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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지음 | 생각의나무
익숙한 것과의 결별

- 대량실업시대의 자기 혁명 -

구본형 지음

생각의 나무/1998년/387쪽/8,500원



제1장 불타는 갑판

앤디 모칸

1988년 7월 영국 스코틀랜드 근해의 북해 유전에서 석유 시추선이 폭발하여 168명의 목숨이 희생된 사고가 발생했다. 앤디 모칸은 그곳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유일한 생존자이다. 그는 잠결에 들리는 폭발음 소리에 밖으로 뛰쳐나갔고 곳곳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순간 그는 배의 난간을 향해 전력을 다해 뛰었다. 배의 갑판에서 수면까지는 거의 50미터 높이였고 바다로 뛰어내린다 하더라도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었다. 모든 것이 불확실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려웠다. 그러나 머뭇거림도 잠시, 그는 차가운 북해의 파도 속으로 몸을 던졌다.

무엇이 앤디 모칸을 바다 속으로 뛰어들게 만들었을까? 배에 남아 있다가 목숨을 잃은 168명은 왜 바다로 뛰어들지 않았을까? 168명 모두가 용기가 없었거나 운이 나빴던 것일까? 앤디 모칸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그 순간, 불타는 갑판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곧 죽음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것은 선택이었다. ‘확실한 죽음’과 ‘죽을지도 모르는 가능한 삶’ 사이에서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불타는 갑판

많은 사람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연쇄 부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이 어느 날, 짐을 놓아둔 채 가족을 데리고 야반도주를 하기도 한다. 월급쟁이들은 대량 실업이 일어날 것이라는 뉴스를 접하면서 그것이 자기가 아니기만을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은 도산하고 실업은 대량화되었다. 한때 기업의 중추였고 국가 기반의 초석이었던 사람들은 직장에서 밀려나 지하도에서 밤을 새우고, 양복을 입은 채 북한산 자락을 헤매고 있다. 아이들까지 데리고 강도질을 하다가 잡힌 부부, 빚에 쪼들려 자식들에게 농약을 먹여 죽이고, 자신들도 목을 매어 자살해버린 부부의 일들은 이미 특별한 뉴스거리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지금 불타는 갑판 위에 서 있는 앤디 모칸과 다를 바가 없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불바다가 아닌 곳이 없다.



제2장 직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앞으로 한국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보다 견실한 경제 구조 속에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게 된다 하더라도,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동안 떠나 있던 실업자들의 일부밖에 끌어들일 수 없는 실정이다. 많은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겠지만 그것은 오직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일자리이다. 단순한 노동력밖에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사회의 하층 구조 속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다. 미래는 전문가들에게만 경제적 부를 분배하는 지식사회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직장을 축으로 하여 일상의 삶을 영위해왔다. 직장은 생계수단 이상의 것이었다. 직업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규정하고, 직업을 통해 공동체와 연결되고, 직업을 통해 하루하루를 계획할 수 있었다. 최근 명예퇴직을 한 대기업의 중역은 ‘퇴직을 하고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심리적 측면’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평생 직장’이라는 말은 자연스러운 개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도 평생 직장을 꿈꾸지 않는다. 앞으로는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직장을 바꿔야 할 것이고, 상황이 더 나빠져 갑작스러운 실업을 당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모두 다 예감하고 있다.

시애틀에 본부를 둔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정규 근무시간이라는 것이 없다. 일반적으로 다른 회사의 근무시간이라고 알려져 있는 대낮에 회사의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농구를 하는 직원도 있다. 또 동료들이 일할 때 혼자 요가를 즐기기도 한다. 회사는 24시간 직원에게 개방되어 있다. 직원들은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근무한다. 그러나 직원의 작업성과는 철저하게 평가된다.

변화의 시기에 개인과 조직은 변화와 개혁을 필요로 한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며, 미래는 이미 아주 다른 얼굴로 성큼 다가와 있다. 어제와 현재의 연장으로 미래를 인식한다는 것은 곧 실패를 의미한다. 개혁은 변화에 대한 대응의 한 방법이며 개혁을 위한 노력은 생사를 가름하는 생존의 문제이다. 변화와 개혁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개인과 조직은 아마도 북해에서 참사를 당한 168명의 명단에 새로이 그 이름을 추가시키게 될 것이다.



제3장 변화와 개혁의 적들

기득권

어느 조직이나 기득권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적어도 세속적 의미로 따지면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안정과 보수를 갈망하며 보수주의자들이다. 이것은 성공한 자와 가진 자들의 특성이기도 하다. 그들에게는 지금을 바꾸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들은 현재의 논리를 지지하고, 과거부터 자신에게 익숙한 관행과 방법을 마음속 깊이 옹호한다. 그들이 반드시 행복한 인생을 보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를 포기해야 할 정치적인 혹은 경제적인 이유는 없다.

저항의 얼굴들

저항은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저항의 첫 번째 얼굴은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는다. ‘지금이 어때서? 무슨 문제가 있길래 바꾸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한다. 그들은 지금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나마 자신들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순진무구형의 저항은 단기 경영실적이 상대적으로 괜찮을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저항 패턴이다.

저항의 두 번째 얼굴은 ‘내일부터 형’이다. 그들은 변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적당한 시기가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한다. 이것 또한 만만치 않게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패턴이다. 그들은 자신의 조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이를 혁신하여 새로운 조직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어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항의 세 번째 얼굴은 점진주의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자면 우리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난 후에야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어느 기업도 모든 것을 다 갖춘 상태에서 개혁을 시작할 수는 없다. 점진주의는 개혁과 혁명의 적이다. 개혁은 단절을 요구한다. 개혁은 창조적 파괴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갑작스러운 깨달음과 같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점진적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 점진주의는 안정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가정이다. 이것의 속성은 보수주의이며, 혼란과 무질서를 원하지 않는다.

저항의 네 번째 얼굴은 경험적 회의주의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과거에 한 번 해보았는데 잘 안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다시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는 태도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여러 가지 이름으로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기대보다 훨씬 못 미치는 성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공통점이 있다면 실패를 통해 조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개혁에 대해 조소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비웃음을 조심스럽게 모아 여론의 형태로 정리한다. 그리고는 더 이상의 개혁을 당분간 중단하자고 말하며 다시 하루하루의 바쁜 일정 속으로 빠져든다.

저항의 가장 고질적인 모습은 ‘무저항’이다. 이것은 주로 개혁이 한참 진행된 다음에야 나타나는 저항의 모습이다. 그들은 개혁이 하나의 흐름이 되어 조직 전체를 지배하고 있으므로, 반대의 입장에 서서 자신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 그들은 개혁에 대하여 찬성한다. 그러나 돕지 않는다. 그들은 개혁에 필요한 협조를 약속한다. 그러나 약속한 지원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보류한다. 이러한 무저항에 의한 저항은 개혁의 껍데기만 남기고, 개혁이 주는 혜택을 조직에게 돌려줄 수 없게 한다. 이것저것 실시한 것은 많은데, 하나도 실효를 거둔 것이 없다.

개혁가의 역할

확신 없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승리를 확신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러므로 개혁가가 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진보와 발전은 개혁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개혁은 그 안에 보수주의자가 싫어하는 ‘위험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보수주의자들의 머릿속에는 버려야 할 기득권, 감수해야 할 희생 등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결코 양보하지 않는다. 한번 가진 것은 영원히 내줄 수 없는 것이다. 욕망은 끝이 없고, 한계를 모르는 법이다.

개혁 초기에 중종은 조광조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다. 조광조 역시 지성을 다하여 왕을 섬겼다. 그러나 그는 기묘년에 발생한 사화의 덫에 걸려들었다. 그는 나뭇잎에 꿀물로 ‘조씨가 왕이 되려 한다(走肖爲王)’라고 쓰게 한 뒤, 벌레가 이를 파먹게 했다. 중종이 아무리 어리석다 한들, 벌레 먹은 나뭇잎 한 장에 천명이 실려 있다고 생각했겠는가? 조광조의 도학 정치에 신물이 난 왕은 그저 모른 체 했을 것이고, 모든 일은 숙달된 아랫것들이 마무리지었을 것이다.

평화와 게으름과 안정은 일상 생활을 살아가는 데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항상 긴장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개혁은 모두를 지치게 한다. 그러므로 개혁을 성공시키는 데는 스피드가 매우 중요하다. 장기전은 개혁 세력의 패배를 의미한다. 개혁에 성공하려면 한 곳에서 완벽하게, 최단시간 안에 승리를 거둠으로써 전체의 국면을 승리로 돌려세워야 한다.



제4장 실업

구조조정과 다운사이징

한 남자가 미국에서 매출 규모 100대 기업 안에 드는 기업에 면접을 보고 합격하였다. 회사에서는 그에게 해안에 인접한 작은 도시로 이사할 것을 요구했다. 그의 아내는 보수가 높은 직장을 포기하고 그와 함께 이사를 갔다. 처음에 그들은 집을 임대하였으나 6개월이 지나자 아예 그 집을 사버렸다. 그는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 일한 결과 그는 회사에서 정해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였다. 그러나 그는 지금 또 다시 집을 팔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와 임신한 그의 부인은 다시 이사를 가야만 한다. 왜일까? 그는 일감 부족이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더 이상 고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운사이징은 감원된 직원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기업에게도 어려운 일이지만, 특히 직원에게는 지금 당장 가족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며, 미래를 참담하게 만든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막막하며 심리적으로 무력감에 시달리다 결국 사회적으로도 고립된다. 그들은 이제 아무 곳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떠도 9시까지 출근해야 할 곳이 없다. 그저 관성적인 출근이었고, 때때로 쉬고 싶었던 직장이 바로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삶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구조 조정과 다운사이징이 진행되면, 회사에 남아 있는 사람에게도 많은 변화가 발생한다. 그들은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일에 매달리는 일종의 일 중독증 현상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일 중독증 현상은 한국의 경제적 번영을 가능하게 했던 부지런함과는 종류가 다르다. 일을 향한 정열과 의지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동기가 된 충성이기 때문이다.

대량 실업시대의 자기 혁명

실업에 대한 사회적 해결은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칠 것이다. 이에 대한 총체적 해결은 환경 문제만큼이나 풀기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경제의 어려움을 들어 감원을 결정하였다고 하면, 노동조합은 이에 반발할 것이다. 기업은 차선책으로 임금의 총액을 동결하는 입장을 취할 수 있다.

노동조합이 가질 수 있는 선택은 몇 가지로 축약될 수 있다. 우선 감원 조치를 철회시키고, 기업의 어려움을 나누어 갖는 것이다. 두 번째 선택은 감원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세 번째는 두 가지 방안을 모두 거부하고 힘 겨루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노동 조합은 연대를 이루어 거리에서 시위하고 파업을 강행할 것이며 기업은 무노동 무임금을 주장하고 작업장 폐쇄로 맞설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 어려운 숙제를 범사회적으로 풀어나갈 동안, 개인으로서 그저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밥그릇을 남에게 맡기고 선처를 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선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개혁과 경영의 혁신은 불가피한 것이다. 만약 이 일에 실패한다면 기업은 존속하지 못한다. 기업의 성공이야말로 직원 고용의 전제 조건인 것이다.

그러나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해고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열심히 일한다는 뜻이 아니다. 기계는 당신보다 수십 배 이상 힘이 세며,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다.

새로운 고용원칙

첫째, 회사가 당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가치이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과거에는 엄청난 힘이었다. 직원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했다. 가정보다 회사가 먼저였다. 그러나 이제 이 충성심은 급속한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지금 회사가 당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당신이 만들어내는 가치이다.

둘째, 기업과 개인의 관계를 대등한 협력 관계로 만들어라. 당신과 회사는 협력관계에 있다. 이제부터 고용 계약은 조건부라고 생각하라. ‘피고용자’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가 마치 아웃소싱으로 의뢰된 것처럼 행동하라. 당신을 찾아가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보여주어라. 그러면 당신은 피고용자의 입장에서 회사의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입장이 바뀌게 된다.

셋째, 고정적인 직무(Job)보다 가변적인 역할(Role)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 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뛰어들겠다고 생각하라. “이건 내 일이 아니야, 이걸 내가 왜 해?”라고 말하지 마라. 당신은 어쩌면 매일 반복되는 일 때문에 정신없이 바쁠지도 모른다. 만일 당신이 그런 상태에 있다면 빨리 그곳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유능한 리엔지니어링 전문가가 가장 먼저 손대는 분야가 바로 그곳이다.

넷째, 직위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 기술력을 개발하라. 한 사람이 회사에 들어오면 일단 말단 직원에서 시작해 세월이 지나 계장도 되고 과장도 된다. 귀밑머리가 희어지고 배에 살이 찌기 시작하면 다시 부장으로 승진한다. 이것이 소박한 월급쟁이의 꿈이다. 그러나 매우 유감스럽게도 이 꿈은 이제부터 꾸어서는 안될 꿈이다. 이제 개인으로서의 당신은 더 이상 과거의 직급 체계를 마음에 두지 마라. 그 대신 필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집단으로 분류될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다섯째, 부서의 경계는 중요하지 않다. 프로세스를 이해하라. 부서 조직이란 사람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지 일을 하기 위한 구조가 아니다. 일은 범부서적 횡적 흐름을 가지고 있다. 일은 부가가치 행위의 논리적 흐름에 따라 이루어진다. 따라서 전체의 프로세스를 이해할 때 비로소 내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여섯째, 변화를 일상의 원리로 받아들여라. 변화에는 공포가 따른다. 그러나 변화는 당신의 적이 아니다. 두려운 것일수록 친구가 되면 힘이 된다. 변화를 이해하고 동지로 삼아라. 강력한 기술력에 의한 충격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들이 당신의 일을 상당량 대신해줄 것이다. 당신이 가장 하기 싫어하던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사무적인 모든 일을 대신할 것이다.



제5장 1인 기업

‘평생 직장’이라는 추억

직장은 영원하지 않다. 한국에 있는 모든 근로자는 이제 이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평생 직장’은 더 이상 지켜지지 않는 추억이 되었다.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한 오늘날의 직장의 모습은 산업 사회가 막을 내리고 있는 지금, 다른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정보와 지식의 사회는 이미 새로운 미래의 모습으로 다가와 있고, 직장의 모습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게 바뀌어가고 있다.

경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이 직장에 계속 다니는 것만은 아니다. 이미 1/3-1/2 정도의 인력이 다른 형태로 생활을 하고 있다. 사라져 가는 직장에서 끝까지 남아 있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갈라진 틈 속으로 자꾸 밀어 넣어 바위틈에서 오도 가도 못 하게 된, 겁먹은 암벽 등반가와 같다. 위험해 보이지만, 바위의 바깥쪽으로 나오지 않고는 바위를 기어오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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