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어떻게 고정관념의 틀을 깼을까?
데이비드 퍼킨스 지음 | 홍익
달팽이는 어떻게 고정관념의 틀을 깼을까?
데이비드 퍼킨스 지음/정성묵 옮김
홍익출판사/2001년 6월/250쪽/8,500원
1. 아르키메데스의 욕조
레오나르도 다빈치 따라잡기
실제로 비행기를 발명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비행물체를 사상 처음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특히 그가 정리한 비행물체의 개념은 현대과학의 관점에서 보아도 조금도 손색이 없었다. 그는 비행물체 발명을 시도하기 전에 새를 유심히 관찰하였는데 그 결과 몇 가지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그 중 하나가 새의 비행이 단순한 날갯짓을 통해서가 아니라 공기의 흐름을 탄다는 사실이었다.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들은 날개를 매우 높이 든다. 그러면 V자 모양의 바람이 새를 더 높이 날아오르게 한다.”
그는 이 관찰을 토대로 인간을 태우고 날 수 있는 비행물체를 도안하려고 했다. 그때까지 누구도 생각해보지 않은 아이디어로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난 획기적인 쿠데타였다. 다빈치가 생각해낸 비행물체는 반지름이 약 14피트 정도 되는 거대한 나선형 천을 가진 일종의 헬리콥터였는데 이 나선형 천을 빠르게 회전시켜 공기 중에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높이 날아오르도록 한 것이었다. 빠른 회전력을 위한 동력과 소재의 부족으로 성공하지 못했던 이 생각은 결국 20세기 초 라이트 형제에 의해 실현되었다. 중요한 것은 결과에 관계없이 라이트 형제와 다빈치의 생각이 같은 맥락이었다는 것이다.
다빈치와 라이트 형제의 가장 독특한 점은 그들이 도달한 결론이 아니라 그것을 얻기 위해 밟아나간 과정에 있다. 둘 다 오랜 사고와 유추를 통해서 새롭게 현실을 바라본 결과 뜻밖의 해결책을 얻었기 때문이다. 즉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진부한 생각의 틀을 과감히 부수고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사물을 인식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다빈치의 시도는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탓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매우 부족했고, 라이트 형제는 과학기술의 진보 덕분에 비행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는 차이가 있다.
왕에게 금관과 금의 부피를 납득시키기 위해 아르키메데스는 고민을 했다. 어느 날 그는 공중 목욕탕의 욕조에 들어갔는데 욕조의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문득 자신의 체중과 같은 부피의 물이 욕조 밖으로 넘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너무 기쁜 나머지 “유레카, 유레카!” 라고 외치며 알몸으로 뛰쳐나왔는데 이것이 바로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된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이다. 그는 즉시 금관을 물에 담가 부피를 측정했고, 그것을 똑같은 무게의 다른 금과 비교하여 금관을 만든 기술자가 정직했음을 입증했다. 이처럼 어떤 발견은 그 중요성을 깨닫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그 시간도 탐구에 소요된 전체 시간에 비하면 훨씬 짧다. 즉 인식은 순간적이든 점진적이든 그 이전의 시간에 비하면 순간에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계장치, 철학, 정치형태, 산업공정을 비롯한 수많은 진보는 점진적인 개선보다는 이처럼 어떤 사람의 ‘생각의 쿠데타’에 의해 탄생했다. 그렇다면 쿠데타적인 발상에는 어떤 과정이 있는 것일까? 아르키메데스의 욕조 사건을 비롯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서 생각의 쿠데타에는 오랜 탐색 - 눈에 띄는 변화의 부족 - 예기치 못한 사건 - 순간의 인식 - 변형이라는 다섯 단계를 거친다.예기치 못한 사건과 순간적인 인식이 쿠데타적 발상의 중요한 순간이긴 하지만 변화가 거의 없는 오랜 탐색도 필요하다. 때로 우리는 오랜 탐색을 통해 문제에 매우 정통하게 되고, 예기치 못한 사건의 발생을 인식할 준비를 갖추기 때문이다. 루이 파스퇴르는 ‘행운은 준비된 사람의 편’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무엇인가 발견하려면 문제의 주위를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에디슨이 발명을 정의하면서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토마스 에디슨은 실제로 수많은 가능성에 관한 체계적인 조사과정을 거의 예술 수준까지 끌어올린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오랜 시간의 체계적인 탐색, 즉 99%의 노력이 혁신적인 사고에 있어 결정적인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007 골드 핑거의 비밀
롬페카베짜(Rompecabeza)라는 스페인어가 있다. ‘혁신’이라는 뜻의 이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Rompe는 ‘부수다’라는 의미의 동사이고, Cabeza는 ‘머리’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롬페카베짜는 ‘머리를 부수는 것’인데, 생각의 쿠데타를 요하는 퍼즐을 푸는 것이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매우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날 한 여행객이 짚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국경지대에 나타났다. 그를 본 국경수비대는 의심이 생겨 수레를 조사했지만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튿날, 그 여행객은 이번엔 수레에 거름을 끌고 나타났다. 그 여행객에 잔뜩 의심이 생긴 국경수비대원은 그 수레의 거름더미까지 휘젓고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 뒤로도 매일같이 세관 맞은편 건물에는 똑같은 실랑이가 1년이나 되풀이되었다. 수레에 실은 짐의 종류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땔나무, 자갈, 거름 등으로 매일 바뀌었다. “자네는 뭔가 밀수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해.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내고야 말겠어.”라고 그 수비대원이 별렀지만 여전히 그 속에서는 아무 것도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 여행객은 도대체 무엇을 밀수했을까?
지프를 타고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고 있는데, 여행 도중 누군가 모래에 얼굴을 묻고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주위에는 어떠한 발자국도 없었고, 발자국을 지울만한 바람도 불지 않았다. 그런데도 당신은 시체가 등에 메고 있는 배낭을 조사하고는 금방 사인(死因)을 알아냈다. 무엇을 발견했는가 ?
쿠데타적인 생각의 내부, 즉 혁신적인 사고방식에는 특별한 정신작용이 존재한다. 물리학자는 원자 파괴를 위한 이온 가속장치인 사이클로트론을 이용해 원자를 파괴하고 원자의 구조를 조사한다. 마찬가지로 심리학자는 특정한 퍼즐로 정신을 분해해 쿠데타적인 사고의 본질을 조사할 수 있다. 논리적인 퍼즐은(평범한 퍼즐) 점진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고, 비논리적인 퍼즐은(혁신적인 퍼즐) 생각의 쿠데타, 즉 고정관념을 깨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데, 이런 혁신적인 퍼즐에서는 순간적인 인식발생 가능성이 높다.
제임스 본드의 영화 ‘골드 핑거‘를 보자. 국제적인 황금 밀수업자 골드핑거의 밀수방법은 영국 최고의 국경수비대조차 알아내지 못했는데 이것은 그가 영국에서 금을 녹여 자동차를 만들고, 외국의 제련소에서 자동차를 분해하여 다시 금을 추출하였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위의 국경수비대의 한 여행객의 밀수방법과 유사한 것이지만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 제임스 본드도 밀수차량에 몰래 장착해 둔 추적장치를 통해 그 차가 제련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러한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 (위 퍼즐의 답 : 첫 번째 - 수레, 두 번째 - 펴지지 않은 낙하산)
우연한 깨달음이 진짜 깨달음이다
효과적인 인쇄기술이 존재하지 않았던 15세기에 독일 금속공예가인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는 신속히 글자판을 조립하고 효과적으로 인쇄하기 위해 금속 덩어리 하나 하나에 철자를 새겨 넣었고, 그것들을 순서대로 조립해 문장을 이루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포도주 축제에 참가했는데 우연히 그는 포도즙을 짜기 위해 사용되는 압축기를 보고 그 기계에서 한 번의 압축에 의한 인쇄의 원리를 발견했다.
구텐베르크의 발견은 실로 우연이었다. 반드시 축제에 가야 했던 상황이 아님에도 순전히 우연으로 거기에 갔기 때문이다. 또한 포도 압축기를 볼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것을 ‘우연히’ 보았다. 그러나 이런 우연은 쿠데타적인 발상의 과정에서 으레 일어나는 일로 예기치 못한 외부환경이 갑작스런 사건을 발생시키고 순간적인 깨달음을 촉발시키는 것이다. 이런 행운은 아르키메데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단순히 행운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구텐베르크는 지식과 인내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는데, 성경의 인쇄문제에 관한 그의 고민과 집착이 예기치 못한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더 크게 촉발시켜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 번에 한 페이지를 인쇄할 만한 압력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항상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집착이 생각의 쿠데타를 일으키는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행운을 필요로 한다면 어떻게 해야 행운을 의도적으로 높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896년 8월, 알래스카 유콘 지역의 클론디크에서 황금이 발견되었다. 이 사건은 이듬해인 1897년에서 1899년까지 그 유명한 골드러시로 이어졌는데, 클론디크에서 황금을 찾는 것과 쿠데타적인 발상을 하는 일은 성격상 흡사한 면이 매우 많다. 금광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고, 시굴업자는 오랜 시간 동안 금맥을 찾아 헤매야 했는데 거기엔 적어도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어려움이 있다.
① 가능성의 광야 - 황금은 여러 지역에 널려 있다. 금맥이나 최소한 약간의 금덩이라도 발견하려는 시굴업자는 여러 곳을 파헤치지만 금이 발견되는 장소는 매우 제한되어 있다. 그런 만큼 시굴업자는 광범위한 지역을 꾸준히 찾아 헤매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몇 군데밖에 조사하지 못한다. 쿠데타적인 발상에도 그럴 듯한 방향이 많이 있지만 실제로 해답을 얻는 방향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 대응 - 심각한 방황이 계속된다. 여기서 방황이라는 개념은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가능성이 존재하는 영역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다.
② 단서가 없는 평야 - 클론디크의 두 번째 난관은 금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단서가 태부족이라는 사실이다. 시굴업자는 오랫동안 샘플을 채취해 보지만 금이 있다는 흔적만 발견될 뿐이었다. 때때로 강바닥에 있는 황금의 흔적을 통해 광맥이 있는 상류를 살피거나 황금이 쌓여 있을지 모르는 하류를 조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에서 황금의 발견을 확신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쿠데타적인 발상에 있어서는 해답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단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결론에 이르기가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대응 - 숨겨진 단서를 탐지한다(클론디크에서 금의 흔적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금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형을 찾는 것처럼). 모순점 또는 의심스러운 특징을 유심히 살피면 단서가 나타날 수 있다.
③ 협곡 - 세 번째 난관은 황금이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더 심각한 것은 시굴업자가 현재 시굴이 행해지는 장소에 얽매인 나머지 다른 가능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인데, 이런 문제를 ‘협곡’으로 이름을 붙일 수 있다. 혁신적인 문제를 푸는 사람은 자신이 당연하게 받아들인 가정과 습관적인 사고 패턴에 얽매이거나, 문제 자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열심히 해답을 찾지만 해답과 상관없는 곳에서 헤매기 쉽다. ⇒ 대응 - 상황을 재구성한다(클론디크의 어느 한 골짜기에서만 시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시굴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처럼). 종종 상황의 재구성, 즉 중요한 가정을 거부하거나 새로운 문제해결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탐색의 범위를 넓히거나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다.
④ 헛된 희망의 오아시스 - 네 번째 난관은 종종 시굴업자가 현재 장소에 너무 만족한 나머지 굳이 다른 곳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클론디크에는 황금이 발견될 것으로 보이는 장소가 있었고, 실제로 거기서 약간의 금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시굴업자는 한 삽만 더 파면 금맥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의 장소를 고수한다. ⇒ 대응 - 헛된 바람에서 벗어난다(금 생산량이 적은 광구를 떠나는 것처럼). 이는 오아시스의 정체를 깨닫고 그곳을 떠나는 것이다.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거나 현재의 방법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것 또는 문제의 정의를 확대하거나 바꾸어 잘못된 해답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작용은 사실 서로 비슷한 면을 갖고 있는데, 모두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고 각 작용은 다른 작용을 돕는다. 예를 들어 심하게 방황하던 사람은 우연히 숨겨진 단서를 탐지하고 문제를 재구성하거나 단순히 헛된 바람에서 탈피할 수 있다. 동시에 네 가지 작용은 분명히 다르다. 각각의 작용이 서로 다른 노력을 포함하기 때문에 우선 탐지, 재구성, 탈피는 단순한 방황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다. 상황의 재구성은 방황, 탐지, 탈피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것들을 대신 할 수는 없다.
생각의 쿠데타는 논리가 필요 없다
실제로 사람들은 가능성을 살펴보고 그 가능성의 변화까지도 살피면서 최종 목적에 부합하는 선택을 한다. 그런가 하면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서 가능성의 공간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들어선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모든 문제의 해결은 체스를 두는 것과 같다. 가능한 수는 어떤 것이며 그 수는 어떤 수로 이어질 수 있는가, 그래서 그 다음에 어떤 수를 두어야 하는가의 선택이니 말이다.
가능성의 공간이라는 개념 역시 원래는 정확하고 수학적인 형식을 갖고 있지만 그 개념을 광범위한 문제해결에 응용하려면 비정형화된 상황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비정형화된 상황은 적어도 세 가지 점에서 볼 때 매우 혼란스럽다. 규칙에 따라 말의 자리를 옮기는 체스와 달리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의 전환을 예측할 수 없는 경우, 가능성 공간의 탐색이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와 관련해 전혀 새로운 정보가 나타나는 경우가 그러하다. 마지막으로 해결에 대한 주관적인 기준은 처음부터 고정되어 있는 것이라기보다 문제해결 과정에서 변할 수도 있다.
현실 속의 문제들이 대부분 논리와 비논리가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현명한 탐색은 문제가 요구하는 것에 신속히 반응하고 상황에 따라 혁신적인 사고와 순서에 따른 추론 사이를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 쿠데타적 발상은 특별히 인간의 정신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독창적인 두 활동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 유전자가 무작위로 뒤섞이면서 생존과 번식을 위한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는 진화 속에서도 혁신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분야에서든지 혁신적 사고는 근본적으로 클론디크식 공간의 바탕에서 이루어진다.
2. 고정관념의 틀을 깨자
고정관념의 빅뱅
클론디크의 광야에서 가치 있는 것을 찾을 때 생기는 첫 번째 난관은 그것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토마스 에디슨은 하나의 발명품을 개발하기 위해 방대한 탐색을 행했고, 숱한 역사적 발명사례들이 이 방법의 효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탐구는 매우 넓은 공간을 체계적으로 탐구하는 것, 다시 말해 방대한 그물을 던져 필요 없는 것을 버리는 동시에 중요한 가능성은 놓치지 않는 작업의 연속인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브레인 스토밍은 자유롭게 생각한 아이디어를 종이에 적은 뒤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클론디크식 공간을 효과적으로 탐색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데, 일반적인 사고가 고속도로를 따라가는 것이라면 브레인 스토밍은 모래밭을 지나는 것이다.
한편 컴퓨터 과학과 심리학에서 깊이 위주의 탐색과 넓이 위주의 탐색 사이의 차이를 살펴보면, 문제를 푸는 대상은 대부분 깊이 위주의 탐색을 하는데, 이런 깊이 위주의 탐색 방법은 클론디크식 공간의 탐색에는 적합하지 않다. 실제로 브레인 스토밍은 특정한 한 방법을 고수하기보다 방대한 범위를 탐색하는 넓이 위주의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그래서 클론디크식 공간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함정에 대처하는 것 외에도 심리적인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브레인 스토밍에도 단점은 있다. 예로 들면 일반적으로 그룹 내에서 행해지는 브레인 스토밍은 생각만큼 광범위하지 않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다.
단서가 없는 곳에서 단서 찾기
보통 우리는 혁신적인 사고라고 하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문제를 더욱 심도 있게 바라보는 것도 쿠데타적인 사고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심도 있는 탐색을 통해 전혀 단서가 없어 보이는 것에서 단서를 발견하는 것이 바로 클론디크식 탐색의 기본적인 전략 중 하나이다. 비록 가공인물이기는 하지만 셜록 홈즈가 단서를 찾기 위해 현실세계를 더욱 심도 있게 바라보았던 것이 바로 이러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