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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테크 성공학

김정운 지음 | 명진출판
휴테크 성공학

김정운 지음

명진출판/2003년 7월/233쪽/9,900원



1부 왜 지금 '휴休테크'인가?

여가 문화의 부재不在, 무엇이 문제인가?

“여가를 어떻게 보내야 좋을까요?” 여가정보학과 교수로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결국 “어떻게 노는 게 잘 노는 겁니까?”와 같은 맥락이다. 어떻게 놀아야 하냐고? 그야 몰론 재미있게 놀아야지…. 아무리 성심 성의껏 답한다 해도 ‘재대로 노는 것’이란 ‘혼자 놀아도 너무 재미있어서 심심하지 않은 것’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혼자 잘 놀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과 잘 통해야 한다. 즉,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그 누구와의 관계에서도 손쉽게 색다른 재미를 끌어낸다. 하지만 한국 남자들은 어려서부터 ‘사나이’ 교육을 받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그런 감정을 들킬까 두려워 전전긍긍하기 일쑤다. 그래서 혼자 노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은 떼로 모여 정신 없이 놀아야 잘 놀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정치, 경제, 심지어 세계 평화까지 걱정한다. 하지만 떠들썩한 자리가 끝나면 무기력하고 공허한 현실이 돌아온다.

한국 중년 남자들의 문제는 술 문화에서 그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국의 위스키 소비량은 지난 10년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바로 폭탄주 때문이다. 폭탄주는 왜 마실까? 빨리 취하기 위해서다. 그럼 왜 빨리 취하려고 할까? 그것은 긴 시간 동안 공감하면서 나눌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포도주 한 잔을 앞에 놓고 맨 정신으로 서로 마주보는 건 고문이나 마찬가지다.

눈 마주치기를 두려워하는 것은 길거리에서 “왜 째려봐?”로 시작해 싸움이 일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 사회학자는 ‘문명이란 공격적 본능이 온순화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눈길이 우연히 마주칠 때, 평화스런 웃음이 이어지는 사회는 문명화된 사회다. 반면 상대방의 아무 의미 없는 눈길을 적대적으로 해석하고 공격 본능을 유감 없이 발휘하는 이 땅의 남자들은 여전히 미개하다. 그러나 단순히 미개하기만 하면 다행이다. 그들은 미개할 뿐만 아니라 아주 심각한 정신병리학적 질환인 ‘자폐증’을 앓고 있다. 이러한 자폐 질환을 앓고 있는 한국의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또 다른 증상은 ‘독수리 5형제 증후군’이다. 독수리 5형제 신화는 지금도 중년 사내들이 모여 한잔 걸치는 곳이면 어디든 어김없이 재현된다. 그곳이 어디든 장소는 중요치 않다. 단지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에서 한국의 교육정책, 재벌개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우주의 침략자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술이라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이면 된다. 이 땅의 중년 남자들에게는 세 가지 자부심이 있다. 생산인으로서의 자부심, 가장으로서의 자부심, 수컷으로서의 자부심. 하지만 직장에서 명예퇴직 당하고, 가장의 권위는 바닥으로 추락한지 오래다. 밤이 무서워지는 중년의 수컷은 아내의 예쁜 잠옷이 부담되기도 한다. 자부심이 사라진 지금, 남은 것은 독수리 5형제로의 변신이다.

우리는 그동안 쉼 없이 달리기만 했다. 달리다 지치면 가끔 알코올의 힘을 빌려 허세나 부릴 뿐, 진정한 휴식을 갖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더 이상 실패와 절망에 몸을 맡기기 싫다면 이제라도 주변을 살펴보자. 눈을 맞추며 정답게 대화할 수 있는 말이 통하는 상대가 몇이나 있는지, 또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있는지 말이다.우리 안에 숨어있는 '개미 콤플렉스'

나는 한국의 중년 남성들의 문제점을 ‘개미 콤플렉스’로 정리하고 싶다. 일 중심의 사회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휴식에 대한 막연한 죄의식을 갖게 했다. 우리는 휴일에도 일 걱정을 한다. ‘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려면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죽이는 건 잘못된 거야.’ 등의 강박 때문에 제대로 쉴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개미 콤플렉스다.

이제는 휴식을 일의 일부분으로 여기는 20세기의 가치관을 버려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미 콤플렉스에 걸리는 이유는 ‘경쟁 사회에서 밀리기 않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정말 쉬지 않고 일해야 경쟁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걸까? 아니다. 오히려 그러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잘 쉬고 잘 놀아야 한다. 경쟁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창의력은 휴식과 놀이를 통해 계발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되도록 빨리 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창의적이란 것은 무엇인가? 지식기반 사회, 정보화 사회라는 21세기에 그 자체로 새로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기존의 정보와 지식을 어떻게 해석하고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진부한 것과 새로운 것으로 나누어진다. 정보와 정보가 연결되는 맥락을 이해해야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보를 재구성하는 능력, 즉 창조적 배합 능력은 구태의연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가능하다. 진부한 사고로부터 벗어나려면 ‘놀아야 한다!’. 재미있게 놀 생각을 하면 창의적인 사고는 저절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마흔 살 아저씨의 창의력은 5살 꼬마의 창의력의 4%에 불과한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라. 바로 놀이에 있다.

사실 이러한 남자들도 노는 자리에서는 거침없이 창의력을 발휘한다. 단순한 고스톱 규칙에 신물이 난 사람들은 갖가지 새로운 고스톱 규칙을 개발했는데, 쓰리고, 흔들기, 광박, 피박 등의 규칙들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일할 때는 절대 돌아가지 않는 머리가 화투칠 때는 이토록 기가 막히게 돌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재미 때문이다. 더 재미있게 놀려고 하다 보니 어릴 때 이후로 억눌려있던 숨겨진 상상력이 저절로 발휘되는 것이다.

결국 ‘놀아도 될까?’를 고민하는 것은 오히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바보 같은 짓이다. 놀이를 통해 익숙한 것은 낯설게 해서 또 다른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 엽기, 신선, 충격, 발랄 내 아이디어의 8할은 여행에서 - 김어준/딴지일보 총수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 취직했으나 ‘단지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사표를 낸 김어준. 기존의 발상을 뒤엎고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문화를 창조해가는 “딴지일보”의 총수다. 이러한 딴지일보의 탄생과 성장 배경에는 그의 남다른 취미가 크게 한몫했는데, 바로 그의 사는 낙이기도 하다는 ‘여행’이다. 젊은 시절 직장을 때려치우고 제일 먼저 한 일도 ‘여행을 떠나자’였다. 그때 가본 나라가 무려 40개국이 넘는다고 한다. “여행은 많은 걸 느끼게 합니다. 사람들은 여행이라고 하면 부담부터 느끼고, 지레 겁먹고 포기해버립니다. 하지만 어차피 걸어갈 거 아니면, 부산을 가나 파리를 가나 마찬가지죠. 돈 문제가 남는데 사람들이 정말 돈이 없어 파리를 못 가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거든요. 마음 속 거리가 멀어서 그런 거죠. 일 따로, 노는 거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즐겁고 싶으면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 되죠. 여행을 가든, 잠을 자든, 노래를 부르든 말입니다.”당당하게 놀아라 자신감은 또 다른 기회를 열어준다

“고작 이거란 말인가? 죽는 게 고작 이런 것이었단 말인가?”, “지금 나는 죽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도대체 어쨌단 말인가!” 토마스 만의 단편 『토니오 크뢰거』에 나오는 말이다. 크뢰거의 이 허무 질문은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도 계속된다. 크뢰거는 인생에 대해 더 이상의 기대가 없다.

한국의 중년 남성들, 정말 열심히 살았다. 퇴근하면 토끼 같은 자식과 여우같은 마누라가 반긴다. 최대한 절약하고 나름대로 세운 재테크 전략으로 서른 평 아파트도 장만했다. 그리고 어느 때부턴가 친구들을 자주 만난다. 부모님들의 장례식에서다. 재수 없이 일찍 간 친구들의 소식도 듣는다. 그리 가깝진 않은 친구였지만 죽었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내일 당장 건강검진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뿐이다. 그리고 문득 생각한다. “고작 이거였단 말인가? 내 꿈, 내 삶이 정말 고작 이거였단 말인가?”

‘토니오 크뢰거 증후군’은 생존의 극한 상황에서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조차 허무하게 느끼는 일종의 허무 우울증이다. 한국의 중년 남성들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자신의 인생을 거미줄에 옭아맨 지금의 직업, 그리고 자신이 접어버린 꿈을 생각하면 무섭도록 허무해진다. 이제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왜 불행한지 모르겠다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길게는 십수 년 가방끈 길게 늘어뜨려왔던 사람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생각해보라. 우리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없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일 이외에 다른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제까지 어떻게 살면 재미있고 행복한지를 가르쳐주는 곳이 없었다. 노는 것에 대해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자.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놀자. 놀이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도와줄 뿐 아니라, 삶을 능동적으로 이끌어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아준다. 영화 <쉘 위 댄스>의 스기야마처럼 자신의 발목을 잡는 무언가가 있다면 지금 당장 발걸음을 멈추고 그 문을 박차고 들어가라. 그리고 당당하게 놀아라. 놀면서 얻어진 자신감은 인생이라는 미로 속에 숨겨진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어 당신 앞에 펼쳐놓을 것이다.

* 아무 것도 안 하고 무심히 시냇물 흘러가는 것만 바라봅니다 - 윤은기/KBS 라디오 생방송 〈오늘〉 진행자, 시테크 전문가 윤은기 박사는 시테크 전문가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전문가라면 일이나 여가 활용도 남다르지 않을까? 그가 요즘 하는 일을 살펴보면 생방송 매일 진행, 1년에 400회 이상의 강의, 케이블 TV 녹화 등 거의 슈퍼맨처럼 일을 한다. 하지만 윤은기 박사는 ‘No'라고 답한다. 단지 모든 일을 상호보완적으로 톱니바퀴 돌아가듯 맞물려 진행시키기 때문에 슈퍼맨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시테크 전문가답게 휴일에는 철저히 쉬기까지 한다.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기술이라는 생각이에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일할 땐 확실하고 일하고, 쉬어야 할 땐 그야말로 푹 쉴 수 있는 마음의 자세라고 할까요. 일과 휴식의 균형은 중요합니다. 무릇 마음 속에 토끼와 거북이를 길러야 해요. 일할 땐 토끼처럼 부지런하고 현명하게 일하고, 쉴 땐 거북이처럼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쉬어야 인생이 즐겁고 일도 잘 풀리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가는 21세기형 자기 경영 전략이다

18세기 산업사회부터 드디어 사람들은 시간을 정해 놓고 일하면서 최소한의 여가만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일과 휴식을 병행했지만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가능해진 산업사회에서는 가능한 많은 일을 해야 했다.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휴식시간만을 남긴 채 일을 하게 되면서 여가는 ‘노동으로부터 자유’를 의미하게 되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해서 그것은 진정한 자유도 아니었다. 단지 재충전의 시간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들어 과학기술의 발달, 매스미디어의 출현 등으로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여가의 개념도 바뀌게 되었다. 즉, 주 40시간 노동제가 확산되면서 여가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필요조건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서 가르치는 학문은 일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뿐이다. 일은 인생의 수단일 뿐이다. 우리는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일하지,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제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시켜 줄 방법론이 보다 절실해졌다.

여가라는 것을 단순히 ‘노는 것’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가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자아성장, 건강증진, 스트레스 해소, 여유 있는 삶의 영위, 여가활동을 통한 도전 정신의 만족감 부여, 모험과 흥분, 일과 여가의 균형 잡힌 라이프 스타일, 자아 존중감의 유지 등을 가능케 해주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놀이하는 인간, 즉 호모 루덴스(Homo Ludens)의 시대다. 앞으로는 더욱 창의력에 기초한 ‘일하듯이 놀고 놀 듯이 일하는 사회’가 더욱 보편화될 것이다. 따라서 여가의 내용을 규정하는 것은 미래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2부 "휴休테크"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

1) 몰입할 수 있는 인생의 테마를 찾아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거움이나 재미를 느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재미있는 일에 몰두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는 무아지경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은 정말 원하는 일을 할 때 몰입하게 된다. 이러한 무아지경의 심리적 현상을 칙센트미하이라는 학자는 ‘플로우(Flow)'라고 정의했다. 어렸을 때, 만화책 읽느라 밤을 꼴딱 새워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아무 생각 없는 그 순간, 오로지 관심 있는 그 일에만 빠져버리는 그 순간이 진짜 행복한 순간인 것이다. 결국 당신의 행복은 선택에 달려있다.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몰입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라.

2) '생활의 발견'만큼 중요한 건 없다

재미를 추구할 줄 아는 W세대가 주인이 될 우리의 미래는 분명 지금보다 한층 부드럽고 밝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를 지탱해 온 힘은 노동을 통한 성공, 성취에 대한 욕망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일 지상주의는 설 자리가 없다. 소소한 일상의 재미와 행복의 가치를 간과하는 가치관은 설득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 심리학회에서는 경제적 수입, 지적인 능력, 명성, 성공 등은 오히려 개인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대신 희망, 배우자 사이의 믿음과 사랑, 휴식,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가족 간의 유대감, 우정, 종교 등이 ‘행복과 즐거운 삶’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3) 여가는 문화경쟁력을 키워주는 원동력이다

빌 게이츠, 아인슈타인, 스티븐 스필버그, 에디슨은 모두 유태인들이다. 이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위인들을 보면 유태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다. 그 이유에 대한 다양한 의견 중에 유독 설득력 있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그들의 안식일 제도다. 안식일이라는 그들만의 여가 문화가 그들을 타민족들과 차별화시켰다는 것이다. 역사상 어떤 민족도 유태인들만큼 휴식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안식일, 안식년, 희년이라는 특별한 제도는 유태인들이 노동보다 휴식을 더 중요하게 여겨왔다는 것을 시사한다. 유태인들의 여가 중심의 문화가 역설적으로 일 중심의 문화보다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노동문화를 창출해낸 것이다.

4)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나를 표현하라

참 많은 사람들이 세계화를 얘기한다. 이젠 유치원생까지 조기 유학을 간단다. 그런데 우리가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다. 영어만 잘하면 세계화의 조건이 모두 만족되는 줄 착각하는 것이다. 언어는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면 된다. 세계화를 위해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서를 세련되게, 그러나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일단 표정을 바꾸면 절반을 이룬 셈이다. 파티장에서 와인 잔을 들고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다. 사실 월드컵 때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4강 신화가 아니라 환하게 웃고 기뻐서 우는 한국인들의 표정이었다. 세계화 시대에 여가와 휴식을 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5) 비전을 가진 리더가 될 것인가 불안한 리더가 될 것인가?

경제가 어려울수록 리더의 역할은 커진다. 여건이 좋을 때는 누구나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울 때 발휘하는 리더십이 진짜 리더십이다. 경영자는 어려울수록 여유 있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당장 닥친 눈앞의 일은 벼락치기를 해서라도 끝낼 수 있다. 그러나 위기를 헤치고 나갈 새로운 비전은 휴테크를 통해 길러진 창의력에서만 나온다.

6) 바쁜 일과를 성공의 척도로 삼지 마라

많은 사람들이 성공의 척도를 바쁜 일상에 둔다. 스스로 성공했다는 사람일수록 빡빡한 일정이 적힌 다이어리를 들고 하루종일 종종걸음친다. 일명 ‘성공 다이어리’를 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그들은 말 그대로 일에 치여 산다. 하지만 천천히 온도가 올라가는 가마솥에서 뜨거워지는 것을 못 느끼다가 어느 순간 삶아지는 개구리처럼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다 보면 언젠가 성공하겠지….’ 하면서 정신 없이 바쁘게 살지만 어느 순간 허망한 현실과 마주하게 될 뿐이다. ‘바쁜 것은 내 시간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고 시간은 곧 돈이므로 나는 부자고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라는 착각은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건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불행은 일하는 시간 이외의 시간마저 돈으로 생각하면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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