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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 입문

최현진 지음 | 중앙경제평론사



돈 공부 입문



최현진 지음

중앙경제평론사 / 2016년 6월 / 272쪽 / 14,000원





‘소박한 자유인’의 삶의 방식, 4W



‘경제적 자유인’이 되기를 포기하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솔직히 행복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다 보니 이를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웬만큼 유명한 철학자라고 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렵게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렸더라도 결국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행복은 제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행복은 그만큼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인생 제일의 목표로 삼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저 남들이 행복에 대해 그렇다고 믿는 것이 행복의 전부라 생각하고 있을 뿐이니 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행복을 외부에서 찾으려 했다: 사람들은 행복이라고 하면 두둑한 은행 잔고, 커다란 집, 고급 승용차, 원하면 언제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여유, 특별한 곳에서의 식사, 부모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는 아이 등을 생각한다. 여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숨어 있다. 바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리고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우리의 믿음에는 중대한 오류가 숨어 있다. 바로 행복의 주체인 나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점이다. 남과의 비교를 통해 얻게 되는 행복은 절대 자신의 행복이 될 수 없다. 비교를 위해서는 기준이 되는 타인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이 되는 타인의 존재는 자기 자신보다도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비교를 통해 행복을 얻어야 하는 탓에 항상 타인의 존재에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자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나에 대한 고민이 빠진 채 외부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시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돈은 분명 행복을 위해 필요한 도구이다. 하지만 돈이면 다 된다는 한국사회에서조차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행복이다. 행복은 마음의 상태이지 재산의 축적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방정식’은 우리의 관심을 외부가 아닌 내부로 돌리는 것이다: 이제는 행복의 기준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남과 비교해서는 더 이상 행복해질 수 없다. 자신만의 행복의 기준을 세우고 그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4W(Want: 욕구를 조절하라, Waste: 낭비를 줄이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라, Wealth: 합리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라, Work: 최대한 오래 일하라)’이다. 4W를 이용한 생활방식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상황을 변화시키기보다 자기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삶에 변화를 주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다. 행복의 기준을 외부에 두었을 때는 얼마나 많이 버는가가 중요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썼기 때문이다. 거기엔 자신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하지만 행복의 기준을 내부로 돌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된다.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큰 부자가 되어 마음껏 소비할수록 행복할 것이라 믿었다. 본업이 아니더라도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재테크를 통해서 추가적인 수입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가고 없다. 추가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없다면 남은 방법은 지출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것뿐이다. 낭비요인을 줄이고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욕구를 적정한 수준에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욕구 조절을 정신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낭비를 없애는 지출의 조절은 물질적인 측면이다. 둘은 항상 같은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과 행동의 차이로 자칫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켰다면 이제는 자신이 가진 자산을 보다 합리적인 수익률로 불려나갈 필요가 있다. 예전만큼 크게 불리기는 힘들어졌어도 정기예금 플러스 알파 정도의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다만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학습이 필요하다. 금융공학이 발달하면서 시장에는 다양한 상품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단순히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다양한 간접투자 상품과 구조화 상품들이 존재한다. 이런 상품들의 특징은 위험을 줄이며 수익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점점 구조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금융상품들 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제대로 선별해내기 위해서는 상품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따라서 금융상품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학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은퇴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과거에는 최대한 빨리 돈을 모아 은퇴한 후 인생을 즐겨야 진정한 성공이라 생각했다. 일이라는 것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던 수단으로 인식되었던 탓이다. 그러다 보니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한다기보다 얼른 부자가 되어 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은퇴 후 살 수 있는 기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면서 보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물론 일하는 기간 동안 충분한 은퇴 자금을 모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점 역시 고려된 것이 사실이다.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본인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최대한 오래하는 것이다.



정신편 WANT(욕구) 인생설계로 ‘자유인’이 되자



우리는 왜 우리의 욕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행복방정식’에서 행복은 소유를 욕구로 나눈 값이다. 분자인 소유를 더 이상 늘리기 힘들다면 분모인 욕구를 조절함으로써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을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시절에는 부자는 단지 돈이 많은 사람을 의미했다. 부자일수록 더 많이 행복하다고 믿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행복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한 지금, 이러한 생각이 통할 리 없다. 자연스럽게 부자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사전적 의미로 ‘부자’는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과연 ‘살림이 넉넉한 정도’란 어느 수준일까?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부자에 대한 다른 여러 정의를 찾아봤다. “부자란 부를 늘리는 데 더 이상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사전적 의미의 ‘부자’를 해석해본다면 ‘부자’란 자신이 쓸 만큼의 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부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림이 넉넉한 정도’란 자신의 생활수준에 맞춰 소비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재산 수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하지만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진 것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원하는 만큼 갖기 위해 들이는 노력 때문에 우리가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부자에 대한 개념도 변해야 한다. 남보다 가진 것이 더 많다고 부자가 아니라 본인이 쓸 만큼 가지고 있고, 이에 만족하는 사람이 부자로 인식되어야 한다. 남과의 비교가 아닌, 스스로의 만족을 통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바로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내부의 욕구를 통해 행복해지자: 소유를 늘려서 행복해지는 것은 이제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만큼 소유를 늘리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소유를 늘림으로써 행복을 느끼기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겠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와 비교해봤을 때 우리가 현재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동안 소유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구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 소유를 통해 얻었던 행복은 남과의 비교를 통해서 얻었던 행복이다. 이러한 행복의 중심에는 ‘나’는 없고 오직 나를 바라보는 ‘타인’에 대한 시선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행복의 주체는 ‘나’이지만, 내가 없는 ‘타인’의 관점에서 행복을 추구했던 모순적인 상황을 이제는 끝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욕구, 즉, 우리가 원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 나아가 우리가 원하는 삶이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남들이 원하니까 나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인생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인생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획일적인 인생이 정답인 것처럼 받아들였다. 사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우리가 원하고 그로부터 행복을 느낀다면 그게 바로 정답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멋진 삶을 설계해볼 필요가 있다.



행동편 WASTE(낭비) 낭비를 줄여 소박한 삶을 실천하자



새무얼 스마일즈의 《검약론》



필자의 고객 중에 배를 타고 세계를 누비던 분이 계셨다.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고객은 큰 부자는 아니었으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할 정도의 자산을 모으셨던 분이셨다. 그분 말로는 당시 배를 타고 다니던 사람들은 급여를 꽤 많이 받은 덕분에 남들보다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주변을 둘러봤을 때, 같이 배를 탔던 사람들 중에서 최소 자기만큼이라도 살고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남부러울 정도의 월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생기면 다들 쓰기 바빴고, 비행기가 등장하면서 배는 사양 산업이 되어 상당수의 사람들이 직장을 잃거나, 급여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얼마 모아두지 않은 자산마저 다 써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같은 시기에 같은 회사에 취직해 엇비슷하게 시작한 사람들일지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의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부모님의 재력이나 상황 등에 따라 그 차이는 더욱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급여를 받더라도 꾸준히 저축을 하면서 나름 풍족하게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급여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터뜨리며 부족한 금액만큼 대출로 충당해서 쓰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차이는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

영국의 저술가 새무얼 스마일즈는 이러한 차이를 ‘검약’에서 찾고 있다. ‘검약’이란 ‘돈이나 물건, 자원 따위를 낭비하지 않고 아껴 쓴다’는 뜻이다. 그의 저서 《검약론》은 영국이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변하는 시기에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노동자들은 방탕한 생활로 빈곤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노동자들을 교화하여 인간적인 삶을 살도록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부터 나왔다. 그가 《검약론》을 쓸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그런데 국가는 점점 부유해진 데 반해, 역설적으로 국민들은 점점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국가의 부가 늘어난 만큼 빈곤층도 그만큼 두터워진 것이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을까?

새무얼 스마일즈는 원인을 노동자들의 무절제한 소비행태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검약론》을 저술했다. 노동자들은 급여를 꽤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술과 본인들의 동물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두 탕진했다. 월급을 받자마자 소비해버리는 소비행태는 결국 습관으로 굳어졌고, 한번 굳어진 소비습관은 결코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호황 뒤에는 불황이 오기 마련인데, 이를 망각하고 가진 돈을 다 써버린 노동자들은 결국 저축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시 돈이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 흥청망청 써버리기 일쑤였다.

검약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새무얼 스마일즈는 “검약이란 쉽게 말해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것”이라고 했다. 돈을 모으기만 하고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라는 것이 바로 검약의 핵심이다. 검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기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을 통해 무절제와 방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자신의 ‘돈에 대한 그릇’을 완성할 수 있다. 훈련의 정도에 따라 사람마다 돈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달라진다. 그릇의 크기가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많은 돈은 벌더라도 결국 자기 그릇에 담을 수 있는 만큼의 돈만 남기 때문이다. 호수에 물이 아무리 많아도 자신이 가져갈 수 있는 물의 양은 자신이 어떤 그릇을 가져갔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종종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었다가 가산을 탕진하고 오히려 예전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한다. 보통 사람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만큼의 큰 부를 손에 쥐고도 이를 모두 탕진해버린 것은 그 사람의 그릇 크기가 애초에 작았던 탓이다.

그럼 우리가 검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새무얼 스마일즈는 검약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버는 것보다 적게 소비하라, 둘째, 현금으로 지불하고 어떤 이유로든 빚을 지지 마라, 셋째, 불확실한 이익을 기대하여 돈을 쓰지 마라.

당신은 이 세 가지 원칙에 얼마나 부응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간혹 아껴 쓰고 절약하라고 하면 구두쇠를 연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껴 쓰라고 했다고 해서 구두쇠가 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쓸 때는 써야 한다. 이에 대해 스마일즈는 “구두쇠가 되지 말고 절약가가 되라. 구두쇠와 절약가는 모두 적게 쓰고 많이 모은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구두쇠는 탐욕스러운 목적으로 돈을 모으고 절약가는 경제적인 목적으로 돈을 모은다. 구두쇠는 늘어나는 부 자체를 통해서 행복을 느끼지만 절약가는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써 돈을 모은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근검절약은 고통이 따르는 미덕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 자신을 억제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적절한 즐거움까지 삼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근검절약은 무절제와 방탕이 우리에게서 앗아가는 순수한 즐거움을 선사해준다”고 말했다.

결국 필자의 고객과 그의 직장 동료들의 운명을 가른 것은 검약을 실천했느냐 아니냐의 차이였다. 사람들은 세월이 변함에 따라 새로운 진리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진리가 존재한다. 비록 겉모습은 변할지도 모르나 인간 삶의 본질은 항상 똑같기 때문이다. 즉,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부자가 되는 핵심은 절약과 저축이다. 투자는 절약과 저축이 든든한 밑바탕이 되어줄 때 부자가 되는 속도를 좀 더 높여줄 뿐이다. 단순히 돈을 아낀다는 차원에서 벗어나 검약을 생활화함으로써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구두쇠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학습편 WEALTH(부)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 언론에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경제가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며 성장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기업은 투자하기 위한 자금이 늘 부족하다 보니 돈을 빌리면서 높은 이자를 감수해야만 했다. 반면에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자들은 두 자릿수의 금리를 받으며 아주 행복해했다. 당연히 일반 대중들에게 최고의 자산증식 수단은 바로 예적금이었다. 그러나 IMF를 경험하면서 상황은 역전되었다. 한국 경제가 점차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예금 이자도 덩달아 떨어졌다. 어느 순간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이자율이 마이너스인 상태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저성장, 저금리 기조는 더욱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를 지나 초고령화 사회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인구가 늘어날수록 사회의 활력은 떨어지게 된다. 떨어진 활력만큼이나 경제성장률은 둔화된다. 돈을 빌려 투자하려는 수요 역시 줄어들게 되고, 이는 금리가 점차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성장, 저금리, 그리고 고령화, 이 세 단어는 이제 우리 사회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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