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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속의 혼돈

조셉 드 라 베가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혼돈 속의 혼돈

조셉 드 라 베가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 2023년 10월 / 220쪽 / 18,000원





대화 ①




상인은 상인들의 신 메르쿠리우스의 상징이 사업가들의 활동을 나타내는 좋은 상징이라고 말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철학자는 ‘현금’, ‘은행’과 같은 사업상 단어를 이용해 기지가 돋보이는 비유를 하면서, 현자의 삶이 주는 평온함을 강조한다. 그때 갑자기 주주가 대화에 끼어들더니, 주식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사업이 있다며 토론을 주도한다. 철학자가 “주식이란 것이 무엇입니까?”라며 질문한다.

[주주] 이 수수께끼와도 같은 사업에 대해 정녕 아는 것이 없다면 무지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구려. 이 사업은 유럽에서 가장 공정하면서도 가장 부당하고, 가장 고결하면서도 가장 악명 높고, 지상에서 가장 순수하면서도 가장 저속한 사업이지요. 이것은 똑똑한 자에게는 시금석이요, 담대한 자에게는 묘비지요. 유용함의 보고이자 재앙의 원천이며, 한순간도 쉬지 못하는 시시포스의 맞수이자, 불의 바퀴에 사슬로 묶여 영원히 지하 세계를 떠돌아야 하는 익시온의 맞수기도 합니다.

[철학자] 그대가 이 수수께끼를 명쾌히 묘사해서 내 호기심을 충족해줄 수는 없을는지요? [상인] 그건 나도 원하는 바입니다. 끝도 없이 지시를 내려야 하고, 상품을 선적하고, 환어음을 유통하는 게 나로서는 어찌나 고역인지. 다른 돈벌이 방법 찾게 되는구려. [주주] 이 사업이 가진 최상의 장점은 누구든 위험 없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자본이 위험해질 일도 없고, 선수금 지급, 창고, 우편 요금, 출납원, 지급 유예나 다른 예상치 못한 사건에는 전혀 발을 담그지 않으면서도 부자가 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지요. 혹여 불운이 닥쳐 거래가 잘못되면 이름만 바꾸면 됩니다. 그러면 눈앞의 모든 위험이라든가, 심란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철학자] 어떤 이름으로 바꿔야 하는지요?

[주주] 프레데릭이라는 이름만 언급하면 되거든요. 그거 하나면 공포도 벗어던지고 쫓아오는 무리를 물리치는 데도 충분하고 말고요……. 이 사업의 기원을 알려드리지요. 1602년에 네덜란드 상인 몇이 모여 회사를 만들었어요. 총 자본금으로 64⅓톤의 금이 모였지요. 배가 여러 척이나 건조되었고, 1604년에는 동인도를 향해 출항했습니다. 회사 재산권을 수백 개로 나눠서 쪼갰는데, 쪼개진 부분(이윤에 대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액티<주식>’라고 불렀지요)의 하나당 가격은 500플레미시 파운드, 그러니까 3,000플로린이었지요. 그러나 사람마다 투자금이나, 투자 성향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모두 달랐지요. 그래서 주식 하나를 다 청약하지 않고 훨씬 적게 청약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배들은 값비싼 물건을 잔뜩 실어 귀항했으니, 이윤은 엄청났지요. 거기에 자극받아 사람들은 다들 주식을 가지려고 안달이었습니다. 회사는 자본금을 늘릴 셈으로 첫 번째 이윤 배분을 1612년까지 미뤘지요. 이때 경영진은 이윤의 57½%를 배당했고, 1613년에는 이윤의 42½%를 배당으로 지급했어요. 이렇게 해서 주주들은 출자한 돈을 다 돌려받은 데다 수익까지 아주 흡족하게 낼 수 있었지요. 회사는 꾸준하게 잘 커 나가면서, 세계 역사에 이름을 날린 눈부신 사업들보다도 더 크게 성장했답니다. 회사가 설립되고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오늘까지 분배된 배당금이 물경 1,482½%예요. 게다가 자본 가치도 올라서 5배가 넘었어요. 이 보물은 (거의) 해마다 열매를 맺으니, 나무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죠.

내가 보기에 이 나무는 생명의 나무예요. 무수한 사람이 그 나무 그늘에서 생계를 이어 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열매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감히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말은 하지도 못하죠. [철학자] 그 회사도, 주식도, 눈부신 성공도, 경영도, 이윤 배분도, 안정적이라는 것도 다 이해가 가기는 하는데 말입니다. 그게 신비한 사업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인가요? 당신이 지적한 수법이라든가, 그토록 강조한 어려움이라든가, 위험이 없다는 것이나, 이름을 바꾼다는 것하고는 무슨 상관이죠?

[주주] (다시금 말씀드릴까요) 내가 말한 사업은 신비로운 사업이고, 유럽에서 가장 공정하고 고귀한 사업이고, 또한 세상에서 가장 그릇되고 악명이 높은 사업이기도 합니다. 이 사업이 필연적으로 게임으로 변했고 (그 일을 하는) 상인이 투기꾼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이런 모순된 진실이 이해가 갈 겁니다. 변질된 게 상인이 투기꾼이 되었다는 것 하나만이라면 입게 될 피해도 그럭저럭 감당할 만한 수준이겠지요. 더 심각한 문제는 주식중개인이 카드 야바위꾼 역할로 바뀌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건 중요한 대목이니 잘 이해하셔야 합니다. 주식 거래에 뛰어든 부류는 세 무리로 갈립니다. 제후는 첫 번째 무리고, 상인은 두 번째, 투기꾼은 세 번째 무리입니다. 첫 번째 무리인 금력이 큰 제후들과 대자본가들은 물려받거나 직접 산 주식에서 매년 배당을 받는데, 그들은 주식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신경을 쓰지 않지요. 그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건 배당으로 받게 되는 수익이거든요.

두 번째 무리는 상인들입니다. 그들은 (500파운드짜리) 주식 하나를 사서 자신들의 이름으로 양도를 받고, 주식 가격이 오르면 그때 가서 주식을 팝니다. 아니면 현금을 치르지 않고 주식을 사지만, 미래의 특정일에 더 높은 가격에 인도하기로 약속하면서 곧바로 매도를 시도합니다(즉 인도일에는 이미 더 높은 호가에 넘기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지요). 상인들이 그러는 건 혹시라도 (정치든 경제든) 상황이 변하거나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올지도 모른다고 염려가 되어서니, (잠시나마) 투자한 돈에서 (얼마간이든) 이익을 보는 데 만족합니다. 상인들한테는 위험도 이윤만큼 중요해요. 그들은 조금 벌더라도, (비교적) 안전하게 버는 걸 선호합니다. 이 선도 거래에서 상대방이 지급 불능이 된다거나 예상치 못한 불가피한 사건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위험이나 근심은 떠안고 싶지 않은 것이지요.

세 번째 무리는 도박꾼들과 투기꾼들입니다. 그들은 얼마를 벌든 그 액수의 규모를 자신들이 직접 정하려고 하는 치들입니다. 원하는 결과를 만들려고……, 그치들은 운명의 수레바퀴를 이게 되었죠. 이 무리는 한 주를 사기도 하고, 20주를 사기도 합니다(20주를 사는 경우는 대개는 ‘연대’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도일인) 매달 20일이 다가오면 결제 방법은 딱 세 가지예요.

첫 번째 방법은 주식을 파는 겁니다. 그러면 매수가에 따라서 이익이 나든 손해가 나든 하겠지요. 두 번째 방법은 주식 가치의 3/4만큼 저당을 잡는 것이지요. 세 번째 방법은 매수자가 주식을 자기 명의로 넘겨받은 다음에, 은행 잔고에 있는 지급 가능한 금액만큼 매수가를 정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연대’를 하는 데는 오늘 자 가격으로 10만 두카톤이 넘게 드니, 아주 큰 부자들이나 쓸 수 있는 방법이지요.

결제일이 다가오는데 매수자가 주식을 인수하지도 않았고 담보를 잡지도 않았다면, 팔아야지 별수 없습니다. 가격 하락을 노리는 투기꾼들은 (즉, 곰들은) 이러한 교착 상태를 알아채고는 가격 급락을 꾀하죠. 그러니까 주식이 매수가보다 낮게 팔리게 하려는 것이지요(이러면 일부 투기꾼들은 아주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게 될 수도 있지요)……. 이런 어려움에 빠진 (당연히 부도덕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주장하면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매수자는 산 것에 대해 대금을 치러야 할 의무가 없다. 나는 그 매수에서 손해가 났다. 고로 나는 대금을 치를 의무가 없다’는 주장이지요.

[철학자] 투기꾼은 주식 매수 대금을 치를 의무가 없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나로서는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되는 근거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바르톨루스나 발두스와 같은 권위 있는 법률학자에게 호소할 수는 없는지요.

[주주] 그게 바로 이 주식 거래 사업의 요점이자 알맹이입니다. 어찌나 복잡한지 탈레스(고대 그리스 7현인 중 하나)일지라도 그 복잡함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훌륭한 입법가는 솔론(고대 그리스 7현인 중 하나)만 있는 건 아니죠. 오라녜나사우 가문의 빛나는 별인 프레데릭 헨드릭이 (현명한 근거를 들어) 통치 지역에 조례를 반포했습니다. 주식을 한시적 계좌에 올리지 않은 채로 미래에 인도하기로 약속하고 매도한 사람은 (그가 소유하지 않은 지분을 팔았으므로) 확정된 날짜에 매수자가 주식을 인수해주지 않을 수도 있는 위험에도 노출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조례였지요. 투기꾼들이 이 상환청구권을 (총독의 이름을 붙여서 ‘프레데릭에게 간청해’ 권리였죠) 들먹이며 보호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순간, 폭풍이 멈추고 공격이 그치고 소요가 잠잠해졌습니다…….

이게 주식시장의 위험한 물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지요. 그 물에서 헤엄치는 사람은 계산을 잘해야 합니다. 물이 목까지 차오르면 기껏해야 목숨을 부지하는 게 다니까요. 그러니 당황하지 말고 첫눈에 들어오는 가장 좋은 지푸라기부터 잡고, 수영에서 제일 중요한 건 위험을 피하는 것이라고 선언해야 합니다. (제일 어처구니없는 일은) 돈을 홀라당 잃었던 사람들이 어떤 때는 여섯 달도 지나지 않아서 일전에 주식을 거래했던 사람들과 또 거래한다는 겁니다. 그들에게 돈을 다 털렸으니 나름대로 새로 주식 거래에 쓸 돈을 융통할 신용이 생겼는데, 그래봤자 더 큰 돈을 잃는 길이 열리는 것이지요.

손실이 발생하면, 손해를 입은 사람은 당장 지불할 수 있는 금액만큼은 갚아야 합니다. 그리고는 상처에 새살이 날 즈음이면 다시 상처 입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슬슬 자라나죠. 다 그렇게 바보처럼 군다는 건 아닙니다(‘프레데릭에게 간청하’고는 다시금 투기하는 것 말입니다). 그 (공매도의 권리 행사 정지를 반포한) 칙령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많기는 하지만, 그건 그래야만 할 때에 한해서죠. 주식을 거래하다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만 그렇게 하는 것이지요. 어떤 이들은 귀중품을 박박 긁어내 팔면서 의무를 이행하다가 기가 막힌 순간에 불운이 뒤집히기도 합니다.

[철학자] 내 천성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세 가지 큰 장애물이 가로막지만 않는다면 나도 (거래소에서) 운을 시험해볼 것 같소이다. 첫째 장애물, 모든 바람이 폭풍우의 전조고 모든 파도가 난파의 조짐인 그 위험천만한 배에 승선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부터가 의문입니다. 둘째 장애물, 나의 제한된 자본으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단 평판쯤은 (기꺼이) 가볍게 내던질 수 있어야 하지요. 품위가 땅에 떨어졌는데 그걸 보상할 돈도 벌지 못한다니, 생각만으로도 공허하고 정신 나간 짓이군요. 셋째 장애물, 주식 거래 사업에 몰두하는 건 철학자인 나에게는 하등 쓸모가 없어요. 게다가 내 생활이 빈한하다는 걸 다들 잘 아는 마당에 내게 신용을 주고, 내 수염을 믿을 사람이 있을 턱이 없죠(내 계좌로 주식을 산들, 내가 대금을 치를 수 없다는 걸 잘 알 테니까요).

[주주] 걱정하시는 부분들은 얼마든 극복할 수 있어요.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배가 난파되지 않도록 막아줄 밧줄도 있고 폭풍을 이겨낼 닻도 있으니, 처음 장애물은 해결된다는 겁니다. ‘옵시(Opsies, 라틴어로 선택이라는 뜻의 Optio에서 따온 말)’, 그러니까 프리미엄(Premium, 일정한 가격이나 급료 따위에 여분을 더하여 주는 금액)을 지급하면 위험은 지극히 낮게 부담하면서, 이익은 상상하고 희망했던 것보다 더 많이 벌 수 있지요.

이 예방 조치를 취하면 좋은 게 두 번째 문제도 유명무실해진다는 겁니다. ‘옵시’로 처음에는 이득을 보지는 못했지만, 대신에 신용이 위험해지지도 않았고, 평판이 무너지지도 않았지 않습니까. 그러니 훗날을 위해 프리미엄을 계속 지급하면 가격이 몇 년은 유지될 것입니다. 그러면 돈을 몽땅 잃을 일도 거의 없고, 그러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고로 계약 종료일을 계속 미루면서 새 계약을 체결하세요. 결국 하나의 계약이 열 개의 계약으로 불어나니, 이 사업은 단순하고 확실한 결말로 귀결하게 됩니다.

당신이 모든 계약마다 운이 따르지 않고 사람들도 당신을 미심쩍어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이 프리미엄 거래에 도박을 걸어서 그런 빈틈을 메꾸세요(다시 말해 프리미엄 금액만큼 돈을 빌리는 것이지요). 그런 방법이야 워낙에 널리 퍼진 관행이니 신용을 대줄 (그리고 곤란에 빠진 당신이 명예가 실추되지 않고도 이기도록 도와줄) 사람은 금방 찾을 수 있지요.

세 번째 장애물로 철학자가 투기하는 건 올바른 처신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거래소는 온갖 종류의 동물을 다 숭배한 이집트 사원들과 비슷합니다. 증권거래소에서는 무수한 인간 군상이 헤라클레스의 힘으로 돈의 파리를 잡으려고 하지요. 많은 투기꾼이 그러려고 독을 퍼트리고, 보이지 않는 실을 펼치죠……. 나라면 ‘옵시’를 이렇게 설명할 겁니다. 프리미엄을 지급한다는 건 자기 주식을 지키거나 이익을 확보할 목적으로 값을 치르는 셈입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그걸 돛 삼아서 행복한 항해를 만끽하고, 폭풍우가 일 때는 그걸 닻 삼아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지요.



대화 ②




[주주] 거래소의 움직임은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식의 결론부터 내려서는 안 됩니다. 그러려면 주가 상승의 원인도, 주가 하락의 원인도 3가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바로 ‘인도의 상황, 유럽 정세, 거래소에서 드러나는 의견이지요.’ 그런데 이 마지막 이유로 인해 새로운 소식 같은 건 별 가치가 없어요. 소식이 들려온들 상충 작용이 벌어져, 주가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으니까요.

똑똑한 투기꾼이 인도 쪽과 서신을 나누기를 원한다고 가정해볼까요. 이 투기꾼은 그곳 정세가 잠잠한지, 본국으로 귀항하는 배가 많은지, 무엇보다도 향료를 많이 싣고 있는지 궁금해 죽을 지경이지요. 쉽지는 않았지만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럭저럭 정보는 다 확보할 수 있었죠. 하지만 원하는 정보를 다 얻었다고 해도 덮어놓고 돈을 잔뜩 거는 건 현명한 짓이 아닙니다. 자신의 능력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면, “상차림이 위장보다 커서는 안 된다.”는 세네카의 충고를 무시하는 것이지요. 제때 들어온 보고서에 배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담겨 있다고도 치죠. 그러나 소식을 받자마자 곧바로 뜻밖의 사고가 터지고, 이어서 (회사가) 사업상 내린 결정이 그 소식의 찬란함과 흐뭇함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항구에 정박한 배가 가라앉아 희망이 쪼그라들 경우가 있다는 말이죠.

그리고 인도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온들 뭐 합니까. 투기꾼은 유럽 정세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연합 세력에서 문제가 불거지지는 않을까, 다른 (전쟁) 준비로 주가가 붕괴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하지요. 이러니 어떤 투기꾼들은 인도 소식에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믿고 주식을 사들이고, 또 어떤 투기꾼들은 불안정한 유럽 정세 때문에 주식을 파는 양상이 벌어지는 겁니다. 주식 거래 사업이라는 건 이토록 놀라운 일투성이니, 반드시 다음 4가지 수칙을 명심해야 합니다.

첫 번째 수칙, 절대로 그 누구에게든지 주식을 매수하라, 매도하라 조언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통찰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아무리 선의로 한 조언이라도 결과가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니까요. 두 번째 수칙, 놓친 이익을 안타까워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챙길 수 있는 이득은 다 챙기라는 겁니다. 유리한 국면이 계속되는 행운이 지속되기를 바라지 말고, 취할 수 있는 것을 누리는 것이 현명한 행동입니다. 뱀장어가 도망가는 속도는 생각보다도 더 빠르기 때문이지요.

세 번째 수칙, 주식 거래로 버는 이익은 고블린의 보물(유럽 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 또는 요정을 의미하며, 반짝이는 물건을 좋아해 보이는 대로 다 훔친다고 함) 같은 겁니다. 어느 순간에는 카벙클(루비처럼 붉은색을 띠는 보석을 둥글게 연마한 것)이던 것이 석탄 조각이 되었다가, 다시 다이아몬드나 부싯돌이고, 또 어떤 때는 아침이슬이거나 눈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수칙, 가치는 지속되기 힘들고 소문은 진실에 기반하는 일이 드물기에, 이 게임에서 이기길 바라는 사람은 누구든 인내와 돈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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