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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변하지 않으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그 지글러 지음 | 큰나무
오늘 변하지 않으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그 지글러 지음/이구용 옮김

큰나무/2002년 6월/224쪽/8,500원





제1장 추락하기 쉬운 세상에서 비상하기



미소는 구부러진 것을 곧게 펼 수 있는 힘이다

중국의 한 농부가 바닷가 언덕 꼭대기에 있는 자신의 논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잠시 허리를 펴고 쉬려던 찰나 농부는 바닷물이 해안에서부터 신속하게 휩쓸려 나가는 것을 보았다. 바닷물은 마치 먹이를 보고 덤벼드는 성난 짐승 같은 파도를 일으키며 순식간에 밀려 나갔다. 순간 그는 그렇게 밀려나간 바닷물은 바로 거대한 해일이 되어 덮쳐올 것임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농부는 해안 근처의 논에서 일하고 있는 이웃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을 살리려면 언덕 위로 도망치게 해야 했다. 하지만 뛰쳐 내려가 일일이 알릴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논에다 불을 질렀다. 불은 멀리서도 잘 보였기에 해안 근처에서 일하던 이웃들은 전부 다 일어난 불길을 보고 그를 돕기 위해 달려왔다. 그리고 언덕 꼭대기의 안전한 지대에 도착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들을 집어삼킬 듯이 바로 뒤를 쫓아온 해일을 보게 되었다. 해일은 그들이 방금 떠나온 논밭을 순식간에 삼켜 버렸다. 이웃들은 농부가 자신의 논을 희생하는 대가를 치른 덕분에 자신들이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은 다 그만큼의 대가를 치른 것들이다. 오늘날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또한 우리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공로를 인정하는 감사의 편지나 전화 한 통을 한 적이 있는가? 때때로 미소처럼 정말 단순한 작은 것이 놀라운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미소를 지으면 그 사람 또한 미소로 답할 것이다. 정말 절실하게 미소를 원하면서도 언제나 찡그리고 있는 사람들 역시 당신에게 미소로 답할 것이다. 그들은 미소짓는 순간 즐거워지고 당신으로부터 비롯된 그 미소에 고마워할 것이다. 미소는 구부러진 것들을 곧게 펼 수 있는 힘이다. 지금 당장 시도해 보라. 세상은 당신의 미소에 정당한 대가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만끽하라

어느 날 아내와 나는 식사를 하러 레드 랍스터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타이완 출신 여종업원 스텔라가 다가와 우리를 정말 반갑게 맞이하면서 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그녀의 친절은 그 날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였다. 뉴욕에서 이주해 온 이래 십 년간 이 음식점에서 일한 스텔라는 잠시 동안 빨강머리(내 아내)와 유쾌하고 다정한 대화를 교환하였다. 이것이 그 날의 두 번째 하이라이트였다. 그녀는 담당 서버 마이라가 우리 시중을 들어줄 거라고 말했고 잠시 후 우리에게 다가온 마이라는 상냥하게 주문을 하겠냐고 물어 보았다. 마이라는 친절하게 우리의 식사를 준비해 주었고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그것이 그 날의 세 번째 하이라이트였다.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에서 나온 아내와 나는 잠시 식료품점에 들렀다. 가게에 들어서면서 우리는 또 다시 미소짓게 되었다. 수지라는 젊은 여종업원(그녀의 이름은 재킷에 쓰여 있었다)이 우리에게 다가오기에 우리는 그녀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큰 함박웃음으로 우리의 인사에 답하였다. 그녀의 웃음은 우리 부부가 보낸 관심과 친절을 기쁘게 맞아들였으며 무엇보다 우리를 제대로 인정함을 드러내었다. 미소는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그 날의 네 번째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그 날의 사소하지만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네 번의 하이라이트는 진정 우리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사람들을 만날 때 당신이 먼저 그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으로 다가가라. 당신이 먼저 다정하고 우아하게 사람들을 대한다면 그들 역시 당신에게 똑같이 대할 것이다.

대통령을 이끌었던 110개의 교훈

대중과 대중 매체에 의해 조작된 반영웅이 추앙받는 오늘날, 미국의 제1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새롭게 재평가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은 신선하고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지 워싱턴이 저술한 『예절의 법칙』이라는 책에는 ‘전쟁과 평화시 최초의 대통령을 이끌었던 110개의 교훈’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거기서 발췌한 다음의 문장들을 살펴보자. 이 문구들이 당신의 인생에 건강한 역할 모델이 되어 줄 것이다.

․누구에게라도 비난의 말을 삼가라. 저주하지 말고 욕하지도 말라.

․자신의 명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훌륭한 자질을 지닌 사람들과 사귀어라.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느니 차라리 혼자 있는 게 더 낫다.․누군가를 헐뜯는 소문을 성급하게 믿지 말아라.

․농담이건 진담이건 타인에게 상처 주는 말을 삼가라. 그것이 진정 비웃음을 당할 만한 일이라도 당신만큼은 절대 비웃지 말아라.․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또박또박 발음하라. 너무 빨리 말하지 말고 차근차근 말하라.․다른 사람들의 일을 알려고 호기심을 부리지 말고, 남을 험담하는 사람들 가까이에 가지 말아라.․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험담은 하지 말아라. 그것은 정당하지 못한 짓이다.

․입에 음식을 넣고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가난하다 하더라도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해라.

․너의 양심과 너의 가슴을 항상 살아 숨쉬게 하라.





제2장 현재는 신의 선물이다



쓸데없는 걱정 따윈 깨끗이 날려 버리자!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골칫거리에 대해 미리 지불되는 관심”, “끊기도 전에 먼저 넘치는 요리”. 이는 다름 아닌 걱정에 대한 묘사이다. 인류는 언제나 크고 작은 여러 걱정과 함께 해 왔다. 가장 최근에 가장 눈에 띄게 보였던 걱정은 Y2K라는 어마어마한 헛소동이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 남았고 몇 가지 예외적인 현상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심리학 투데이」지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걱정거리를 일단 종이에 적어 보라고 한다. 그렇게 글로 적어 나가다 보면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어 종종 근심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걱정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걱정거리를 기록한 뒤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 왜 내가 지금 이런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지, 과연 이 걱정거리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그런 일들이 나에게 직접적, 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예를 들어 밤늦게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 놓는 이웃으로 인해 고통받고 걱정하는 친구가 있다고 하자. 그 경우 친구의 걱정거리에 대해 관심과 공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렇지 않고 정도를 넘어서 그 문제를 진정으로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자원인 창조적인 정신을 고갈시키는 낭비에 불과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어떤 걱정이 정당할 때에도 그 걱정에 관해 자신이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자문해 보라.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며, 당신의 기분 또한 훨씬 나아질 것이다. 행동은 그냥 걱정만 하고 있는 것에 비해 보다 건전하고 또한 성공으로 유도할 수 있는 감정을 창조한다. UCLA에서 실시한 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특정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걱정을 극복하는 것과 같은 목표)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은 그 결과로 보다 더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한다. 이와 같은 접근방법을 한 번 선택해 보라. 그로 인해 당신은 보다 행복해질 것이며, 당신의 일상생활은 훨씬 더 건강해질 것이다.

현재는 신의 선물이다

1998년 일본의 나고야에서 개최된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분에서 타라 리핀스키는 금메달을, 미셀 콴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시합은 올림픽 게임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시합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아홉 명의 심판 중 여덟 명은 불과 0.1의 근소한 차이로 그들의 점수를 매겼다. 그리고 그 중 여섯 명이 리핀스키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다. 만일 그 여섯 명의 심판들이 리핀스키가 아니라 콴에게 0.1의 점수를 더 주었다면 승자는 미셀 콴이 되었을 것이다.

리핀스키가 콴을 누르고 승리할 수 있었던 그 미세한 차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두 사람 모두 뼈를 깎는 훈련과 연습을 통해 자신의 모든 능력을 발휘했다. 그들의 실력 차이는 너무도 미세해 우열을 분명히 가리기가 힘든 상태였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리핀스키가 금메달을 땄다는 이유만으로 그녀가 미셀 콴보다 좀더 노력했으며, 소수점 이하의 차이만큼 더 잘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분명 누구도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억울하게도 우리 인생에서는 종종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 미세한 차이로 결정되는 금메달과 은메달, 1등과 2등….

이 두 명의 탁월한 운동선수들에게는 눈부신 미래가 열려 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지 올림픽 경기에서의 메달 획득이 아니라 자신의 인성을 계발시키기고 인생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이 두 명의 여성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신비에 싸여 있으며, 오늘은 신의 선물”이라는 오래된 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바로 그 때문에 우리는 현재를 선물이라고 부른다. 모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의 시간을 선물로 간주한다면 우리는 인생에서 보다 많은 좋은 것들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내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만약 내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내 삶을 바꾸고 싶다. 아주 간절히.



․나는 아이들 앞에서 아내에게 좀더 많은 애정 표현을 하고 싶다. 사랑하는 만큼 중요한 게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고 표현하는 만큼 사랑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나는 실수에 웃음으로 대처하면서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 웃음을 행복을 가져오며, 행복한 가정은 훨씬 문제가 줄어들기에.․가장 어린 꼬마의 말이라도 누구보다 더 진지하게 귀 기울이겠다. 꼬마 아이들에게서 튀어나오는 지혜의 진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나는 완벽을 가장하고 싶지 않으며 내 약점에 보다 솔직해지겠다. 어린아이들은 우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이들처럼 우리의 인간다운 면모를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보다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나는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가족을 위해선 조금 다르게 기도하겠다. 결국 모든 것의 출발 지점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나는 아이들과 보다 많은 것을 함께 하고 싶다. 많은 아버지들이 자녀들과 함께 산책하고, 이야기하고, 놀고, 쇼핑하고, 낚시하며, 자전거를 타느라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너무 바쁘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자라면 그들과의 유대관계가 약하다고 한탄한다. 명심해라. 자녀들과의 유대관계는 바로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형성된다는 것을.․나는 보다 격려하고 보다 많은 칭찬을 하고 싶다. 흔히 격려는 희망의 연료라고 말한다. 노력에 대한 칭찬은 계속해서 좀더 많은 노력을 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자녀들에게 실수를 하게 되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다.․사랑과 다정함을 표현하는 사소한 행동이나 말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 정말 사소한 표현일지라도 그것을 평생 반복한다면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날마다 일어나는 평범함 속에서 존재의 고마움과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축복을 하고 싶다.



제3장 자신의 말을 보증수표로 만들어라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라

여행 중인 한 부부가 길을 물어 보기 위해 어느 농가의 대문을 두드렸다. 그들은 집 안에서 나온 노인에게 길을 묻고 물도 얻어 마셨다. 그러다 남편이 노인에게 말을 건넸다. “여기서 사시면 상당히 외로우시겠어요.”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고독이란 마음에 반영된 경향들을 과민하게 만드는 일종의 마음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주 어린 시절부터 밀실공포증에 시달려 온 저로서는 이토록 경이로운 자연 풍광 속에 제 거처를 정하고 사는 것이 너무나 평화롭고 만족스럽답니다. 이는 제게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인간에게 근본적으로 꼭 필요한, 매우 필수적인 생활이기도 하죠.” 부부는 아무 말 없이 차를 몰고 떠났다. 잠시 후 아내가 아인슈타인에게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당신은 왜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았어요?”

우리는 가끔씩 번지르르하지만 아무런 알맹이가 없는 말이나 똑똑하다는 인상을 심어 주겠다는 의도로 화려한 미사여구를 동원한 말을 듣곤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주춤하게 된다. 그 말에 감탄하는 사람은 오직 그 말을 하고 있는 당사자뿐이다. 말을 정말로 잘하는 사람은 듣는 이가 혼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명확하게 말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그리고 명확하게 표현해라. 그래야 비로소 자신과 그 말을 듣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되며, 최상의 관계를 획득하고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앞의 일화는 분명 상상력을 동원해 지어낸 이야기겠지만 우리를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한다.

자신의 말을 보증수표로 만들어라

대단히 경쟁적인 대학 운동 세계에서는 다음의 두 가지가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다. 첫째, 훌륭한 운동 선수를 모집한다. 둘째, 그 스타 선수들을 지도해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 낼 더 훌륭한 코치를 고용한다.

미식축구 코치 밥 시몬스는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스포츠계에서 인정받는 코치 중 한 사람이다. 시몬스 코치는 수비가 안정적이고 공격 범위가 넓은 유능한 고교 선수 케냐나 톨버트를 자신의 대학으로 진학시키기 위해 그에게 대학 장학금과 여러 혜택들을 내걸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톨버트가 팀을 보기 위해 방문했을 때 오클라호마 주립 카우보이들은 그를 엄청나게 환영했으며, 모든 것에 흡족해진 톨버트는 시몬스에게 오클라호마 주립대학에 들어가 말 그대로 몸바쳐 운동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졸업을 얼마 앞두고 시합에 참가한 톨버트는 경기 중 심한 부상을 입게 되었다. 척추뼈 두 개가 탈구되어 그는 사지를 움직일 수도, 스스로 호흡할 수도 없었다. 즉시 댈러스에 있는 재활센터에 입원한 그는 점차 차도를 보였지만 두 번 다시 미식축구를 할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몬스는 톨버트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고 거듭 선언했다. 즉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는 시몬스 코치의 인간성을 말해 주는 감동적인 사건이다. 자신의 말을 보증수표 삼아 이행한 밥 시몬스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부모들도 그를 안심하고 자기 아들을 맡겨도 될 이상적인 코치로 여길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다. 책임과 신의를 지키는 사람은 미식축구장에서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기도하는 손

15세기 말 두 젊은이 알브레흐트 뒤러와 프란츠 크니그슈타인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 씨름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난했던 그들은 생계 때문에 학업에만 열중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그들의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마침내 그들은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즉 둘 중 한 사람이 학업에 매진하는 동안 나머지 한 사람은 둘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학업을 마친 뒤에는 그 역할을 다시 바꾸기로 합의했다. 우선 알브레흐트가 학업을 계속하기로 결정됐고 그가 성공하면 프란츠가 다시 학업을 시작하기로 약속했다.

알브레흐트는 학업을 위해 유럽의 예술 중심지로 떠났다. 재능 있을 뿐 아니라 천재였던 그는 마침내 성공했고 프란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 그러나 알브레흐트는 자신의 친구가 치른 커다란 대가를 알게 되었다. 그 동안의 고된 육체 노동이 프란츠의 손을 딱딱하게 만들어 그는 더 이상 미술이 요구하는 섬세한 붓질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프란츠는 자신의 예술적 꿈이 좌절된 것을 결코 비참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친구의 성공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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