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나뭇가지
제프 톰슨 지음 | 더난출판
첫 번째 황금률 -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인간은 누구나 훗날 차가운 무덤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하지만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연의 법칙은 너무나 공평한 것이어서 이 룰은 우리 다음 세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들에게도 70년이나 80년 정도의 한정된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실행에 옮겨야 할 주체는 바로 여러분이다. 내일이라는 단어는 부도가 확실한 어음에 불과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내일은 바로 오늘이 되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내일은 없다. 미래는 현재의 다른 모습이며, 씨를 뿌리기 전까지는 황무지로 남아 있을 허허벌판이다. '현재'라는 페이지 속에 확실하게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면 누렇게 빛 바랜 앨범 속에서 사는 어느 누구도 이름을 기억해 주지 않는 먼 친척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여러분의 묘비 앞을 지나가는 후손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조, 누구라고? 하긴 어차피 몰라도 되는 인물이잖아, 안 그래?"
우리가 언젠가는 죽을 목숨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고작 수십 년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적당한 기회'라는 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기다리는 이유는 무얼까? 적당한 기회라는 것은 약속 장소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 바람난 애인과 같다. 이제부터라도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첫 번째 황금률을 가슴에 새기고, 하루하루를 삶이 주는 선물로 가득 채워야 한다. 이렇게만 산다면 여러분의 삶이 다하기를 기다리다 저승사자마저 잠이 들어 버릴 지도 모른다.
두 번째 황금률 -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KFC의 창업주인 커넬 샌더스는 스테이크 전문점을 치킨 전문점으로 바꾸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아이디어에 고개를 저었고,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가 자금 지원을 부탁했을 때에도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며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이처럼 선견지명이 부족한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가 꿈을 접었을까? 아니면 세상을 탓하며 포기했을까? 오히려 그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꿈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었기 때문에 분명히 이해해 줄 투자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런 사람을 만날 때까지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No'라는 대답을 들을 때마다 한 발자국씩 가까워진다고 생각했다. 커넬 샌더스는 천 번이 넘는 퇴짜 끝에 'Yes'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고, 마침내 꿈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지금 우리는 어딜 가든 KFC를 만날 수 있다.
여러분은 얼마나 많은 퇴짜를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과연 커넬 샌더스처럼 천 번이 넘었을까? 나도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내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 잘못을 세상 탓으로 돌리지 않는 한 주도권은 내가 쥐고 있는 셈이다. 커넬 샌더스도 이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긴 샐린저는 자신의 두 번째 작품에 대한 서평을 읽고 상처를 받은 나머지 은둔생활을 시작했고, 다시는 펜을 들지 않았다. 한 비평가의 험담이 천재적인 작가의 재능을 죽인 것이다. 하지만 그가 절필을 결심한 순간 샐린저는 스스로 주인의 자리를 포기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쓴 작품을 비난한 한 통의 편지 때문에 글 쓰는 일을 포기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가 형편없다고 독설을 퍼부은 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내가 쓴 대본은 영국의 유명 무대에 올려졌고, 영화 시나리오 의뢰까지 들어왔다. 사실 그 편지는 나의 결심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하였다. 나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천 번이 안 되면 'Yes'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끊임없이 문을 두드려야 한다. 내가 숨쉬고 있는 세상에 책임을 지고, 남의 탓을 하지 말자. 남의 탓을 하는 순간 영원히 주인의 자리를 잃는 것이다.
세 번째 황금률 - 선택권은 나만의 몫이다주변 사람들의 말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그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믿어서도 안 된다. 그렇지만 진정한 충고에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건설적인 비판은 발전에 도움이 된다. 나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을 생활신조로 삼으며 다른 사람들이야 뭐라든 목표를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간혹 흙 속의 진주처럼 도움이 될 만한 충고라면 기꺼이 귀담아 듣는다. 비난의 소리가 들리면 철저하게 무시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있으면 코끼리더러 약해 빠진 녀석이라고 욕하는 개미처럼 대하는 게 상책이다. 개미한테 그런 말을 들었다고 겁먹는 코끼리가 과연 있을까? 독수리는 까마귀의 충고를 듣지 않는 법이다.
남이 하는 말에 일일이 신경 쓰면 괜히 기운만 빠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이 느려질 뿐이다. 물론 못 들은 척하고 상처받지 말자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나도 처음에는 미끼를 덥석덥석 물었고, 태연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튼튼한 갑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비난의 화살이 아무리 빗발치더라도 상처를 입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에 자꾸 신경이 쓰일 때면 내 자신에게 말한다(이때 밝고 명랑한 말투가 필수다). 무슨 말을 하든 그건 그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고, 나라는 인간 자체가 싫다는 것에 불과하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이다.
이제부터라도 비난의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습관을 기르자. 다른 사람들이 내 일을 칭찬해 주길, 나라는 인간을 사랑해 주길 바랄 필요가 뭐가 있을까? 겨울에 비친 내 모습을 사랑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칭찬에 너무 흥분하지 말고, 비난에 너무 낙담하지 말자.
네 번째 황금률 - 확실한 목표를 정하자씨를 뿌릴 때는 훌륭한 열매를 맺을 거라는 굳은 신념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 생각과 목표와 꿈은 믿음으로 뒷받침되어야 신속하고 확실하게 실현될 수 있다. 무의식 속에 튼튼하게 뿌리내린 목표에 믿음이라는 거름이 뿌려지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무의식으로 자리 잡은 목표와 꿈이 실현되려면 간절히 원하고 뜨겁게 느껴야 두려움이나 조급함에서 비롯된 불안감이 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걸 갖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린 뒤에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자기 암시를 걸어야 한다.
꿈이 불분명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목표나 꿈이 있으면 수첩이나 공책에 적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이미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아무리 많아도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그리고 여기에다 반드시 집중력을 더해야 한다.
원하는 거라면 무엇이든 가질 수는 있지만 세상 전부를 가질 수는 없다. 뭘 원하는지 정하고 결정을 내린 뒤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하며, 가지고 있는 모든 걸 걸어야 한다. 그렇지만 목표를 향해서 절반쯤 걸어가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누구든 비난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헛수고했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바뀐 목표와 연관성이 없다 하더라도 그동안 쌓은 지식은 언제고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번에 한 가지 목표만 추구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능력과 체력만 뒷받침되면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물론 하는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으면 그 중에서 한두 가지는 영원히 혹은 일시적으로나마 포기하는 게 좋다. 여러분 자신이나 가족들을 위한 시간이 없다 싶으면 투자를 잠시 멈추어도 상관없다.
다섯 번째 황금률 -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나는 생각을 바꾸는 연습을 통해서 서른아홉 살에 소박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젊은 시절의 모습은 몹쓸 생각들이 정신을 갉아먹어 신경쇠약증에 걸릴 지경이었다.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우울증이 찾아와서 삶을 흩트려 놓곤 했다.
어느 여름,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해변으로 2주간의 여름휴가를 갔는데 첫 날부터 몹쓸 놈의 우울증이 찾아왔다. 그리고 끊임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면 휴가를 망칠 것 같다는 생각만 확실해졌고,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더욱 우울해졌다. 이제 끝장이라고 여긴 순간 이유를 알 수 없는 용기가 치솟았다. '이제 지긋지긋해. 더 이상은 참지 않겠어. 가족들과 함께 온 이번 휴가를 망칠 수는 없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가족들 눈치 못 채게 해결할 수 있어.' 처음으로 우울증과 맞서 싸운 놀라운 순간이었다. 그랬더니 신비한 마술이라도 부린 것처럼 우울증이 사라졌다. 극적인 경험을 한 그날, 나는 못된 잡념뿐 아니라 우울증과도 능히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당하게 맞서면 승리할 수 있지만 두려운 마음에 움츠리면 휘둘리게 된다. 한 번 물러서면 계속 겁에 질리기 마련이다. 잡념이 고개를 들면 공격하고, 우울증이 찾아오는 기미가 보이면 오히려 초대하는 등 선수를 치고 나가야 한다. 불안감이 엄습하면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훌훌 털어 버려야 한다. 나는 이런 식으로 감정의 장애를 말끔히 극복했다.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나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협박을 시작할 때 겁에 질리면 주도권을 빼앗긴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마음대로 해보라는 식으로 대처하면 주도권이 다시 내게로 넘어온다.
여섯 번째 황금률 -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라모험을 하다 실패할 가능성은 있지만 인생은 언제나 또 한번의 기회를 선물한다. 게다가 실패를 통해 '실패하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전 세계 리더들은 실패할 때마다 얻는 교훈이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끈기, 의지만 있으면 된다. 넘어지지 않는 법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꿈을 이루려면 일단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세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렵다고 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너무 힘들다고 한 만큼의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에는 계절이라는 개념이 없다. 이곳에는 꾸준한 땀방울만 있을 따름이다. 남들보다 많은 걸 원하는 사람은 남들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남들이 두려워하는 일을 떠맡아야 한다. 두려움을 떨치고 역경을 헤칠 때마다 힘이 솟고, 성공을 거둘 때마다 다음 장애물은 더욱 쉽게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란다.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은 수천 번 실패할 때마다 전구를 만들 수 없는 수천 가지 방법을 발견한 셈이다. 손더스 대령은 1,009번 실패한 끝에 우연히 방탄유리를 발명했고, 그 뒤로 방탄유리는 수천 명의 목숨을 구했다. 위대한 인물이 되려면 실패를 겪을 수밖에 없다. 유도탄은 정해진 궤도가 없다. 타깃을 발견할 때까지 끊임없이 궤도를 수정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생각을 하자. 실수도 인생이라는 여정의 한 부분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일곱 번째 황금률 - 시간을 아끼자내가 시간을 구두쇠처럼 아끼게 된 것은 마가렛 대처의 이야기를 접한 뒤부터이다. 그녀는 엄청난 업무량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하루에 네 시간밖에 안 잔다는 말을 듣고 나는 무척 놀랐다. 마가렛 대처는 남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하루 업무의 절반을 해치웠다.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은 잠에 겨워 눈을 비비고 있을 때 나는 목표 원고량을 채우고 근처 공원을 산책한 뒤 맥도날드에서 따뜻한 커피를 벗삼아 신문을 읽는다.
사람들은 항상 내게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공평하다. 누구에게도 하루는 24시간이다. 사람들은 또 이렇게 하소연한다. "맞는 말이야. 하지만 직장에서 돌아오면 아이들이랑 놀아줘야지, 하고 싶은 일을 할 틈이나 생기는 줄 알아? 어쩌고저쩌고." 나도 아이가 넷이나 되기 때문에 그들의 심정을 잘 이해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변명만 늘어놓다가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의 생활이 계속될 뿐이다. 헨리 포드는 이렇게 말했다. "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은 가능하게 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은 불가능하게 된다."
여덟 번째 황금률 - 재능보다는 노력을 믿어라사실 재능은 후천적인 것에 가깝다. 찰리 채플린도 하루 아침에 무성 영화계의 전설로 자리매김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보잘 것 없는 풋내기에 불과했지만 드디어 정상을 밟았다. 영화를 보면 연기나 타이밍이 기가 막힌 코미디의 달인이 된 채플린의 모습만 나온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풋내기 배우, 출연을 거절당한 뒤 거울을 보며 영화에 데뷔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왜소한 사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거의 비슷한 선상에서 출발한다.
내 친구 중에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맡는 게 소원인 풋내기 방송작가가 한 명 있다. 하루는 그가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다가 10분 만에 아내를 돌아보며 말했다. "너무 형편없잖아!" 그런데 아내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맞아요. 하지만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죠." 맞는 말이었다. 누구는 형편없는 대본을 가지고도 텔레비전에 진출한 반면에 내 친구는 아직 방송국 자료 정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으니.
중요한 건 재능이 아니라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재능이라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게다가 일단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 오르고 나면 재능은 더 큰 세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발전을 거듭한다. 누구나 필요하면 성장하게 되어 있다.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는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다.
아홉 번째 황금률 - 능력보다 중요한 게 끈기다내 친구 스티브의 경우에는 다른 지망생 30명과 함께 보디가드 과정을 밟았다. 그런데 보디가드가 된 사람은 스티브 한 명뿐이었다. 스티브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힘들게 받은 자격증 한 장만 들고 기회가 찾아와 주기만을 앉아서 기다렸다. 하지만 스티브만큼은 씨앗을 심고 가꿔야만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수없이 많은 이력서를 내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만난 끝에 이제는 일을 골라서 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
현재의 상황과 미래의 꿈을 이어 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끈기다. 빌 게이츠는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가장 빛나는 사례이다. 그는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학교를 중퇴한 후에도 유능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몇 시간 동안 일하면서도 잠깐 눈을 붙이는 게 휴식의 전부였다고 한다.
열 번째 황금률 - 끊임없이 자기변화를 모색하라부자가 되려면 돈을 버는 능력을 계속 늘려 나가야 한다는 바빌로니아식 발상이 있다. 내 경우에는 끊임없이 소질을 계발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비슷한 일을 하되 수준을 넓히고 무대를 넓히는 것이다. 예전에 나는 에든버러의 어느 호텔에서 사업 파트너인 피터와 함께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아무리 해도 사업에 진전이 없어서(무술 관련 책과 비디오 사업이었다) 좌절을 겪던 중이었다. 예전에 비하면 한참 진척된 상태이기는 했지만 그 이상 발전할 방법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이때 박학다식하기로 유명하던 피터는 내가 이미 정상에 오른 상태에서 2∼3년째 천장에 머리만 박고 있다며 천장이 더 높거나 아니면 천장 자체가 없는 무대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서커스단에서 고양이를 훈련시키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서커스단에서는 고양이를 훈련시킬 때 허튼 곳으로 뛰지 않도록 제일 먼저 유리 천장을 만든다. 달아나려고 점프할 때마다 천장에 부딪히게 되면 고양이들이 달아날 염려가 없다고 한다. 머리를 하도 많이 부딪히다 보니 천장이 없어지더라도 더 이상 펄쩍펄쩍 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서커스에 참여한 고양이들도 상상 속의 천장보다 높게 점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