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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달력

유지송 지음 | 비즈니스북스



은퇴 달력



유지송 지음

비즈니스북스 / 2015년 4월 / 320쪽 / 15,000원





제1장 은퇴는 ‘준비되지 않았을 때’ 온다_ 은퇴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축복, 장수 리스크



이토록 오래 살지 알았더라면: 오늘 날 인간의 평균수명은 100세를 바라보고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4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를 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 78세, 여성 85세다. 조사 대상 203개국 중 남자는 세계 15위, 여자는 세계 3위로 이는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음을 뜻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40대의 독자라면, 당신은 이미 90살을 넘어 살 확률이 절반을 넘는다. ‘인생 100세 시대’라는 말은 이제 곧 다가올 나의 현실이기도 하다.

실제 장수 시대를 판단하는 지표로 ‘최빈사망연령’이라는 것이 있다. 최빈사망연령이란 가장 사망률이 높은 나이를 말한다. 평균 기대수명은 영유아나 청년의 사망을 포함하기 때문에 수명의 증가 추이를 잘 보여 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성인의 사망 연령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최빈사망연령은 확률적으로 더 정확한 사망 나이를 알려 준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남녀 최빈사망연령은 1990년 초반 이후 매년 1 년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2020년까지는 90세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30년 벌어 50년 먹고산다: 201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3.3%)가 90~100세를 넘겨 사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고 답했다. 축복이라는 답변은 3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오히려 100세까지 사는 데어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수명이 증가할수록 은퇴 기간은 늘어나는 반면 정작 은퇴를 준비할 기간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노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은퇴 후 오래 살게 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장수 리스크’라고 한다. 쉽게 말해 80세까지 살 줄 알고 가진 돈을 다 써버렸는데 100세까지 살게 되어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이다. 은퇴 후 20년쯤 살 것으로 생각했는데 20년을 넘겨 또다시 20년을 더 살게 되었다면, 예상보다 더 산 20년이 장수 리스크에 해당하는 기간이 된다. 물론 장수 리스크란 말은 예전에는 없었던 말이다. 설마 오래 사는 것이 위험이 될 줄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이전 세대의 은퇴 후 노후 생활은 10~15년이 고작이었다. 1980년대의 평균수명은 남자 70세, 여자 77세였으므로 길어도 10~15년 정도의 노후를 보내고 삶을 마감하는 것이 보통 근로자의 일생이었다. 기간도 기간이었거니와 따로 은퇴 준비를 할 필요도 없었다. 은행에 돈을 넣어 두는 것만으로도 꿈의 이자인 매월 1%가 나왔고,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였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 평균수명은 80세를 넘어가고 있고 취업과 결혼 연령은 늦어진 데 반해 은퇴는 빨라졌다. 근로 활동을 통해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부족해진 것이다. 과거에는 30년 벌어 20년을 먹고살면 됐지만 이제는 30년 벌어 50년을 먹고살아야 한다. 부모와 자식이 같이 늙어 가는 시대라 예전처럼 자식에게 부양받기를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평균수명이 100세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이하여 조기에 은퇴 자금이 소진된다면 이후의 생활이란 사는 게 사는 게 아닐 것이다. 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의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빈곤율은 49.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멕시코보다도 20%가량 높은, 전 세계에서 최악의 수준이다. 이렇게 내가 가진 재산보다 오래 사는 게 장수 리스크다. 따라서 은퇴 준비란 내가 죽기 전에 돈이 먼저 떨어지지 않도록 장수 리스크에 대한 경제적인 준비를 의미하기도 한다. 장수 리스크가 21세기 최대 리스크이자 ‘100세 쇼크’라고 불리는 것도 그저 호들갑은 아닌 이유다.



제2장 D-10~7년, 은퇴 준비의 시작_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할 것들



어떤 은퇴 생활을 할 것인지 결정하라



돈보다 ‘어떻게 살지’ 먼저 생각하라: 은퇴를 앞두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은 얼마일까?’, ‘지금 있는 자산으로 언제까지 생활할 수 있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같은 고민들로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과연 은퇴 자금은 정말 얼마나 있어야 할까? 현금으로 10억? 20억이면 충분할까? 하지만 이런 돈 문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질문이 있다. 이 질문에 확실히 대답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바로 ‘은퇴 후 어떤 생활을 기대하느냐?’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소비를 줄이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소득이 없어지면 소비도 당연히 줄여야 하는데 이미 익숙해진 소비 습관을 조절하기란 쉽지 않다. 위 질문은 바꿔 말하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살 각오가 되어 있느냐’인 것이다. 그 대답은 은퇴 전 생활수준이나 소득수준, 사는 지역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결국 ‘은퇴 자금이 얼마나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은퇴 전과 비교해 ‘어느 정도의 소득이면 은퇴 후에도 생활할 수 있겠는가?’로 바꿔 생각하면 답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때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 바로 소득대체율이다.

큰돈보다 중요한 ‘일정한’ 소득: 소득대체율이란 은퇴 후 수입이 은퇴 전 소득의 몇 %인지를 보여 주는 비율을 말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의문이 든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은퇴자에게 대신할 수 있는 소득이라니? 발생하지도 않는 소득을 무엇으로 어떻게 대체한다는 말인가? 은퇴 후에는 일을 함으로써 얻은 근로소득은 없지만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매월 지급된다. 이런 연금 외에도 본인이 별도로 가입한 개인연금, 예금, 보험과 같은 금융 자산에서 금융소득이 발생한다. 이렇게 은퇴 후 소득으로 간주할 수 있는 소득을 모두 합산한 후 은퇴 전의 소득과 비교해 환산한 비율을 소득대체율이란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의 은퇴 전 소득이 월 300만 원이었다고 가정해 보자. A가 은퇴 후 20년 동안 국민연금으로 50만 원을 받고 퇴직연금 50만 원, 개인연금 30만 원, 그 외 다른 금융 상품에서 20만 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은퇴 후 월 150만 원의 소득이 생긴다. 즉, A의 소득대체율은 50%가 되는 것이다.

은퇴 준비의 기본은 은퇴 후에도 월급을 받는 것처럼 매월 일정한 소득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은퇴 준비에 대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가 무조건 큰돈이 있어야 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 필요한 돈의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은퇴 후에 돈이 얼마나 필요하며 지금 가지고 있는 은퇴 자산으로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돈이 부족하지 않으려면 지금의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 은퇴 준비와 관련된 질문들은 내용은 조금씩 다른 것 같지만 은퇴 설계 관점에서 보면 답은 언제나 같다. 은퇴 자금 준비는 반드시 현금 흐름의 형태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현금 흐름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은퇴 설계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은퇴 후 생활비를 평생 월급처럼 받는 방법: 은퇴 후 어떤 생활수준으로 살지 결정을 내렸다면 소득대체율의 개념을 숙지하면서 매월 필요한 자금을 계산해 보도록 하자. 매월 필요 자금을 계산할 때는 다음 5단계를 거친다.

1단계 : 은퇴 후 생활비 파악하기

2단계 : 은퇴 자금 진단하기

3단계 : 은퇴 생활비 지급 기간 계산하기

4단계 : 국민연금 수령액 더하기

5단계 : 은퇴 준비 전략 다시 세우기(재조정하기)



5단계 ‘은퇴 준비 전략 다시 세우기’에 놀라지 않았길 바란다. 은퇴 준비와 설계는 한번 정해 놓으면 끝나는 게 아니다. 시장의 변화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재조정하고 변경하는 과정이 필수이다. 변수는 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종합상사에 20년째 근무하며 현재 부장으로 재직 중인 김창현 씨(47세)의 사례를 통해 각 단계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1단계 : 은퇴 후 생활비 파악하기 - 김창현 씨는 8년 후인 55세를 은퇴 시점으로 잡고 여유로운 은퇴 후 생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 김창현 씨는 은퇴 자금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먼저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를 따져 보자. 현재 김창현 씨는 생활비로 350만 원 정도 지출하고 있다. 은퇴 후 생활비를 현재의 70%수준으로 잡으면 매달 250만 원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 은퇴 자금 진단하기 - 은퇴 후 생활비를 계산했으면 이제 은퇴 시점에 은퇴 자금이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현재 소유하고 있는 자산에서 은퇴 후 생활비로 쓸 수 있는 자산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야 한다. 김창현 씨는 현재 시가 5억 원의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예금, 펀드, 연금저축 등으로 2억 원의 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퇴직연금이 약 1억 원 적립되어 있어 은퇴 자금은 총 3억 원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의 은퇴 자금 3억 원을 매년 3%의 기대 수익률로 운용한다면 8년 후 은퇴 자금은 약 3억 8,000만 원(세전)이 마련된다.

3단계 : 은퇴 생활비 지급 기간 계산하기 - 이제는 준비된 은퇴 자금에서 매달 생활비를 사용하면 은퇴 자금이 얼마 만에 소진되는지를 알 수 있다. 편의상 은퇴 시점에 마련된 은퇴 자금 3억 8천만 원을 운용 수익률 3%로 매년 재투자된다고 가정하면 김창현 씨는 85세까지 매월 102만 원을 은퇴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생활비 250만 원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부족한 금액이다. 만일 김창현 씨가 본인의 기대수명과 준비되어 있는 상태를 무시하고 매월 250만 원을 은퇴 생활비로 사용한다면 17년 후면 은퇴 자금이 모두 소진되고 말아 김창현 씨는 72세가 되는 17년 후부터는 국민연금만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한다.

4단계 : 국민연금 수령액 더하기 - 다행히 아직 반영되지 않은 요소가 있다. 바로 국민연금이다. 김창현 씨의 경우 64세부터 국민연금으로부터 매달 100만 원씩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김창현 씨는 64세부터는 자신이 준비한 102만 원에 국민연금 100만 원을 더해 202만 원을 매월 사용할 수 있다.

5단계 : 은퇴 준비 전략 다시 세우기(재조정하기) - 국민연금 수령액으로 은퇴 후 생활비가 상당 부분 보강되었지만, 여전히 원하는 수준의 은퇴 자금을 만들려면 약 50만 원가량이 부족하다. 결국 50만 원을 더 만들어 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방안은 은퇴 자금을 늘리는 것이다. 현재 생활비를 줄이고 그만큼 저축을 늘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 쏟아붓고 있는 교육비에 아이들이 곧 대학에 들어갈 것을 생각하면 생활비를 줄이는 일이 말처럼 쉬워 보이지 않는다.

두 번째는 은퇴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더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거주 중인 주택을 담보로 주택연금을 받으면 은퇴 후 부족한 생활비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쉽게 결정할 사업은 아니다. 부부가 시간을 갖고 충분히 고려한 끝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는 운용 수익률을 늘리는 방법이다. 현재 연 3%의 운용 수익률을 1%만 높여도 퇴직 시 은퇴 자산의 규모는 4억 1,000만 원 3%를 높이면 4억 4,300만 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그리고 운용 수익률을 두 배인 6%의 수익률로 운용할 수 있다면 은퇴 자금은 4억 7,800만 원으로 불어난다. 물론 은퇴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려면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는 데, 수익을 낸답시고 은퇴 자금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의사결정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요즘 같은 저금리에 안전만 추구하여 은행에 그대로 예치해 두는 것 역시 적절하지 못한 조치다. 시장 금리보다 높으면서 물가 상승률을 이기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 이럴 때는 절세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생활비 규모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즉, 250만 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은퇴 생활비를 200만 원으로 내려서 생활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쓰임새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은퇴 전에 미리 생활비를 줄이는 시도를 해 보고 그 규모가 과연 적정한지 점검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다음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기 위해 전반적으로 적게 쓰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소득대체율 개념을 통해 은퇴 시 준비 자금을 파악하고 은퇴 후 매달 필요한 생활비를 어떻게 추정하는지 살펴봤다. 앞의 예시는 은퇴 후 생활비를 평생 월급처럼 받기 위한 방법이다. 개인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얼마 동안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노후에 받을 국민연금을 포함해 어느 정도 돈이 들어올지에 대한 1차 점검이라고 보면 된다. 앞 사례와 같이 금융 자산이 아니더라도 상가나 아파트, 오피스텔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월세 같은 임대소득을 통해 은퇴 후 생활비를 만들 수 있다. 이렇듯 은퇴 준비는 매월 적정한 생활비가 나올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계획이면서, 동시에 이것이 가능하도록 끊임없이 관리하고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제3장 D-7~5년, 은퇴 준비의 중간점검_ 지금 당장 확인해 봐야 할 것들



은퇴 준비 3년 차, 부채를 점검하라



평생 빚 갚다가 끝나는 삶?: 회계학에서는 자본과 부채를 합쳐 ‘자산資産’이라고 한다. 여기서 자본은 내 돈이고 부채는 남의 돈이다. 한마디로 내 돈과 남의 돈이 합쳐져서 자산이 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재산’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실제로 집이나 자동차를 살 때 순전히 내 돈으로만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집,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물건, 예금, 현금, 펀드나 주식 같은 투자금 등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 모두가 자신의 개념에 포함된다. 즉, 우리의 자산에는 모두 알게 모르게 부채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부채가 포함된 대표적인 자산이 바로 집이다. 오늘날 대다수 사람들에게 집은 자산인 동시에 부채다. 그러나 그 빚을 빚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집이 자기 소유라고 해도 대출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면 과연 나의 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부채가 정리되지 않는 한 안방은 내 것이지만 나머지는 은행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될 수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3분의 2가 부채를 가지고 있으며 부채가 있는 가구의 평균 부채 금액은 6,0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빚을 지고 있는 가구 수는 더 많고, 부채의 규모도 평균보다 더 크다. 개인 부채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주택임대보증금 및 담보대출 등 주택 관련 부채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교육비, 생활비가 따르고 있다. 올라갈 줄로만 믿고 빚내서 아파트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수많은 하우스푸어들, 자고 일어나면 연일 급등하는 전세 가격, 다른 건 다 줄여도 결코 줄일 수 없는 사교육비, 치솟는 물가에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생활비 등 모두가 빚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 부채 유발인자들이다.

실질적인 은퇴 연령대라고 할 수 있는 50대가 은퇴 전에 빚을 해결하지 못한 채 퇴직을 하게 된다면, 고정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생활비로 써야 할 피 같은 돈을 매월 은행이자 내는 데 쓰게 된다. 그러면 은퇴 후 안정된 노후는커녕 대출이자를 갚느라 일을 해야 하고 심지어 연금으로 대출이자를 갚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평생을 이자 갚는데 보내는 비극적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결국 빚이 있는 상태에서의 은퇴 생활이란 온전할 리 없다. 은퇴 전에 반드시 부채를 정리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부채가 은퇴 후의 현금 흐름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은퇴 전에 자산과 부채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은퇴 전까지 부채를 어떻게 갚아 나갈지, 어떻게 빚도 갚으면서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낼지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채 정리 계획을 제외한 은퇴 준비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빚도 반드시 함께 은퇴시켜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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