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자보고서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지음 | 지식노마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지음
지식노마드 / 2023년 12월 / 272쪽 / 18,000원
제1장 대한민국 부자, 10년의 변화
부자의 기준: 예나 지금이나 나보다 많아야 부자부자들은 스스로 어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해야 부자라고 생각할까? 부의 기준이 100억 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을 살펴보면, 2020년에는 28%, 2021년에는 38%, 2022년에는 46%로 점차 의견이 모아지는 추세이다. 은행 PB들도 대략 100억 원 정도를 부자의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경제 상황에 따라 부자의 기준도 달라져: 경제 상황에 따라 부자의 기준으로 인식되는 자산 기준의 변화가 크다는 점 등을 미루어볼 때,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부자’는 절대적 기준으로 ‘OO억 원보다 많이 가진 사람’이라기보다 어느 정도 ‘희소성을 가진 상위 계층의 집단’이라 여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금융자산을 10억 원 넘게 가진 부자들이 스스로 부자라고 인식하지 않는 이유도 상대적으로 자산이 훨씬 많은 부자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부자’라고 하면 ‘특별한 계층’이며 ‘소수’여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이 자리잡은 듯하다.
소득원의 구성: 돈이 돈을 버는 부자에서 일하는 부자로!2022년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가구당 연평균소득은 3억 8,000만 원 수준이다. 2012년 부자의 가구당 1년 평균소득이 3억 5,100만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반인은 8,100만 원 정도이니, 부자는 일반인의 약 5배 정도의 소득을 버는 셈이다.
부자와 일반인의 근로소득은 2.6배, 재산소득은 8배 격차: 그런데 일반인은 연 소득의 절반 이상이 근로소득이다. 8,100만 원 중 약 5,000만 원은 일해서 소득을 확보하는 것이다. 반면, 부자는 3억 8,000만 원 중 약 1억 3,000만 원이 근로소득으로 1/3 정도에 불과하다. 근로소득만 보면 부자가 일반인의 2.6배 정도로, 총소득(5배)보다 차이가 적은 편이다. 부자는 근로소득 외에 사업소득으로 전체 소득의 1/3(1억 2,200만 원)을, 이자나 배당 같은 재산소득으로 1/4(9,400만 원)을 확보한다. 이는 일반인보다 약 8배 높은 수준으로 여기에서의 차이가 부자와 일반인과의 소득 격차를 크게 벌린다.
일반인은 근로자일 경우 근로소득, 자영업자일 경우 사업소득이 주 소득원인 데 반해, 부자들은 다양한 원천을 통해 소득을 창출한다. 자산이 적은 부자들은 근로소득의 비중이 높지만,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부동산 임대수익과 이자, 배당, 투자차익 등의 재산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부자는 소득으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꼭 일하지 않아도 충분한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 소득 구조를 가진다. 바로 그 점이 일반인과 다른 중요한 차이점이기도 하다.
10년 전에는 재산소득, 이제는 근로·사업소득 비중이 커져: 과거부터 지금까지 부자의 소득 원천을 시계열로 보면 근로·사업소득의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재산소득의 비중이 줄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일반인보다 재산소득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부자들의 재산소득 비중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2012년 월 소득의 39%를 재산소득으로 확보해 근로소득(29%)이나 사업소득(26%)보다 10%p 이상 높은 비중이었으나 약 10년 후인 2022년에는 재산소득의 비중이 25%로 하락하며 근로(35%) 및 사업소득(35%)의 비중과 완벽히 역전되었다.
길어지는 소득활동, 젊어지는 부자: 부자의 근로소득 비중이 높아진 한 가지 원인은 과거보다 은퇴 연령이 높아지면서 근로·사업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과거보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늘어난 것 또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부자의 나이가 과거보다 젊어진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과거에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이후에야 부자의 범주에 속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근로소득보다 재산소득의 비중이 높았지만 점차 부자의 나이가 젊어지면서 여전히 소득활동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부자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품위 유지를 위한 경제활동 지속: 부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기준이 달라진 것도 부자들의 근로소득 비중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추측된다. 이제는 예전처럼 돈만 많다고 부자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부자들에게 자산 규모 외 부자의 요건을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응답 중 하나가 ‘사회적 위상’이었다. 꼭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더라도 사회적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또는 본인의 자아실현을 위해서 직업을 유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들의 평생 소망은 로또에 당첨돼 더 이상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들 하는데, 정작 부자들 사이에서는 근로활동을 통한 재산의 비중이 늘고 있다니 뭔가 아이러니하면서도 부자들의 비생계형 근로활동이 부럽기도 한 대목이다.
자산 포트폴리오 ①: 10년 전엔 은행 예금이 대세, 이제는 부동산(상가에서 아파트로)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시대에 따라 무엇인가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움직이기보다 해당 시점의 경제 상황에 따라 맞춤 대응하는 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2012년과 2022년 각 시점을 대응 비교해, 10년 전과 현재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살펴보자.
10년 전보다 부동산 비중이 높아져: 2012년 국내 부자의 자산 구성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중이 약 45% 대 55%이다. 10년 후인 2022년에는 부동산이 57%, 금융자산이 43%로, 부동산 비중이 더 높다. 그사이 부동산의 가치 상승과 부동산 선호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 증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변화를 살펴보면, 2012년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42%), 펀드(24%), 보험 및 연금(20%), 주식(14%) 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0년 후인 2022년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35%), 주식(16%), 보험 및 연금(15%), 펀드 및 신탁(14%) 순이다. 금융자산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은 10년 전과 동일하나 그 비중이 42%에서 35%로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펀드, 보험 및 연금은 비중이 감소하고 주식은 소폭 증가하였다.
부동산 중 아파트를 선호: 부동산의 경우, 10여 년 전 부자들에게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어느 유형의 부동산에 투자할 것인지’ 질문(1순위)하면, 절반(50%)이 건물이나 상가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하였다. 그다음으로는 오피스텔과 토지(임야) 등이 각각 15%를 차지하였고, 주거용 및 투자용 주택(아파트 포함)에 대한 선호도는 모두 10% 이내였다.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3% 미만에 그쳤다. 그러나 2022년에는 중소형 아파트(40평형 미만)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는 대형 아파트, 상가, 토지, 빌딩, 오피스텔 순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상가와 오피스텔 등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지고, 아파트로 관심이 집중됨을 확인했다.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4%로 큰 변화가 없었다.
부의 이전 ①: 금수저의 대물림, 상속형 부자 vs 자수성가형 부자일반적으로 부자들은 자산 형성 과정에 따라 상속형 부자와 자수성가형 부자로 구분된다. 상속형 부자는 부모 또는 친척으로부터 상속이나 증여를 받아 자산 형성의 기반을 확보한 부자를 의미하고, 자수성가형 부자는 상속이나 증여 없이 순수하게 저축이나 투자를 통해서 자산을 모은 부자를 뜻한다.
자기 사업을 하는 상속형 부자가 더 많아: 2013년과 2018년을 기준으로 볼 때 상속형 부자나 자수성가형 부자의 비율은 큰 차이 없이 6:4의 비율이 유지된다. 시대가 변하면서 돈을 벌 기회가 훨씬 더 다양해진 듯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자수성가형 부자보다 상속형 부자가 더 많고, 오히려 소폭이긴 하지만 상속형 부자의 비율이 조금 더 늘었다.
2013년 자료를 직업별로 살펴보면, 자수성가형 부자의 경우 자영업이 22%로 가장 많았고, 의료·법조계 전문직(19%), 기업경영자(17%), 기업체 임원(17%) 등의 순이었다. 반면 상속형 부자도 자영업이 23%로 가장 많았으나, 그다음으로 기업경영자(21%), 회사원(15%), 의료·법조계 전문직(13%), 부동산 임대업자(11%) 순이었다. 자수성가형 부자는 상대적으로 의료·법조계 전문직과 기업체 임원이 많았고, 상속형 부자는 부동산 임대업자, 기업 경영자, 자영업자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자의 기본 자질은 성실성: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한 자가진단 결과를 보면, 상속형 부자와 자수성가형 부자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우선 상속형 부자와 자수성가형 부자는 모두 현재 부를 이룬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자신의 ‘성실성’에서 찾았다. 하지만 상속형 부자에서는 성실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0%, 자수성가형 부자에서는 40%로 확인돼 인식의 정도 차이가 있다. 자수성가형 부자가 상속형 부자에 비해 성실하게 살아온 자신에 대해 더 높게 평가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상속·증여자산의 양극화: 상속형 부자 중 상속 자산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경우는 30% 정도이고, 상속 자산 비중이 2/3를 넘는 경우는 약 10% 수준이다. 이들은 대부분 30~40대에 상속이나 증여를 받았다. 다만, 2013년과 2018년을 비교해보면, 최근 상속이 좀 더 양극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과거에는 상속형 부자의 절반 정도(46%)가 보유 자산 중 상속 자산의 비율이 20~50%라고 응답한 반면, 최근에는 그 비율이 36%로 하락했다. 대신 보유 자산 중 상속받은 자산의 비율이 10% 미만 소액이라는 응답이 과거보다 증가(12%→18%)했고, 특히 상속 자산이 보유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응답은 더 높아져(5%→7%) 과거보다 아주 조금 받거나 아주 많이 받는 특징을 보인다.
상속·증여의 시기는 점차 늦어져: 상속·증여를 받는 시기는 점차 늦어지는 추세이다. 10~20대에 상속·증여를 받았다는 비율이 2013년에는 19%였으나 2018년에는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50대 이후 상속·증여를 받은 비율은 반대로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보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상속 시기가 조금씩 늦어졌을 수 있지만, 부자들의 상속과 증여는 단순히 윗세대의 건강 상태나 수명 또는 오랫동안 자산을 유지하고 싶은 심리적 욕구 등에 기반한 의사결정만은 아니다.
제2장 부자의 투자법
부동산은 똘똘한 주택, 금융투자는 간접투자 위주부자의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크게 바뀌지 않는 이유는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대체로 ‘똘똘한(입지가 좋고 가격 방어에 유리한)’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부자는 주택 매매 시 좋은 위치에 있는 부동산을 구매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에는 크게 오르고, 내릴 때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을 누린다. 또한, 이들은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도 쉽게 매도하지 않고 시장을 관망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 부자에게 부동산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존하는 수단이 되어왔다. 또한,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증가해왔다는 점에서 다른 자산에 비해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 부자는 평생 동안 부동산을 평균적으로 다섯 번 매수하고 세 번 정도를 매도했다.
직접투자보다 안정적인 간접투자를 선호: 한편 금융자산 투자에 있어 부자들은 주식, 파생상품,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한 자산에는 투자를 꺼려하는 편이다. 물론 각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또는 개인의 경험, 시장 환경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주식 등 직접투자보다 상대적으로 펀드·신탁, 보험·연금 등 안정성이 높은 간접투자를 선호한다. 실제로 팬데믹 이전까지 약 10여 년간 부자들이 금융자산 중 주식에 투자한 비중은 13~19%인 반면, 펀드·신탁과 보험·연금은 31~46%를 차지하였다. 이중 보험·연금은 12~20% 정도로 꾸준히 유지되었으며 펀드·신탁은 19~27%의 비중을 보였다. 특히 신탁은 중위험-중수익을 특징으로 하는 파생결합상품인 ELT(Equity Linked Trust, 주가연계신탁)가 부자들이 선호하는 상품 중의 하나였다. 이러한 간접투자 선호 현상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약간의 변화가 발생한다. 금융자산 중에서 주식투자 비중이 20%를 넘기 시작한 것이다. 2019년 16%에 불과했던 직접투자 비중이 2021년 27%까지 증가했다.
불확실성의 시대, 부자는 어떻게 투자했나?
부자는 팬데믹 위기에서도 잃지 않는 투자를 했다: 팬데믹은 부자들에게 위기였을까, 기회였을까? 그리고 3년이 지난 현재, 투자 결과는 어떠할까? 팬데믹(2020~2022년) 기간 동안 자산이 10% 이상 증가한 경우를 살펴보면 100명 중 29명의 부자가 이에 해당한다. 일반인은 12명인 점과 비교하면 2.4배나 높다. 특히 부자는 팬데믹 위기에서도 잃지 않는 투자를 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팬데믹 동안 자산이 감소한 부자의 비율은 10%가 채 되지 않은 반면, 동일한 시기에 일반인은 24%가 자산이 감소됐다. 자산이 10% 이상 감소했다는 비율을 보면 일반인은 11%인 반면, 부자는 3%에 지나지 않는다. 부자가 일반인에 비해 더 많이 벌고 더 적게 잃은 이유는 무엇일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자금 확보: 팬데믹 기간 동안 부자는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상당히 큰 폭으로 조정했다. 우선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에는 현금·예금 비중을 늘려(41%→46%)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주가가 상승하자 펀드·신탁과 같은 간접투자 비중을 줄이는(28%→15%) 대신에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16%-20%).
그다음 해인 2021년에도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부자는 주식 비중을 2020년에 비해 대폭 늘렸다. 현금·예금 비중을 39%로 2020년 대비 7%p 줄이고, 그만큼 주식 비중을 더 늘린 것이다. 그 결과 2021년에 부자의 주식 비중은 27%까지 확대되고, 평균 주식 보유액은 8억 2,900만 원에 달했다.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이 수십억 원임을 감안할 때 단 몇 %의 변화에도 억 단위의 자산이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부자일수록 한 번의 투자로 큰 수익을 얻기보다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거두는 것을 중시한다.
그렇다면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진 팬데믹 2기(2022년)에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또 어떻게 변화했을까? 2022년에 주가 하락과 함께 주식 비중이 27%에서 16%로 크게 감소한 반면, 현금·예금 비중은 팬데믹 시기보다도 더 높아졌다.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 금리가 2021년 1.00% 이하였으나 2022년 11월 4.95%까지 상승하면서 부자는 신속하게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것이다.
제3장 대한민국 부자 샅샅이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