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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같이 젊은 놈들

구본형 지음 | 김영사
나는 그동안 바빴어요. 아주아주 바빴죠. 그래서 뿔테 안경이 내준 숙제는 잊고 있었어요. 아주 까맣게 말이에요. 분주함은 모든 것을 잊게 하는 것 같아요. 바쁜 것보다 훌륭한 망각제는 없어요.

얼마 전에 닭을 한 마리 해부했어요. 닭머리를 자르고 다시 세로로 켰지요. 두개골부터 절단했어요. 눈이 초록빛이었죠. 그게 날 보고 있더군요. 머리를 쪼개 골을 드러내자 시신경에 달린 눈알이 덜렁거리며 따라 나왔어요. 이미 죽은 닭이라 아무 것도 움직이지 않았죠. 냄새가 역겨웠어요. 식도에 달려 있는 모래주머니도 보았죠. 내장은 온통 점액질로 미끈거렸고요. 그때 어떤 수업 시간의 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카랑카랑한 선생님의 목소리가 함께 들리더군요.



"옛날에는 위가 아프면 닭의 모래주머니를, 허리가 아프면 유연한 허리를 가진 지네를, 관절이 아프면 지붕에서 뛰어내려도 끄떡없는 고양이 뼈를 고아먹었지. 같은 기관에 필요한 동일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는 면에서 설득력이 있지만 반드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야. 어쩌면 심리적인 주술 효과가 더 클지도 몰라.



여기 위를 좀 봐. 영어로 스토마크(Stomach)라고 하지. 이 단어에는 '온갖 고통과 오욕을 참고 견딘다.'는 뜻이 있어. 인류가 먹고 살기 위해 이 밥통 속에 얼마나 굉장한 것들을 넣어 두는지를 생각하면 위대하는 말이 '밥통이 크다'는 뜻의 위대(胃大)로 쓰이는 것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란 말이야.

왕창 먹은 것을 소화시키려면 위액이 분비되어야 한다. 위액 속에는 단백질 분해 요소인 펩신이 있어. 여기서 내가 문제를 내지. 위벽의 주요한 구성요소는 단백질인데 왜 위는 펩신에 의해 분해되지 않을까? 이유는 위벽이 항펩신물질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위벽은 늘 끈적한 점액 단백질로 덮여 있어. 뮤신이라는 단백질이지. 위염이나 위궤양에 걸리면 위벽에 상처가 나서 그 부분을 뮤신이 덮어주지 못하게 되는데 이 때 펩신에 의해 그 부위가 공격을 받게 된단 말야. 그래서 위가 쓰리고 아픈거야. 분해되는 고통이지. 건강할 때는 우리를 먹여 살리는 기능이 탈이 나면 곧바로 우리를 공격하게 되어 있어. 세포분열이 없으면 우리가 존재하지 못하지만 그 분열이 지나치면 암이 되는 거야. 기능 저하나 기능 항진 모두 치명적이지. 건강이란 적절한 균형을 의미한다."



실험이 끝나고 손을 씻는데 그 끈적끈적한 것이 싫지 않더군요. 다만 온몸에서 닭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실험복을 빨려고 생각했지요. 그때 주머니 속에서 종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어요.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죠.뿔테 안경이 준 점괘였어요. 충격적이었어요. 완벽한 타이밍에 완벽한 소재로 나를 공략한 셈이죠. 인간은 산 것을 죽이는 데 능하지요. 먹기 위해 죽이고, 팔기 위해 죽이고, 저장하기 위해 죽이고, 돈을 벌기 위해 죽이고…. 그러나 인류 어느 누구도 죽은 것을 살린 적은 없어요. 우리는 철저하게 생명을 소모할 뿐이에요.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의 차이, 그 사이에는 무엇이 존재할까요? 집에 일찍 도착한 후 방을 청소하고 옛날 편지들을 정리하면서 읽다가 문득 그것은 영혼의 유무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어요. 나는 한번도 영혼의 문제를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의사의 보람 같은 데는 별로 관심이 없고 전문성, 사회적 존경, 상대적으로 좋은 보상 등이 주는 안락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그리고 있었거든요. 나는 그저 막연히 사회의 상위 1% 안에 끼게 되기를 바랐어요. 부자처럼 좋은 것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나 영혼의 문제를 생각하자 부자라는 것이 전혀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나는 치료는 잘 되었지만 환자는 죽고 마는 치료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았어요.



나는 내가 '정서적' 노동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만일 전문 기능인에 불과하다면 생명을 치료할 수 없어요. 나는 환자들에게 정서적 힘, 즉 다시 건강해진다는 믿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 건강의 회복, 자신감, 일상적 삶의 즐거움에 대한 기대를 되돌려 줄 수 없다면 결코 좋은 의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내가 대학 입학 당시 아버지가 보내준, 그러나 그때는 대충 읽고 넘어간 편지를 다시 읽었어요.



"자신의 세계 속에서 최대의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키워 나가라. 너의 기질을 발견하고 재능을 발견하고 취향을 발견하거라. 늘 네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껴라. 살아 있음이 위대한 일임을 깨달아라. 영혼을 팔면 죽는 것임을 명심하라. 자, 이제 세상으로 나가거라. 축하한다, 얘야."

이런 외침이 내 마음 속에서 솟구쳐 올랐어요. '자신을 팔아라. 재능을 팔고 기술을 팔고 취향을 팔고 기질을 팔고 지식을 팔아라. 그러나 결코 영혼만은 팔지 말아라. 영혼을 팔게 되는 날, 너는 사슬에 묶이게 된다. 그리고 나도 없고 너도 없는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내가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는 행복감에 젖게 되었어요. 나는 뿔테 안경의 쪽지를 잘 접어 아버지의 편지와 함께 천천히 봉투 속에 밀어 넣었죠.민경이는 '문화적 갈등 관리 전문가'가 되었다. 민경이는 4년 동안 영어와 불어를 완벽하게 익혔다. 민경이는 유럽과 한국 사이의 문화 비즈니스 이벤트를 주선하고, 유럽 주재 한국 기업인들, 상사원들, 혹은 한국 주재 유럽 상사원들이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이 분야에서 신뢰받는 전문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꿈을 꾸는 사람'이 되었다. 내 명함에는 그렇게 적혀 있다. 저술 활동과 강연, 그리고 상담이 주된 일이다. 나는 주로 아이들,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들이 미래의 꿈을 가시화시켜 가는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 장애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 일상 속으로 꿈을 불러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승환이는 군대를 다녀온 후 작은 중소기업에 들어갔다. 3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3년 전에 자신이 구상한 믿음대로 1인 기업을 차려 번창하는 사업가가 되었다. 전국적으로 1,000명의 1인 기업 동업자가 운용하는 프랜차이즈 '거리 까페'를 개업했다. 아이디어가 많고 당찬 지윤이는 광고 마케팅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약대 자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던 지윤이는 대기업의 제약사업부에 들어와서도 반복적인 직무를 수행하느라고 바쁘게 지냈을 뿐이다. 지윤이는 잘할 수 없는 분야를 과감히 버렸다.



낙천적이고 약간 다혈질이며 열정으로 가득찬 정태는 대학을 가지 않았다. 그에게 대학은 진부한 곳이었다. 자신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곳은 세계라고 믿었다. 그래서 역사와 지리를 독학하였다. 그리고 사진작가 겸 여행가 그리고 여행 코스 개발자로서 자신의 길을 열었다. 화정이는 무던하고 두리뭉실하여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근데 뜻밖에 요리 전문가가 되었다. 남편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로 유학가서 그곳에서 요리 학습을 하였고, 현재는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이루려는 모임의 리더를 맡고 있다.



은수는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었다. 작년에 3명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개업을 했다. 병원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2명의 의사가 운영한다. 은수는 일주일에 3일은 돈을 버는 일에 쓰고, 일주일에 하루는 의료 자원봉사를 하는 데 사용한다. 이틀은 여행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 지낸다. 그리고 나머지 하루는 공부하고 연구하는 데 사용한다. "영혼을 잃게 되면 인생도 죽게 된다. 죽은 닭과 산 닭의 차이다." 이것은 은수가 자유로운 전문가의 삶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뿔테 안경이 내게 준 쪽지의 내용은 점괘라기보다는 선생이 학생에게 준 숙제 같은 것이었어. 아주 명료한 주문이었으니까. 왜 신탁이나 점괘는 모호함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잖아. 그런데 그게 없더란 말이여. 한 마디로 돌팔이 점쟁이가 준 같잖은 점괘였지. 내용이 뭔지 들어 볼래?우리들은 특별한 하룻밤을 관매도에서 보냈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왔다. 우리는 '사자같이 젊은 놈들' 점집에 다시 찾아갔는데, 초록빛 사자도 떼어 내고 없었고, 점집의 이름도 '21세기 수정구'로 바뀌어 있었다. 뿔테 수염은 누구였을까? 그 낯익은 얼굴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였을까? 모두가 낯익다고 하는데 눈썰미 날카로운 정태만 유독 알아채지 못할 리가 없다. 누굴까? 갑자기 어떤 얼굴이 느닷없이 떠올랐다. 그 얼굴이 떠오르자 모든 의문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민경이가 영국으로 연수를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2주 후에 관매도에서 우리끼리 놀기로 했고, 우리들 각자가 서클 선후배이고, 전공이 무엇인지도 아는 사람. 그래, 바로 그 사람이야.



아이들과 헤어진 후, 은수와 나는 뿔테 안경을 벗고 수염을 떼낸 점집 아저씨와 마주 앉아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더 이상 쉬어있지 않았다. 우리는 그에게 관매도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말해 주었다. 모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우선 궁금한 것부터 털어놓고 시작하자. 나는 내숭이 싫으니까.절벽으로 달려가는 들소떼가 되지 마라. 인디언들이 들소를 사냥하는 법을 잊지 말라.프랑스 낭시대학 행동생물학 연구소의 디디에 드조르라는 사람이 실험한 쥐에 대한 보고 서를 읽을 것.7. 은수의 이야기닭은 해부하지 마라. 그 대신 닭 한 마리를 만들어 내라.관매도 모임 이후10년후, 아름다운 그들4. 지윤이의 이야기모두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 쪽지를 보고 가슴이 뛰었어요. 나는 여행이라는 말만 나와도 흥분한다는 것을 모두 잘 알 겁니다. 여행은 자유로움이에요. 어쩌면 자유로움을 향한 환상인지도 몰라요. 그리고 일상은 우리가 매여 있는 질서지요. 질서에 지치면 자유를 찾아 떠나고 자유에 지치면 다시 질서로 되돌아오고요. 나는 공부가 싫었습니다. 그게 뭐야. 교실에 앉아 아무 의미도 없는 것들, 학교를 나오면 아무 쓸모도 없는 것들을 배우고 앉아 있다는 현실이 답답했지요. 나는 그 길로 가지 않을 테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간 돌아다닌 여행 길이 내게는 참으로 숨통 트이는 시원한 일이었어요.



나는 아프리카에 도착했습니다. 아카시아 나무들이 수액을 독성으로 변화시키는 것, 사자에게 뜯겨죽은 노인과 아기를 놓고 노인의 죽음을 더 애석해하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호주에 도착했을 때는 며칠 동안 사막을 걸으면서 이 사막을 횡단하고 했던 '참사람 부족'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어요. 그들은 생일을 축하하지 않고, 자신이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축하한대요.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주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지혜가 늘고 삶의 목표가 뚜렷해지기 때문에 이름도 때가 되면 버린대요. 그 사람들은 자신의 독특한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존중하지요. 그 뒤 인도를 방문했고 나는 자신을 찾아 떠난 내 일생의 가장 긴 1년간의 모험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이 여행을 통해 나는 적어도 내가 아닌 것들에 대한 동경과 미련에 연연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나대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남들이 그들의 특성대로 살아가도록 인정하는 것, 그래서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 음률처럼 다양한 음색 속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것이 훌륭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래서 인생을 전략적으로 경영할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몇 가지 자기경영 수칙을 만들어 지키고 있어요. 그 중에서 한 가지는 자유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자유시간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쓸데없는 약속을 만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것에 끌려 다니는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을 위해 혼자 즐길 만한 놀이'를 가지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지요. 나에게는 지도를 보고, 책을 읽고, 여행 계획을 짜고, 사진을 찍는 일이 바로 놀이예요. 자신이 즐기는 것을 찾아내면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를 윤택하게 해준다고 믿습니다.어쨌든 나는 이 연구보고서를 찾아 읽었지. 예상 외로 전혀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았어. 오히려 아주 재미있었어. 이런 내용이었지. 쥐 여섯 마리를 한우리에 넣었어. 출입문은 하나야. 그 출입문을 지나면 곧바로 수영장으로 통하게 되어 있어. 그 수영장 건너편엔 사료통이 있어. 사료통은 물 속에 잠겨있기 때문에 먹이를 먹으려면 먹이를 물고 다시 원래 있던 우리로 돌아오도록 디자인되어 있지.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했어. 어떤 역할 분담이 생긴 거야. 여섯 마리 중에서 세 마리는 헤엄쳐서 건너가 먹이를 물고 나타났지만 두 마리는 곧바로 우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힘센 쥐 두 마리에게 먹이를 뺏기고 말았지. 이 두 마리의 착취 쥐는 수영을 하지 않아. 그러나 수영을 한 나머지 한 마리는 착취 쥐에게 강하게 맞서 싸우기 때문에 착취 쥐들도 어쩔 수 없어. 아주 독립적인 쥐지. 그리고 헤엄을 치지도 다른 쥐를 착취하지도 않는 마지막 한 마리 쥐는 다른 쥐들이 먹고 남긴 부스러기를 먹는 천덕꾸러기가 되지.



연구자는 아주 재미있어졌어. 그래서 우리를 20개 만들어 같은 실험을 했는데, 똑같은 역할 분담이 나타나는 거야. 연구자는 신이 났어. 뭔가를 얘기해 주잖아? 그래서 이번에는 착취 쥐만 6마리를 모아서 한우리에 넣어보았지. 여섯 마리의 쥐가 밤새도록 싸우더래. 그리고 다음 날 똑같은 서열과 역할 분담이 생겨나더라는 거야. 그 다음에는 피착취 쥐만 6마리를 골라 한우리에 넣어 보았더군. 그랬더니 또 밤새 싸우더니 다음 날 두 마리가 왕초가 되어 있더라는 거야.



이 실험의 절정은 역할 분담을 한 각 쥐들의 심리 상태를 알아 보기 위해 이 놈들의 뇌를 열어 보았을 때라고 할 수 있어. 4가지 역할 분담 중에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쥐는 어떤 쥐였을까? 바로 왕초 쥐들이었어. 이놈들은 피착취 쥐들이 복종하지 않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던 것이지.



아무튼 보고서를 읽고 난 뒤 몇 가지로 추측을 좀 해보았어. 인간 세상이 쥐의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고, 권력을 장악해도 스트레스가 더 많다는 것, 그리고 천덕꾸러기 쥐처럼 인간 사회에도 분명 무기력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지. 마지막으로 독립적인 쥐들을 한우리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나는 몰라. 실험은 거기까지 하진 않았거든. 어쨌든 독립적인 쥐 같은 사람들이 사회적 다수가 되면 우리 사회는 본질적으로 더 나아질까?



제 손으로 벌어 독립적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을 프리 에이전트 혹은 프리랜서 등으로 부르지. 이들은 수직적 역학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으로 놓여 있는 사람들이지. 수직적 관계가 충성을 원칙으로 한다면 수평적 관계의 원칙은 무엇일까? 나는 여기서도 충성이 가장 강력한 개념일 것 같아. 가족, 친구, 동료, 일, 고객, 팀, 나 자신에 대한 충성이지. 이제 어쩌면 우리는 수평적 충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야 할지도 몰라. 그리고 이 수평적 충성의 원칙은 무엇일까?



첫째는 자신의 빛깔로 빛나지 않으면 자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다른 사람이 그들만의 빛깔로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진정한 수평적 관계의 초석이라고 믿어. 둘째는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읽어 내는 자세나 태도'라고 생각해. 함께 어울려 잘 살려면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어. 상대방의 좋은 점을 보아야 해. 셋째는 스스로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표현의 방식은 다르겠지만 스스로 자기를 빛냄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거지.



결국 사랑, 우정, 협력, 배려, 평등이라고 불러 왔던 가치에 기초한 수평적 충성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수평적 충성이 더 나은 인간 사회를 만들어 내는 열쇠 아닐까? 나는 이 수평적 충성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독립 쥐'들, 즉 프리 에이전트의 사회적 네트워크에 있어 기본 원칙이라고 생각해. 냉정한 이기적 독립이 아니라 수평적 충성을 통해서 공동체에 책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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