횡설수설이 된다.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전제로써 자신과 화제와의 거리를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 모르는 것이나 불명확한 것은 질문을 하자. 어정쩡하게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아는 체를 하면 오히려 신용을 잃는다. 누구나 남 앞에서는 잘나 보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것이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언어 명료, 의미 불명’의 대처법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상대방의 이야기가 요령부득인 것이다. 게다가 비즈니스 관계상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이쪽이 잘 알아듣지 못하면 답답하기도 하려니와 화도 난다. 단어 하나하나는 알아듣겠는데 전체적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언어 명료, 의미 불명’이면 어떻게 대답을 하면 좋을지, 또 무엇을 요구하는지 몰라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질문을 해도 소용이 없다. 상대방은 조리 있게 설명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런 것입니까” 또는 “이런 의미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식의 질문으로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리저리 헤아려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이와 같은 질문 산파술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요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