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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보스를 넘어서라

마르기트 쇤베르거 지음 | 거름
당신의 보스를 넘어서라

마르기트 쇤베르거 지음/장혜경 옮김

거름/2002년 5월/224쪽/9,000원



1. 진정한 보스란 무엇인가

양떼에도 보스가 있다. 양떼의 보스는 목동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양치기 개가 정하는 것도 아니다. 양떼들만이 자신들의 보스를 정할 수 있다. 보스에게는 다른 양들이 본능적으로 깨닫게 되는 천부적인 권위가 있다. 그러므로 목동이 오늘날 많은 기업에서 그렇게 하듯 아무 양의 목에나 방울을 달아 주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이다. 당신도 새들의 아름다운 군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새들이 그렇게 서로 바짝 붙어 날면서 충돌하지 않는 것도 기적이지만 모두가 공동의 의지와 목표를 향해 날아간다는 건 정말 믿을 수가 없는 경지이다. 이런 협동의 결실은 새 한 마리 한 마리로부터 출발한다.

양떼나 철새들도 매니지먼트 교육을 받았을 리가 없기에 그들이 발휘하는 이런 협동 메커니즘은 당연히 자연이 선사한 천부적인 재능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 그렇다면 혹시 그들 중에 다른 동료들보다 본능이 더 뛰어난 존재가 있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도자의 위치에 오르려면 재능이 있어야 한다. 떼를 지어 날아가는 새들이 선두에 선 우두머리를 공격하지 않듯 그런 재능을 갖춘 보스라면 부하직원들도 아무 불평 없이 따를 것이다.



2. 좋은 보스 VS 나쁜 보스

훌륭한 보스, 다시 말해 지도 능력이 있는 인간은 구체적으로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 걸까? 첫 번째, 훌륭한 보스는 겸손하면서도 자의식이 넘친다. 애써 권력을 축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부하직원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중요한 업무와 권력을 최대한 나누어 준다. 두 번째, 훌륭한 보스는 가면을 쓰지 않는다. 자신을 믿고 부하직원들을 믿기에 부하직원들도 그를 믿는다. 세 번째, 훌륭한 보스는 부하직원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며, 부하직원들의 생각과 판단을 알고 싶어한다. 자신이 하는 일은 무조건 옳고 자신이 남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상대방의 논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이 맞다 싶으면 지체 없이 받아들인다.

네 번째, 훌륭한 보스는 부하직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그들을 동원하기를 좋아한다. 자신의 목표와 팀의 목표를 향상시키려 노력하지만 능력의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며 팀의 지구력을 강화시킨다. 다섯 번째, 훌륭한 보스는 유능한 항해사다. 방향을 제시하고 팀이 그의 말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쓴다. 바른 질문을 던지고 부하직원들의 질문을 허용하며 자신의 대답만 옳다고 우기지 않는다. 여섯 번째, 훌륭한 보스는 부하직원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배려한다. 부하직원들에게 현실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만 절대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거나 용기를 꺾지 않으며, 낡은 사고방식과 작업방식을 버리도록 보살펴 준다.

일곱 번째, 훌륭한 보스는 기존의 것에 얽매이지 않으며 현대화의 열기에 맹목적으로 빠져들지 않으면서도 시대와 더불어 나아가는 방법을 마스터하고 있다. 기업의 정체성이 급변하는 시대에 휩쓸리지 않도록 배려하며 부하직원들이 기업의 정체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여덟 번째, 훌륭한 보스는 모든 면에서 부하직원들의 모범이 된다. 따라서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늘 관심의 중심에 자리하며 작은 몸짓으로도 ‘큰’ 메시지를 전달할 줄 안다. 아홉 번째, 훌륭한 보스는 부하직원들의 잘못을 지적하되 인신공격을 하지 않는다. 비판을 하되 비판을 당하는 사람이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며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든다. 훌륭한 보스는 부하직원의 잘못을 통해서도 배운다. 열 번째, 훌륭한 보스는 훌륭한 보스를 키운다. 팀원들이 각자의 자질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훌륭한 보스는 부하직원들의 자신감과 지도력을 키워 준다.



3.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는 4가지 키워드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 홀로서기형 인간

홀로서기형 인간은 주변 세계와의 사이에 하늘과 땅만큼의 거리를 두고 생활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종속될까 두렵고 누구의 인생도 책임지고 싶지 않다. 경험에 의한 판단에도 확신이 없다. 때문에 이들은 다른 사람과 쉽게 관계를 맺지 못하며, 부족한 신뢰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괴팍한 성격을 고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런 사람은 독립의 상징이며, 거리를 만들어 주는 권력을 추구한다.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거리를 확보하여 상처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조장하는 보스이지만 사실 마음 속으로는 친밀한 관계나 조화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다. 차갑고 거만한 모습으로 자신의 나약함을 숨기는 인간, 아무도 부술 수 없는 ‘거리’의 갑옷으로 무장한 인간.

이런 두려움에 사로잡힌 보스들에겐 대부분 주변 분위기를 알아채는 엄청나게 민감한 더듬이가 있다. 이들은 탁월한 관찰자여서 다른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일들도 쉽게 포착한다. 또 아무리 사소한 일에도 큰 의미를 부여한다.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건 하나도 없다고 굳게 믿고 있고, 설령 공짜가 있다 해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에 이들은 쉬운 일도 남들보다 훨씬 힘들게 해결하며 꼬치꼬치 따지는데 일가견이 있다. 또 구속을 싫어하기 때문에 혁명적인 이념에 기울어지기 쉽고 극단적인 관점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전통에 얽매이지 않아 새로운 발전을 불러오며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들이 가진 최고의 장점은 독립심과 자립심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분명한 관점과 사실을 판단하는 확고한 시각, 항상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 낡아빠진 전통과 도그마를 떨쳐 버릴 수 있는 독립심,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객관적인 판단력 등도 그에 못지 않은 장점들이다. 물론 이들에게 타인의 약점을 눈감아 주는 아량과 이해심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들이 어떤 말을 내뱉었다면 그 전에 수십 번도 더 점검하고 고민해 본 후일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신뢰하며 맡겨진 임무를 확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믿는다.

“네 이웃을 네 몸보다 더 사랑하라!” - 우울형 인간

‘홀로서기형 인간’과 정반대인 유형으로 우울형 인간은 주변 사람들과 거리를 조절하지 못해 문제가 생긴다. 우울형 인간은 어린 시절에 과도한 보살핌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렇게 교육된 의존성은 정신적 합일에 이르기까지 상대방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고픈 심리를 낳는다. 이런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 파트너의 의견과 견해를 자기 것이라고 착각한다. 머리를 굴려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반사적으로 그렇게 된다. 물론 이런 유형은 보스가 될 재목감은 아니다. 하지만 보스의 은총을 먹고사는 꼭두각시는 될 수 있다. 이들은 자신과 보스를 완전히 동일시하여 보스의 말투와 제스처까지 그대로 흉내낸다. 확신과 애정을 얻기 위해 상대방과 하나가 되고 싶은 이런 소망은 정반대의 형태로 표출되기도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상대방과의 합일이나 동일시를 통해 기존의 거리가 제거되지 않을 경우 파트너를 잡아먹는 방법으로 같은 효과를 노리게 되는 것이다.

우울형 인간은 인간이란 선한 존재라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품고 있다. 인간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존재이므로 의심은 친밀한 관계를 바라는 그의 마음에 장애가 될 뿐이다. 그래서 일생 동안 좋게 말해서 순진무구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자기 기만이 필요하고, 따라서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작위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남에게 바치고 책임감을 위해서라면 피해도 감수한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겸손이나 무욕, 인정 등의 덕목을 자랑하며, 동정심이 많고 남과 더불어 살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뒤로 거짓 겸손과 과도한 순응, 순종이 숨어 있으며, 심할 경우 마조히즘적인 태도로 발전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극복한다면 인내심과 동정심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남을 돕고 치료해 주는 직업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또 남을 잘 배려하고 참을성이 많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 만연한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서로 믿고 사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공을 세울 수 있으며, 훌륭한 교육자가 될 수 있다. 이들은 무슨 일이건 대충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고 삶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결단력이 뛰어난 보스는 되지 못할 것이다. 대신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웃을 수 있는’ 보스는 될 수 있다.

“모든 것은 제자리에!” - 강박형 인간

이들은 만사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익숙한 것, 기존의 것에 집착한다. 새로운 것이나 미지의 것은 무조건 위험이요, 안전을 위협하는 폭발물이다. 이들은 사서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다. 세상 모든 기업에서 즉흥성과 창의성을 가로막는 최대의 주범 또한 이들이다. 이들의 마음 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어린 시절에 자발성, 즉흥성을 발휘할 경우 즉시 제동이 걸리거나 금지를 당하고 심할 경우 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이혼을 하기 전에 아이를 공격 수단으로 이용하여 이리저리 끌려 다녔던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이런 유형의 인간이 될 위험성이 높다.

이런 종류의 인간은 결정을 내리기가 아주 힘들다. 이들에게 결정은 영원히 타당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을 그르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들의 머릿속은 항상 거부해야 할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미지의 것, 예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이들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고 사지를 마비시킨다. 이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변화, 즉 죽음이 두렵기 때문에 삶을 두려워한다. 변화와 유한성에 대한 이런 두려움 뒤에는 완벽함과 최종 결론에 대한 깊은 동경이 숨어 있다. 그곳을 향해 걸어가면서 이런 절대 목표를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박해하고 억압하며 증오한다.

이들 역시 자신이 가진 두려움의 실체를 깨달아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킨다면 자신의 특성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그럴 경우 주변 사람들한테 부지런하고 미래지향적인 사람이라는 평을 듣게 될 것이다. 때론 주변 사람들이 “왜 그냥 곱게 넘어가는 게 없을까?”라고 고개를 저을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책임감은 철저함, 끈기를 통해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기본 정서는 진지하며 한번 옳다고 판단한 사실은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는다. 경험과 고민을 거쳐 안전과 지속성을 바라는 자신의 욕구가 과도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것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평소 두려워하던 모험에도 뛰어들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한 번쯤이야 무슨 상관이랴!” - 히스테리형 인간

이런 유형은 빨간 불일 때도 태연하게 길을 건너고 매사가 부정확하며 도무지 믿을 수 없는 허풍쟁이다. 이들의 거짓말은 필요에 의한 것이지만 그렇지만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행동방식 뒤에는 반박할 수 없는 것, 꼭 필요한 것, 다시 말해 인간이 살아가고 어울려 사는 데 필요한 법칙에 대한 두려움이 숨어 있다. 히스테리형 인간은 타고난 모험가로 새것이라면 무조건 OK이고 아무리 작은 가능성도 엄청난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이들은 속박과 규칙을 무조건 거부하며 상상의 날개를 펼쳐 규칙의 힘을 무력하게 만든다. 유행에 뒤지는 법이 없고 늙지 않으며 항상 명랑하다. 언제 어디서나 인생이 즐거운 이들의 모토는 바로 이것, “한 번쯤이야!”이다.

책임은 부담스러운 짐이며, 시간과 돈은 마음대로 늘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인간의 세상은 고무로 된 세상이다. 개인의 자유는 엄청나게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히스테리형 인간은 닫힌 공간을 참지 못하는 폐쇄공포증이나 군중들 속에서 공포를 느끼는 증상을 겪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이런 피할 수 있는 공포는 의무나 책임에 대해 느끼는 더 큰 두려움의 배수로에 불과하다. 옳고 그름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지도나 안내를 참지 못하는 사람은 원칙 없이 비틀거리게 될 것이며, 그때그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입장을 ‘가장’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역할이나 가면을 자기 존재의 대용품으로 사용한다.

히스테리형의 두려움 역시 건강한 인간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모험을 즐기고 호기심이 많으며 낙관적이고 명랑한 사람, 다른 사람을 매혹시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는 사람이 탄생하는 것이다. 생명력이 넘치는 이 유형의 사람은 낡은 전통과 굳어진 관습을 뒤흔들어 새로운 관습을 만들어 내며 부족한 인내심과 끈기를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멋진 유머와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주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4. 보스의 8가지 유형과 대처법

숨쉴 틈도 없는 보스

이런 타입의 보스는 스스로 좇아가기 힘든 높은 목표를 정해 놓고 뒷감당을 못해 계속 허둥거린다. 한 가지 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제2, 제3의 일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이런 보스는 마음이 급해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다시 말해 완전한 문장으로 전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부하직원들은 그가 대체 뭘 원하는지 도무지 알아차릴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 그는 실수를 자초해 놓고 그 죄를 부하직원들에게 뒤집어 씌우며 야단을 친다. 그는 눈에 확 들어오는(하지만 쓸모 없는) 아이디어에 솔깃해하며, 잘못된 조언자에게 속아 넘어가기 쉽다. 자세히 살펴볼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로 인해 다시 엄청난 혼란과 성가신 일들이 발생하고 더 많은 서류가 필요하며 더더욱 허둥거려야 하고 회의는 자꾸만 늘어간다.

속도에 취한 사람에게 ‘느림의 미학’을 설파해 봤자 돌아오는 건 콧방귀뿐이다. 속도광 보스를 잠시 멈추게 만들려면 그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회의 도중에 전혀 뜻밖의 질문을 던진다. 즉시 묵살되어 버릴 성질의 질문이 아니라 보스에게 중요한 문제, 그의 가슴에 돌덩어리처럼 얹혀 있는 풀리지 않은 문제여야 한다.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아 놓아서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보스에게는 계속 문의전화, 항의전화가 빗발칠 것이다. 이럴 경우 보스가 받아야 할 항의와 욕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달한다. 결국 보스도 두 손 들게 될 것이며, 언젠가는 뭔가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작업과정을 제안하여 보스를 도울 수 있다. 물론 그가 그 미끼를 물게 하려면 재빨리 설명을 해야 한다. 이런 유형의 보스를 몇 번 거쳐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지는 보스의 설익은 지시 역시 많이 받아 보았을 것이다. 그런 보스의 지시를 실행에 옮기는 방법은 첫째, 경험을 바탕으로 보스의 의도를 나름대로 짐작하는 방법이 있다. 그랬다가 보스의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면 둘째 방법을 가동시킬 차례다. “부장님의 지시내용이 확실하지 않아서….”라고 말함으로써 정면대결을 꾀한다. 증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몇 차례 이런 일을 반복하다보면 얼마 안 가 보스도 마음을 고쳐먹게 될 것이다.

제비족 보스

이런 유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어디를 가나 사랑받기 때문에 친구들을 집합시키면 군단 하나를 만들 수 있을 정도다. 그의 예의범절은 흠잡을 데가 없다. 옷도 최신 유행에 맞게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쫙 빼입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에 어디서나 환영을 받는다. 다만 그가 이리저리 옮기고 다니는 소문의 양식을 제공해 주었다가 호되게 당한 사람들 정도만이 그를 약간 경계할 뿐이다. 이런 유형을 음모가형과 혼동하면 안 된다. 제비족형은 음모가와 달리 악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팔방미인이라는 명성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한다.

이런 보스들은 부하직원들에게 아주 편한 존재이다. 일을 즐기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부하직원을 뽑을 때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워 줄 수 있는 사람이냐에 특히 신경을 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비족 보스와 아주 잘 지낼 수 있다. 문제는 다른 부서와의 협력이 필요할 때 생긴다. 보스가 도무지 사무실에 붙어 있지를 않으니 어디다 물어 볼 데가 없다. 이런 유형의 보스가 성가시게 느껴지는 경우는 비용절감을 이유로 회사가 고삐를 계속 죄어 오는데 그만 혼자 여유만만하게 돌아다닐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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