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Thinking
로저 본 외흐 지음 | 에코리브르
Creative Thinking : 생각의 혁명
로저 본 외흐 지음/정주연 옮김
에코리브르/2002년 5월/212쪽/9,500원
머리의 한쪽을 회초리로 쳐라
왜 창조적이어야 하는가? 왜 규칙에 도전해야 하는가? 왜 실패하거나 바보로 취급당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가? 내가 생각해 낸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변화이다. 세상이 변화하고 새로운 정보가 자꾸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어제의 해법으로는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두 번째 이유는 재미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창조적 사고가 ‘정신적인 삶의 섹스’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사고도 유기체처럼 성장주기를 가지고 있어서 태어나고 성장하며 성숙하고 죽게 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생각이라는 자손을 임신할 방법이 필요하다. 창조적인 사고가 바로 그 방법이다.
지식은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원료이다. 그렇지만 지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도 전혀 창조적이지 않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지식은 머릿속 두개골 안에 그저 보관되어 있을 뿐이다.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가 하니라 그 지식으로 무엇을 하냐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의사 알베르트 센트 디외르디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발견은 남들과 같은 것을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좀더 ‘다르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째는 우리가 하는 일 대부분이 창조적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창조적이 되도록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신념체계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상태에 생각을 묶어두고 ‘똑같은 것을 여러 번’ 생각하려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나는 이런 태도를 ‘정신적 감옥’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사고 과정에 특히 위험한 10가지 정신적 감옥이 있다. ① 정확한 답 ② 그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③ 규칙을 준수하라 ④ 실용적이 되라 ⑤ 놀이는 하찮은 것이다 ⑥ 그것은 내 분야가 아니다 ⑦ 중의성을 피하라 ⑧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마라 ⑨ 실수는 나쁜 것이다 ⑩ 나는 창조적이지 않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런 정신적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우리는 진부한 양식을 버리고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기 위해, 또 다른 해답을 유도할 질문을 할 수 있기 위해서 머리에 회초리를 맞을 필요가 있다. 판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다르게 생각’하게 만드는 아이디어와 상황이 당신에게 회초리가 될 것이다.
1. 정확한 답
도형 다섯 개가 있다. 이들 중 나머지 넷과 다른 것 하나를 골라보자. 어떻게 풀었는가? 그림 B를 선택했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정답을 골랐다. 그림 B만이 모두 직선으로 이루어진 도형이다. 스스로 등을 토닥여 주라. 그러나 어떤 사람은 C만이 비대칭 도형이기 때문에 그림 C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 역시 옳다! C가 정답이다. 그림 A를 선택한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A만 모서리가 없다. 그래서 A도 정답이다. D는 어떤가? D만이 직선과 곡선 모두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니까 D 역시 정답이다. 그러면 E는? E만이 유클리드 공간에 유클리드적 삼각형을 투사한 것 같은 그림이다. E도 정답이다. 다시 말하면 관점에 따라 모두가 정답일 수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이런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우리가 받는 교육의 대부분은 학생들이 정답을 찾도록 조정한다. 평균적인 사람이 대학에 가기까지 조금 전에 풀었던 것과 유사한 형식의 시험을 수없이 많이 치른다. 이 과정을 통해 ‘정확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의 사고 속에 깊이 각인된다. 삶은 모호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정답이 있으며 그것들은 모두 당신이 찾고자 하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 또 다른 정답을 발견하는 방법은 많다. 즉, “만약에?”라고 질문하거나, 엉뚱한 일을 하거나, 문제를 뒤집어 생각하거나, 규칙을 위반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또 다른 정답을 찾아 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또 다른 정답은 발견할 수 없다.
2. 그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유연한 사고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이런 사고에 대해 그들은 ‘그건 논리적이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즉시 냉철한 사고를 이용한다. 그들은 단호히 “놋쇠 못을 박자.”고 말한다. 그들은 쇠 못, 구리 못, 플라스틱 못, 선박용 못 등 더 많은 것에 대해 고려해 볼 기회를 스스로 빼앗는다. 우리 교육체계는 냉철한 사고를 계발하는 데는 대단히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유연한 사고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사실 우리 교육의 대부분이 유연한 사고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유연한 사고방식을 열등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정신적 감옥이 초래할 수 있는 가장 슬픈 결과 중의 하나는 거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직감에 대해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직감이야말로 가장 유연하고 가치 있는 정신의 창조 행위인데도 말이다. 정신은 계속해서 서로 관계없는 지식과 경험, 느낌들을 기억하고 연상하여 하나의 해답으로 만들어 낸다. 당신은 질문하고 직감을 신뢰하며 귀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직감에는 논리적으로 명백한 이유가 없다.
과도하게 냉철한 사고 때문에 부딪히는 위험과 맞서기 위해 사고를 유연하게 만드는 방법을 하나 살펴보자. 그것은 비유이다. 비유는 사물이 공유하고 있는 유사성을 통해 상이한 의미의 두 세계를 연결한다. 비유적 사고의 핵심은 유사성이다. 사실 이것을 통해서 우리의 사고가 넓어지고 신장된다. 즉, 낯선 것을 이해할 때 이미 잘 아는 것과의 유사성을 이용한다. 이를테면 최초의 자동차를 사람들은 ‘말 없는 마차’라고 불렀고, 최초의 기관차는 철마(鐵馬)라고 불렀다. 우리는 늘 사물들 사이의 이러한 유사성에 기반해 왔던 것이다.
비유는 이렇듯 복잡한 개념을 쉽게 이해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며, ‘다르게 생각하기’를 도와 주는 최상의 도구이다. 주변 사물들 사이의 유사성을 찾아보라. 비유는 문제의 새로운 측면을 보여 줄 것이다.
3. 규칙을 준수하라
기원전 334년 겨울,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끄는 군대가 겨울을 지내기 위해 고르디움이라는 아시아의 한 도시에 안착했다.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알렉산드로스는 매듭을 푸는 사람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 전해지는 ‘고르디오스의 매듭’에 대한 전설을 듣게 되었다.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알렉산드로스는 매듭을 풀어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끝내 밧줄의 끝을 찾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어떻게 하면 저 매듭을 풀 수 있을까?’ 그는 자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저 매듭을 푸는 규칙을 직접 만들면 되겠다.’ 그러고는 칼을 뽑아 그 매듭을 잘라 버렸다. 그리고 그는 아시아의 지배자가 되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패턴을 발견하기만 하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천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창조적 사고는 건설적일 뿐만 아니라 파괴적이기도 하다. 첫 장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잘 이용하는 것은 창조적 사고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 이것은 새로운 패턴을 만들기 위해서 다른 패턴을 파괴해야 한다는 의미다. 창조적 사고의 전략 가운데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알렉산드로스처럼 규칙에 도전하는 것이다.
내게는 정말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찾아가는 친구가 한 명 있다. 내가 처한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나면 그는 늘 어겨도 괜찮은 규칙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는 내가 무의식적으로 많은 규칙에 얽매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무의식중에 어떤 가정들을 받아들이고 있다면 창조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내가 알고 있는 한 회사는 이 철학을 사훈으로 정해 놓기도 했다.
“이 사훈을 제외한 모든 규칙은 도전 받을 수 있다.”
4. 실용적이 되라
"만약에?"라고 질문하는 것은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면서도 쉬운 방법이다. 그저 "만약에?"라고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하면 된다. 이렇게 질문하고 답함으로써 당신을 제한하고 있는 여러 전제들로부터 벗어나 상상의 틀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만약에?“라고 질문하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가능한 일뿐만 아니라 불가능한 일, 비실용적인 일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만약에?”라는 질문만으로는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낳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또 다른 사고의 도구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디딤돌이다. 디딤돌은 단순히 자극적인 생각이다. 그것은 또 다른 생각을 유도한다. 디딤돌은 비실용적이고 이상한 생각이다. 그런 생각은 그것이 얼마나 실용적인 것인가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을 어디로 이끌어 가는가에 그 가치가 있다. 때로 이러한 비실용적인 발상이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되는 일도 있다.
몇 년 전, 큰 화학기업의 기술자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페인트에 화약을 넣으면 어떻게 될까?” 주위 사람들은 놀랐지만 기술자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자네들, 페인트를 칠하고 5년이나 6년쯤 지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나? 페인트가 부스러지고 갈라지는데 그걸 없애기는 참 어렵다네. 그들을 제거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어야 해. 만약 화약을 페인트에 섞는다면 거기에 불을 붙이기만 하면 되지.”그 기술자의 생각은 흥미로운 것이었지만 한 가지 결점이 있었다.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 생각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실용성을 기준으로 그의 생각을 평가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그 아이디어를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해결책으로 가는 디딤돌로 삼았다. 그들은 "화학반응을 이용하여 오래된 페인트를 제거하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라고 질문했다. 이 질문을 바탕으로 그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생각해 내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들은 페인트에 화약이 아닌 다른 한 물질을 첨가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물질은 또 다른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용액을 그 오래된 페인트에 칠하기 전에는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불활성 물질이다. 그러나 이 용액을 칠하면 두 첨가물 사이에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페인트가 즉시 벗겨지게 된다.
디딤돌이 되는 생각은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아니다. 디딤돌에서부터 생각을 시작하는 것이다. 실제로 디딤돌 역할을 하는 이 아이디어를 잘 검토하기만 해도 꽤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왼쪽 그림은 새롭게 디자인한 의자이다. 이 의자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 의자는 불편할 것 같아.”, “실용성이 없어. 여기에 앉으면 의자가 바로 내려앉아 버릴 거야.” “보기 흉해.”라고 평가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아이디어의 잘못된 점을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가치가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가운데의 판은 들어갔다 나왔다 할 것이다. 털이 빠지는 고양이나 개를 가까이 못 오게 하려면 그 판을 들어올리면 된다.” “의자가 불편해 회의가 더 짧아지고 요점만 말할 것이다.” “졸린 오후에 적합한 회의 의자이다.”
새로운 발상에 대해 판단할 때 우선 그 생각에 긍정적이고 흥미로운 점과 잠재적인 유용성에 중점을 두라. 이것은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5. 놀이는 하찮은 것이다
나는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일 수 있지만 놀이는 분명히 발명의 아버지라는 결론을 갖고 있다. 유희적인 태도는 창조적 사고에 있어서 기본적인 것이다. 정신의 운동장에서 놀고 있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왜냐하면 방어 체계가 무너져 있고 정신적 감옥이 느슨해져 있으며 규칙이나 실용성에 대해, 그리고 잘못될 위험에 대해서 덜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놀고 있을 때 당신은 현실을 재창조하고 이미 정해진 방법을 의심해 보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언가를 놀이삼아 하고 있다면 부지런히 일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태도는 이렇다. “그만 하고 일하시오.” 그들은 일과 놀이를 서로 별개의 상자처럼 생각한다. 즉,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으면 일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놀이는 하찮은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아는 한 컴퓨터 아키텍트는 이렇게 말했다. “놀이가 나의 본업이다. 일은 놀이의 결과물을 체계화하는 과정일 뿐이다.”
이제 문제에 직면하면 곧 그 문제를 가지고 놀아라. 그리고 만약 지금 당장 풀어야 할 문제가 없다면 그냥 놀면 된다. 놀다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놀이에 있어서 웃음은 중요하다. 무엇인가를 보고 웃을 때 그것을 새롭게 바라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유머는 당신을 느슨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창조력을 자극한다. 유머가 사고력을 신장시키고, 일반적으로 관련 없어 보이는 서로 다른 개념들을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며, 문제를 덜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정통성에 부여하는 규칙에 도전하게 됨으로써 아마도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6. 그것은 내 분야가 아니다
전문화는 창조적 사고에 있어서는 위험한 전략이다. 왜냐하면 전문화는 ‘그것은 내 분야가 아니다.’라는 태도를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때 그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너무도 좁은 분야에 한정할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려 하지 않게 된다. 당신은 누군가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얼마나 자주 들었는가? “그건 관리의 문제야.”, “그것은 마케팅의 문제야.”, “그것은 기술의 문제지.” 우리는 이런 말을 늘 듣고 있다.
그러나 정말로 순전히 하나만의 문제인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 기술과 생산의 문제가 마케팅의 문제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정보처리 문제는 단순히 정보처리 문제가 아니라 의사소통과 재정의 문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그건 내 분야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그는 넓은 분야에 그 문제를 적용하지 못하게 된다.
나는 영화 텔레비전 제작자들, 광고 전문가, 고도의 기술 연구자 그룹, 상품 포장 기술자, 병원과 건강 보호 전문가, 예술가들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이들에게서 내가 발견한 공통점은 각 집단마다 자신들이 가장 창조적이라고 생각하며, 그 성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신비의 영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생각도 나쁘지 않다. 단체 정신은 훌륭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때로 최상의 아이디어는 분야 간의 경계를 허물고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자 할 때 얻어진다. 그리고 역으로 생각해보면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배제하는 것만큼 그 분야를 빨리 정체시키는 것도 없다.
7. 중의성을 피하라
1960년대 후반 FBI 국장인 에드가 후버는 비서가 타이핑한 서류를 읽고 있었다. 그런데 비서가 만들어 놓은 서류 양식이 맘에 들지 않아서 서류 하단에 “가장자리를 주의하라.”고 써주었다. 비서는 늘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대로 그 서류를 상부기관에 보냈다. 그 후 2주일 동안 FBI는 캐나다와 국경지역에 경계명령을 내렸다. 국장이 써준 “Watch the border."의 ‘border’를 상부기관에서는 국경지역이라고 해석하는 바람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이 이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의적인 상황을 싫어하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혼란스러워서고, 둘째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의성을 피해야 한다.’고 배웠다. 이것은 길을 가르쳐 주거나, 문서를 작성하거나, 계약서를 발행하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적합한 원칙이다.
그러나 중의성은 상상력에 강력한 자극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8의 반은 무엇인가? 답은 4이다. 그러나 당신이 이 문제가 중의적이라고 가정하면 0, 3, E, M 등의 답도 찾을 수 있다. 답은 ‘반’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즉, 창조적이 되는 한 가지 방법은 세상에서 중의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미국 장성 조지 패튼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창조력을 자극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에게 방법은 가르쳐 주지 않고 목적지만 알려 주면 놀라운 결과를 얻을 것이다.”라고 했다. 문제를 모호하게 내면 사람들은 더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